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수, 영화 감독, 세종대, 아수라, 서울의 봄, 비트, 태양은 없다, 무사, 정우성
대한민국의 영화 감독, 1961년생.
1961년 음력 6월 19일(양력 7월 31일) 서울특별시 중구 필동1가 50번지에서 2남 3녀 중 막내 아들로 태어났다. 세종대학교 어문학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동국대학교 대학원 연극영화학과에 영화연출 전공 석사 과정에 입학했으나 1989년 <그대의 웃음>이라는 단편영화를 촬영해본 뒤 아카데미 교육의 한계를 절감하고는 중퇴했다.
그 뒤 박광수 감독의 연출부로 영화 공부를 하며 1993년 단편 영화 《비명 도시》로 호평을 받았다.그러던 중 박광수 감독의 <베를린 리포트>, 그리고 박광수 감독 밑에서 함께 연출부로 일했었던 이현승, 여균동 감독의 <그대 안의 블루>, <네온 속으로 노을 지다>, <세상 밖으로>의 시나리오를 각색하기도 하였다.
첫 상업 영화 데뷔작은 1995년 12월에 개봉하고 이병헌, 이경영, 김은정이 주연을 맡은 런어웨이.
허영만의 동명 만화를 영화화한 비트(1997년작/서울관객 35만), 태양은 없다(1998년작/서울관객 33만) 두 영화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알려진 감독이 되었다. 흥행과 평가는 물론 영상미도 큰 호평을 받아 90년대나 2000년대에는 지오다노와 BMW 등의 여러 CF와 뮤직비디오도 연출해보았다고 한다.
그 뒤 무사를 내놓았는데, 들인 돈에 비해 국내 흥행 성적(180만)은 나빴지만 프랑스에서의 성공(70만) 등으로 나름대로 훌륭한 작품으로 불렸다. 하지만 후속작인 장혁, 이나영 주연의 영어완전정복(92만)의 흥행이 기대에 못 미치면서 10년 동안 활동이 없었다.
그러다가 2013년 재난영화 감기로 10년 만에 차기작을 맡았으며, 전국 관객 311만을 기록하여 어느 정도 흥행에 성공하며 재기했다. 하지만 전작에 비해 영화의 완성도는 상당히 떨어졌다.
1990년대 도시 젊은이들을 다룬 영화와 2000년대 무협 영화 모두에서 나쁘지 않은 평가를 들었지만, 여러 면에서 운과 완성도, 무엇보다 흥행이 따라 주지 않은 케이스. 무엇보다 후반 두 작품을 하도 크게 말아먹어서...
2016년 9월에 아수라로 컴백했다. 어느덧 미청년에서 미중년이 된 과거의 페르소나 정우성, 최고의 주가를 달리는 황정민, 곡성으로 연기력은 물론 원톱 배우로서의 가능성도 증명한 곽도원 등 화려한 출연진을 자랑한다.
그러나 막상 개봉 후 평가는 영 좋지 않았다. 배우들은 대체로 호연을 했으나 주연인 정우성의 연기와 전체적인 각본이 별로라는 평. 사실 평론가들 평가는 호불호는 좀 갈려도 의외로 준수하다. 대체로 6~8점 정도를 줬다. 네이버 평점도 네티즌보다 평론가 점수가 더 높다(...). 사실 이 영화가 대한민국 대중들의 취향에 잘 맞지 않는 건 사실이다. 어쨌든 개봉 첫날에 47만 관객으로 역대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 오프닝 최대 스코어를 기록했지만, 이후 입소문이 안 좋게 퍼져 관객수가 급감하면서 손익분기점으로 알려진 350만 관객을 돌파하지 못하고 최종 259만 명으로 흥행에 실패. 하지만 VOD 판매량 덕분에 손익분기는 넘었다고 한다.
아수라로부터 7년만인 2023년, 12.12 군사 반란을 다룬 영화 서울의 봄으로 복귀했다. 전작에 이어 이번에도 황정민과 정우성을 주연으로 내세웠고 아수라때보다도 더욱 화려한 출연진을 자랑하며 기대를 모았다. 시사회 단계부터 호평이 많아 많은 관객들의 기대를 사게 만들었는데, 개봉 이후에도 배우들의 연기는 물론 작품성에 대한 호평이 쏟아져 나오며 영화 감독으로써 재기에 성공했다. 특히 관람객들의 입소문을 타면서 흥행 1위를 달린 결과 김성수 감독의 최고 흥행작인 감기의 311만을 2주차 주말이 되기도 전에 돌파했다.
연출 특징
1990년대를 청춘 영화계를 평정했던 감독이며, 2000년대 이후 10년 간의 공백기를 가지다가, 다시 현대 상업 영화로 돌아온 감독이다.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까지는 연출 스타일이 확고한 감독이었지만, 2010년대를 기준으로 연출 스타일이 다른 방식으로 전환된 감독이다.
일단 1990년대에는 왕가위 감독과 이명세 감독처럼 아방가르드 성향이 있는 스타일리스트 감독이었으며, 화려하고 현란한 편집과 역동적인 촬영 기법, 푸르고 진한 색감, 고독한 느낌의 차가운 연출이 특징인 감독이었다. 당시 왕가위처럼 젊고 만화같은 영상미로 젊은 층에게 인기를 끌었는데, 비트와 태양은 없다는 30년이 가까이 되는 지금 봐도 화려하고 세련된 연출을 자랑한다. 2001년작인 무사는 사극 액션 영화로, 두 대표작과는 장르와 성향이 다르지만, 마찬가지로 뛰어난 영상미와 훌륭한 액션, 배우의 화려한 비주얼을 잘 사용해 20년이 지난 지금 봐도 시각적으로 보기 좋은 영화다. 당시에는 젊은 미남 배우의 비주얼을 잘 잡기로 소문난 감독이었다. 이런 영상미를 뽑는 실력을 인정받아 태양은 없다 이후로는 뮤직비디오, CF쪽에서도 불러줄 정도.
10년의 공백기를 가진 후인 2010년대를 기반으로 스타일이 달라지긴 했으나 미장센과 이미지를 추구하는 기조는 같다. 과거에는 일본 또는 홍콩 영화 풍 비주얼과 연출을 추구했다면, 2010년대 이후는 리들리 스콧이나 데이비드 핀처 같은 현대적인 연출을 한다. 감기는 그냥 전형적인 스타일의 재난 상업영화지만, 감염자 매장 장면이나 지하주차장씬 등의 비주얼과 장면 연출은 장관이며 아수라는 전작들과 조금 상반된 스타일을 지녔다. 밝고 화려한 전작과는 달리 절제된 조명 사용과 정적인 편집, 눅눅하고 칙칙한 화면 스타일, 가차없고 희망없는 스토리, 잔인한 폭력묘사, 배우의 비주얼을 포기한 듯한 과감한 연기 등 비주얼과 스타일이 돋보인 전작들과는 대비된다는 평을 받았다. 사실 이 작품에서는 전작들보다 작품의 스타일에 맞게 영상미를 절제하고 리얼하게 연출해야겠다고 감독이 밝혔다. 그래도 훌륭한 미술과 촬영, 칙칙하지만 뚜렷한 색감, 최대 명장면인 자동차 추격신은 시각적으로 극찬을 받았으며, 다른 스타일로 나아가도 감독 역량은 어디 안 간다는 평을 받았다.
비주얼리스트 감독 답게 각본에 있어서는 기복이 심한 편이다. 태양은 없다, 서울의 봄 처럼 각본에서도 호평받은 작품이 있는 반면 감기나 영어완전정복 같이 각본 자체가 수준 이하라는 평을 받거나 아예 비트나 아수라처럼 치밀한 각본보다는 장르와 이미지에 치중한 아방가르드가 나오기도 한다. 연출은 보장되어있으나 각본에 따라 작품이 널뛰는 감독이라고 볼 수 있다.
결말이 배드 엔딩이나 암울하게 끝나는 경우가 많다. 희망은 없지만, 그래도 우정은 유지하면서 해피 엔딩으로 끝나는 태양은 없다와 완전히 코미디 영화인 영어완전정복, 재난 상업 영화인 감기를 제외하면 대부분 주인공이 사망하는 새드 엔딩 및 배드 엔딩이 다수다. 출세작인 비트만 봐도 그렇다. 이런 요소는 아수라에서 극에 달했는데, 주인공이 극에서 내내 악역들에게 휘둘리고 고생하고, 상황도 암울한 상태인데 결말 및 최후까지 최악을 맞이하게 된다. 서울의 봄도 실제 역사 때문에 결말이 어둡다.
1995년 런어웨이
1997년 비트
1998년 태양은 없다
2001년 무사
2003년 영어완전정복
2004년 빽
2010년 전처의 결혼식
2013년 감기
2016년 아수라
2023년 서울의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