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도 중(途中)
김시습(金時習)
貊國初飛雪(맥국초비설)
春城木葉疏(춘성목엽소)
秋深村有酒(추심촌유주)
客久食無魚(객구식무어)
山遠天垂野(산원천수야)
江遙地接虛(강요지접허)
孤鴻落日外(고홍낙일외)
征馬政躊躇(정마정주저)
<매월당집(梅月堂集)>
맥의 나라 이 땅에 첫눈이 날리니,
춘성에 나뭇잎이 듬성해지네.
가을 깊어 마을에 술이 있는데,
객창에 오랫동안 고기 맛을 못 보겠네.
산이 멀어 하늘은 들에 드리웠고,
강물 아득해 대지는 허공에 붙었네.
외로운 기러기 지는 해 밖으로 날아가니,
나그네 발걸음 가는 길 머뭇거리네.
민병수 옮김
해설
이 작품은 늦가을의 산촌 풍경과 함께 유랑의 길을 떠도는 시인의 감회가 함께 어우러져 있다. 전통적인 한시의 형태인 5언 율시의 형식을 취하고 있는 이 작품에서 시적 감흥을 돋구는 부분은 후반부이다. 먼 산과 아득한 강물, 들판과 허공이 서로 대조를 보이는 가운데, 석양의 기러기와 길을 떠나는 나그네의 심정을 대비시켜 놓고 있다. 시적 대상을 적절하게 선택하고 선명한 이미지의 대조를 통해 그것을 구체화시키고 있으며, 서정적 자아의 형상이 외로운 나그네의 모습으로 그려져 있다.
공무원 두문자 암기
✽ 책 구매 없이 PDF 제공 가능
✽ adipoman@gmail.com 문의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