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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 단백질 자판기, 닭고기, 닭 요리, 성장 효율, 가성비

Jobs 9 2024. 12. 8.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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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 가축화


닭고기와 계란 식용이 워낙 일반화된 지금으로서는 상상하기 어렵지만 가축화의 역사가 의외로 짧은 동물이다. 영국 카디프 대학 등 국제 연구진의 연구에 따르면, 기원전 1500년경 동남아시아에서 쌀농사가 시작되면서 정글의 나무 위에 살던 야생닭('들닭' 또는 '적색야계(赤色野鷄)', Gallus gallus)이 쌀을 먹기 위해 나무 아래로 내려오면서 가축화되었다는 것. 이렇게 가축화된 닭의 뼈 중 가장 오래된 것은 태국 중부 '반 논 와트'에서 나온 기원전 1650~1250년경의 것이다. 이후 닭은 천 년에 걸쳐 중앙아시아를 거쳐 실크 로드를 타고 유럽 북부까지 퍼져나갔다.  

또 하나 의외인 것은, 닭이 가축화된 이후에도 오랫동안 식재료로 취급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초기의 닭에는 도축의 흔적이 없으며, 오히려 일종의 영물로서 무덤에 주인과 함께 부장되기도 하는 등 신성시된 동물이다. 이건 달걀 역시 마찬가지여서, 닭의 조상인 적색야계는 1년에 한 번 둥지를 틀고 한 번에 6개의 알만을 낳았기 때문에 지금 우리가 생각하는 식재료와는 거리가 멀었다. 시기에 상관없이 알을 낳는 지금의 닭은 인간이 닭을 가축화시키면서 먹이를 항상 풍부하게 공급하는 방식으로 닭의 생식 주기를 강제 가속화시킨 결과물인 것이다. 이렇게 닭은 영양 상태만 좋다면 하루에 달걀 하나를 낳는, 그야말로 하루하루 알 낳는 기계가 되었다. 기원전 400년경 중앙아시아의 실크 로드 유적지에서는 닭 껍데기가 대량으로 발견되는데, 이는 이미 이 시기에 가축화가 완료되어 자주 알을 낳는 닭이 사육되고 있었다는 증거였다. 유럽에서 닭고기와 달걀이 대중화되기 시작한 것 역시 3세기경 로마 제국에서라고 하니 의외로 늦었다.  

비록 가축화가 늦기는 했지만, 달걀이라는 좋은 영양 공급원을 꾸준하게 제공하는데다, 소나 돼지보다 훨씬 작아서 상대적으로 사육과 도축이 쉽고 번식력과 사료 효율이 좋다는 압도적인 장점을 가지고 있는 만큼 가축화된 닭을 식재료로 사용하는 방식은 굉장히 빠른 속도로 전 세계로 퍼져나가게 되었고, 현재 닭은 지구상에서 가장 많이 사육되고 도축되는 가축이면서 서민층도 쉽게 접할 수 있는 육류이며, 달걀 역시 맛있으면서도 매우 저렴하며 영양 만점인 식재료다. 자세한 내용은 닭고기, 계란 문서 참고.

지금처럼 주로 식용/계란 생산용으로 쓰기 위해 대량 생산하기 시작해서 먹을 수 있게 건 채 200년이 되지 않으며, 그 이전에도 다른 가축에 비해 상대적으로 키우고 잡아먹기가 쉽긴 했지만 지금 수준으로 흔하게 먹을 수 있는 건 아니었고, 암탉의 경우 잡아먹는 것보다 살려서 달걀을 빼먹는 게 더 중요했기 때문에 더욱 잡아먹기 힘들었다. 

단점이라면 앞서 말했듯 천적들이 많아 보호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는 것. 그리고 닭의 주식은 곡식, 즉 사람과 식량을 공유하기 때문에 어떤 의미에서는 사람이 못 먹는 잔반, 음식물 쓰레기, 농업 부산물, 목초로도 키울 수 있는 소, 돼지, 개보다 사료 공급에 문제가 있었다. 그래서 과거 못 살던 한국이나 현재 북한처럼 경제가 발달하지 못하거나 공장제 축산이 도입되지 않아 곡물을 사료로 쓰기 힘든 곳에서는 닭을 많이 키우기 힘들다. 대신 크기가 작아 먹는 양은 적고 하루 한두 번만 곡물을 주고 나머지는 방목해서 스스로 먹이를 구해 먹게 할 수 있으며, 현대 공장식 축산업은 애초에 거의 모든 가축을 곡식으로 키우므로 상관없다. 닭고기가 싼 데에는 곡물 사료를 고기로 바꾸는 효율에 있어 닭이 제일인 탓이 크다. 아직도 공장식 축산업이 발달하지 않은 북한의 경우는 닭고기가 돼지고기보다 비싸며 계란도 밥 한 끼 가격에 육박할 정도로 고급 식재료라고 한다. 북한에선 토끼고기가 닭고기의 위치를 대신한다. 

현재는 대부분 육용/계란용으로 각각 개량한 닭을 사용한다. 1950년대부터 선택적 교배를 통한 품종개량으로 닭의 크기가 많이 커지고 사료효율도 좋아졌다. 크기는 2배에서 최대 4배, 자라는 속도도 매우 빨라졌으며 같은 양의 고기를 얻기 위한 사료는 절반 정도로 적어졌다. 육계용 닭은 한국 기준 1.5kg로 키워 출하하는데, 위와 같은 덕분에 출하시까지 약 32일이면 충분하다. 서양에서는 닭가슴살을 이용한 요리가 발달하여 가슴살이 큰 닭에 대한 수요가 크다. 이로 인해 육계의 품종 개량은 닭가슴살이 큰 닭을 빠르게 적은 사료로 키워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 반면 한국 시장의 경우 삼계탕, 치킨 등 닭을 통째로 먹는 경우가 많아 한 마리 요리가 쉬운 작은 닭을 선호한다.

가끔 이상한 집에선 모가지가 3개일 때도 있다. 마음의소리에서는 이를 히드라 치킨이라고. 사실 이건 닭을 무조건 1마리로 채우는 게 아니라 무게로 마리로 표기하면서 수량을 채우고자 일정 부위를 넣기에 벌어지는 일이라 드문 것도 아니다. 

고기를 얻기 위한 닭은 금방 금방 큰다. 길어야 6주도 안 돼서 도살할 만한 크기로 자란다. 부분육보다 삼계탕/치킨 등 통째로 먹는 분위기인 한국에서는 특히 닭을 빨리 잡는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에 따르면 대한민국 육계 출하 평균 체중은 1.5kg다. 중국(2.6kg), 미국(2.4kg), 브라질(2.2kg)에서보다 훨씬 작은 닭이 팔린다. 그러다 보니 육성 기간도 짧아서 한국의 육계는 평균 32일간 사육한다. 중국(55일), 미국(46일), 브라질(45일)보다 상당히 짧은 편이다. 그런데 KFC 같은 대형 프랜차이즈도 35일만 기른다. 상업축산에서 먹이의 배합과 먹이 주는 방법 등이 규격화되면서 더 짧게 더 싸게 닭을 길러도 2.5kg을 가볍게 넘기기 때문이다. 양계장 닭 한마리에 소매가에서는 5,000원, 도매가로 넘어가면 무려 3,000원 이하로 내려간다. 시중 치킨이 비싼 이유는 순전히 가맹료+유통비 + 손질 인건비가 원인이다. 참고로 KFC에서 쓰는 닭은 압력솥에서 튀기는 방법 때문에 13호닭을 쓴다. 일반적인 치킨집에서 사용하는 튀김용 닭은 10호닭이니 덩치가 차이가 나는 것이다. 

계란을 얻기 위한 닭을 사육하는 곳은 계란을 얻기 쉽게 규격화되어 있다. 여기저기 널린 계란 주우러 다니기는 힘드니까. 그리고 너무 사육 공간이 좁다 보니 이리저리 무리지어 다니며 흙목욕을 하는 닭들에게 큰 스트레스를 준다. 스트레스 때문에 닭들이 자꾸 서로를 쪼아대니까 병아리 때 부리를 달군 쇠로 끝부분을 절단하는데, 문제는 작은 병아리 수십 수백마리를 마취시키기에는 비용과 시간 문제가 커서 마취도 없이 절단한다. 닭의 부리 끝에는 많은 말초신경이 모여있는데 이 곳을 자르면 병아리는 한동안 부리를 잘 못쓸 만큼 고통받는다고 한다. 이것도 완벽하게 잘 자르지는 못해서 부리를 잘 못 쓰게 되는 불구 닭들도 생겨난다. 닭들은 서열싸움에서 도망가면 지는 건데 좁은 케이지 안에서는 도망을 가지 못하니까 약한 개체들이 죽기도 한다. 알을 낳는 산란계의 경우는 가장 효율적인 14~16시간의 점등을 추천하고, 고기를 얻기 위한 육계의 경우에는 잠 자는 시간에도 더 먹게끔 하기 위해 24시간 내내 전등을 켜는 경우가 있다.

그러다 보니 하루에 달걀 하나는 기본이고 많으면 하루에 3개씩 낳기도 한다. 또 흙바닥이 아닌 철망에 서있기 때문에 땅바닥을 긁으며 닳았어야 할 발톱이 계속 자라서 철망을 휘감기도 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미국과 한국 일부 양계장은 발톱도 뽑는다. 알을 낳으려면 영양분도 많이 소모되고 껍데기를 만드는 데 암탉이 가지고 있는 칼슘이 10%가 소모된다. 그렇기에 산란계는 철분이 부족해 볏이 흰색이거나 뼈가 부실한 경우가 많다. 청소를 잘 해주지 않으니 닭똥냄새가 너무 독해서 호흡질환이나 암모니아 화상같은 눈병을 가진 개체가 많다고 한다. 키우는 환경이 가혹하고 달걀을 낳을 때 엄청난 애너지를 소모하므로 산란계는 보통 닭들과는 다르게 산란율이 떨어지는 때가 생후 2년으로, 좀 이르다. 산란율이 70~80%까지 떨어지면 털이 빠지고 다시 자라게 하는 털갈이를 시키는데 원래는 닭이 알아서 하는 행동이지만 양계장에서는 인공적으로 시킨다. 조명을 끄고 물과 사료를 주지 않고 9일~13일 동안 굶기는 방식이다. 털갈이를 시킨 후 살아남은 닭들은 왕란을 생산하고 6개월 정도 더 사육되다가 도살된다. 


닭장


보다시피 매우 많은 식용닭이 있다. 이렇게 하면 닭이 스트레스를 덜 받는다고 하지만 사진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닭들이 하나같이 털이 빠져있고, 빠진 곳이 핑크빛으로 피부나 피하가 드러나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또 짧은 기간 안에 살이 너무 많이 쪄버리는 바람에 자기의 몸무게를 버티지 못하고 다리가 부러지거나 다리가 불편하게 되어서 앉아만 있는 닭도 많다. 가슴살이 너무 커져서 폐와 심장이 축소되고 압축돼 제 기능을 못하는 개체도 있고 그것 때문에 수명이 단축되기도 한다. 이런 대량 생산에 가장 많이 이용되는 품종은 거의 브로일러다. 닭의 건강, 위생 면에서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계란을 얻을 난용 닭은 당연히 암컷만 필요하고 수컷은 필요가 없으므로 병아리 때 감별해서 수컷은 번식을 위한 극소수만 남기고 퇴출되었으며 그나마도 농가 단위의 소규모로 키우는 한국의 경우는 운이 좋은 편이다. 사육 규모가 큰 미국 같은 경우 계란용 닭의 수컷은 알도 못 낳고 고기용으로 키우자니 전문 육용 품종에 비해 사료대비 살이 잘 찌지 않는다고 아예 수평아리 때 감별해서 그라인더로 갈아버린다.

계란을 얻기 위해 키우는 산란계의 경우 알만 전문적으로 낳도록 픽된 것들이라 한국의 토종 닭처럼 가끔씩 알을 낳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이 알을 많이 낳는다. 레그혼, 미노르카, 햄버어그, 안달루시아 등이 있다. 앞서 말한 이유 등으로 인해 인류가 우주를 탐사할 때가 오면 우주선에 태워야 할 가축 1순위 중 하나라고 한다.

 


애완동물
닭도 생각보다 애완동물로 인기가 있다. 닭대가리라는 말도 있듯 멍청한 동물로 여겨지는 것과 달리, 주인을 알아보고 쫓아오는 것은 물론이고 마치 사냥용 매처럼 익숙한 사람의 어깨 위에 앉아있는 것도 좋아한다. 은근히 애교도 많아서 오죽하면 애완동물으로써 유일한 결점이 배변 문제라는 말이 있다. 사실 이는 지능이나 성격 문제가 아닌 대부분의 조류가 배변을 참았다가 볼 수 있는 괄약근이 발달되어 있지 않아, 느낌이 오자마자 바로 그 자리에서 봐야 하는 신체구조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거다. 그래서 기저귀를 채우고 키우는 집도 있다. 

유럽에서는 양계장에서 나이가 들어서 달걀을 못 낳아 가공 식품으로 갈려나갈 닭들을 구제해 애완용으로 기르게 하는 운동을 진행 중이다. 마당이 넓은 집에서 기르다 보면 어느새 건강이 회복되어 매일 달걀을 낳아주는 보물이 되어주고 귀엽기도 하다고. 

한국에서도 폐계라 불리는, 더 이상 알을 매일같이 낳지 못해 상품성이 떨어진 닭들을 양계장에서 얻을 수 있다. 저렴한 가격으로 분양받거나 잘하면 무료로도 데려올 수 있으나, 좁은 양계장에서 갇혀 알만 낳다 보니 분양받은 직후에는 건강이 좋지 않다. 잘못 방치하면 죽을 수 있으니 따뜻하고 비를 피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진 다음에 데려오는것이 좋다. 좋은 환경에서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면 다시 알을 낳기 시작한다. 폐계라는 것이 폐 자가 붙어서 살 날이 얼마 안 남은 늙은 닭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인간으로 치면 30대~40대 정도로, 아직 자연수명의 절반도 살지 않은 개체들이다. 젊고 쌩쌩한 시절처럼 매일같이 계란을 생산하지 못한다는 의미지, 낳는 주기가 좀 길어졌긴 하지만 계란을 낳긴 한다. 다만 얻을 수 있는 품종이 산란계로 한정되어있고, 병아리 때부터 키우는것이 아니라 사람을 잘 따르지 않을 수 있다는 단점은 감안해야한다. 또한 수명이 좀 더 짧다. 

애완닭도 종류가 천차만별이라 백봉 오골계 같은 종들은 개털만큼 푹신한 털을 가지고 있다. 


일단 반려닭을 기르려면 성격을 알아야 한다. 주위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닭은 대체적으로 온순한 성격이다. 사나운 종은 경계심이 강해서 애완용인 목적보다는 관상용으로 기르는 것이 한계다. 특이하게 샤모라는 닭은 싸움유발이 심한 닭인데, 사람 손을 많이 타게 하면 비교적 사람에게는 온순하여 애완으로 자주 길러진다. 이렇게 골라서 기르는 재미도 있는 닭은 생각보다 지능도 영리하고 호기심도 많아서 노는 모습을 관찰하면 재미있다. 흔히 닭대가리라고 오명을 쓰는 것과는 다르게 자기 영역도 귀신같이 안다. 


관상용 닭 사육의 경우 의외로 동서양을 막론하고 상당히 유서깊은 취미 중 하나이다. 화초닭을 그린 한국 동양화 유물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으며, 서로마 제국의 황제 호노리우스는 관상용 닭을 치는 취미에 너무 몰두한 나머지 오늘날까지 닭대가리같은 황제라고 빈축을 사고 있다. 

아이들의 정서 발달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기르는 집도 많다. 또 반려동물을 기르면서 달걀과 같은 실질적인 이익까지 얻을 수 있는 동물은 흔치 않다. 하지만 아이에게나 병아리에게나 사고란 개념이 없는 나이이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그리고 냄새나 소음 때문에 아파트에서 기르기는 매우 힘들고 시골지역에 마당이 있는 집을 추천한다. 법적으로는 닭 울음 소리가 자연적인 소리로 취급되기 때문에 문제될 건 없으나 이웃 주민과의 관계가 틀어질 수 있다. 또한 닭도 조류이기에, 닭을 위해서라도 홰를 치거나 날 수 있는 넓은 공간이 있는 것이 좋다. 

어릴 때부터 밥을 주고 길러주는 사람을 제대로 알아보며, 이름이나 휘파람 등으로 각인시켜두면 불러도 온다. 생리에 관련되는 것들은 훈련이란 게 불가능하지만 다른 일들은 몇 번 하다 보면 알아서 학습한 뒤 스스로 한다. 시간 맞춰 우리 문을 열어주지 않으면 난리를 치며, 실컷 놀고 나서는 자기가 알아서 들어온다.

새들의 특성상 배설 문제가 개나 고양이에 비해 난감할 수 있다. 게다가 닭과 같은 새들은 상대적으로 묽은 변을 배설하기에 실내에서 기를 경우 배설물 처리 문제를 꼭 염두에 둬야한다. 실내에서 기를 경우 애완용 기저귀를 채우기도 한다.

날아다니는 것은 계속 높은 곳에 올라가려 애쓰며 스스로 터득하고 조금만 크면 케이지 벽면에 앉으며 중심잡기를 배운다. 그 누가 알려주지 않아도 그늘진 곳의 습기 있는 흙으로 모래 목욕을 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자기가 잠자고 물을 먹는 곳을 기억하고 멀리 떨어지지 않으며, 주인이 부를 때 소리만 들리면 재깍 반응하여 쫓아오기 때문에 잃어버릴 염려는 없다. 그래서 간혹 닭을 닭장에 넣어 가르지 않고 풀어놓고 방목(?)하는 경우가 간혹 있는데, 우다다다 열심히 뛰어다니면서도 멀리는 안 간다. 만약 갑자기 안 보인다면 해코지를 당한 게 아닌 이상 필시 50미터 안쪽에 있으므로 잘 찾아보자.

가정집에서 기를 경우, 올라가기는 무진장 쉽게 올라가는데 내려가는 건 잘 안 하려 하기 때문에 건물 옥상에 올라가 있거나 풀숲에 웅크리고 낮잠을 자고 있을 수 있다. 닭이 직접 케이지로 쉽게 찾아오지 못한다면 돌아오는 경로가 생각보다 어렵다고 할 수 있으므로, 쉽게 알 수 있게 표식을 해주는 편이 좋다.

애완닭 무리 가운데 수컷이 두 마리 이상 있으면 곤란하다. 닭은 하렘 구조를 따르는 무리생활을 하므로, 형제지간이라도 좀 크면 서열싸움을 일으키기 때문. 더욱 문제는 이렇게 서열에서 물려난 수컷은 리더수컷뿐 아니라 무리의 암컷들에게도 집단린치를 당한다. 다만 수컷 두마리 중 동생이 공격받는다면 형이 나서서 도와주기도 한다.

한국에도 이미 네이버나 다음 등에 수많은 애완닭 커뮤니티가 있다.

병아리 때는 물로 씻기면 저체온증으로 죽기 때문에 안 되고 깃털이 날 때쯤에 물을 조금 적시는 것이 좋다. 성체 이후로도 물을 그리 좋아하지 않으며 물에 빠졌어도 빠져나가려고 발버둥친다. 목욕을 물이 아닌 모래와 흙을 자기 몸에 끼얹고 뒹굴면서 한다.

닭은 포란을 잘 하는 동물이므로, 같은 닭은 물론이고 다른 애완조들을 같이 기를 때 알을 품는 암탉을 대리모로써 써줄 수도 있다.

일부 애완닭을 기르는 사람들 중에는 마트에서 사온 유정란을 인공부화시켜서 기르는 것도 가능하다고 한다.

병아리부터 기른다면 어미닭에게 기르게 하는게 사실 제일 쉽다. 어미닭은 체온이 높고, 본능적으로 병아리를 돌보는 방법을 알기 때문에 웬만하면 자기가 다 알아서 해준다. 물론 어미닭이 직접 품어기르거나 남의 병아리를 몰래 넣어줘도 자기 병아리라 인식하는 경우 한정. 어미닭에 따라서 종종 새끼를 방치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이 때는 사람이 직접 수고해야한다. 병아리 참고.

다 자라면, 특히 수탉은 무진장 시끄러운 스피커로 성장하기 때문에 아파트에서는 키우지 못한다. 과거와 달리 현대 사회는 광공해 등 여러 요인이 있기 때문에 이놈의 수탉들이 빛만 보면 아침으로 여기는지 허구헌날 울어제끼는데, 특히 한밤중인 2시에 새벽닭이 우짖기 시작하면 잠은 다 잤다고 보면 된다.




토종닭
한국에서 판매하는 토종닭은, 엄밀히 말해 사실 순수한 한국 토종닭이 아니라 밖에서 풀어 길렀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농가나 닭집들은 도축 월령이 된 삼계탕용 육계를 구입해서 몇 달 더 마당에 풀어 길러 파는 데, 이것을 시장에서는 토종닭이라고 부른다. 부드러운 시판 닭에 비해 딱딱하고 맛이 진해서 백숙용으로 팔린다. 어쨌든 현재 시중에서 흔히 보는 닭들은 엄밀히 말해 조선시대에서부터 기른 품종의 토종닭이 아니다. 

한국에서는 일제강점기부터 서양에서 여러 품종의 닭들이 엄청나게 들어와 토종닭과 교배되었는데, 문제는 법적으로 한국에서 7세대 이상 살면서 기존의 닭들과 혼혈되어 토착화된 닭을 일단 토종닭으로 분류한다는 것. 현재 순수 토종닭은 현인농원이 30년 넘게 복원한 재래닭을 축산과학원에 기증한 것을 여러 닭과 교배한 것이다. 2010년과 2017년 사이 많은 색상과 특징을 복원 했고 그 중에서 특히 종 고정이 잘된 흑계는 중복보존자원으로 지정되어, 혹시나 한 쪽에 문제가 생겨 폐사할 경우를 대비해 파주에 위치한 현인농원과 축산과학원에 나눠서 보존 중이다. 

특히 수컷의 성깔은 매우 더럽다고 한다. 게다가 비행 능력이 아직 남아 있어 나무 정도는 쉽게 뛰어오른다. 심지어 지붕과 지붕 사이를 날아다니기도 하며, 속담 중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본다"라는 말이 여기서 나왔다고 한다. 마음에 안 든다고 사람을 습격하기도 한다. 

특히 방목하다시피 풀어놓고 키운 토종닭을 낮에 잡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보통 닭은 야맹증이 있어서 밤에는 대체로 잡기가 수월한 편인데, 야생성이 강한 토종닭들은 휘황찬란한 달빛에 의지해서 열심히 도망다닌다. 허영만의 식객에도 토종닭을 사러가자 할머니가 못 잡아서 못 판다는 에피소드가 있다.

토종닭은 외산 육계종에 비해 살이 잘 찌지 않아서 육계로 잘 쓰이지 않는다. 28일, 35일이 되면 출하하는 일반 육계와 달리 5~6개월은 키워야 먹을 만한 크기가 되며, 정작 키워도 살이 얼마 없다는 것이 이유. 게다가 지방이 적어서 백숙이나 삼계탕 외의 요리로는 맛도 없다. 또한 일반적으로 보는 닭하고 다르게 붉은빛색에 쇠고기 맛이라서 구별이 힘들다. 따라서 토종닭을 베이스로 육계용으로 품종 개량을 진행 중이며 실용화에 성공한 종도 몇 종 된다. 

토종닭의 장점은 야생성이 강해서 방목을 시켜도 야생동물을 비교적 잘 피해 달아나고, 알을 낳으면 직접 품어서 깐다는 것. 상업적으로 개량된 대부분의 품종들은 알 품는 본성이 사라져서 인공부화기 신세를 져야 한다. 다만 문제라면 토종닭은 알 품기를 너무 좋아해서 알이 없어도 품으려는 본능이 남아 새 알을 안 낳는다는 것. 다른 이유로는 모성애가 강하여 둥지를 건들면 공격하고 둥지에서 나올 생각을 절대로 하지 않는다  알을 낳는 족족 빼앗으면 닭이 생각하기에 들키지 않을 다른 둥지를 찾아서 낳고, 그것도 빼앗으면 몇 번 옮기다가 결국 알이 없는데도 그냥 품는 자세로 들어간다. 

 

 

품종
닭은 오랜시간 개량돼 온 역사가 있기 때문에 그 쓰임새와 품종이 다양하다. 닭의 품종은 기본적으로 150가지가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기본품종에서 다양한 하위품종을 개량해 냈다. 

 

산란계


레그혼(leghorn): 흰 달걀을 낳는 품종으로 산란계의 대표격이 되는 종이다. 고기의 질이 좋지 않아 오로지 산란계로만 쓰인다. 암컷이 늙어 알을 낳지 못하는 것을 노계 혹은 폐닭이라고 하는데 엄청나게 질겨서 고무닭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이다. 폐계는 반드시 압력솥에서 푹 삶아야 한다. 한 때 한국에서도 많이 길렀으나 하이라인 브라운에게 산란계 자리를 넘겨주게 되었다.


미노르카(minorca): 스페인에서 개량되었고 산란계로 쓰인다.
하이라인 브라운: 미국에서 개량되었다. 산란계로 쓰인다. 대한민국의 거의 모든 산란계는 이 품종이다. 수컷은 웅추라고 부르는데 대부분 삼계탕용으로 시장에 출시된다. 삼계탕용으로 키워지지 않는 수컷 병아리는 태어나자마자 분쇄기에 갈려나가게 된다.


하이라인 화이트: 미국에서 개량됐다. 산란계로 쓰이며 최근들어 대형마트 등에서 판매되는 하얀 계란은 대부분 레그혼이 아닌 이 품종이 생산한 것이다.


청계: 원종은 미국에서 개량됐지만 다른 닭 종류와 섞여 보통 닭의 생김새다. 껍질이 푸른 빛을 띠는 알을 낳으며 이 알을 청란이라 부른다. 야생성이 남아 있는 품종이며 잘 날아다니기에 방목사육할 생각이 없으면 지붕을 갖춘 닭장이 필수다. 특유의 야생성으로 인해 수컷은 약간 까칠한 성격을 보이는데 암수비율이 맞지 않으면 문제를 일으킬때가 많아 한마리만 놔두고 대부분은 도축하게 된다.

 

오스트랄로프종: 호주에서 개량됐다. 연간 300개 이상 달걀을 낳는 것으로 유명하다.

 

안달루시안

 

 

육계
저지 자이언트(Jersey Giant): 한국 유튜브에서 알려진 브라마보다 더 큰 닭으로 최대 9kg까지 자라고, 표준 몸무게는 6.8kg로 일부 한국 유튜버들이 세상에서 제일 큰 닭이라고 소개하는 표준 몸무게 5.5kg인 브라마보다 더 큰 대형 육계로 칠면조가 상업적으로 널리 퍼지기 전까지는 칠면조의 자리에 이 육계가 쓰였으나 특유의 노란 피부, 느린 성장속도, 부피 대비 많이 드는 사료 때문에 기르는 곳이 거의 없다. 브라마보다 더 크지만 유명하지 않은 이유로는 브라마는 다리에도 털이 달리고, 모색도 부엉이나 다른 수리류 들의 색상조합과 비슷한 등 다른 닭들과 확연히 다른 낯선 캐릭터를 가지고 있으나, 저지 자이언트는 크기만 크고 생김새는 흔한 닭들과 똑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 점이 관심을 끌기 어려운 점 때문 같다.
백세미(White Semi Broiler): 알 생산을 목적으로 하는 산란계(난종)암컷과 고기 생산을 위해 사육되는 육계(육종)수컷을 교미해 나온 잡종. 살맛이 중요한 전기구이통닭에 주로 사용된다. 또한 삼계탕용으로도 사용된다.


플리머스록(Plymouth Rock): 미국에서 개량됐다. 육계로 쓰인다.

 

동타오(東早): 베트남 중형 육계. 과거 비조류 공룡을 연상케 하는 우락부락한 다리가 가장 큰 특징으로 이 때문에 서양측 별명이 "드래곤 치킨"이다. 이 거대한 다리 때문에 알을 품을 수 없어 출생 난이도가 높고 성숙하는 속도도 8개월로 매우 느린 편이다. 거기에 온도 변화, 특히나 추위에 민감하고 특유의 다리를 관리하기 위해선 닭 하나하나에 약초를 푼 물로 족욕을 하며 관리해야하는 탓에 굉장히 손이 많이 가는 까다로운 품종. 대신 이렇게 정성을 들인 만큼 다리의 풍미가 깊어지며 옛 배트남 왕실이나 상류층들이 즐겨먹는 고급 식재로 취급받아 마리당 수백만원으로 거래되는 귀한 품종이다. 

 

코니시: 영국에서 개량됐다. 육계로 쓰인다. 

 

오골계

 

오계

 

재래닭: 한국에서 개량됐고 토종닭에 가까운 닭이다. 겨울에는 산란율이 떨어지기 때문에 산란계로는 잘 쓰이지 않고 보통 육계로 쓰인다.
제주재래닭: 제주도 구엄리에서 개량되어 구엄닭이라고도 불린다. 야생성이 강해 매우 잘 날아다닌다. 육계로 쓰인다. 소형종으로 성체가 1.5kg내외이다. 6개월간 키워 성체가 되면 잡아먹는다. 이는 산업용 육계인 브로일러를 1개월간 키웠을때와 비슷한 사이즈로 구엄닭은 생산성이 떨어진다고 할 수 있지만 특유의 풍미로 인해 수요가 꾸준히 발생하여 살아남을 수 있었다. 

 

투계


싸움닭(군계, 샤모): 주로 투계에 사용되는 품종. 꽤 큰 품종으로 무게도 수컷 기분 일부 한국 유투버들이 세상에서 가장 큰 닭이라고 소개하는 브라마와 비슷한 5.6kg에 키는 약 60cm까지 자라는 브라마보다 큰 82cm이다. 태생부터가 싸움이 목적이기 때문에 성격이 매우 더럽고 사납다. 수컷은 극단적인 공격성을 보이고 암컷도 성격이 까칠해서 키우기가 쉽지 않다. 최근에는 관상용으로 인기가 많다. 

 

관상계(당닭)


긴꼬리닭: 장미계(長尾鷄)라고도 한다. 꼬리깃이 1미터 가까이까지 자라며 애완용으로 많이 기른다.
미니투계: 일본에서 개량됐다. 투계의 미니버전. 투계에서 개량됐지만 주로 관상용으로 쓰인다.
코친: 중국산 닭이 미국에 유입되어 이름이 붙여졌다. 몸집이 크고 털이 복실복실하며 온순해 주로 관상용으로 쓰인다. 일본에서는 나고야의 토종닭과 교배한 나고야 코친이란 종을 만들어냈으며, 관상계가 아닌 산란계와 육계로 쓰고 일본에서 고급 브랜드 닭의 대명사가 되었다.


실키: 강아지처럼 복실거리는 깃털을 가지고 있다. 중국에서 개량됐다. 보통 관상용으로 쓰인다.

 

폴리시: 폴란드 닭. 머리에 달려있는 펑크스타일, 비주얼스타일의 깃털로 유명하다. 품종명은 폴리시지만 네덜란드에서 개량됐다는 설이 있다. 백머리폴리시가 이 중 유명하다.
자보/차보: 동남아가 원산지지만 일본에서 더 세분화됐다. 몸집이 작고 보통닭의 비하여 다리가 짧다. 관상용으로 쓰인다.
세라마: 말레이시아에서 개량됐고 세상에서 가장 작은 닭이다. 관상용으로 쓰인다.
햄버그: 미국에서 개량됐다. 관상용으로 쓰인다.
로즈콤: 영국에서 개량됐다. 주로 관상용으로 쓰인다.
금수남: 영국에서 개량됐고 밝은 황토색 깃털에 하나하나 검은색 테두리가 둘러져 있다. 포란능력이 없는 닭으로 관상용으로 쓰인다.
은수남: 영국에서 개량됐고 금수남과 다르게 하얀색 깃털에 검은 테두리가 둘러져 있다. 금수남과 마찬가지로 포란능력이 없다. 관상용으로 쓰인다.
피닉스 반탐: 독일에서 개량되었으며 매우 긴 꼬리깃이 특징이다. 어깨의 깃도 상당히 길고 화려하다. 골든 피닉스 반탐이라는 하위 품종도 있는데 해당 종은 몸체의 깃털이 금빛이다.
민목계: 동남아에서 개량됐다. 목에 털이 없는 품종이다.
아메라우카나: 아메리카 원주민이 사육하던 닭을 미국에서 개량했다. 파란색 알을 낳는 청계의 원종. 가성비가 좋은 품종이 아니기 때문에 관상계로 많이 쓰인다.
아얌 깜풍: 인도네시아 토종닭이다.
동천홍: 동쪽하늘이 붉어질 때 운다고 해서 이름이 동천홍이다. 울음소리가 7초가 넘어간다. 원산지는 일본이다. 관상용으로 쓰인다. 
브라마: 덩치가 큰편에 속하는 닭. 보통 닭들의 수탉 표준 몸무게가 1.5kg-2kg인 반면 브라마의 표준 수탉 몸무게는 5.5kg이다. 다리와 발 주변에 이르기까지 깃털이 풍성하면서도 매우 길게 깔려 있는 등 개성이 넘쳐 가장 큰 닭이 아닌데도 가장 큰 닭으로 알려지는 등 관심을 많이 받고 있다. 남다른 덩치 덕분에 병아리 때부터 몸매가 매우 통통하고 미친듯이 귀엽다. 육계로 쓰이기 위해 계량됐으나 가성비가 좋지 않다는 이유로 현대에는 관상계로 쓰인다. 2023년 2월 16일 아일랜드에서는 이 품종을 기르던 노인이 다리를 쪼이고 과다출혈로 사망한 사건도 있었다. 
버프 오핑턴: 일명 다재다능 만능 닭. 건강한 체질에 순한 성격덕에 초보자도 기르기 쉽다. 털이 많아 추위에는 강하지만 더위에는 약한점은 주의해야한다. 푹신한 깃털에 알도 잘 낳고 성격도 좋아 애완용으로도 좋다. 

 

 

 

 

 

닭고기


닭은 지구에서 가장 많이 도축되는 동물이다. 2016년 전세계에서 도축된 가축이 모두 741억 마리 가량인데 이중 닭만 658억 마리가 도축되었다. 즉, 2016년 도축된 가축의 약 90%가 닭이다. 한국만 해도 매년 도살되는 닭이 무려 5억 마리가 넘는다. 이렇게 많이 사육 및 도축되는 이유는 닭은 성장 효율과 가성비가 좋은 편이기 때문인데, 닭이라는 생물이 없었으면 인류는 적어도 지금보다는 육고기를 입에 대기 어려웠을 것이다. 물론 반대급부로 오리고기나 토끼고기 같이 사육 편의성이 높은 소동물의 사육두수가 늘기는 했겠지만 그들을 포함해서 닭만큼 사육 효율과 편의성이 높게 잘 개량된 육고기는 없다. 물론 대체재는 언제나 있었어서 전통 시대 기준으로 닭고기조차도 못 먹을 때 대부분의 문화권에서는 물고기를 위시한 해산물을 주로 먹기는 했다. 옛날 대부분의 인류는 단백질을 생선으로 섭취했다. 물 속에서 산다는 특성을 빼면 육지생물보다 사냥시 잡기 쉬운 편이었고 위험성도 적었기 때문. 게다가 따로 키울 필요도 없었던 만큼 효율이 좋았다. 단, 금방 상한다는 단점으로 인해 유통 및 보관기술이 떨어졌던 근현대 이전에는 오히려 생선을 더 입에 대기 힘들었던 지역도 있다.

먼 옛날부터 쇠고기와 돼지고기 못지않게 사람들에게 좋은 식량이 되어주었다. 실제로 다른 육류와 비교했을 때 닭고기 1kg을 생산하는 데 드는 사료의 양이 훨씬 적다.

닭고기를 삶아 우려낸 국물은 그 맛이 쇠고기나 돼지고기 육수보다 덜 느끼하고 깔끔하다. 묘하게 더 개운하고 칼칼한 맛이 난다. 그 유명한 치킨스톡도 이 뼈를 우려낸 국물로 만든 조미료. 사골이 그렇듯 고기를 발라낸 닭뼈만으로도 육수를 만들 수 있는데, 콩소메 등에 쓰이는 닭육수는 대부분 뼈를 우려낸 것이라 한다. 실제로 닭에서 육수가 가장 많이 우러나오는 부위는 닭껍질>닭뼈>닭고기 순이며, 이는 돼지뼈 육수, 소뼈 육수 등 대부분 동물의 공통점이다. 닭기름 같은 기름 종류도 쇠기름이나 돼지기름에 비해서 비교적 깔끔한 맛이라서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기도 한다. 


도매가가 아무리 급폭락해도 치킨 가격은 안 떨어지기로도 유명하다. 대표적인 사례로 2017년 BBQ 치킨값 파동이 있다.

일반적인 냉장보관은 12시간에서 24시간. 고기 빛깔은 생고기는 분홍색이며 익히면 하얀색이 된다. 다만 독특한 특징으로 인해 익혀도 분홍색이 나올 수 있으므로 조리시 주의 요망. 이것을 핑킹 현상(Pinking phenomenon)이라고 하는데 딱히 별다른 문제나 첨가, 오염이 있어서 그런 것은 아니고 닭 근육 내 미오글로빈이 열과 산소에 노출될 때의 화학반응으로 인한 것으로 정상반응이다. 주로 닭의 크기가 작고, 닭의 피하지방이 적을수록 심해진다. 다만 모든 분홍색인 닭고기가 핑킹 현상이 일어난 것은 아니고, 정말로 덜 익은 것이라면 프라이드치킨 기준 눌렀을 때 기름이 아닌 피가 나오고, 씹을 때 물컹물컹하다.

고기의 맛은 돼지고기처럼 약한 편이지만 양념빨을 상당히 잘 받아 다양한 양념과의 조합이 가능하다.

미국에서 가슴살이 비대하게 발달하도록 품종 개량된 닭들은 가격대비 양이 굉장히 많지만 맛이 없기로 악명이 높다. 미국 치킨 지점장/주인들이 자주 고백하는 것인데 이러한 닭들을 먹는 방식은 납품된 치킨 전문점에서 조리하는 여러가지 양념들을 첨가한 튀김가루/반죽을 묻혀서 튀겨 먹는 치킨 외에는 없다. 

한국 치킨집에서 주로 사용되는 닭은 9호, 10호 닭을 사용한다. 이 때문에 해외 프랜차이즈 계통 닭튀김 전문점에 비해서 크기가 작으며 육질이 부드러운 특성을 가진다. KFC에서는 13호닭(1300g)을 사용한다. 

"꿩 대신 닭"이라는 속담처럼, 떡국이나 냉면 육수를 낼 때 꿩고기가 없으면 대신 쓰기도 한다. 원래 돼지고기로 만드는 햄이나 소시지 같은 육가공품에도 종종 들어간다. 특히 마트 같은 데서 싸게 파는 햄소시지는 대개 원재료 표기를 보면 돼지고기와 닭고기가 섞여 있다고 되어 있는데, 이런 제품은 맛이 돼지고기만 가지고 만든 것보다는 좀 밋밋하다. 다만 이 밋밋함 자체를 좋아하는 이들도 있으며, 심지어 아예 닭고기만 갖고 만든 제품도 있다. 물론 이는 제조원가 때문이기도 하지만 종교적인 문제로 인해서이기도 하다. 웰빙 열풍을 타고 닭가슴살 수요가 급등하면서 닭가슴살 소시지 등 닭고기를 재료로 만들었다고 내놓는 제품들도 있다. 

가끔 남은 닭고기를 반려동물, 특히 개에게 줄 때가 있다. 닭고기를 먹이는 것 자체는 상관없는데 이 때 뼈는 주의해야 한다. 열을 받아 변성된 닭뼈는 부서질 때 날카롭게 변해서 내장을 손상시킬 수 있기 때문. 따라서 개에게 뼈 있는 닭고기를 줄 때는 살만 발라내서 주거나, 아예 열을 가하지 않은 생닭을 주는 것이 좋다.  

흔히 고기와 뼈를 분리하는 작업을 발골(拔骨. 영어로 Boning)이라고 하는데, 닭고기 역시 마트 등지에서 파는 순살 부위들은 발골 작업을 통해 나온 결과물이다. 바로 원하는 조리법으로 해먹기 편하지만 발골 작업을 한 인건비 때문에 발골 작업을 안 한 생닭보다는 가격이 좀 더 붙을 수밖에 없다. 때문에 좀 더 저렴하게 닭고기를 먹으려고 직접 닭을 손질하고 싶지만 쉽사리 엄두를 내지 못하게 되는데, 닭 발골하는 방법을 인터넷에서 검색하고 동영상을 참고하거나 하자. 발골하고 남은 뼈는 자잘한 잔뼈나 조각들을 제외하고 몇 가지 야채(대파와 양파 같은 것)와 잡내를 잡는 통후추 같은 향신료와 함께 끓여서 육수를 뽑아내자.(백화점이나 대형 마트에서 볼 수 있는 치킨 스톡이나 닭육수를 쓰는 라멘집들은 대부분 손질하고 남은 닭뼈를 이용한거다. 라멘에는 닭발을 쓰기도 하지만.) 

닭고기에 꼭 따라붙는 꼬리표인 살모넬라균 때문에 생닭을 주방에서 씻는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 하지만 생닭을 씻는 것은 오히려 살모넬라균을 주방 곳곳에 퍼뜨리는 방법이며 오히려 물에 닿는 순간 증식 속도가 더 증가하는 역효과만 초래한다. 정답은 씻지 않고 그대로 고열에 조리한다이다. 안 씻고 조리하는 게 찝찝하다면 끓는 물에 1분간 데치는 게 차라리 흐르는 물에 씻는 것보다 더 낫다. 통닭의 경우 제대로 제거가 안된 내장을 손질해야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때도 굳이 생닭 상태에서 손질해야겠다면 흐르는 물에다 씻지 말고 물을 미리 받아두는 게 비교적 안전할 듯 싶다. 그래도 찝찝하다면 닭을 씻더라도 그 뒤엔 손질에 사용한 도구는 필수적이고 주방 내지는 주변의 소독을 잊지 말아야 한다. 

길러지고 도축되는 가축의 90% 가까이가 닭이고, 닭고기의 소비량이 어마어마하다보니 먼 미래의 인류는 현대를 상징하는 화석으로 닭뼈를 꼽을 것이라는 기사도 있다. 즉, 홀로세 또는 인류세의 표준화석으로 닭뼈가 될 것이라는 뜻 

닭고기 요리가 인기 있는 계절은 여름이다. 삼복에 닭고기를 먹는 전통이 있기에 이 때 많이 찾는다고 한다.

또한, 보양식의 대표주자로 꼽힌다. 더운 여름 삼계탕 한 그릇 비우는 것으로 이열치열을 함으로서 허하고 냉한 몸을 진정시킨다. 성질은 뜨거운 성질이기 때문에 보양식으로 불린다. 단, 몸에 열이 많은 이에게는 맞지 않을 수도 있다. 

 

 

 

 

 

 

 

 

 

 



한국의 대표적인 닭요리로는 백숙, 삼계탕, 닭매운찜, 안동찜닭, 닭갈비, 불닭, 통닭, 닭볶음탕, 파닭, 프라이드 치킨, 양념치킨 등이 있다. 오렌지 치킨처럼 중국 요리가 기원인 미국의 중화 요리도 존재한다.

냉동
날닭은 요리 시 보다 냉장고에 있을 때 품질을 더 오래 유지하는데, 요리를 할 때에는 수분을 잃어버린다. 냉동 보관 중 닭고기의 영양가 변화는 거의 없다. 그러나 최적의 품질을 위해 내장고의 최대 보관 시간은 요리되지 않은 통닭을 기준으로 12개월, 요리되지 않은 닭 부위의 경우 9개월, 요리되지 않은 닭 내장의 경우 3~4개월, 요리된 닭의 경우 4개월이 권장된다.
최근 수입 냉동육의 증가로 인해 냉동제품을 사용하는 업체가 많으며 통상 냉동보관일은 도축일로부터 2년이다. 생닭은 냉장보관시 도축일로부터 10일이다. 

부위

미국 농무부는 가금류의 단면을 쇠고기와 비슷한 방식으로 분류해놓고 있다.



닭가슴살 : 지방이 없고 단백질이 풍부하다. 그래서 주로 다이어트 식품으로 요긴하게 쓰인다.
닭껍질
닭다리살(장각) : 닭의 다리, 그 인근의 관절을 감싸는 살이다.
닭날개살 : 지방과 콜라겐이 많은 살이다.
닭넓적다리살 : 질감은 닭가슴살과 비슷하나, 닭가슴살에는 삼각형의 연골이 있다.
닭발
닭근위(닭똥집)
염통
닭간
안심
잔골 : 가공을 마치고 남은 닭 뼈이다. 잔골의 용도중에는 짬뽕의 국물 육수용으로 사용된다.

 

 

 

건강

 

닭고기
100 g (3.5 oz)당 영양가
에너지 916 kJ (219 kcal)
탄수화물
0.00 g
지방
12.56 g
포화지방 3.500 g
단일불포화지방 4.930 g
다불포화지방 2.740 g
단백질
24.68 g
트립토판 0.276 g
트레오닌 1.020 g
아이소류신 1.233 g
류신 1.797 g
라이신 2.011 g
메티오닌 0.657 g
시스틴 0.329 g
페닐알라닌 0.959 g
티로신 0.796 g
발린 1.199 g
아르기닌 1.545 g
히스티딘 0.726 g
알라닌 1.436 g
아스파르트산 2.200 g
글루탐산 3.610 g
글라이신 1.583 g
프롤린 1.190 g
세린 0.870 g
비타민 함량%DV†
비타민 A (동등) 6%44 μg
판토테산 (B5) 13%0.667 mg
무기질 함량%DV†
철분 9%1.16 mg
나트륨 4%67 mg
기타 성분 함량
수분 63.93 g
35% 뼈 비포함

 

닭고기에는 무게 백분율 기준으로 측정할 때 대부분의 종류의 적색육 보다 약 2~3배 더 많은 다불포화 지방을 포함하고 있다.

껍질을 포함한 구운 닭의 영양가는 다음과 같다. 100 g(3.5 oz)당 영양 가치를 나타낸 것이다.

열량: 220 kcal 900 kJ
탄수화물: 0g
지방: 15g
포화지방 4.3g
단일불포화지방 6.3g
이중불포화지방 3.2g (source_usda=1)
단백질: 19g
수분: 66g
비타민 A: 거의 41 μg (5%)
판토텐산 (B5): 0.9 mg (18%)
철분 0.9 mg (7%)
염분 70 mg (5%)


닭고기 주요 국가별 생산량
2007년 기준, 세계 10대 닭고기 생산 국가와 그 생산량은 다음과 같다.

국가명 생산량(단위:톤)
미국 미국 15,871,000
중국 중국 10,682,602
브라질 브라질 9,370,000
멕시코 멕시코 2,431,990
인도 인도 2,242,071
러시아 러시아 1,852,322
일본 일본 1,364,770
인도네시아 인도네시아 1,330,627
영국 영국 1,315,000
이란 이란 1,245,879
자료 출처 -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 2007년 통계

 

 

 

 

 

소고기나 닭고기, 돼지고기를 먹는 것은 그것보다 수 배 많은 곡물을 먹는 것과 같다. 이게 무슨 소리일까?

그 비율은 소고기가 제일 높고, 그다음이 돼지, 닭 순이다. 쉽게 말해, 실제 비율과는 다르겠지만, 순서는 아래가 맞다.

 

소고기 100g을 위해서 곡물 2000g
돼지고기 100g을 위해서 곡물 1000g
닭고기 100g을 위해서 곡물 300g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이는 닭이나 돼지에 비해, 소고기가 가성비가 안 좋다는 말이다. 가성비라고 말하면 가격 대비 성능의 비율이 어떻다는 말이니까, 이 경우에는 곡물 대비 고기 비율

가격으로 봐도 치킨이 제일 저렴하고 돼지고기가 중간, 그리고 가장 비싼 것이 소고기인 것도 이유가 여기에 있다.

사실 가격이 이미 시장의 논리에 따라 적정 가격대를 만들어 준 것이긴 하지만, 시장의 논리에서 고려할 수 없는 수요, 공급 이외의 다른 부차적인 요소들이 중요해진 시기인 이상,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 그 부차적인 요소에 주목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느낀다. 여기서 말하는 부차적인 요소는 소고기 생산 시 사용되는 탄소발자국 등 ESG 관련 요소이다. 

탄소발자국은 식육 동물이 제품이 되기까지 배출하는 메탄가스 이산화탄소 등을 이야기하는데, 닭이 제일 짧고, 돼지 그다음 제일 느린 것이 소이다. 소는 몇 년을 자라야 소고기를 먹을 수 있는 상태가 되지만, 닭은 몇 개월만 자라도 우리가 먹는 닭의 크기가 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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