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왕가
나옹화상
나도 이럴만졍 셰샹애 인쟤러니
무샹을 ᄉᆡᆼ각ᄒᆞ니 다거즛 거시로쇠
부모의 기친얼골 주근후에 쇽졀업다
져근닷 ᄉᆡᆼ각ᄒᆞ야 셰ᄉᆞ을 후리치고
부모ᄭᅴ 하직ᄒᆞ고 단표ᄌᆞ 일납애
쳥녀쟝을 비기들고 명산을 ᄎᆞ자드러
션지식을 친견ᄒᆞ야 ᄆᆞᄋᆞᆷ을 ᄇᆞᆯ키려고
쳔경 만론을 낫낫치 츄심ᄒᆞ야
뉵적을 자부리라 허공마ᄅᆞᆯ 빗기ᄐᆞ고
마야검을 손애들고 오온산 드러가니
졔산은 쳡쳡ᄒᆞ고 ᄉᆞ샹산이 더옥놉다
뉵근 문두애 자최업슨 도적은
나며들며 ᄒᆞᄂᆞᆫ즁에 번노심 베쳐노코
지혜로 ᄇᆡᄅᆞᆯ무어 삼계바다 건네리라
* 무상(無常): 불교의 근본사상인 제행무상(諸行無常)의 준말. 물질·정신적 모든 현상이 시시각각으로 생멸(生滅)하고 변화하여 한곳에 머무름이 없이 변천하는 것을 말한다. 원주에는 ‘사ᄅᆞᆷ이 오래 사지 못ᄒᆞᄂᆞᆫ말이라’라고 주석되어 있음
* 거즛: 우주만유(宇宙萬有)가 다 일시적인 것이니 불교에서는 이를 ‘공(空)-헛 것’이라 한다.
* 부모의 기친 얼골: 부모가 남겨준 얼굴, 몸 전체의 생김새 죽고 나면 아무 것도 아니다.
* 쇽졀업다: 어찌할 방법이 없다.
* 단표ᄌᆞ(單瓢子): 하나의 표주박
* 일납(一衲)애: 한벌의 떨어진 옷에
* 쳥녀쟝(靑藜杖): 명아주풀의 줄기를 가지고 만든 지팡이
* 션지식(善知識): 원주에는 ‘불법 아ᄂᆞᆫ 사ᄅᆞᆷ이라’고 주석되어 있음
* 친견ᄒᆞ야: 훌륭한 스님을 직접 만나뵈어
* 쳔경(千經) 만론(萬論): 원주에는 ‘불경이라’고 주석되어 있음
* 츄심ᄒᆞ야: 수많은 불교에 관한 경과 논. 경은 부처님이 말씀한 교법이고 논은 그 교리를 설명한 것을 말한다. 그것을 하나하나 묻고 찾아서
* 육적(六賊): 여섯가지 도적으로 육경(六境) 즉, 색(눈)-성(귀)-향(코)-미-(입)-촉(촉각)-법(육감)을 말하며 모두 감각작용으로 이를 통해 사람은 번뇌를 일으키고 죄악을 범하게 됨, 이를 도적에 비유. 원주에는 ‘눈과 코와 셔와 몸과 귀와 탐심ᄒᆞ이 여섯 도적이라’고 주석되어 있는데, 셔는 혀임
* 허공마(虛空馬): 원주에 ‘허공말ᄂᆞᆫ 사ᄅᆞᆷ ᄆᆞᄋᆞᆷ이라’고 주석되어 있음
* 마야검(摩耶劒): 사악한 일을 일절 못하게 하는 칼. 원주에는 ‘불법 아ᄂᆞᆫ 말이라’고 주석되어 있음
* 오온산(五蘊山): 5가지 구성 요소 즉, 현상·감각·상념·의지·지식을 뜻하며 이 5가지가 다 모여서 이룬 것은 삼라만상이요 사람이라고 보는 것이다. 이를 산에다 비유. 원주에는 ‘ᄆᆞᄋᆞᆷ과 몸과 오온산이라’고 주석되어 있음
* 졔산(諸山): 원주에는 ‘졔산은 셰간 번로심이라’고 주석되어 있음
* ᄉᆞ샹산(四想山): 생노병사(生老病死)의 모습을 산에다 비유. 원주에는 ‘ᄉᆞ샹산은 아샹 인샹 즁ᄉᆡᆼ샹 슈쟈샹이라’고 주석되어 있음
* 뉵근(六根) 문두(門頭): 육근의 문 언저리, 6근은 안근(眼根)·이근(耳根)·비근(鼻根)·설근(舌根)· 신근(身根)·의근(意根)대상을 인식하는 근원으로 이것이 사람에게 번뇌를 가져다 준다. 원주에는 ‘뉵근은 눈과 코와 혀와 귀와 몸과 ᄯᅳᆺ과 뉵문이라’고 주석되어 있음
* 나며들며: *원주에는 ‘탐심을 내며 드리며 ᄒᆞᄂᆞᆫ 마리라’라 설명되어 있음
* 번로심(煩惱心): 원문이는 ‘번로심 베처노코’로 되어있으나 이는 ‘번뇌신을 베어놓고’의 잘못인 듯함. 번뇌신은 번뇌가 지혜의 불로 태워버리는 것이므로 나무에 비유하는데서 여유됨
* 무어: 만들어
* 삼계(三界) 바다: 원주에는 ‘삼계ᄂᆞᆫ 욕계 뉵천과 ᄉᆡᆨ계 실팔쳔과 무ᄉᆡᆨ계 사쳔과 삼계이라’고 주석되어 있음. 욕계(欲界) 욕심이 극성을 부리는 세계→ 색계(色界) 욕심이 없어진 세계→ 무색계 영적인 순수 정신세계. 욕계서 무색계로 가면 중생도 부처가 된다. 이른바 저 언덕에 이르는 것이다. 여기에는 ‘지혜’의 배가 필요하다. ※ 제행무상을 깨닫고 불도를 깨치려고 출가하여 산중으로 훌륭한 스님을 찾는다. 그리하여 천경만론을 낱낱이 공부하며 불도를 열심히 닦아서 그 진리를 깨달으리라. 삼계바다를 건너 저 언덕에 도달하기 위해서 인간으로서의 번뇌 깨끗이 버리고 모든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지혜의 배를 타야 하는데······
나도 이럴망정 세상의 사람인데
인생무상을 생각하니 모든 것이 거짓이로다
부모가 남겨준 이 형체는 죽은 후에 아무 소용없다
잠깐 동안 생각하여 세상 일을 팽개치고
부모께 하직 인사드리고 표주박 하나에 누더기 걸치고
쳥려 지팡이를 비껴 들고 명산을 찾아 들어
깨달은 이 직접 뵙고 마음을 밝히려고
불경의 모든 말씀을 낱낱이 뜯어 살펴
온갖 번뇌를 잡으려고 허공마(虛空馬)를 비껴 타고
마야검(莫邪劍)을 손에 들고 오온산(五蘊山) 들어가니
여러 산은 첩첩히 막혀있고 사상산(四相山)이 더욱 높다
육근(六根)의 출입문에 발자취 없는 도적은
나며 들며 하는 중에 번뇌의 마음 베어 버리고
지혜로 배를 움직여 삼계(三界)의 바다 건네리라
념불즁ᄉᆡᆼ 시러두고 삼승 딤ᄯᅢ예
일승듯글 ᄃᆞ라두고 츈풍은 슌히불고
ᄇᆡ운은 섯도ᄂᆞᆫᄃᆡ 인간을 ᄉᆡᆼ각ᄒᆞ니
슬프고 셜운지라 념불마ᄂᆞᆫ 즁ᄉᆡᆼ드라
몃ᄉᆡᆼ을 살냐ᄒᆞ고 셰ᄉᆞ만 탐챡ᄒᆞ야
ᄋᆡ욕의 ᄌᆞᆷ겻ᄂᆞᆫ다 ᄒᆞᄅᆞ도 열두시오
ᄒᆞᆫᄃᆞᆯ도 셜흔날애 어늬날애 한가ᄒᆞᆯ고
쳥뎡ᄒᆞᆫ 불셩은 사ᄅᆞᆷ마다 ᄀᆞ자신ᄃᆞᆯ
어ᄂᆡ날애 ᄉᆡᆼ각ᄒᆞ며 ᄒᆞᆼ사 공덕은
볼ᄂᆡ 구됵ᄒᆞᆫᄃᆞᆯ 어ᄂᆡ시예 나야ᄡᅳᆯ고
셔왕은 머러지고 지옥은 갓갑도쇠
이보시소 어로신네 권ᄒᆞ노니 죵졔션근 시무시소
금ᄉᆡᆼ애 ᄒᆞ온공덕 후ᄉᆡᆼ애 슈ᄒᆞᄂᆞ니
ᄇᆡᆨ년 탐믈은 ᄒᆞᄅᆞ아젹 듯글이오
삼일ᄒᆞ온 념블은 ᄇᆡᆨ쳔 만겁에
다ᄒᆞᆷ업슨 보뵈로쇠 어와 이보뵈
력천겁이 불고ᄒᆞ고 긍만셰이 쟝금이리라
* 념불즁ᄉᆡᆼ: 부처 되기를 염원하는 중생
* 삼승(三乘): 중생을 태우고 생사의 바다를 건넘에 있어서의 세가지 교법으로 곧 성문승(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해탈한 불제자), 연각승(부처님의 교화에 의하지 아니하고 혼자서 깨달은 성자), 보살승(부처에 가까운 성자)
* 딤ᄯᅢ: 돛대, 불교에서는 돌이나 쇠로 만들어 당을 달아 세우는 대를 가리킨다.
* 일승(一乘)듯글: *원주에는 ‘불법 말ᄉᆞᆷ이라’고 주석되어 있음. 일체중생이 다 성불할 수 있으며 그 교법은 하나뿐이라는 것이 일승(법화경). ‘승’은 탈것으로 중생을 사바세계에서 극락세계(깨달음의 세계)로 나른다고 생각하였다.
* ᄇᆡ운: ‘백운(白雲)’의 잘못인 듯함
* 섯도ᄂᆞᆫᄃᆡ: 염불하는 불도의 세계는 평화롭고 즐겁기만 한데 속세의 인간은 슬프고 서럽다는 것이다.
* 탐착(貪着): 탐내고 집착하다.
* 어늬날애 한가ᄒᆞᆯ고: 깨달음의 경지
* 불셩(佛性): 청정하고 자비로운 부처님의 성품으로 부처가 될 수 있는 가능성.
* ᄒᆞᆼ사공덕(恒沙功德)은 볼ᄂᆡ구됵(本來俱足)ᄒᆞᆫᄃᆞᆯ: 항사는 항하사의 준말로 인도 갠지즈강의 모래를 가리키며 한없이 많다는 뜻이고 공덕은 좋은 일을 쌓은 공과 불도를 닦은 덕을 가리키며 많은 덕을 뜻하며 구족은 완전히 갖추어져 있다는 뜻이다.
* 어ᄂᆡ 시예 나야 ᄡᅳᆯ고: 원주에는 ‘불셩은 사ᄅᆞᆷ마동 ᄀᆞ자 인ᄂᆞᆫ 마리라’고 주석되어 있음
* 셔왕(西往): 서방정토왕생(西方淨土往生)의 준말. 부처님의 나라. 극락세계, 왕생은 ‘가서 나다’ 셔왕은 머러지고: 원주에는 ‘셔왕은 극낙셰계’라고만 주석되어 있음
* 죵졔선근(種諸善根) 시무시소: 여러가지 선근을 심다. 선근은 좋은 과보(果報)를 받을 좋은 원인. 선근을 심으면 반드시 선과(善果)를 거둔다. 콩 심은데 콩나고, 팥 심은데 팥 나듯이 말. 원주에는 ‘죵제선근 부모 효양 불공보시 념불 화쥬등 ᄉᆡ이라’고 주석되어 있음
* 금ᄉᆡᆼ: 현재 살고 있는 지금의 삶
* 후ᄉᆡᆼ: 죽은뒤에 나타나는 세계. 금생에서 한 공덕은 후생에서 그 과보를 받는다.(受하다)
* ᄇᆡᆨ년 탐믈: 한 평생동안 재물을 탐냄. 욕망의 포로가 됨 그것은 하루 아침의 티끌에 지나지 않는 것이지만, 사흘 동안 한 염불은 영원토록(百千萬劫) 다함이 없는 보배이다.
* 듯글이오: 원주에 ‘사ᄅᆞᆷ이 주근 휘면 셰간ᄉᆡ다 거즛ᄭᅥ시이라’고 주석되어 있음
* 력천겁이(歷千劫而) 블고(不古): 천겁을 지나도 괴롭지 않음
* 긍만셰이(極萬世而) 쟝금(長今)이리라: 천겁을 지나도 낡지 아니하고 만세를 지나도 언제나 지금이다. 즉, 영원하다는 뜻. 원주에는 ‘사ᄅᆞᆷ의 블셩은 살며 늘그며 병들며 죽ᄂᆞᆫ 고외다 업다 ᄒᆞᆫ 마리라’고 주석되어 있음
염불하는 중생을 실어 두고 삼승(三乘) 돛대에
일승(一乘) 돛을 달아두고 봄 바람은 순히 불고
흰 구름은 섞여 도는데 인생세간을 생각하니 슬프고 설운지라
염불 않는 중생들아 몇 생이나 살려고
세상 일에만 탐욕스럽게 집착하여 애욕에 잠겼느냐
하루도 열 두 때요 한 달도 설흔 날에 어느 날에 한가할꼬
맑고 깨끗한 불성(佛性)은 사람마다 가졌건만 어느 날에 생각하며
많고 많은 공덕은 본래 다 가지고 있건만 어느 때에 내어 쓸꼬
극락 왕생은 멀어지고 지옥은 가깝도다
이보소 어르신네 권하노니 착한 일들 많이 하소
이 세상에 하온 공덕 다음 세상에서 받나니
백 년간 아껴 모은 재물은 하루 아침 티끌이요
삼 일 동안 한 염불은 백천 만 겁(百千萬劫) 지나도록 다함 없는 보배
로세
아! 이 보배 천 겁(千劫)이 지나도 쇠하지 않고 만세(萬世)를 다해 지금도 남아 있도다
건곤이 넙다ᄒᆞᆫᄃᆞᆯ 이ᄆᆞᄋᆞᆷ애 미ᄎᆞᆯ손가
일월이 ᄇᆞᆯ다ᄒᆞᆫᄃᆞᆯ 이ᄆᆞᄋᆞᆷ애 미ᄎᆞᆯ손가
삼셰 졔불은 이ᄆᆞᄋᆞᆷ을 아ᄅᆞ시고
뉵도 즁ᄉᆡᆼ은 이ᄆᆞᄋᆞᆷ을 져ᄇᆞ릴ᄉᆡ
삼계 뉸회을 어늬날에 긋칠손고
져근닷 ᄉᆡᆼ각ᄒᆞ야 ᄆᆞᄋᆞᆷ을 ᄭᆡ쳐먹고
태허를 ᄉᆡᆼ각ᄒᆞ니 산쳡쳡 슈잔잔
풍슬슬 화명명ᄒᆞ고 숑쥭은 낙낙ᄒᆞᆫᄃᆡ
화장(華藏)바다 건네저어 극낙셰계 드러가니
칠보 금디예 칠보망을 둘너시니
구경ᄒᆞ기 더옥죠ᄒᆡ 구품 년ᄃᆡ예
념불소ᄅᆡ 자자잇고 쳥학ᄇᆡᆨ학과 ᄋᆡᆼ무공쟉과
금봉쳥봉은 ᄒᆞᄂᆞ니 념불일쇠
쳥풍이 건듯부니 념불소ᄅᆡ 요요ᄒᆞ외
어와 슬프다 우리도 인간애 나왓다가
념불말고 어이ᄒᆞᆯ고 나무아미타불
* 이 ᄆᆞᄋᆞᆷ애 미ᄎᆞᆯ손가: *원주에는 ‘ᄉᆞᄅᆞᆷ의 본심 광명은 하ᄂᆞᆯ ᄯᅡ과 ᄒᆡᄃᆞᆯ 광명도 밋지 못ᄒᆞᆫ 마리라’고 주석되어 있음
* 삼셰 졔불: 3세(과거·현재·미래)의 부처들
* 뉵도: 6도는 지옥도·아귀도·축생도·아수라도·인간도·천상도 중생은 자기가 지은 업에 따라서 이6도를 윤회한다.(번갈아 태어난다)
* 뉵도 즁ᄉᆡᆼ(六道衆生)은 이 ᄆᆞᄋᆞᆷ을 져ᄇᆞ릴ᄉᆡ: 원주에는 ‘뉵도ᄂᆞᆫ 쳔샹과 인간 귀신과 지옥 즁ᄉᆡᆼ 슈라과 뉵도니라’고 주석되어 있음
* 삼계뉸회(三界輪廻)를 어늬 날애 긋칠손고: *원주에는 ‘사ᄅᆞᆷ되며 즘ᄉᆡᆼ되며 ᄒᆞ기ᄅᆞᆯ 긋칠졔 업다 ᄒᆞᆫ마리니라’고 주석되어 있음. 욕계·색계·무색계를 끊임없이 돌고 돈다. 재생을 거듭한다.
* 태허(太虛): 태히의 히를 허로 읽는 것이 바른 것으로 보여지며 뜻은 큰 허공, 즉 하늘나라
* 화장(華藏)바다: 부처님이 깨달은 진리가 꽃처럼 장엄하다는 뜻인데 보통 화엄경·화엄종을 가리키는 말로 쓴다. 여기에서는 그것을 바다에 비유하여 불도의 진리를 깨닫고 극락세계에 간다는 말이다. 원주에는 ‘니 인간혜계니라’고 주석되어 있음
* 칠보금디(七寶錦地): 7가지 보배(금·은·유리·진주·마노·산호·차거)로 꾸며진 아름다운 땅이라는 뜻이니 극락세계(사바세계에서 서쪽으로 40만억 불토를 지난곳이 있는 아미타불의 정토, 서방정토)를 형용한 말이다. 원주에는 ‘칠보ᄂᆞᆫ 금과 은과 쟈거 마노 산호 호박 진쥬 칠뵈이라’고 주석되어 있음
* 구품(九品) 연대(蓮臺): 정토에 왕생하는 이가 9종의 연꽃대좌로 구품은 극락세계에 가서 나는 사람의 등급인데 상상-상중-상하-중상-중중-중하-하상-하중-하하를 말하고 연대는 부처가 앉는 연꽃모양의 대(자리)
* 념불소ᄅᆡ 자자잇고 쳥학ᄇᆡᆨ학과 ᄋᆡᆼ무공쟉과금봉쳥봉은 ᄒᆞᄂᆞ니 념불일쇠 쳥풍이 건듯부니 념불소ᄅᆡ 요요ᄒᆞ외: 극락세계에는 부처가 된 사람들의 염불소리가 자자하고, 여러 종류의 학들과 앵무새, 공작새, 금빛봉황새 푸른빛 봉황새들도 모두 열심히 염불들을 하고 있다. 맑은 바람이 불어오니, 그 염불소리들이 아련히 들여온다. (요요다)
천지가 넓다한들 이 마음에 미칠쏜가
해와 달이 밝다한들 이 마음에 미칠쏜가
삼세 제불(三世諸佛)은 이 마음을 아시고
육도 중생(六道衆生)은 이 마음을 저버리니
삼계 윤회(三界輪廻)를 어느 날에 그칠쏜가
잠시 생각하여 마음을 깨쳐 먹고 태허(太虛)를 생각하니
산 첩첩 물 잔잔 바람 슬슬 꽃 화사하고
솔과 대나무는 가지가 축축 늘어졌는데
인간 세계 건너 저어 극락 세계 들어가니
칠보 깔린 비단 땅에 칠보로 된 망을 둘렀으니 구경하기 더욱 좋다
구품 연대(九品蓮臺)에서 염불소리 들려오고
청학 백학과 앵무 공작과
금봉(金鳳) 청봉(靑鳳)은 오로지 염불만 하는구나
맑은 바람 건듯 부니 염불소리 쓸쓸하다
어와 슬프다 우리도 인간 세계에 나왔다가 염불 않고 어이할꼬
나무아미타불 [보권염불문]
나옹화상. 혜근(1320-1376). 고려 충숙왕-우왕
나옹화상(懶翁和尙) 혜근(1320~1376) -고려 말 공민왕 때의 명승으로 호는 강월헌(江月軒)이라 했다. 스무살 때의 옆의 친구가 죽는 것을 보고 죽으면 어디로 가느냐고 어른들에게 물었으나 아는 사람이 없어서 비통한 마음으로 공덕산에 가서 요연선사(了然禪師)에게 머리를 깎고 불문에 들었다. 그 후 중국에 유학까지 하면서 불도를 닦아서 명승이 되었다. 우왕(禑王) 2년에 법회를 열었는데, 법회에 참석하려는 사람들 때문에 길이 메어질 지경이었다고 한다. 고려말 선종(禪宗)의 고승으로서 조선 시대 불교에 큰 영향을 미쳤다. 서예와 글씨에도 뛰어났으며, 문학적인 소질도 뛰어나서 <서왕가>, <심우가>,<낙도가>등의 가사를 지었다.
뛰어난 지혜와 총명함을 지닌 나옹선사
옛부터 우리 상주에는 이름난 절이 넷 있는데 남장사, 북장사, 갑장사, 승장사여서 4장사라고도 하였다. 갑장사는 4장사 중의 하나로 갑장산 문필봉 밑에 있는데 신라 때에는 진묵대사가 머물렀던 곳이며, 고려 때에는 '서왕가'를 지었던 고승 나옹선사도 이 절에서 수도하였다고 한다.
어느 봄날, 나옹선사는 우물가에서 손수 상추를 씻다 말고 일어서서 아득히 남쪽 해인사 쪽을 향하여 그 물을 훌훌 뿌렸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 날 합천 해인사에서는 큰 불이 나서 장차 팔만대장경을 보관할 장경각에 불이 옮아 붙으려는 참이었는데, 갑자기 푸른 하늘에서 소나기가 내려 불길을 가라앉게 했다는 것이다. 이는 곧 그의 신통력이 화재를 면하게 하였던 것이다.
나옹선사의 신통력은 여러 면에서 나타났다. 어느 때는 상좌들과 한 자리에 앉아 계란 반죽으로 떡을 만들어 먹으려던 참이었는데, 나옹선사가 상좌에게 떡 하나씩을 수저로 들고 있으라고 하였다. 상좌들이 그 말대로 하니 나옹선사는 잠시 뭐라고 주문을 외웠다. 그러자 들고 있던 떡에서 병아리가 생겨 폴폴 날며 자리에 내려 앉았다. 모두들 놀라 멍하니 앉아 있는데, 나옹선사는 다시 주문을 외웠다. 그러자 금새 병아리는 간 곳이 없고, 떡 하나씩이 그대로 수저에 얹혀 있었다고 한다.
해제
제목 “나옹화샹셔왕가-懶翁和尙西往歌”를 통해서 나옹화상이 지은 서왕가라는 뜻으로 1차 해석되며 서왕가를 서+왕으로 보느냐 아니면 서왕이라는 한 명사로 보느냐에 따라 “서방정토로 가는 노래”와 “서왕-극락세계 노래”로 구분되어지는데 여기서는 나옹화상이 지은 극락가보다는 극락왕생을 위한 염불을 권한 노래인 전자의 경우가 내용상 옳을 듯하다.
<나옹화상서왕가>가 실려있는 문헌으로 가장 오래된 것은 영조 17년(1741)간 신녕 수도사(修道寺)판《대미타참략초요람보권염불문》, 영조 41년(1765)간 영변 용문사(龍門寺)판《염불보권문》, 구월산 홍률사(興律寺)판《염불보권문》, 영조 52년 (1776)간 합천 해인사(海印寺)판 《염불보권문》,《신편보권문》, 정조 11년(1787)간 무장 선운사판 등의 순으로 이본들이 많다. 여기에 소개하는 작품은 영조 52년 (1776)간 합천 해인사(海印寺)판본으로 목판본이다.
해설
고려 말기의 고승 나옹화상이 지었다는 가사. 이 견해를 인정하면 최초의 가사작품이 되며, 가사장르 형성초기의 양상을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로서 그 문학사적 가치가 크다. 현전하는 서왕가에는 모두 6종이 있다. 그러나 각 이본들간의 내용의 차이는 별로 없으며, 다같이 염불의 공을 내세우고 염불의 덕을 쌓는 것만이 극락 왕생하는 길임을 교시하는 똑같은 주제를 담고 있다. 내용은 크게 6문단으로 나눌 수 있는데, 그 요지는 다음과 같다. 1) 서사로서 인생무상을 한탄하였다. 2) 입산 수도의 큰 뜻을 밝혔다. 3) 오욕칠정. 애욕 탐물의 부질없음과 어리석음을 경계하였다. 4) 염불공덕의 큼과 그 길을 설파하였다. 5) 극락세계의 장엄함과 신비스러움 및 즐거움을 노래하였다. 6) 결사로서 염불을 적극 권하였다. 작자가 청자인 중생들을 교화하고 설득하기 위하여 직접적으로 진술하는 주제적 양식이 주류가 되고 있으며 가사 장르의 첫 출발이 불교이념을 펴는 교술장르적 성격을 가졌음을 확인해 주는, 문학사에서 중요한 작품이다. 다만, 고려 말에서 지어져서 오랫동안 불교신도들에게 구비 전승되다가 18세기 초에 와서야 문자로 정착되었다는 점에서 작품의 변모 여부가 문제된다.
<서왕가>가 발견되기 전까지는 정극인의 ‘상춘곡'이 가사의 효시 작품으로 인정되었었다. 그러나 고려 말의 나옹화상이 지은 ‘서왕가'가 발견되면서 이 작품은 가사의 효시 작품으로 되었고, 지금은 대체적으로 그것을 인정하고 있다. 이 작품이 발견됨으로 해서 가사의 발생이 불교의 포교에서 왔을 것이란 학설이 더욱 설득력을 갖게 되었다. ‘서왕가'는 승려가 지은 작품이기 때문에 불교에 대한 것이 중심을 이룬다 인생의 허무함을 깨닫고 불교의 교리에 순응하여 인생의 참 의미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을 중심 내용으로 하면서 출가의 내력, 중생들에게 가르침을 주는 내용, 그리고 부처의 공덕을 비는 염불을 강조하는 내용으로 되어있다.
그러나 나옹화상의 생존내용은 훈민정음이 반포되기 훨씬 이전이어서 현재 기록되어 있는 작품이 곧 나옹화상이 지은 실제작품으로 확정하기 곤란한 면이 있다. 다만 4.4조를 기조로 하는 4음보로 아직 정제되지 않은 점 등을 근거로 하여 초기 가사의 모습으로 짐작할 수 있을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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