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스포라(diaspora)는 그리스어 전치사 ‘dia’(~를 넘어서)와 동사 ‘speiro’(뿌리다)에서 유래한 것으로 ‘이산’(離散)을 뜻하는 말이다. 역사적으로는 보통 대문자 ‘Diaspora’를 써서 ‘팔레스타인 또는 근대 이스라엘 밖에 거주하는 유대인’을 가리키는 용어였으나, 최근 디아스포라에 관한 논의가 활발해지면서 “유대인의 경험 뿐 아니라 다른 민족들의 국제 이주, 망명, 난민, 이주노동자, 민족 공동체, 문화적 차이, 정체성 등을 아우르는 포괄적인 개념”으로 확장되어 쓰이고 있다.
사프란(William Safran)은 디아스포라의 특징으로 ①특정지역에서 외국의 주변적 장소로의 이동, ②조국에 대한 집합적 기억이나 신화의 공유, ③거주국 사회로의 온전한 진입에 대한 희망의 포기와 그로 인한 소외와 고립, ④후손들이 결국 귀환해야 할 장소로서 조국의 이상화, ⑤조국의 회복과 유지, 번영을 위한 정치경제적 헌신, ⑥조국과의 지속적인 관계유지와 공속의식을, 윤인진은 ①한 기원지에서 많은 사람들이 두 개 이상의 외국으로 분산한 것, ②정치적·경제적 기타 압박 요인에 의하여 비자발적이고 강제적으로 모국을 떠난 것, ③고유한 민족문화와 정체성을 유지하고자 노력하는 것, ④다른 나라에 살고 있는 동족에 대해 애착과 연대감을 갖고 노력하는 것, ⑤모국과의 유대를 지키려고 노력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또한 자이니치 학자 서경식은 근대의 노예무역, 식민지배, 지역분쟁, 세계전쟁, 시장경제 글로벌리즘 등 몇 가지 외적 인 이유에 의해 대부분 폭력적으로 자기가 속해 있던 공동체로부터 이산을 강요당한 사람들 및 그들의 후손을 가리키는 용어로 사용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러한 특징을 지닌 이주자는 이중언어와 이산자아, 다문화적 상황에 놓이며, 자기정체성 추구, 고국에 대한 향수, 문화의 혼종성, 타국에서의 차별과 배척이라는 조건 속에서 디아스포라 정체성을 획득한다. 2000년대 이후 디아스포라의 삶을 그린 문학들이 양산되고 있으며, 문학의 속문주의를 주창하는 한국문학에서도 이러한 문학을 수용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