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무사 테니스
테니스 기술은 전투의 기술이다. 올림픽 종목을 포함해 스포츠의 대부분이 전투에 기원을 두고 있지만, 테니스만큼 ‘인간의 도구적 공격성’을 잘 구현한 스포츠가 있을까? 먼 옛날 조상이 그러했듯, 석기와 청동검을 든 무사를 구현한 스포츠가 테니스다. 윔블던 코트를 종횡무진 누비는 ‘페더러’와 ‘나달’ 에게서 옛적 ‘낭만무사’의 향수를 느낄 수 있지 않은가?
테니스 라켓을 동호인들은 흔히 ‘칼’이라 부르곤 한다. 라켓을 휘둘러 보고는 “칼 잘 갈았네” 한마디 하기도 한다. 살벌한 말 같지만 테니스 기술을 하나씩 보면 무사가 칼, 특히 양날의 검을 쓰듯 동작이 이뤄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상상을 해보자. 옛적 당신은 검을 든 무사다. 지금 치열한 전투가 한창이다. 조국을 침략한 적을 무찌르기 위해, 당신은 검 한 자루에 모든 것을 걸고 화살 빗발치는 저 적진을 뚫어야 한다.
네트(Net)가 적의 방어막이라 생각하자. 먼저 묵직한 창을 적의 방어막 너머로 던져 넘기고 전진하자. 적이 맞아 죽으면 서브 에이스(Serve Ace)지만, 피하거나 되잡아 넘기면(Serve Return) 또 던져서 기세를 누른 뒤, 일단 무조건 전진해야 한다. 갑자기 오른쪽 옆에서 적이 나타난다. 번개처럼 검을 휘둘러 적의 가슴을 벤다. 포핸드 스트로크(Forehand Stroke)다.
이번엔 왼쪽에서 적이 급습한다. 양손을 크게 휘둘러 허리를 벤다. 양손 백 스트로크(Two Handed Back Stroke)다.
갑자기 적진 너머서 화살이 날아온다. 크게 검을 휘두를 틈도 없이 살짝 커트만으로 화살을 처리한다. 포발리(Volley)다.
몸 쪽으로 날아오는 화살은 가볍게 몸을 돌려 백발리로 커트한다.
이번엔 기마병의 급습이다. 휘두를(Stroke) 시간이 없어 순식간에 말의 다리를 끊어 벤다. 백핸드 슬라이스(Back Slice)다. 밀고 밀리는 공방전 끝에 적을 뚫고 방어벽 앞에 도착했다. 성벽 위 적군이 활시위를 당기기 전에 힘껏 점프하여 머리를 내리친다. 스매시(Smash) 한 방으로 적을 완전히 제압하며 길었던 매치 포인트를 끝낸다.Game Over!
최고의 낭만무사 페더러와 나달, 조코비치
흔히 2010년대를 테니스의 위대한 시대(The Great Era)라 부른다. 빅 3 시대(Big3 Era)라 부르기도 한다. 그것은 페더러, 나달, 조코비치의 플레이를 동시대에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축구로 치면 펠레, 마라도나, 메시를 한 시대에서 보는 것이고, 농구로 치면 조던, 체임블린, 르브론 혹은 커리를 한 플레이로 보는 것으로 역사상 일어날 확률이 지극히 적은 상상의 매치를 직접 마주하는 것이다.
셋이 합쳐 260회 타이틀이라는 지금도 멈추지 않는 기록이 증명하듯 이들은 1877년 윔블던에서 시작된 테니스 역사상 전무후무한 최고의 트리플 플레이어다.존 메켄로, 이반 랜들, 아가시, 샘프라스가 위대한들 이들의 압도적 테크닉, 파워, 체력 앞에서는 작아 보인다.이들 셋의 검술에는 특징이 있다. 조코비치는 휘두르는 힘이다. 나달은 밀어 던지는 힘이다. 페더러는 당겨 채서 베는 (래그 앤 위핑 스윙은 포핸드 기술 편에서 상세히 다룬다.) 힘이다. 이들은 각각의 특징으로 당대의 빛나는 검객이 되었다.
하지만 가장 위대한 검객은 역시 페더러다. 그 이유는 가장 정교한 검이기 때문이다. 일격필살의 날카로움이다. 고전적이고 보수적인 이스턴 그립을 쓰고도 세미웨스턴의 조코비치, 풀웨스턴의 나달의 파워풀한 맥스 스핀 샷을 제압한다. 낭만적 그립으로 모던 포핸드 메커니즘을 정교하게 적용하는 페더러의 역발상 솔루션이 테니스 역사상 최고라는 Liquid whip 포핸드를 만들어낸 것이다.페더러 검술의 특징은, 콤팩트한 백스윙, 래그 앤 위핑의 당겨 배는 날카로움, 스트레이트 암 포핸드로 마지막 피니시 하는 것이다.
2017년 페더러는 호주 오픈에 이어 윔블던 우승컵까지 안았다. 랭킹이 200위 밖으로 떨어져 그의 시대가 끝난 줄 알았지만 테니스 황제의 귀환은 화려했고 낭만적 향수를 일으켰다. 아가시, 샘프라스와 함께 뛰었던 어쩌면 클래식한 세대의 페더러가 지금 다시 세계를 제패하는 것은 그의 검이 여전히 가장 간결하고 날카로운 킬러 샷이기 때문이다. 페더러의 검을 누가 막을 것인가?가장 위대한 검객 페더러도 나달을 이기지 못한다. 2017년 나달은 프랑스 오픈에 이어 US오픈까지 우승하면서 3년 만에 세계랭킹 1위를 탈환했다. 페더러와 함께 끝난 줄 알았지만 그의 샷은 더욱 정교해지고 강해졌다. 당분간 나달을 막을 자는 없어 보인다. 황제 페더러조차 나달만 만나면 기를 펴지 못한다. 스포츠 역사상 최고의 명경기로 꼽히는 2008년 윔블던 결승에서 5년 연속 우승한 페더러를 5시간 만에 누른 후 나달은 페더러와 천적 관계를 만들었다.페더러에 강한 나달도 조코비치에게는 약점을 드러낸다. 부상을 이기고 최고령 랭킹 1위로 부활한 조코비치가 페더러를 능가할 유일한 선수로 꼽히는 이유다.죽은 줄만 알았던 옛 제왕들의 낭만적 귀환에 전 세계 테니스 팬들은 열광하고 있다. 올드맨 패더러와 나달, 조코비치의 낭만 검술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Chapter 1 낭만 테니스
잘하는 것과 잘 설명하는 것.
테니스는 언제 늘까?
테니스 독학의 힘
낭만무사 테니스
최고의 낭만무사 페더러, 나달
Chapter 2 테니스 기술
테니스 용어, 규칙
애인 같은 라켓의 선택
라켓 그립
오픈 스탠스
포핸드 스트로크
테이크백
래그 앤 위핑
프로네이션(내전)
와이퍼 스윙
루프스윙
팔로우스루
탑스핀
러닝 포핸드
포핸드 키네틱 체인
킬러 포핸드 장착
인사이드 아웃 타법
라이징 샷
투 핸디드 백 스트로크
양손 백핸드 키포인트
점프 투 핸디드 백핸드
백핸드 실수 줄이는 컨트롤(양손백핸드,슬라이스,로브)
백핸드 슬라이스
슬라이스 어프로치
앞발로 치는 슬라이스
포핸드 슬라이스
스플릿 스텝
발리 키포인트
포/백 발리
발리 트라이앵글 발란스
까다로운 발리
백핸드 하이 발리/로발리
하프발리
스윙 발리
서브 토스
서브 종류 궤적
서브 키포인트
페더러 서브
샤라포바 서브
로딕 서브
서브 내전
트로피 자세
서브 스탠스
오버헤드 스매시
백핸드 스매시
점프 스매시
트위너 샷
공격/수비 로브
Chapter 3 복식 전술
복식 승리 전략
포메이션(사선형, 평행진, 호주형)위기 극복
Chapter 4 독학 트레이닝
이미지 트레이닝
집에서 하는 훈련
코트에서 하는 훈련
벽치기 훈련
산책 훈련
Chapter 5 테니스 몸 만들기
스트로크 피트니스
발리 피트니스
슬라이스 피트니스
서브/스매시 피트니스
유연성 운동
발란스 운동
순발력 운동
파워 운동
Chapter 6 멘탈 고수
멘탈 고수만의 5가지
멘타 고수 특징
최고의 멘탈 페더러와 나달
멘탈 팁
나만의 루틴
객관적 관조
상상 멘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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