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 행정학/행정학 용어

반실증주의-해석학, 비판이론

Jobs 9 2020. 10. 9. 14:42
반응형

사회과학에서의 과학적 접근방법은 근대 과학적 세계관에 의해 정립된 과학적 방법론이 자연현상 뿐 아니라, 인간과 사회 현상의 설명에도 적용될 수 있다는 이른바 ‘방법론적 자연주의(methodological naturalism)‘에 따른 것으로, 이는 피어슨(K. Pearson)이 갈파한바 “제반 과학의 통일성은 그 방법에 있는 것이지, 그것이 다루는 대상에 있는 것이 아니다”라는 말속에서 단적으로 표현되고 있다. 다시 말하면, 과학적 접근방법의 적용은 그 대상이 자연현상인가 사회현상인가의 문제가 아니라, 어떠한 방법론을 적용할 것인가에 관심의 초점이 있다는 견해이다. 이러한 견해를 ‘표준과학관(the standard view of science)’이라 칭한다. 이와 같이 표준과학관에 따라 사회현상의 연구에도 자연과학적 방법론을 적용하여, 사회현상 속에 존재하는 법칙성을 발견하고, 이를 통해 사회 현상을 설명하고 예측하여야 한다고 주장하는 견해를 ‘주류 사회과학 방법론(main-stream social science methodology)’이라고 부른다. 갈릴레이-뉴턴적 견해는 인간이 자연현상에 불과하고 따라서 인간 정신의 산물인 사회적․역사적 현상도 자연현상과 같이 불변의 법칙이 지배하기 때문에, 자연현상의 연구에 적용되는 이론과 방법이 인간 행위의 영역에도 적용된다고 본다. 인간에 대한 이러한 이미지 내지 이론은 인간과 사회의 현상을 객관적․경험적 자료를 바탕으로 연구되어야 한다는 경험주의(empiricism)와 실증주의(positivism)를 낳았다. 실증주의는 과학 자체를 지상화(至上化)하여 과학을 인식 가능한 여러 형태 중의 하나로 보지 않고, 인식과 과학을 동일시하였다. 즉, 과학적 인식 태도를 넘어서는 것은 무의미한 것으로 본 것이다. 한편, 표준과학관의 방법론적 가정에 대한 반동으로 나타나는 일련의 견해들이 있는 바, 이들 제 견해들을 ‘반실증주의(反實證主義)’라고 한다. 표준과학관과 대립하는 반실증주의의 기본적 시각은 사회과학의 연구 대상인 사회현상이 그 속성상 자연과학의 연구대상으로서의 자연현상과 같은 것으로 볼 수 없다고 주장하는 데 있다. 따라서 사회현상의 연구를 위해서는 자연현상의 연구와는 다른 방법론을 필요로 하거나, 표준과학관에 입각한 방법만으로는 불충분하다는 주장이다. 반실증주의에 따르면, 표준과학관에 입각한 과학적 방법은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세계를 인식하는데 있어서 하나의 인식 방법일 뿐이지, 그것이 인식의 유일한 근거는 아니라고 한다. 반실증주의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반실증주의가 비판하고 있는 표준과학관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표준과학관의 인식론적 전제:  첫째, 표준과학관에 입각한 과학적 연구의 목적은 객관적 검증의 방법을 통해서 얻어진 과학적 이론을 통하여 현상을 기술하고 설명하며 예측하는데 있다. 둘째, 과학은 경험주의(empiricism) 철학에 기초하고 있다. 경험주의는 경험성(經驗性)을 지식의 유일한 원천으로 생각한다. 경험성이란 연구 대상이 우리의 감각기관(미각․취각․청각․시각․후각 등의 오관)에 의해 관찰 가능한 것이어야 함을 의미한다. 따라서 경험주의는 지식의 기초를 제공함에 있어 감각적 지각과 관찰의 역할을 강조하며, 초자연적이고 형이상학적인 주제들과 같이 직접적 혹은 간접적으로 관찰될 수 없는 대상은 과학의 연구 대상에서 제외된다. 셋째, 과학은 합리주의(rationalism) 철학에 기초하고 있다. 합리주의는 경험주의가 우리의 지식이 경험에 기초하여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과는 달리, 우리의 지식이 이성에 기초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합리주의가 감각적 경험성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실제적인 지식을 위해서는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다. 진리는 선험적(先驗的) 진리와 경험적 진리로 나눌 수 있다. 선험적(a priori)이라 함은 글자 그대로의 의미로는 경험에 앞선다는 것이다. 그러나 경험에 앞선다는 말은 시간적으로 경험을 하기에 앞서 형성되는 진리라는 의미가 아니고, 경험이라는 수단에 의하지 않고 인간에게 부여되어 있는 이성을 통해서 진리를 확인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합리주의자들은 이성에 의한 선험적 진리가 ’필연적 진리‘인데 반해, 경험에 기초한 진리는 '불완전한 진리'라고 주장한다. 예를 들면, “3+4=7”이라는 수학적 진리는 시공(時空)을 초월한 필연적 진리인데 반해, 경험적 진리는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넷째, 과학적 방법은 귀납적 방법과 연역적 방법 두 가지를 종합한 방법이다. 경험주의자들은 대체로 귀납주의자들로서 그들은 과학적 방법으로서 귀납적 방법을 중시한다. 귀납적 방법이란 개별적인 사실에 대한 경험을 토대로 경험적인 일반적 법칙을 정립해 나가는 것을 의미한다. 한편 합리주의자들은 연역적 방법을 중시한다. 연역적 방법이란 이미 알려진 어떤 근거(혹은 전제)를 통해서 아직 알려지지 않은 주장(혹은 결론)을 이끌어 내는 과정을 의미하는 것으로서, 이 과정에서 인간의 이성이 작용한다는 것이다. 다섯째, 과학은 경험성, 객관성 및 법칙성을 중시하기 때문에 이러한 요구를 충족시켜 줄 수 있는 계량적 접근방법을 중시한다. 경험적 관찰이 정확하고 객관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통제된 실험이나 표준화된 측정 도구를 이용하며, 또한 이러한 것들을 가능하게 해 주는 조작적 정의(operational definition)등을 통해 이를 계량화하여야 한다. 조작적 정의란 어떤 추상적 개념을 구체적 상황에서 경험적으로 확인될 수 있도록 정의하는 것을 의미한다. 여섯째, 과학적 지식은 객관성(objectivity)을 특징으로 한다. 객관성이라 함은 ‘상호주관적 검증가능성(inter-subjective testability)’이라고도 칭해지는 것으로서, 연구 결과가 일정한 능력을 갖춘 어느 누구에 의해서도 공개적으로 검증될 수 있어야 함을 의미한다. 과학적 이론은 또한 검증되거나 확인될 수 있어야 할 뿐 아니라, 반증하고 수정 가능토록 개방되어야 한다. 일곱째, 과학은 사실과 가치(fact and value), 즉 '있는 것'과 '있어야 할 것'과를 엄격히 구별하고, 과학자의 역할은 가치에 관한 사색이 아니고, 사실의 수집 및 분석에 있다고 한다. 이것이 이른바 ‘가치-사실 이원론 (value-fact dichotomy)’ 혹은 ‘가치중립성(몰가치성, value free)'이다. 그 이유는 과학 활동에 있어서 가치판단이 개입하면 객관적인 연구가 이루어질 수 없고, 편견을 가진 결론을 내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행정학의 경우 이를 가치중립적으로 연구해야 한다는 의미는 두 가지로 해석할 수 있다.
  요컨대 과학은 그 연구 대상이 우리의 감각 기관을 통해서 인식할 수 있어야 하고(경험성), 또한 건전한 감각기관을 가진 사람들이 같은 대상을 인식하여 얻은 인상이 일치해야 하며(객관성), 검증 가능해야 하기 때문에, 이러한 기준을 충족시킬 수 없는 가치(value)에 관한 연구는 대상에서 제외되고, 사실(fact)의 측면에만 한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표준과학관에 기초한 행태론적 접근방법은 사회학, 심리학, 사회심리학, 정치학, 경제학  및 행정학 등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경제학의 경우 실증경제학에, 정치학이나 행정학의 경우 종래 정치․행정제도를 중심으로 연구하던 제도론적 접근방법과 규범적․관념적 접근방법에 대한 대안으로서의 행태론적 접근방법이 정치․행정의 연구에 지대한 영양을 미쳐왔다.

  반실증주의의 표준과학관에 대한 비판 요지:  지금까지 기술한 표준과학관의 방법론적 가정에 대한 반동으로 나타나는 일련의 견해들을 반실증주의라고 부를 수 있는 바, 표준과학관과 대립하는 반실증주의의 기본적 시각은 사회과학의 연구 대상인 사회현상이 그 속성상 자연과학의 연구대상으로서의 자연현상과 같은 것으로 볼 수 없다고 주장하는 데 있다. 따라서 사회현상의 연구를 위해서는 자연현상의 연구와는 다른 방법론을 필요로 하거나, 표준과학관에 입각한 방법만으로는 불충분하다는 주장이다. 반실증주의자들이 공통적으로 사회현상을 자연현상과 구분하여 설명하는 논거들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인간은 다른 동물들과 달리 의식․생각․언어․믿음․의도 등의 정신능력을 소유하고 있는 존재이다. 사회현상은 이러한 능력을 소유한 인간들이 어울려 살아가는 과정에서 상호 주관적으로 형성된 인간정신의 산물이다. 그러므로 사회현상은 자연현상처럼 인간과 동떨어져 주어진(given) 현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고, 그 속에서 살고, 생각하고, 의사소통을 하는 사람들이 그들 사이에 상호 주관적으로 인식할 수 있는 특정한 의미와 적합성의 구조를 갖는 이른 바 ‘구성된(constituted)‘ 현상이다. 따라서 사회현상의 연구에 있어서는 사회 구성원들 사이의 '우리 관계 (we-relation)'를 통해 나타나는 행위에 대해 그러한 행위를 움직이는 인간의 믿음․가치․의도 등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출발하여야 한다. 둘째, 첫째와 같은 이유로 사회과학은 사회를 구성하는 행위자가 그의 행위에 결부시킨 주관적 의미를 이해하여야 한다. 즉, 행위자의 입장에서 행위자가 어떠한 신념이나 가치 혹은 의도로 그러한 행위를 하게 되었는가를 이해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사회행위가 관찰자의 입장이 아닌 행위자의 입장에서 정의되어야 함을 나타내는 것이다. 그러나 표준과학관에 입각한 계량주의자들에 의하면, 모든 사회적 현상은 원칙적으로 겉으로 나타난 행태(behavior)로 환원 가능한 만큼 행위자의 입장이 아닌 관찰자의 입장에서 파악이 가능하며, 그것은 자극(stimulus)과 반응(response)의  결과로서 설명될 수 있다고 한다. 셋째, 표준과학관에서는 사회현상의 연구에 있어서 가치와 사실의 분리를 주장하고 연구 대상을 사실적인 측면에 국한하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에 반해 반실증주의자들 중에는 사실과 가치와의 이분법은 타당하지 않다고 보는 견해들이 있다. 사회현상 속에서는 가치와 사실이 분리되어 나타나는 것이 아니고 서로 뒤엉켜 나타나기 때문에, 이를 구분하기란 사회현상의 속성상 불가능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반실증주의의 유형(해석학과 비판이론):  반실증주의적 입장에서 표준과학관을 비판하고 이에 대한 대안으로 제시되는 것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것으로 ‘해석학’의 관점과 ‘비판이론‘의 관점이 있다.
  (1) ‘해석학’은 사회생활 속에서의 인간의 주관적 의식을 중시하는 사회학 방법론의 입장으로서, 그 기본적 패러다임은 사회과정(social process)에 직접적으로 관련되는 행위자들의 입장에서 사회세계를 이해하고 설명하려는 노력의 성격을 공통적으로 지닌 광범위한 철학, 사회적 사상을 포괄한다. 첫째, 해석학은 실증주의나 행태주의에 대한 불만에 기초하고 있는 것으로서, 인간의 행동에 대해 과학적 관찰자에 의해 외부로부터 부여된 정의 내지 특성화를 추구하는 것이 아니고, 행위자 자신의 관점에서 행위의 정확한 의미를 이해하려고 하는 것으로서, ‘사회적 세계에 대해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이 생각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가를 최대한 분명히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즉, 행태론이 인간행동에 대해 행위의 주체가 아닌 관찰자의 입장에서 인과관계를 밝히려는 데 관심을 두는데 반해, 해석학은 행위자의 입장에서 그 행위의 의미를 이해하려고 하는 것이다. 둘째, 해석학에서는 인간이란 의도적으로 행위하고, 그 행위에 의미를 부여하는 의식을 갖는 존재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인간행위의 의도적 성격과 의미와의 연결로부터, 인간은 사회적 세계에 수동적으로 반응하여 행동하는 객체(behaving object)로서가 아니고, 사회적 세계 속에서 능동적으로 행위하는 주체(acting subject)로서 연구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해석학에서의 ‘해석’이란 의도를 가진 행위(action)의 의미를 이해하려는 것이다. 셋째, 해석학에서는 행위(action)라는 용어와 행태(behavior)라는 용어를 구분하여 사용한다. 즉 행위는 의도적 성질을 강조하는 용어로서 사용되고, 행태는 반응적 성질을 나타내는 용어로 사용한다. 사회과학에서 쓰이는 용어는 대부분 행위의 개념을 내포하고 있다. 그것은 ‘발생하는 것’이 아니고 ‘행하는 것’을 기술하는 용어이다. 예를 들면, ‘떨어지다’는 ‘발생하는 것’이지만, ‘뛰다’는 ‘행하는 것’이다. 바람에 잎새가 ‘흔들린다’는 ‘발생하는 것’이지만, 사람이 손을 ‘흔들다’는 ‘행하는 것’이다. 넷째, 이와 같이 행위의 개념은 목적 혹은 의도를 가지고 행해지는 것, 인간이 행하려고 하는 것을 기술하는 것이다. 이는 단순한 물리적 운동의 관찰에 관한 것이 아니고, 관찰자에 의해 해석을 요구하는 것이다. 어떠한 행위 개념도 그 행위주체의 의도․욕구 혹은 계획과 관련되고(이를 ’의도적 행위개념‘이라 칭한다), 또 그 주체가 따르는 도덕적․법률적 혹은 사회적 규칙과 관련되는(이는 ’관습적 행위개념‘이라 칭한다)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어떤 행위를 해석하고 이해하는 데 있어서는 그 행위가 행위자의 입장에서 갖는 의미를 분명히 하는 것이어야 함을 의미한다. 해석학의 하나의 주요 과제는 이와 같이 행위자가 행하는 것이 무엇이든, 그 의도가 무엇인가를 분명히 하는 것이며, 이것이 ‘해석적 설명’이라고 불리어지는 것이다. 다섯째, 이상과 같이 해석학에 있어서는 의미의 세계가 중심적인 것이 되며, 따라서 그 방법론은 자연과학의 그것과는 결정적으로 다른 것이 된다. 인간이 행위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능력을 갖는다고 하는 것은, 사회과학자가 다루는 현실이 자연과학자의 그것과는 극히 다르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고, 따라서 자연과학의 방법론을 사회과학자가 그대로 사용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사회과학자가 목표로 해야 하는 것은 의식의 구조, 사회적 행위자의 의미의 세계에 대한 이해 등이다.                
  해석학의 하나로 현상학(phenomenology)을 들 수 있는 바, 현상학이란 시대와 사람에 따라 여러 가지로 이해될 수 있긴 하지만, 20세기 초 후설(E. Husserl)이후 일반적으로 통용되고 있는 의미로 본다면, 그것은 외부 관찰자의 입장에서 관찰할 수 있는 요소나 명백한 외견상의 행태에 대한 인과적 설명에 관심을 갖는 것이 아니라, 외부로 나타난 현상 너머에 있는 근본적인 것, 본질적인 것을 꿰뚫어 보기 위한 학문적 태도라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하면, 어떤 현상을 대할 때, 겉으로 나타난 현상만을 보고 성급한 판단을 내리는 것을 중지하고(이를 ‘판단중지 〔epoch〕‘라 한다), 될 수 있는 대로 객관적으로 그것을 기술하고 종합․분석해서 현상의 본래적 의도(intention)와 그 의미(meaning)를 찾아내려는 관점을 의미한다. 현상학의 기본적 사고를 쉽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청개구리 이야기‘를 한 예로 들어 설명할 수 있다. 청개구리의 어머니가 남긴 유언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것을 겉으로 표현한 그대로 성급하게 판단할 것이 아니고, 그 표현의 밑바닥에 깔린 근본적 의미를 이해하여야 하는 것과 같다. 현상학적 접근은 이처럼 인간의 의도된 행위(action)와 표출된 행태(behavior)를 구별하고, 의도된 행위에 더욱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하며, 그렇게 함으로써 행동의 의미를 보다 근본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한다고 한다. 현상학적 방법은 요컨대 사회현상으로서의 인간 행위의 의미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들 행위의 물리적 표현(physical manifestation)만을 ‘보는’ 외부 관찰자의 입장을 취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현상학적 접근방법이 분석적이고 표준과학적인 이해의 방법을 완전히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사회현실의 이해를 위해서는 그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오히려 우리는 행위자가 그의 행위로서 ’의미하는 것‘을 행위자 자신의 관점에서 이해하기 위한 범주를 개발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슈츠에 의하면 ’이해‘란 일상생활 속에서 우리 모두가 자신의 행위의 의미와 우리가 상호작용하고 있는 타인의 행위의 의미를 해석하는 하나의 복잡한 과정에 붙여진 이름이다.
  (2) ‘비판이론(critical theory)'이라는 개념은 서독 프랑크푸르트 대학 철학교수였던 호르크하이머(Max Horkheimer)의 논문 「전통이론과 비판이론(Traditional and Critical Theory」에서 유래되었다. 그는 여기에서 인간 인식의 두 가지 양식으로 데카르트와 마르크스를 들어 전자의 이론을 ‘전통이론’이라 하고, 후자의 이론을 ‘비판이론’이라 하여, 현대철학의 기점을 후자의 이론에서 찾아야 한다고 역설하였다. 그는 이 논문에서 마르크스가 부르주아의 정치․경제를 공격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사회과학에 대한 전통적 접근방법과 비판이론적 관점을 구별지었다. 전통적 과학이 관찰자와 그 주체의 구별과, 가치 중립성의 가정을 그 기초로 하는데 반해, 비판이론은 이론가가 변화에 관여하는 일이 중요함을 강조하고 있다.
  프랑크푸르트 학파는 현대의 인간사회 생활을 지배하는 근원이 무엇인가를 밝혀내어, 궁극적으로 이성을 통해 인간의 자유를 실현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이의 기본적 관점은 인간 자신의 노력과 사회적 조건에 의해 인간에게 과해진 제약과의 사이에는 어떤 종류의 긴장과 대립이 존재하는 바, 이론의 역할은 그러한 모순을 밝혀내어, 인간이 추구하는 자유를 가능하게 하는 데 있다고 한다. 이 학파에 속하는 학자 중의 한 사람인 호르크하이머(Max Horkheimer)는 “개인의 목적지향성, 자발성 및 합리성과, 사회구축의 기초가 되어 있는 작업과정의 관계와의 사이에 나타나는 긴장을 극복하고 대립을 소멸시키는 것”이 비판적 사상의 동기라고 말하고 있다. 비판의 의미는 현존의 사상, 행위, 그리고 사회적인 조건들을 아무런 생각 없이 단순히 습관적으로 수용하는데 만족하지 않는 지적․실천적 노력을 의미한다. 실천적 노력을 추구한다 함은 한 마디로 인간을 지배하고 있는 근원적 요인이 무엇인가를 밝혀내고, 이러한 제반 근원적 요인에 대한 변화를 통해 궁극적으로 지배로부터 벗어나 인간 해방을 이룩하려는 노력을 말한다.
  비판이론은 이러한 의미의 비판을 통해 인류가 의식적인 주체로서 자신의 삶을 능동적으로 결정할 수 있고, 인간 존재를 근본적으로 개선하며, 기존의 정치적․사회적 조건들에 대한 자각과 이해를 지향한다고 본다. 이와 같이 비판이론가들은 바람직한 인간해방을 지향하기 위한 노력까지를 사회과학의 연구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가치판단의 문제까지를 그 연구대상으로 하고 있다. 비판이론을 주창하는 프랑크푸르트 학파는 신마르크스주의의 한 학파로서, 신마르크스주의자들 중에서 서독의 호르크하이머, 아도르노(Theodor W. Adorno), 마르쿠제(Herbert Marcuse) 및 하버마스(J. Habermas) 등을 중심으로 하는 변증법적 이론가들만에 국한시켜 하는 말이다.



공무원 두문자 암기

스마트폰 공무원 교재

✽ 책 구매 없이 PDF 제공 가능
✽ adipoman@gmail.com 문의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