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이유
러시아가 군사 충돌까지 예고하며 우크라이나 압박에 나선 배경에는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가 있다. 나토는 제2차 세계대전 후 러시아(옛 소련) 등 동유럽 공산주의 진영과 군사적 균형을 맞추기 위해 만들어진 국제기구로 미국·캐나다와 유럽 주요 국가들이 참여하고 있다.
러시아는 1990년 독일 통일을 용인하는 대가로 '나토가 더 이상 동쪽으로 확장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하지만 나토는 폴란드·체코 등에 이어 발트3국(에스토니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까지 흡수했다. 여기에 옛 소련에서 독립한 우크라이나가 나토와의 군사협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EU 가입을 강력히 희망하자 무력을 행사해서라도 이를 막겠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러시아 입장에선 국경선을 맞댄 우크라이나에 나토군이 들어오는 상황을 만들지 않겠다는 강력한 견제 의지를 표현한 것이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한 민족'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도 한 요인이다. 우크라이나가 옛 소련으로부터 독립한 지 30년이 지났지만 푸틴 대통령을 비롯해 러시아인들 사이에선 언젠가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스, 조지아를 잇는 옛 제국을 재건하겠다는 인식이 강하다. 우크라이나와 마찬가지로 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발트3국이 나토에 가입할 때와는 차원이 다른 반응을 보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미국 등 국제 사회에 보내는 간접적인 메시지라는 해석도 있다. 그동안 미국은 중국과의 패권 경쟁에 집중하며 러시아를 철저히 무시하는 전략을 펴 왔다. 막대한 양의 석유·천연가스 등을 보유한 러시아를 '국가로 위장한 주유소'라고 깎아 내린 적도 있다. 푸틴이 이번 우크라이나 사태를 발판 삼아 국제 사회에 군사력을 강조하며 존재감을 드러내는 전략을 펴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8월 미국이 탈레반에 쫓기든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한 이후 푸틴의 인식이 '강한 미국'에서 '약한 미국'으로 크게 달라진 것이 결정적이라는 해석도 있다. 당초 미국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을 갖고 있었던 푸틴은 최근 미국이 러시아보다 강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