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깨나'
어느 정도 이상의 뜻을 나타내는 보조사.
- 돈깨나 있다고 남을 깔보면 되겠니?
- 보아하니 힘깨나 쓰게 생겼구나.
- 심술깨나 부리겠더구나.
- 여자깨나 울릴 남자.
- 칼깨나 써 본 솜씨.
● '꽤나'
부사 꽤(보통보다 조금 더한 정도로, 제법 괜찮을 정도로.)에 보조사 -나가 붙은 단어.
- 꽤나 괜찮았던 여행
- 음식이 꽤나 맛있게 됐다.
- 그 날은 꽤나 더운 날이었다.
● '깨나'와 '꽤나'의 구분
'깨나'와 '꽤나'는 비슷한 듯한 의미로 그 쓰임이 헷갈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두 단어는 쓰임이 다르기 때문에 어떻게 쓰이는 지를 알아 두면 쉽게 구분할 수 있습니다.
'깨나' : '글깨나', '총깨나', '힘깨나' 등과 같이 체언에 붙어서 쓰임.
'꽤나' : '꽤나 덥다', '꽤나 많다' 등과 같이 용언의 앞에 떨어져서 쓰임.
기출 문제
Q 밑줄 친 부분이 바르게 쓰이지 않은 것은?
① 지금쯤 골아떨어졌겠지?
② 그 친구, 생각이 깊던데 책깨나 읽었겠어.
③ 갖은 곤욕과 모멸과 박대는 각오한 바이다.
④ 김 과장은 그러고 나서 서류를 보완해 달라고 했다.
【해설】 정답 ①
골아떨어졌겠지(×) → 곯아떨어졌겠지(○): ‘곯아떨어지다’가 표준어이다. ‘몹시 곤하거나 술에 취하여 정신을 잃고 자다 / 크게 손해를 입거나 낭패를 당하다’의 의미이다.
책깨나(○): ‘깨나’는 어느 정도 이상의 뜻을 나타내는 보조사로 바르게 쓰였다. 참고로 ‘꽤나’는 부사 ‘꽤’에 보조사 ‘나’가 붙어 수량이 크거나 많음을 강조하는 표현이다. '너는 꽤나 많이 먹는구나.'
③ 곤욕(困辱)(○): ‘곤욕’은 ‘심한 모욕. 또는 참기 힘든 일’의 의미로 바르게 쓰였다.
④ 그러고 나서(○): ‘그러고’는 ‘그리하고’가 줄어든 말이다. 이 문장에서 ‘나다’는 동사 뒤에서 ‘-고 나다’ 구성으로 쓰여 ‘앞말이 뜻하는 행동이 끝났음’을 나타내는 보조 동사로 쓰였다. 따라서 동사 ‘그러다’의 연결형 뒤에 쓰인 ‘그러고 나서’는 바르게 쓰였다. 한편 ‘-고 나서’ 앞에는 동사만이 오기 때문에 접속 부사 ‘그리고’에 ‘나서’를 결합하여 쓰는 것은 잘못이다. [그리고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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