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샤오쥔, 임효준, 중국 귀화
대한민국 선수 시절, 2017-18시즌 첫 국가대표 선발 이전부터 뛰어난 실력으로 잘 알려진 신예였다. 노진규 이후 처음으로 '제2의 안현수'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쇼트트랙계에서 상당한 기대주였으며[ 그에 걸맞게 스케이팅 기술이 매우 뛰어난데, 이는 대한민국의 역대 쇼트트랙 에이스들에 견주어도 무리가 없는 수준이다. 추월 기술에 관해서는 인코스, 아웃코스를 가리지 않고 뛰어난 모습을 보이는데, 인코스 추월의 임페딩 실격 판정이 강화되어가는 추세를 생각할 때, 아웃과 인을 가리지 않는 임효준의 추월능력은 돋보이는 강점이다.
남자 쇼트트랙 국가대표의 암흑기였던 소치 올림픽 이후, 오랜 기간 동안 기본기는 나쁘지 않음에도 스피드가 아쉬워 국제대회에서 경쟁력이 떨어졌던 선수들이 많이 보였는데, 임효준은 그런 유형에 해당하지 않는 선수로 스피드가 매우 뛰어나다. 특히 순간 스피드는 이 분야의 권위자인 곽윤기와 비교해도 되는 수준이다. 본인 스스로도 순간 스피드와 순발력을 장점으로 꼽기도 했다. 비슷한 유형의 선수인 곽윤기가 최대 스피드가 약점으로 꼽히는 반면, 임효준은 최대 스피드도 세계 정상급으로 매우 빠르다. 더불어 스타트 능력도 국제 무대에 나오는 여타 정상급 스프린터들에게 견줄 수 있을 정도로 뛰어났기에 500m에서도 강점을 보이는 몇 안되는 남자 쇼트트랙 선수이기도 했다. 체격이 일반인 기준에서도 왜소한 편이지만 버티는 힘이 괜찮아 몸싸움 능력도 나쁘지 않은 편이었다. 실제로 체구가 크고 몸싸움에 강한 다른 선수들과의 접촉에도 쉽게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종합하면 작은 체구 말고는 모든 면에서 뛰어난 모습을 보였던 올라운더 스케이터였다. 성시백 이후 정말 오랜만에 등장한 유형의 선수. 한국 국가대표로 활동한 건 겨우 2시즌이지만, 데뷔와 동시에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며 동시에 놀라운 성과를 내며 강한 임팩트를 남겼다. 국가대표로 활동하는 기간동안 대한민국 남자 대표팀의 실질적인 에이스로 평가받았으며, 동료이자 라이벌이었던 황대헌과 비교하면 500m에서의 성과는 황대헌이 우위였으나, 종합적인 기량에서는 임효준이 반수 위라는 평가였다.
단점이 있다면 유리몸 기질이 있다는 것. 대한민국 선수 시절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기 전까지 여러가지 부상으로 7번의 수술을 할정도로 유리몸이였으며 부상으로 은퇴까지 고민한 적도 있다고 한다. 다만 국가대표로 선발된 이후에는 이렇다할 부상이 없었기에 해결된 문제로 보였으나 중국으로 귀화한 이후 참가한 월드컵 시리즈 및 사대륙 선수권에서 허리부상을 비롯해 여러가지 잔부상을 당했고 이후 부상에서 회복하고도 또 재부상을 당하며 기권하는 등, 유리몸 테크를 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복귀 이후 아직 제대로 된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으며 이로 인한 중국 여론의 압박을 받고 있기도 하다. 물론 복귀 이후 첫 시즌이고 아직 치명적인 부상까지는 당한 적이 없는 만큼 이후의 추세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중화인민공화국으로의 귀화
임효준은 대한민국에서 러시아로 귀화해 선수로 뛰다가 중국 국가대표팀 코치로 부임한 빅토르 안(안현수)처럼 중국으로 귀화하여 허베이성 빙상 연맹과 계약을 맺고 허베이성 빙상단의 플레잉 코치로 부임하였다. 하지만 《올림픽 헌장》 제41조 제2항에서는 국적을 바꾼 선수가 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해서는 이전 국적의 대표로 참가했던 마지막 시기에서 최소한 3년이 지나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는데, 이전 국적 및 현재 국적을 대표하는 국가 올림픽 위원회, 종목별 국제 연맹의 합의가 있는 경우는 예외적으로 유예 기간을 축소하거나 취소할 수 있다. 임효준은 2019년 3월 10일에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열렸던 ISU 세계 쇼트트랙 선수권 대회를 마지막으로 대한민국 국적으로 참가했다. 또한 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은 2022년 2월 4일에 개막하여 2월 20일에 폐막할 예정이었다. 따라서 임효준은 2022년 3월 10일까지 대한체육회의 동의가 없으면 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서 중국 국가대표 선수로 출전할 수 없었다.
그러나 2021-22 ISU 쇼트트랙 월드컵에 참가한 중국 쇼트트랙 국가대표팀 명단에 임효준이 포함되지 않았고 중국 올림픽 위원회가 세계 반도핑 기구(WADA)에 제출한 금지 약물 검사 대상 선수 명단에도 포함되지 않은 사실이 확인되면서 임효준의 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 참가가 무산될 가능성이 제기되었다. 2022년 1월 17일에는 중국 빙상 경기 연맹이 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 참가할 중국 쇼트트랙 국가대표팀 명단을 발표하는 과정에서 임효준을 제외시켰다고 밝혔다. 중국의 포털 사이트인 시나닷컴에 따르면 "임효준은 국가대표 선발전에 참가했으나 어떠한 노력도 하지 않았고 저조한 성적을 기록하면서 탈락했다."고 전했다
중국 귀화 이유
임효준은 당초 2021년 3월 6일에 중국으로 귀화한 사실이 확인되었다. MBC 문화방송의 보도에 따르면 "임효준은 쇼트트랙 대표 훈련 도중에 황대헌 선수를 성추행한 혐의로 인해 기소되었다가 무죄를 선고받았는데, 대한민국 대법원에서 판결이 뒤집히면 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 출전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소속 팀이 없어 훈련을 하지 못한 임효준은 대한민국에서 선수 생활을 하기 힘들어졌다고 판단하고 중국으로 귀화할 수 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2021년 3월 17일에 대구출입국·외국인사무소에서 고시한 대한민국 관보에 따르면 임효준은 1심 유죄판결을 받은 직후인 2020년 6월 3일에 중국으로 귀화한 사실이 확인되어 논란이 되었다. 그러나 임효준의 부모님은 MBC와의 통화에서 "귀화 과정에서 많이 망설였고, 상황에 따라 한국 국적 회복도 염두에 뒀었다."고 밝혔으며, 임효준 측 관계자도 연합뉴스와 국민일보에서 “국내 상황이 나아지면 중국 귀화 추진을 포기하려 했다.”고 전하며 국내 상황이 여의치 않자 귀화를 결정했으나, 귀화를 추진한 이후에도 한국 국적 회복을 염두에 두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빙상연맹 관계자도 "임효준이 귀화를 추진했던 2020년 6월 이후부터 귀화를 공식 발표하기 1~2개월 전까지 끊임없이 국가대표 선발전 출전과 선수 등록 등을 문의했다."고 밝혔다.
2021년 1월 23일 임효준은 OSEN과의 인터뷰에서 법원에서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면서 징계는 정지된 상태이지만, 연맹에 문의한 결과 대법원 판결이 나와야 다시 징계가 이뤄진다고 들었다며,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일정을 보면 2년을 쉰 상태이며, 징계를 받은 뒤 운동할 곳이 없었고 소속팀 계약이 해지됐을 때는 일자리가 아닌 인생을 잃은 느낌이었다고 전했다. 또한, 중국진출을 고민하고 있는 이유에 대한 질문에 임효준은 "더 이상 정상적으로 운동하지 못한다면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다"라고 밝혔다.
임효준은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 쇼트트랙 1500m 금메달, 500m 동메달을 획득하여 병역 특례 대상자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귀화하며 예술체육요원 복무 의무(2년 10개월 동안 대체 복무, 544시간 이상에 걸친 봉사 활동 의무)를 위반한 사실이 확인되어 비판을 받았다. 그러나 체육요원으로서의 대체복무 기간을 채우지 못한 것은 당시 징계로 인해 자격정지를 받았기 때문이다. 법원의 가처분으로 인해 징계가 정지된 상태이지만 징계가 없어진 것은 아니기 때문에 소속팀이 없어 훈련을 하지 못하면서 사실상 선수 생활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항소심에서 무죄를 받은 이후 임효준은 소속팀에서 쫓겨났지만 대체 복무를 위해서 선수 등록도 해놓은 상태였다. 또한, 귀화를 추진하기 2개월 전인 2020년 4월 체육요원으로서의 4주간의 기초군사훈련을 이행하였다. YTN 보도에서 국민체육진흥공단 관계자는 임효준의 병역 기피 논란에 대해 “코로나19 때문에 사회적 거리 두기가 시행되면서 봉사활동을 하지 못했던 것”이라고 전했다. 손흥민도 코로나로 인해 봉사활동 시간을 채우지 못해 문제가 됐던 적이 있다. 문체부 예산안 심사 자리에서 문체부장관에게 손흥민 선수가 병역특례 봉사활동 시간을 기한 안에 채우지 못할 수 있다며 보호책을 마련해 달라는 요청이 나와, 문체부 장관이 “비대면 교육을 실시하는 등 사회봉사를 효과적으로 할 수 대체 방안들이 있는지 같이 살펴보겠다”라고 답했으며, 대한축구협회와 병무청이 발 벗고 나서 비대면 온라인 멘토링 프로그램을 개발해 제공하고 비대면 강의 위주로 봉사활동을 편성하여 문제를 해결했다.
귀화하며 연금 관련 논란에도 휩싸였는데 임효준은 연금을 일시금으로 수령하지 않았으며, 국민체육진흥공단에 따르면 나중에 한국 국적을 회복하더라도 기존에 쌓았던 연금 포인트는 없어진다
린샤오쥔(27·한국명 임효준)이 2023 서울 세계쇼트트랙선수권 대회 남자 500m 결승에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고도 황당한 실수로 실격 처리됐다.
린샤오쥔은 11일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이탈리아의 피에트로 시겔과 거의 동시에 결승선을 통과했다. 육안으로는 누가 빨랐는지 구분하기 힘들 정도였다. 두 선수 모두 자신의 우승을 예감하며 결과를 기다렸지만, 린샤오쥔은 실격 판정을 받았다.
실격 이유는 ‘장비 미착용’이었다. 린샤오쥔은 선수들의 기록을 측정하는 장비인 ‘트랜스폰더’를 착용하지 않아 실격 판정을 받았다. 이는 스케이트복 안 발목 부위에 착용하는 장비인데, 이를 착용하지 않아 실격이 되는 건 보기 드문 장면이다. 대회 조직위 관계자에 따르면 사진 판독 결과 린샤오쥔이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고 한다. 우승의 기회를 스스로 날린 셈이다.
결국 금메달은 린샤오쥔과 접전을 펼친 시겔에게 돌아갔다. 린샤오쥔은 경기 후 취재진의 인터뷰 요청에 응하지 않고 믹스드존을 빠져나갔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대표로 금메달을 땄던 린샤오쥔은 이후 동성 후배 성추행 논란으로 중국으로 귀화했다. 귀화 선수는 마지막 국제대회 출전 이후 3년간 뛸 수 없다는 ISU(국제빙상경기연맹) 규정에 따라 한동안 국제대회에 나서지 못하다가 올 시즌 처음 중국 대표팀에 뽑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