빨대효과란 좁은 빨대로 컵에 들어 있는 물을 빨아들이듯이 고속교통 수단의 연결로 대도시가 주변 중소도시의 인구나 경제력을 흡수하는 대도시 집중현상을 말하며, 일본에서 처음 등장하여 학문적으로 정착된 개념으로 교통여건 개선에 의한 지역경제의 부정적 효과를 의미한다. 1960년대 일본에서 고속철도 신칸센이 개통된 후 연계된 중소도시들이 발전할 거라는 기대와 달리 오히려 도쿄와 오사카 양대 도시로 인구와 경제력이 집중되면서 제3의 도시인 고베마저 위축되는 현상이 발생하자 이를 빨대효과라고 부르기 시작하였다. 이러한 현상이 발생한 이유는 고속철도 개통으로 대도시 방문이 쉬워지면서 중소도시 사람들이 대도시의 대형 백화점과 다양한 문화·의료 서비스 등을 보다 많이 이용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주로 고속도로 개통에 따라 지역 간에 나타나는 다양한 효과를 차별적 효과(Differential Effect)라고 부르고 있는데 빨대효과도 차별적 효과의 일종이라 할 수 있다.
형성 메카니즘
고속 교통수단의 개통은 긍정적인 영향과 부정적인 영향이 동시에 나타나며 일반적으로 지역의 경제 전반에 걸쳐 서로 상쇄되는 구조를 보이게 된다. 사회·경제·인구적 특성에 따라 파급효과의 양상이 달라지게 되는데 중소도시의 입장에서 보면 운송비 절감으로 생산품 경쟁력이 강화되고 관광객이 증가하는 긍정적인 영향과 더불어 인구가 유출되고 고가 소비재 의존도가 심화되는 부정적인 영향을 보이게 되는데 이 중 부정적인 영향이 긍정적인 영향을 압도하는 경우 이를 빨대효과라 하는 것이다.
사례
강원도 춘천에서는 2009년 서울~춘천 고속도로가 개통되고, 최대 시속 180㎞의 준고속열차인 ITX-청춘이 2012년 개통되어 접근성이 증가하자 서울에서 춘천으로 통학이 1시간 만에 가능하게 되었고 이는 춘천지역 자취생이 30%나 감소하는 효과를 가져왔으며 이로 인해 대학가 주변 상가들이 공동화되는 현상을 보이게 되었다. 한국은행 강원본부가 2012년 12월 발표한 ‘경춘 교통망 확충의 영향과 과제’ 보고서를 보면 경춘선 전철 개통으로 수도권의 사설 교육기관을 이용하거나 이용횟수를 늘리겠다는 응답 비중이 59.9%에 달했다.
또 다른 예로서 서울과의 거리가 불과 2시간 30분으로 단축된 부산을 들 수 있다. KTX 개통 이후 2010년 기준 환자의 역외유출이 한 해 60만명을 넘어서고, 의료관련 비용의 역외유출이 4천억원에 이르러 부산지역 의료계는 심각한 공동화 현상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반면 고속교통 수단의 발달이 빨대효과와 같이 한 쪽으로의 쏠림현상을 보여주지 않고 두 지역이 서로 상생・보완하는 효과를 보이는 경우도 있다. 부산과 거제의 경우 두 도시를 잇는 거가대로가 개통된 이후 부산 지역 백화점을 찾는 거제 지역 고객이 증가하였고, 반대로 거제에는 부산에서 방문하는 관광객이 크게 늘어나 두 지역 경제가 함께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평가
일본을 비롯하여 국내의 여러 연구결과 대도시와 중소도시 간 고속 교통수단이 발달된다고 하여 빨대효과와 같은 부정적인 현상이 일방적으로 발생하지는 않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오히려 이러한 빨대효과와 반대로 중소도시로 인구와 경제력이 분산되는 분산효과를 보이는 경우도 있는데 빨대효과가 발생하는지 분산효과가 발생하는지는 두 도시 간의 관계, 타 교통수단, 시간거리, 대응 경제정책 등 복잡한 요인들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에 단순하게 어느 하나의 효과로 단정할 수는 없다 할 것이다.
공무원 두문자 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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