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 용어로 영어로는 Barnum effect이다. 발견자의 이름을 따서 포러 효과(Forer effect)라고도 한다. 일반적이고 모호해서 누구에게나 적용 가능한 성격 묘사를 특정한 개인에게만 적용되는 것으로 받아들이는 성향이다. 쉽게 말해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인 상황을 뜻한다. 예를 들어, 점을 보러온 사람에게 점쟁이가 무슨 우환이 있나고 물었을 때, "어떻게 알았지"라고 생각이 드는 상황이 있다. 일반적으로 점을 보러 오는 사람들은 우환이 있지만, 받아 들이는 사람은 자기 자신한테만 적용되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바넘 효과라는 이름의 유래는 조작으로 유명했으며 서커스 단장 겸 흥행업자였던 피니어스 테일러 바넘으로부터 유래한다. 바넘은 "모든 사람을 만족하게 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습니다.(We've got something for everyone.)"란 문구를 사용했고, 이 말이 바넘 효과의 기본 명제와 잘 맞아떨어져서 그 남자의 이름이 붙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버트럼 포러
버트럼 포러(B. R. Forer)는 재향군인 병원에서 일하면서 대학생들도 가르치던 심리학자였는데, 1949년 어느 클럽에서 한 필적학자와 "필적으로 성격을 알 수 있는지"를 두고 크게 언쟁을 벌였다고 한다. 포러는 대학교로 돌아와 자신의 심리학 입문 강의에서 39명의 수강생들을 대상으로 성격에 대한 가짜 검사를 실시하였는데, 일주일 뒤 모든 학생에게 동일한 성격 진단 결과와 학생 각각의 이름이 적힌 종이를 전달했다. 또한 학생들에게는 진단 내용을 서로 공유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하지만 학생들은 모두 전달된 내용이 자신의 실제 성격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진단 결과는 다음과 같이 13가지 항목으로 구성되었으며, 그 내용은 대다수 점성술 책에서 참고한 것이다.
1. 당신은 타인이 당신을 좋아하길 원하며 타인에게 존경받고 싶어합니다.
2. 당신은 스스로에게 비판적인 경향이 있습니다.
3. 당신에게는 아직 당신의 장점으로 전환시키지 못한, 사용되지 않은 잠재력이 있습니다.
4. 당신은 성격적인 약점이 약간 있지만, 보통은 이러한 결점을 잘 극복할 수 있습니다.
5. 당신은 성적인 부분을 조율하는 데에 문제를 가진 적이 있습니다.
6. 외면적으로 당신은 잘 절제되어있으며 스스로를 통제하고 있습니다만, 그 내면에는 걱정스러우며 자신이 없는 면도 있습니다.
7. 때때로 당신은 자신이 올바르게 결단하고 행동한 것인지에 대해 진지한 의문을 가지기도 합니다.
8. 당신은 어느 정도의 변화와 다양성은 선호하며, 제약이나 규제의 굴레에 둘러싸이는 상황은 싫어합니다.
9. 당신은 독립적으로 생각할 줄 아는 사람으로서 스스로를 자랑스러워하며, 다른 사람들의 주장에 충분한 근거가 없다면 이를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10. 당신은 다른 사람에게 스스로에 대해 지나치게 솔직한 것은 별로 현명하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11. 종종 당신은 외향적이며 상냥하고 붙임성도 좋지만, 가끔은 내향적이고 다른 사람을 경계하며 속마음을 드러내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12. 당신의 열망 중 일부는 조금 비현실적이기도 합니다.
13. 안전, 안보는 당신 인생의 주요 목표 중 하나입니다.
이 평가서가 자신의 성격을 얼마나 잘 설명하는지 점수를 매기도록 해서 모아봤더니 5점 만점에 4.26점이 나왔다. (그리고 수강생 중 1/3 이상이 자기 친구들 놀리는데 써먹으려고 진단 결과를 돌려달라고 요청했다.) 이 실험은 몇 백 번이나 반복되었는데 평균치는 대략 4.2에 수렴했다. 이 사례는 대개 심리학 입문서나 학부 과정 개론서에도 자주 소개된다. 영미권에서 '대중심리학(pop psychology)'으로 일컫는 사이비 성격 심리학들을 비판하는 대표 사례로 언급된다.
구체적으로 분석해 보면, 정말 누구에게나 적용 가능한 언급으로 구성된다. '한 마디로 이렇지만, 저렇기도 하다!'고 대강 적어 주면 다들 믿는다는 소리.
마크 트웨인
마크 트웨인이 자신의 자서전을 이용해 바넘 효과를 이용해 먹는 사기꾼들을 화끈하게 까 버린 사례도 있다. 대상은 그때 유럽-미국에서 유행하던 유사 과학 골상학. 마크 트웨인이 자서전에서 밝힌 바로는, 그의 두개골 형태를 측정했던 어떤 유명한 골상학자는 그에게서 약 백여 가지의 놀라운 재능과 미덕을 찾아낸 후 그 각 특징을 차례로 무효화했다고 한다.
예컨대 용기를 상징하는 융기부(돌출부)가 산처럼 높이 솟아 있지만, 그 옆에는 조심성을 상징하는 함몰부가 바다처럼 깊게 패여서 그 용기의 발현을 가로막는다는 식. 따라서 놀라운 용기를 발휘할 수도 있지만, 조심성이 용기를 가로막아 종종 소심해 보일 수도 있고 두 가지 성격이 서로 균형을 이룰 수도 있다는 것이다. 물론 100% 맞을 수밖에 없는 소리다. 용기가 있든지, 소심하든지, 중간이든지... 세상 모든 사람은 이 셋 중에 하나 아니겠는가?
그리고 여기에 제대로 꽂힌 마크 트웨인은 골상학자 여러 명을 찾아다니면서 그 학자들에게 받은 골상 감정 결과를 비교하였다. 유럽 여행 중에는 파리의 유명한 골상학자에게 '새뮤얼 랭혼 클래멘스'라는 이름으로 골상을 감정받고서 몇 달 뒤에 '마크 트웨인'이라는 이름으로 골상을 재감정받기까지 하면서 이 사기꾼들을 철저히 확인 사살했다. 당연히 두 예의 골상 감정 내용은 서로 달랐다.
이 이야기를 자서전에 소개해 독자들을 실컷 웃기고 나서 내린 결론은 '골상학자 다섯 명 중 세 명이 자신에게 유머 감각이 전무하다고 단언했으니 아무래도 내게는 유머 감각이 전무한 듯하다.'였다.
물론 특정 성격 유형에 대한 제대로 된 묘사라고 하더라도 그 내용을 사람들이 왜곡해서 받아들이는 때도 있다. 이는 인지 편향으로 인한 결과일 수도 있으며, 개인차가 있을 수밖에 없는 성격을 유형화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필연적인 모호성 때문일 수도 있다. 즉, 어떠한 성격 묘사에서 바넘 효과가 일어난다고 해서 반드시 그 묘사가 잘못된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 중요한 건 바넘 효과만을 이용해 낭설을 사실인 양 왜곡하는 때다.
이런 왜곡에 속아 넘어가는 것을 피하려면 상대가 하는 이야기의 요점을 정리해보면 된다. 바넘 효과를 이용하는 사기꾼들은 자신이 하는 말의 내용이 아니라 수사법이나 언변, 장식에 관계된 표현, 분위기, 순간적으로 하는 말 바꾸기 등으로 상대방을 속이는 것이므로, 핵심 내용만을 정리해서 살피면, '대체 이런 소리에 왜 속지?'라는 생각이 들게 된다. 냉정히 따지면 점쟁이도 이런 식이다.
바넘 효과의 예시
혈액형 성격설
무당
점성술
심리 테스트
점쟁이
MBTI
자신이 쓸 내용과 상반되는 내용을 안 지우고 그냥 덧붙이기만 하다 보니 'A인데 B이기도 하다' 라는 식의 문장이 생긴다. '~~는 개소리다.' 혹은 'A라고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B다'라고 우회하는 방법이 있지만 이것은 바람직한 해결책은 아니다. 이런 서술이 쌓이면 읽는 사람에게 혼란을 주기 때문.
이러한 과정이 계속 반복되면, A인데 B이기도 하고 C인데 D일 수도 있으며 E이지만…… 이라는 논리상 오류를 포함한 이상한 문장이 만들어진다. 이러한 텍스트는 위키위키에 수록된 문항으로서 아무런 가치가 없다. 또한 이런 식으로 쓰인 텍스트들은 나무위키의 대표적인 비판점 중 하나로 뽑힌다.
해결법은 편집자들의 근거와 의도를 정확히 판단하고 그것들을 명료하게 요약하는 것이다. 그 집필 과정이 어렵고 지난한 일이기 때문에 이러한 문장 수정 작업을 벌이는 사람은 많이 보이지 않는다. 설령 그렇게 올바른 원고를 투고해도 위키라는 특성상 끝없이 또 다른 서술이 붙게 마련이다.
원인은 크게 두 가지를 들 수가 있다. 첫 번째는 다른 사람이 자신이 편집한 내용에 손대는 걸 싫어하는 문서 사유화 성향의 기여자들이고, 두 번째는 다른 편집자들과 마찰을 일으키며 글을 고치는 과정을 겪고 싶어하지 않는 소극적 기여자들의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은 기여 및 공유 문화가 정착되지 않은 국가 중 하나라 위키에서도 증명된 사실을 왜곡하고 편집자 개인의 이익(물질적·정신적 자기 만족감 등)을 위해 객관적이지 않은 텍스트를 삽입하는 비율이 매우 높다. 그래서 다른 사람의 주관적인 의견이 담긴 글을 삭제하는 행위는 문제가 될 수 있다. 사실이 아닌 부분은 고치는 게 맞지만 의견이 다른 부분은 존중해야 할 것이다.
MBTI 등 각종 심리 검사의 인기가 상당하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친구들과 만나기도 어려운 시기, 집에서 각자 심리 검사를 한 후 온라인 상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도 많다. MBTI를 변형해 생활습관이나 소비패턴 등을 알아보고, 이를 구매에 반영하도록 하는 마케팅도 흔히 발견할 수 있다. 이런 심리 검사는 간단히 자신의 성향을 알아보기엔 좋지만, 흥미 정도로만 생각하는 게 좋다.
사람들이 대부분의 심리 검사를 신뢰하는 이유는 '바넘 효과' 때문이다. 바넘 효과란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가진 성격이나 심리적 특징을 자신만의 특성으로 여기는 심리적 경향을 말한다. 점을 보러 갔다고 생각해보자. "당신은 타인의 말에 쉽게 상처받는다"라거나 "외면적으로 잘 절제하고 있지만, 내면에는 걱정이 많다"는 말에 깜짝 놀랄지도 모른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누구에게라도 해당하는 말이다.
만약 MBTI 검사로 정확한 성격 유형을 판단할 수 있다면, 실제 정신건강의학과 임상 자료로 쓰일 것이다. 환자의 성격 유형을 판단할 수 있다면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 임상에서 MBTI 검사를 사용하는 의사는 거의 없다. 간혹 MBTI 외에 MMPI(미네소타 다면적 인성 검사), HTP(집-나무-사람 검사) 등을 사용하기도 하지만, 이 경우에도 참고용으로만 쓴다. 정신건강의학과에서 환자의 성격을 파악할 때는 단순한 검사 외에 면담, 상담 자료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
심리 검사가 완전히 무용한 것은 아니다. 자신의 성격을 파악해서 적성에 맞는 진로를 선택하거나, 타인과의 소통을 원활히 하도록 돕는 등 상담 분야에서 어느 정도 이롭게 쓰일 수는 있다. 그러나 너무 맹신하거나, 성격에 정답이나 오답이 있다고 생각해선 안 된다. 예컨대 '남 눈치를 많이 본다'는 성격은 단점처럼 보이지만, 이는 공감 능력이 뛰어나며 자기 문제를 잘 인식한다는 장점일 수도 있다. 성격 검사에서 어떤 결과가 나왔든, 결과에 너무 휘둘리지는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