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운현
키움 히어로즈 소속 우완 언더핸드 투수.
2003년 6월 22일
부산광역시
덕양초(부산북구리틀) - 센텀중 - Ag2Mzmf 경남고
186cm, 80kg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야구를 시작했다. 언더핸드 투수와 유격수를 겸하다가 투수가 더 마음에 든다며 포지션을 투수로 정했다. 졸업 후 센텀중 - 경남고로 진학했다.
2021년 7월 6일 개성고와의 경기에서 구원 등판해 4이닝 무실점 7탈삼진으로 틀어막으며 승리투수가 되었다.
2021년 13경기에 등판해 4승 2패 35피안타 16사사구 49탈삼진 평균자책점 2.41을 기록했다.
고교 시절 성적이 워낙 뛰어나서 2학년 때 1차 지명 후보로도 언급됐지만 3학년 때 이민석과 김주완이 각축을 벌이면서 자연스럽게 밀려났다.
2022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4라운드로 키움 히어로즈의 지명을 받았다.
평균 구속 120km/h 후반, 최고 구속 130km/h대의 직구와 체인지업, 슬라이더를 던진다. 평속 120km/h대는 언더핸드 스로임을 감안하더라도 KBO리그에선 느린 구속이다. 하지만 언더핸드 중에서도 대단히 독특하고 변칙적인 폼에서 오는 극단적인 생소함과 지저분함, 업슛과 뛰어난 제구로 이를 극복하는 타입.
일단 투구폼이 매우 생소한데, 잠수함 계열이면서도 키킹을 꽤 높게 한다. 이후 상체를 극단적으로 숙이는 전반부 동작은 박종훈 등과 비슷한 정통 언더스로처럼 보이다가도 정작 팔 스윙은 아래쪽으로 하지 않으며 공을 놓는 위치도 지면 부근이 아니고 김병현처럼 생각보다 높아 괴리감을 준다. 이뿐만이 아니고 투구중에 공을 몸 뒤로 감추는 형태의 멈춤 동작도 있으며, 디딤발도 앞으로만 내밀지 않고 좌우로 은근히 흔들면서 내딛고, 투구 후 마무리 동작도 다른 잠수함 계열 투수들과는 전혀 다르게 오른쪽으로 크게 스텝을 밟는 등 대단히 역동적이다. 여기다 본인의 호리호리하고 긴 팔다리가 시선을 혼동시키는 효과까지 더해져 KBO리그는 물론 타 리그에서도 비슷한 예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매우 특이하고 변칙적인 투구폼을 보여준다. 투구폼 자체가 디셉션 덩어리인 셈.
여기다가 릴리스 포인트까지 다양한데, 언더핸드 스로의 느낌을 주는 0.6m에서 사이드암 스로 느낌이 나는 0.8m사이에서 형성된다. 선수 본인이 인터뷰에서 '티가 나면 모든 위치에서 던질 수 있게 만들자'라는 말을 했으므로 이 역시 의도된 부분으로 봐야 할 것이다.
이런 부분이 시너지 효과를 내기 때문에 타자들이 타이밍을 맞추기 어려워하며 삼진도 곧잘 잡는 편이다. 일례로 2022년 초 한화 이글스와의 연습경기를 보면, 한화 타자들이 아예 타이밍을 전혀 못 잡는 모습을 보인다. 투구폼이 너무나 특이해서 한화 이글스 중계진도 놀랄 정도였다.
다만 구속이 느린 것은 투수로서는 결코 부인할 수 없는 단점. 본인도 처음에는 느린 구속이 스트레스였지만, 단점에 매달리기보단 장점을 극대화하자는 취지로 기량을 갈고 닦았다고 한다. 그렇게 나온 결과가 지금의 극도로 변칙적인 투구폼인 듯. 그래도 향후 타자들의 눈에 투구폼이 익었을 때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제일 높은 부분임은 변하지 않는다. 괜찮아보이는 제구력도 공격적인 투구패턴 덕분이 아니라고 단정할 수 없으므로 상대가 컨택을 해내기 시작하면 어떻게 될 지 알 수 없는 일이다. 그 시점에서 새로 써먹을 수 있는 무기를 확보해놓는 것이 1군에 안착할 수 있는 열쇠가 될 것이다.
이외에도 큰 후속동작이 따르는 역동적인 투구폼과 긴 투구동작과 느린 구속 때문에 주자 견제나 투구 후 수비에 취약점이 있을 수도 있는데, 이쪽도 2022년 정규시즌이 시작되면 검증을 받게 될 것이다.
한편 이런 채드 브래드포드 스타일 투수는 소위 '플로어'가 높기 때문에, 선발로는 성공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생소함을 무기로 1이닝 불펜요원 정도로는 먹히는 경우가 많아 기대를 받고 있다. 또한 이런 정통 언더핸더 자체가 현역으로는 마키타 가즈히사, 타카하시 레이, 타일러 로저스, 대런 오데이, 박종훈 등 한 팀도 아니고 리그당 몇 명 있을까 말까한 수준으로 세계적으로 드물기에 국제대회에도 생소함을 노리고 뽑는 경우가 많아서, 기대만큼 1군에서 자리만 잡아준다면 정대현, 임창용, 김병현처럼 국가대표 활약도 기대되는 선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