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 국어/고전문학

선상탄(船上嘆), 박인로

Jobs9 2021. 4. 29.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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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상탄(船上嘆)

 

시어 풀이

* 여기 진목(勵氣瞋目) : 기운을 내고 눈을 부릅뜸.
* 헌원씨(軒轅氏) : 배를 처음 만든 중국 고대의 전설적인 황제의 이름.
* 동남동녀(童男童女) : 남자아이와 여자아이를 아울러 이르는 말
* 배반(杯盤)이 낭자(狼藉) : “사기”에 나오는 말로, 술잔과 그릇들이 아무렇게나 흩어져 있는 모양을 나타냄.
* 상시 노루(傷時老淚) : 시절을 근심하는 늙은이의 눈물.
* 해추 흉모(海醜兇謀) : 왜적들의 흉악한 꾀.
* 만고수(萬古羞) : 오랜 세월에도 씻을 수 없는 치욕.
* 궁달(窮達) : 곤궁과 영달. 여기서는 임금과 신하의 신분.
* 설분신원(雪憤伸寃) : 분함을 씻고 원한을 풀어 버림.
* 서절구투(鼠竊狗偸) : 쥐나 개 같은 도적. 여기서는 왜적들을 가리킴.
* 칠종칠금(七縱七禽) : 제갈공명이 남만왕 맹획을 일곱 번 잡았다가 일곱 번 놓아준 일.
* 준피 도이(蠢彼島夷) : 꾸물거리는 섬나라 오랑캐.
* 항자불살(降者不殺) : 항복한 자는 죽이지 않음.
* 욕병생(欲竝生) : 함께 살고자 함.
* 요순 군민(堯舜君民) : 태평성대의 백성.
* 일월 광화(日月光華) : 해와 달의 빛. 임금의 성덕을 가리킴.
* 해불양파(海不揚波) : 바다에 파도가 일지 않음. 곧 태평성대를 가리킴.

선상탄(船上嘆)(박인로)의 핵심 정리

[이 작품은] 임진왜란이 끝난 후 전쟁을 일으킨 왜적들에 대한 강한 적개심과 태평천하에 대한 기원을 노래한 가사로 ‘태평사’와 더불어 전쟁 가사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다.

* 갈래 : 가사, 전쟁 가사
* 성격 : 우국적, 비판적, 기원적
* 제재 : 임진왜란의 경험
* 주제 : 전쟁에 대한 한탄과 우국충정(憂國衷情) 및 평화에 대한 기원
* 특징 
① 민족의 현실을 구체적으로 다룸.
② 왜적에 대한 강한 적개심이 나타남.
③ 한자 성어와 고사의 인용이 많음.
* 의의 : ‘태평사’와 함께 전쟁 가사의 대표작
* 연대 : 조선 선조 38년(1605년)
* 출전 : “노계집”

 

이해와 감상

이 작품은 ‘태평사’와 더불어 조선 후기 전쟁 문학을 대표하는 가사이다. 임진왜란이 끝난 후에도 아직 전쟁의 기운이 사라지지 않은 부산진에 통주사(統舟師)로 내려온 작가의 전쟁에 대한 인식과 정서가 잘 반영되어 있다. 즉, 이 작품은 우리 민족이 겪은 전쟁의 시련을 다루면서 왜적에 대한 적개심과 분노를 드러내는 한편 우국충정과 평화로운 세상에 대한 희구를 노래했다.  
이 작품은 역사상 인물과 중국 고사 등을 빈번하게 인용하고 있다. 또한 ‘배’를 중심으로 시상을 전개하는 점도 특징적이다. 왜적이 타고 온 ‘배’에 대한 원망에서 시작하다가 ‘배’가 있음으로써 풍류와 흥취를 느낄 수 있음을 제시한 뒤, 마지막 부분에서는 전쟁의 비애를 극복하고 고기잡이배를 타고 강호가도를 즐기겠다며 평화로운 세상에 대한 강한 염원을 드러내고 있다. 

 

시상 전개 과정

 

전쟁 가사로서의 ‘선상탄’

[‘선상탄’에 나타난 전쟁에 대한 의식] 
*전쟁을 일으킨 왜적에 대한 강한 분노
*전쟁의 종식을 통한 평화로운 세상에 대한 염원과 희구

전쟁 가사는 전쟁의 시련에 처한 민족 전체의 의식과 관념을 바탕으로 하는 가사이다. ‘선상탄’은 임진왜란을 배경으로 임진왜란을 일으킨 왜적에 대한 분노와 적개심을 표현하고 있으며, 우국충정을 바탕으로 나라의 위기 상황을 대하는 화자의 자세가 잘 드러나 있다. 또한 전쟁이 완전히 끝난 후의 태평성대에 대한 바람도 담고 있어 완성도 높은 전쟁 가사로 평가된다.

 

중국 고사 인용의 효과

이 작품에서 주목할 점은 용사(用事)의 수사법이다. 용사란, 옛 사실이나 문헌에서 어떤 특징적인 관념이나 사적(事迹)을 다른 어휘에 집약시켜서 원관념을 보조하는 수사법이다. 이는 일종의 전고(典故; 전례와 고사를 아울러 이르는 말) 수사법이라 할 수 있는데, 한시에서는 전통적인 수사법으로 애용되어 왔다. 이 작품에서 원용된 용사로는 ‘헌원씨(軒轅氏) 고사’, ‘진시황과 서불(徐市) 고사’, ‘장한 고사’ 등이 있다.

한문 투의 문장과 한자 성어의 남용

이 작품은 대부분의 시어나 시구들이 한자어로 되어 있으며, 우리 고유어는 일부 어구나 서술어 등에 국한되어 있다. 이는 작가가 문학적 표현에 치중하기보다는 자신의 생각을 직접적으로 드러내기 위해 취한 서술 양식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한문 투의 문장과 관용구의 남용은 박인로 가사의 단점으로 거론된다.

 

화자의 우리 문물에 대한 인식

화자는 우리 조선의 문물이 중국 역사 속에서도 찬란함을 자랑하던 한, 당, 송에 결코 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를 통해 우리 문물에 대한 자부심과 우리 민족의 우월성을 드러낸 것이다.

 

‘배’에 대한 이중적인 인식

화자는 전쟁 전후에 달라진 배의 쓰임에 주목하여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고 있다. 즉, 전쟁 전에 배는 풍류의 수단이었으나 현재는 술상 대신 칼과 창을 싣는 전쟁의 수단인 것이다. 화자는 이러한 상황을 대구와 대조, 대유 등의 표현 방법을 통해 제시하며, ‘배는 한 가지인데 지닌 바가 다르니, 그 사이 근심과 즐거움이 서로 다르다.’ 라며 전쟁 때문에 흥취가 있을 수 없는 현실을 한탄하고 있다.

 

고사 인용에 나타난 화자의 의도

화자는 죽은 제갈공명과 발 없는 손빈에 비하면 자신은 몸이 성하니, 왜구를 두려워하지 않고 손쉽게 물리칠 수 있다고 말하였다. 즉, 화자가 늙고 병든 처지에 있는 상황이지만 자신의 우국충정으로 왜적을 물리칠 수 있다는 강한 기상과 기개를 고사를 인용하여 강조한 것이다.

 

화자의 평화 공존의 의지

작가 소개 - 박인로(朴仁老, 1561~1642)

조선 선조 때의 문인. 호는 노계(蘆溪). 임진왜란 때 무공을 세웠으며, ‘태평사(太平詞)’, ‘선상탄(船上嘆)’, ‘누항사(陋巷詞)’ 등 조선 후기를 대표하는 가사 작품을 지었다. 문집에 “노계집(蘆溪集)”이 있다.

 

선상탄(船上嘆)(박인로) 함께 읽어보기

‘태평사’, 박인로/전쟁의 체험을 바탕으로 한 작품

작가가 임진왜란 때 수군을 위로하고자 지은 전쟁 가사로, 왜적을 물리치고 개선하는 기쁨을 표현하는 동시에 충효 일념으로 동락(同樂)할 것을 축원하는 가사이다. ‘선상탄’과 ‘태평사’ 모두 전쟁을 배경으로 왜적에 대한 적개심과 충효 사상을 담고 있으며, 무인다운 기개와 웅혼한 기상을 보여 준다.

‘산성일기’, 어느 궁녀

조선 인조 때 어느 궁녀가 쓴 일기체 수필로, 병자호란을 중심으로 하여 치욕적인 외교의 일면을 객관적으로 서술하였으며, 아울러 인조반정 때의 일까지도 상세하게 기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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