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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혜진, 황영웅, 1970년, 이화여대, TV 조선 제작본부장, 스타킹, 미스터트롯

Jobs9 2023. 3. 11.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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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혜진

예능 PD. 前 SBS PD, 前 TV CHOSUN 제작본부장. 대표작으로는 놀라운 대회 스타킹, 동상이몽2 - 너는 내 운명, 아내의 맛, 내일은 미스트롯, 내일은 미스터트롯 등이 있다. 

약 10년 동안 데뷔작인 놀라운 대회 스타킹을 연출했고 송포유 연출로 논란의 정점에 올랐으며 동상이몽, 동상이몽2 - 너는 내 운명에서 실력을 인정 받았다. 2018년, SBS를 퇴사하고 TV CHOSUN으로 이적해 아내의 맛, 연애의 맛, 내일은 미스트롯, 내일은 미스터트롯을 연출하여 TV CHOSUN의 간판 예능 PD로 자리매김했다.  

스타킹 시절 2008 SBS 연예대상에서 시청자가 선정한 우수 프로그램상을 받고 "편애가 심한 어떤 프로그램과 경쟁하느라 힘들었다"라는 이야기를 했다가 구설수에 시달린 이래 '편애 PD'라는 멸칭을 10년 넘게 가지고 있다. 특히 TV조선 이적 후 2020년대 강력한 트로트 열풍을 만들어냈다. 해당 시청층이 아닌 20~40대에서는 호의적인 반응을 얻진 못했지만 트로트라는 주류 문화에서 소외되던 컨텐츠에 주목해 다양한 포맷으로 변주해 내면서 열풍을 일으키며 TV조선을 명실공히 예능방송사로 자리매김시켰다. 주로 60대 이상인 종편 시청층에 타겟팅한 최적의 프로그램을 만드는데 주력하고 있다. 2049 시청률을 타겟으로 하는 tvN, JTBC 등에 비해서 5~60대 이상의 실버 세대를 타겟으로 하다 보니 여론이나 바이럴 등에서 불리한 면이 있음에도 시청률, 시청시간 등에서 압도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TV조선의 예능 프로그램을 거의 다 기획, 제작함으로써 방송사의 위상 자체를 변화시킨 스타 PD다.  

하지만, SBS와 TV조선에서 불상사를 일으키고 퇴사하여 능력과 별개로 법규 준수 측면에서는 부정적인 평가를 받으며, TV조선 이적 이후 지나치게 트로트 위주의 프로그램만 만들며 젊은 층에게 트로트에 대한 반감을 가속화시켰다는 혹평을 받고 있다. 만악의 근원 비슷한 길을 따라가고 있는 PD가 고동완(...). 

SBS 예능 간판 PD로 활약했으며, 놀라운 대회 스타킹 시절 경쟁작이 무한도전이였다.

놀라운 대회 스타킹의 경우 다소 작위적인 컨텐츠, 출연자 서사 조작, 메인 MC였던 강호동의 강압적인 진행방식 등 여러 논란과 비판에 시달렸고, 2008년에 SBS 우수 프로그램 수상식에서 스타킹이 뽑히자 "편애가 심한 프로그램과 경쟁하느라 쉽지 않았습니다."라고 대놓고 무한도전을 저격하는 발언을 해 논란이 되었다. 더군다나 무한도전의 출연진인 유재석은 당시 패밀리가 떴다에, 노홍철은 골드미스가 간다에 출연하고 있었던지라 현장에 있었는데, 출연자 앞에서 실언에 가까운 말을 하는 무례를 저지른 꼴이 되어 많은 비난을 받았다. 그리고 이듬해 한우 패션쇼, 일본 방송 표절 및 출연자 조작 논란 등 논란이 이어지며 스타킹 연출에서 물러났다. 참고로 SBS 등 방송국에서는 기자의 취재 배제와 마찬가지로 PD의 연출 배제가 사실상의 중징계로 취급된다. 

송포유와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는 학교폭력 가해자 미화 및 2차 가해, 여러 논란에 시달리며 조기 종영했으나 동상이몽2 - 너는 내 운명을 제작하며 추자현♥우효광 부부가 대대적인 주목을 받으며 호평을 받게 된다. 

이후 이른바 방송사에서 관례로 이루어지던 상품권 페이 파문으로 인해 SBS에서 퇴사하고 2018년 1월 말에 TV조선으로 이적했으며 3월부터 제작국장으로 근무하게 된다. 7월에는 KBS 출신 정희섭 PD가 영입되어, 제작본부장과 제작국장으로 만나게 된다. 이 시기 아내의 맛을 제작해,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이후 단순히 한두개 프로그램의 성공이 아닌 TV조선에서 기획한 대다수의 프로그램들을 히트시키며 뉴스 카탈로그외 이렇다할 포트폴리오가 없던 TV조선을 명실공히 예능 강국 방송사로 탈바꿈 시키는 공로를 세운다. 

그리고, 연애의 맛을 기획, 이필모와 서수연의 경우 결혼까지 골인했다. 서혜진의 말에 따르면, "연애하지 않겠다고 처음에 거절하던 이필모를 수차례 술을 마시며 끈질기게 설득했는데 둘이 결혼까지 하게 되어서 신기하고 고맙다." 결혼 정보회사 소리를 듣자, "장시간 노동의 결과"라고 한다.

2019년에 내일은 미스트롯, 2020년에 내일은 미스터트롯-사랑의 콜센타를 연달아 히트시키며 명실상부 TV조선의 간판 PD로 올라섰다. 이 공로를 인정받아 2020년 TV조선 제작본부장으로 승진했다. TV시청률이 전체적으로 하향평준화되고 있는 2020년대에 5070 연령대를 공략하는데 성공해 시청률 30%대 성적을 내고 있는 신화적 인물이다.

TV조선에서의 막대한 성공 후 주변의 질시와 시샘도 많이 받고 있는것으로 보인다.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마라탕 같다거나 막장이다란 식으로 평가절하하는 이들에게도 담대하게 정면비판하는 등 호전적이고 거침없는 성격을 보여주고 있다. 2021년 인터뷰에서 '시청률 2~3% 찍고‘난 우아한 프로를 만들었어' 자부하는 사람이 제일 이해가 안 된다.등 시청률을 중시하는 발언과 다른 스타급 PD들을 무시하는 발언으로 호불호가 갈리는 PD로 꼽히고 있다. 적이 많을 것 같다는 발언 역시 스스로 인정하기도 했다.

그러나 아내의 맛의 고정 출연진이던 함소원-진화의 각종 논란, 그리고 방송 조작 시인으로 인해 결국 종영하고 말았다. 실버세대 타겟의 프로그램을 주력으로 하다보니 미스트롯2는 시청률에 비해 TOP7의 화제성이 낮았고, 결국 한국인이 좋아하는 TV 프로그램 순위에서 놀면 뭐하니?에게 1위 자리를 내주기도 했다. 

TV조선의 대성공 후 MBN은 물론 각종 지상파 3사가 유사 프로그램을 쏟아내자, 한층 과감한 기획으로 연이은 승부수를 놓는 중이다. 가상 AI캐릭터가 지구에 방문해 지구인들을 위로한다는 설정에서 AI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우거나(부캐전성시대), 노년층의 트로트 열풍을 불러일으킨 장본인이면서 국민가수 같은 프로그램으로 노년층에게 락과 발라드, 뮤지컬 스타들을 소개하는 등 새로운 혁신을 끊임없이 시도하고 있다. 

2022년 TV조선에서 퇴사한 뒤 크레아스튜디오를 설립하고, MBN에서 불타는 트롯맨을 제작했다.

 

 

서혜진, 황영웅

 

MBN ‘불타는 트롯맨’은 불꽃 튀는 경연보다 한 개인의 과거 일탈과 이력 때문에 한층 더 조명(?)받았다. 유력한 1위로 꼽히던 황영웅의 폭행 전력이 종합세트처럼 세상에 알려지며 추문에 휩싸인 것이다. 피해자와 목격자 관점에서 웬만하면 침묵을 택할 법도 한데,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피날레를 장식할 그의 모습을 차마 눈 뜨고 볼 순 없다는 강력한 의지가 발동한 듯싶다.

이번 사태의 여론을 결정적으로 악화시킨 건 궁지에 몰려 가드를 올리고 있던 황영웅이 ‘우승 상금을 전액 기부하겠다’고 한 발언이었다. ‘돈 때문에 출연한 거 아니다. 제게 목숨 같은 노래만 부르게 해달라’는 간곡한 절규였을 것이다. 하지만 대중은 맥락도 안 맞고 초점이 나간 이 멘트에 대해 ‘김칫국 드링킹도 유분수이지. 아직 끝나지도 않았는데 선 넘네’ 싶었을 거다.  

필자는 이 대사를 공동 집필한 누군가가 있을 것이란 데에 한 표다. 아무리 맷집 좋고 멘탈이 강하다 해도 오디션 출연자인 아마추어 황영웅이 이런 대담한 발언을 꺼내기엔 여러모로 경험이 적기 때문이다. 많은 엔터 관계자들은 ‘불타는 트롯맨’의 사령탑 서혜진 PD 겸 대표를 주목하고 있다. SBS ‘스타킹’을 비롯해 TV조선에서 트로트 붐을 조성한 국내 최고의 예능 미다스의 손.  

유력한 근거는 서혜진 대표의 외주제작사와 톱7이 프로그램 종영 후 거의 동업에 준하는 계약이 맺어진다는 사실이다. 피 말리는 서바이벌을 거쳐 극적으로 우승자를 가려내며 시청률 장사만 하는 게 아니라 톱7을 관리하며 일정 기간(통상 1년) 전속 계약하는 것이 요즘 종편과 외주사의 새로운 수익 모델이다. 공연은 별도 회사를 내세우기도 하지만, 방송 출연은 한 곳으로 몰빵하는 배타적 독점권이다. 

임영웅 이찬원 등 ‘미스터 트롯’ 출신들도 모두 이 같은 공식을 거친, 서혜진 PD의 작품이었다. 이들은 1년간 자신을 발굴해준 TV조선에 보은하듯 틀면 나와야 했다. 그런데 이게 서로에게 나쁘지 않다. 가수들은 방송 감각을 익히며 팬덤을 확장하고, 방송사는 4070 시청자를 잡으며 광고를 붙이니 쏠쏠한 윈윈이 아닐 수 없다. 

문제는 자본주의에선 초과 수익이 나는 곳에 반드시 경쟁자가 출몰한다는 사실. MBN이 거액을 주고 서혜진 PD와 계약했고 그 결과 ‘불타는 트롯맨’으로 창사 이래 단일 프로로 최대 수익을 낼 전망이다. 자신의 레이블을 갖춘 서혜진 PD로선 돈방석이나 다름없는 제2의 임영웅이 될 황영웅을 어떻게든 안고 가야 했지만, 촛불에서 횃불로 변해가는 악화일로 여론 앞에서 더는 황영웅을 지켜주지 못한 것 같다.

항간에선 손절 타이밍을 놓쳤다고도 하지만, 이들에겐 17일 동안 무를 단칼에 베기보단 계속 미끼를 던지며 간을 보는 전략이 훨씬 유효했을 것이다. 우승 상금을 포기하자, 1만 명의 팬들을 움직여보자, 바이럴에 좀더 신경쓰자, 오디션에선 일단 빠지고 나중에 투어 공연에 합류하자 등등. 

흥미로운 건 임계점에 도달한 제작진이 오른팔 같았던 황영웅을 손절한 것처럼 TV조선과 SBS도 황영웅 사태를 유독 비중 있게 다뤘다는 점이다. 특히 서혜진 PD의 친정 격인 SBS는 ‘궁금한 이야기 Y’를 통해 황영웅의 추가 제보를 받는 등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피해자와 맘카페 저격 글에 어떻게든 버티던 제작진이 지난 3월 3일 백기 투항을 결심한 게 바로 SBS 때문이라는 뒷말이 나온다. 평판 관리 잘못하면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 되는 살벌한 세상이란 걸 이번 사태가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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