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인강
Rhine | Rhein

라인강은 유럽의 중북부지역을 흐르는 강이다. 스위스에서 시작하여, 프랑스-독일 경계를 지나고, 독일 서부를 관통한 다음, 하류는 네덜란드에 위치한다. 길이는 1230 km.
여러 언어에서 라인강이란 이름은 켈트어의 레노스(Renos: 흐르는 것)에서 유래했다.
지리
다뉴브강과 함께 로마 제국의 북쪽 경계로, 오랫동안 라틴-켈트-갈리아 문화권과 게르만 문화권의 경계선으로 인식되었다. 406년에는 겨울에 라인강이 언 틈을 타 게르만족이 서로마를 침략하기도 했다. 프랑스는 역사적으로(특히 루이 14세와 나폴레옹) 라인강을 동쪽 경계선으로 생각하고는(자연국경설) 여러 번 영토 합병을 실행하기까지 하였다.
유속이 매우 빠르고 깊어 수운의 역사도 길다. 하류에서부터 상류까지 강변의 큰 도시에는 어김없이 항구가 있으며 컨테이너 운반선과 유람선이 들락날락한다. 독일 내륙 수운의 80%가 이 강에 의존한다. 또한 라인강이 대서양으로 흐르는데다가 다뉴브강과 운하로 연결되어 흑해로도 쭈욱 갈 수 있기 때문에 국제 물류운송에 있어서도 매우 중요한 강이다. 따라서 폭염이나 폭설로 강의 수위가 낮아지거나 얼면 공급망 혼란이 일어나기도 한다.
중라인 유역 중 코블렌츠에서 뤼데스하임까지의 유역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서 라인선 등 기차를 타고 강변을 따라 내려가면 동화 속에 나올 법한 성과 집들이 옹기종기 모인 풍경이 볼 만하다. 노이슈반슈타인 성에 이어 이 일대의 주요 관광 자원으로 뽑힌다. 뒤셀도르프, 쾰른, 코블렌츠에서 KD 배를 타거나 코블렌츠에서 세계문화유산인 지역만 돌아보고 오는 배를 타도 되는데 기차에 비해서 시간이 오래 걸린다. 로렐라이 언덕도 세계문화유산 지역에 포함되었다.
유역

라인강은 네덜란드와의 국경에서 여러 지류로 갈라지고 이름도 바뀐다. 따라서 '라인강'이라고 이름이 붙은 곳은 엄밀히 따지면 북해로 통하지 않는데, 통상적으로 그 이름이 바뀐 부분까지를 라인강에 포함시킨다.
보덴호를 거쳐 지류로 마인강, 모젤강, 네카어강, 란강, 아레강, 루르강, 리페강 등이 합류한다.
상류에서 하류로 가면서 고라인(高, Hochrhein), 상라인(上, Oberrhein), 중라인(中, Mittelrhein), 저라인(低, Niederrhein)으로 나누어 부른다. 강의 이름만이 아니라 기후, 풍경, 특산품, 사투리도 다르다. 고라인은 스위스에서 출발하여 스위스-독일 간 국경을 타고 가며, 상라인은 독일-프랑스 간 국경을 타고 가고 중라인과 저라인은 독일 및 네덜란드 안을 흐른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로테르담 근처에서 북해로 들어간다.
프랑스 영토는 직접 경유하지 않지만, 스트라스부르 근처의 본류는 프랑스-독일과의 국경 역할을 한다. 물론 프랑스 영토를 경유하는 지류는 많다. 대표적으로 뫼즈강이 있다.
접하는 주요 도시들
가급적 상류 → 하류 순으로 적었다. /로 나란히 적은 도시는 실제로 강 양안에 접한 쌍둥이 도시들이다.
리히텐슈타인
파두츠
오스트리아
루스테나우
브레겐츠 - 직접 접하지는 않고 라인강이 거쳐가는 보덴호를 접한다.
스위스
크로이츠링엔
샤프하우젠
바젤
위 도시들은 스위스의 몇 안 되는 유이한 라인강 이북 영토이다. 도시 자체가 라인강을 끼고 있으며 국경선이 도시에서만 라인강 너머로 뻗어있다.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독일
콘스탄츠
카를스루에
슈파이어
마인츠/비스바덴
보름스
만하임/루트비히스하펜
코블렌츠
본
쾰른
레버쿠젠
뒤셀도르프/노이스
뒤스부르크/크레펠트
네덜란드
네이메헌
아른험
위트레흐트
로테르담
1986년 바젤에서 발생한 바젤사건은 화학 및 의약품 제조회사의 저장고에서 화재가 발생해 그 안에 있던 다량의 화학물질이 진화에 사용한 물과 함께 라인강으로 흘러들어가 부근 토양과 지하수를 오염시킨 사건이다. 당시 수중생물은 떼죽음을 당했고, 사고지점으로부터 400km에 해당하는 하천구간의 저서생물은 완전히 사라졌다. 피해액은 400억 달러로 추정되며 현재까지 하천퇴적물에서는 유해물질이 검출되고 있다.
2021년 7월 폭우로 라인강이 범람하면서 독일 서부과 벨기에를 중심으로 150명 이상이 사망하고 1300여 명이 실종됐으며 곳곳이 침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