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사의 성(性)을 구분하는 그리스어의 특징
그리스어의 모든 명사는 남성, 여성, 중성의 세 가지 종류로 구분
이는 명사의 성에 따라 앞에 오는 형용사나 관사의 형태가 바뀌기 때문
남자 축구선수들의 이름은 당연히 남성 명사로 취급. 따라서 헬라어 알파벳에선 '시그마[ς]', 영어 알파벳 기준으로는 's' 자가 남성형 접미사로서 붙게 된다. 코스타스, 바실리스, 알렉산드로스, 소티리스, 니코스처럼 이름 마지막 글자 독음에 '스'자가 반복되는 배경
이름은 그렇다 쳐도 왜 성도 's'자로 끝나는 경우가 많을까
자식은 보통 아버지 성을 이어받는데 이때 남성형 접미사를 붙이기 때문입니다. 가끔씩 미혼모나 결혼 안한 부부의 자식일 경우 어머니의 뜻에 따라 여성형 접미사를 붙이기도
물론 예외는 있다. 바루파키스 전 장관의 후임으로 최근 재무장관에 취임한 유클리드 차칼로토스가 대표적
그리스에선 예로부터 별명이 이름이 되어 버리는 경우가 있었는데 '유클리드'라는 이름도 그 중 하나
손주에게 할아버지 이름을 붙여주는 관습 때문에 '이름이 된 별명'이 쭉 이어져 내려오는 것
여성이 결혼을 통해 남편 성을 받을 경우에도 여성형 접미사를 붙입니다. 예컨대 남편 성이 '파파도풀로스(Papadopoulos)'라면 아내의 성은 여성형 접미사인 'ou'를 붙여 '파파도풀루(Papadopoulou)'
외국식 이름이나 성을 쓰는 경우도 예외에 포함
영국 프로축구 리그에서 활동하는 그리스 국가대표 공격수 코스타스 미트로글루(풀럼)는 터키계 혈통
역시 대표팀 멤버인 호세 홀레바스(왓포드)는 그리스인 아버지를 뒀지만 우루과이 출신 어머니 덕분에 스페인식 이름을 갖게 됐다.
그리스인의 성명
리스 로마 신화나 고대 그리스 전통, 신약 성서와 구약 성서, 초기 기독교 전통에서 비롯된 것 등이 있다. 일부 이름은 흔히 쓰이며, 항상 그런건 아니지만 영어화된 것도 있다. 남성 이름은 보통 '이스'(-ης)와 '오스'(-ος)로 끝나며, '아'(-α)나 '-온'(-ων)도 있다. '-이아스'(-ίας), '-일'(-ήλ) 혹은 가끔 '-이스'(-ης, ής)로 끝나는 이름의 경우, 히브리어 인명이 그리스어화 된 경우도 있다. 여성 이름은 대부분 '-아'(-α)나 '-이'(-η)로 끝난다.
고대 인명
아카마스 (Ἀκάμας)
아킬레우스 (Ἀχιλλεύς)
아도니스 (Ἄδονις)
아이네이아스 (Αἰνείας)
아가멤논 (Αγαμέμνων)
아게노르 (Ἀγήνωρ)
아이아스 (Αἴας)
알키비아데스 (Ἀλκιβιάδης)
알키오네 (Ἀλκυόνη)
알렉산드로스 (Ἀλέξανδρος)
아낙시만드로스 (Ἀναξίμανδρος)
안테노르 (Ἀντήνωρ)
안드로클레스 (Ἀνδροκλῆς)
안드로메다 (Ἀνδρομέδα)
안티고네 (Ἀντιγόνη)
아프로디테 (Ἀφροδίτη)
아폴론 (Ἀπόλλων)
아르켈로코스 (Ἀρχέλοχος)
아르키메데스 (Ἀρχιμήδης)
아르고스 (Ἀργός)
아리아드네 (Ἀριάδνη)
아리스타르코스 (Ἀρίσταρχος)
아리스테이데스 (Ἀριστείδης)
아리스토클레스 (Ἀριστοκλῆς)
아리스토텔레스 (Ἀριστοτέλης)
아르테미스 (Ἄρτεμις)
아테나 (Ἀθηνᾶ)
아트레우스 (Ἀτρεύς)
칼카스 (Κάλχας)
칼리오페 (Καλλιόπη)
칼리로에 (Καλλιρρόη)
카산드라 (Κασσάνδρα)
카시오페이아 (Κασσιόπεια)
크리세스 (Χρύσης)
클레오파트라 (Κλεοπάτρα)
클리타임네스트라 (Κλυταιμνήστρα)
코온 (Κόων)
크리노 (Κρινώ)
다이달로스 (Δαίδαλος)
다나에 (Δανάη)
다프네 (Δάφνη)
데몰레온 (Δημολέων)
데메테르 (Δημήτηρ)
디오클레스 (Διοκλῆς)
디오게네스 (Διογένης)
디오메데스 (Διομήδης)
디오니소스 (Διόνυσος)
엘렉트라 (Ἡλέκτρα)
에테오클레스 (Ἐτεοκλής)
에우클레이데스 (Ευκλείδης)
에우리피데스 (Εὐριπίδης)
에우로페 (Εὐρώπη)
에우리디케 (Εὐρυδίκη)
에우리마코스 (Εὐρύμαχος)
가이아 (Γαία)
글라우코스 (Γλαῦκος)
하르모니아 (Ἁρμονία)
헥토르 (Ἕκτωρ)
헬레네 (Ἑλένη)
헬리안테 (Ἡλιάνθη)
헬리카온 (Ἑλικάων)
헤라 (Ἥρα)
헤라클레스 (Ἡρακλής)
헤르메스 (Ἑρμῆς)
헤르미오네 (Ἡρμιόνη)
헤로도토스 (Ἡρόδοτος)
헤시오도스 (Ἡσίοδος)
히폴리타 (Ἱππολύτα)
히폴리토스 (Ἱππόλυτος)
호메로스 (Ὅμηρος)
히아킨토스 (Ὑάκινθος)
히파티아 (Ὑπατία)
이안테 (Ἰάνθη)
이카로스 (Ἴκαρος)
이도메네우스 (Ἰδομενεύς)
이피다마스 (Ἰφιδάμας)
이피게네이아 (Ἰφιγένεια)
이스메네 (Ἰσμήνη)
이아손 (Ἰάσων)
이오카스테 (Ἰοκάστη)
레오다마스 (Λεωδάμας)
레오니다스 (Λεωνίδας)
레토 (Λητώ)
리쿠르고스 (Λυκοῦργος)
메데이아 (Μήδεια)
멜포메네 (Μελπομένη)
메넬라오스 (Μενέλαος)
밀티아데스 (Μιλτιάδης)
나르키소스 (Νάρκισσος)
네스토르 (Νέστωρ)
니칸드로스 (Νίκανδρος)
니카노르 (Nικάνωρ)
오케아노스 (Ὠκεανός)
오디세우스 (Ὀδυσσεύς)
오이디푸스 (Οἰδίπους)
오레스테스 (Ὀρέστης)
오르페우스 (Ὀρφεύς)
판도라 (Πανδώρα)
파리스 (Πάρις)
파트로클로스 (Πάτροκλος)
페데오스 (Πηδέος)
펠레우스 (Πηλεύς)
페넬로페 (Πηνελόπη)
페리클레스 (Περικλῆς)
필리포스 (Φίλιππος)
필론 (Φίλων)
포이베 (Φοίβη)
필리스 (Φυλλίς)
플라톤 (Πλάτων)
폴리보스 (Πόλυβος)
폴리네이케스 (Πολυνείκης)
프리아모스 (Πρίαμος)
레아 (Ῥέα)
스킬라 (Σκύλλα)
셀레네 (Σελήνη)
시모니데스 (Σιμωνίδης)
소크라테스 (Σωκράτης)
솔론 (Σόλων)
소포클레스 (Σοφοκλῆς)
탈티비오스 (Ταλθύβιος)
텔레마코스(Τηλέμαχος)
테튀스 (Τηθύς)
탈레이아 (Θάλεια)
테아노 (Θεανώ)
테세우스 (Θησεύς)
테스토르 (Θέστωρ)
테티스 (Θέτις)
우라니아 (Οὐρανία)
우라노스 (Οὐρανός)
크산티페 (Ξανθίππη)
크세노폰 (Ξενοφῶν)
제논 (Ζήνων)
성서 인명
안드레아스 (Ἀνδρέας)
안나 (Ἄννα)
다니엘 (Δανιήλ)
엘리아스 (Ἠλίας)
가브리엘 (Γαβριήλ)
이사이아스 (Ἠσαΐας)
이아코브 (Ἰακώβ)
이아코보스 (Ἰάκωβος)
이에레미아스 (Ἱερεμίας)
이오케임 (Ἰωακείμ)
요한네스 (Ἰωάννης)
이오세프 (Ἰωσήφ)
루키스 (Λουκᾶς)
마르코스 (Μάρκος)
마리아 (Μαρία)
마르타 (Μάρθα)
마타이오스 (Ματθαῖος)
미카엘 (Μιχαήλ)
모세 (Μωϋσῆς)
파울로스 (Παῦλος)
페트로스 (Πέτρος)
사라 (Σάρα)
시메온 (Συμεών)
솔로몬 (Σολομών)
스테파노스 (Στέφανος)
자카리아스 (Ζαχαρία
그리스인 이름, 성씨
이름과 성씨의 역사를 보면, 이름이 개인의 구별이라는 목적이 있다면, 성씨는 국가적 통치나 과세 또는 가문의 과시 등과 관련이 있다. 그리고 성씨의 보편화는 신분제 철폐와 관련이 있어 보인다. 다
1) 고대 그리스 시대
(1) 상고시대, 고전시대 그리고 헬레니즘시대
고대 그리스에서는 기본적으로 1개로 된 ⓐ 이름을 사용하였다. 종종 이름 대신 ⓑ 누구의 아들이라고 부르기도 하였으며, ⓒ 이름 + 누구의 아들 또는 ⓓ 이름 + 출신지나 ⓔ 이름 + 누구의 아들 + 출신지 등으로 부르기도 하였다. 개인의 이름을 제외한 나머지는 이름을 수식하는 역할만 하였을 뿐, 후손에게 물려주는 성씨 개념은 아니었다.
이런 관행은 미케네 문명시대부터 알렉산드로스 정복 이후 그리스계 국가시대(헬레니즘 시대)까지 이어진다. 아마도 1800년대 대부분의 그리스 민중들이 성씨를 가지기 전까지 이어졌을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면, 상고시대에는 누군가를 부를 때 본인 이름이나 아버지의 이름(부칭)을 사용하였으며, 고전시대가 되면 여기에 출신지나 주거지를 추가한 것으로 보인다.
① 아킬레우스 (개인 이름)
② 펠레이아데스 (‘펠레우스의 아들’, 펠레우스는 아킬레우스의 아버지)
③ 아킬레우스 펠레이아데스 또는 펠레이아데스 아킬레우스
④ 헤로도토스 할리카르나소스(출신지와 이름을 함께 쓰는 경우)
⑤ 데모스테네스 데모스테네스의 아들 파이아니아(이름, 부칭, 거주지)
* Δημοσθένης(데-모스테네-스) Δημοσθενείδης(데-모스테네이데-스) Παιανία(파이아니아)
☞ ⑤번은 아버지의 이름과 아들 이름이 같은 경우이며, 파이아니아는 아테네의 행정구역 이름이다. 우리식으로 보면, ‘동수, 동수의 아들, 옥수동’이다. 민회 등에서 정식으로 이름을 부를 때 이런 형식을 사용하였으며, 후손에게 물려주는 성씨 개념은 아니었다.
* 부칭(patronymic) : '너는 누구의 아들이냐?'를 나타내는 방식이다. ‘니 아부지가 누구냐?’를 중시하는 사회의 소산물이다. 만약 아테네 시민권을 가진 여성이 외국인과 결혼하여 태어난 자식은 부칭 대신 모칭을 사용하였다.
참고
Αχίλλευς 아킬-레우스
Πηλεύς 펠-레우스
Πηληϊάδης 펠-레-이아데-스 또는 Πηλείδης 펠-레이데-스
☞ Πηλεύς(펠-레우스) + -ίδης(이데-스, 부칭어미)
(2) 서로마 시대( 동로마 이전 로마시대)
우리가 보통 '로마시대'로 부르는 이 당시의 그리스는 로마의 일부였다.
로마 시민권을 취득한 그리스 인들은 자신들의 그리스식 이름을 성씨로 사용하여 3부분으로 구성된 이름(로마식)을 사용하였다. 예를 들면 "개인이름 + 시민권 취득시 보증인 등 + 그리스 이름” 형태로 이름을 지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그리스인들은 기존의 전통을 따른 것으로 보인다.
참고 : 로마인들의 이름 이야기
[영웅들의 비교 일대기]를 그리스어로 쓴 풀루타르코스는 로마의 시민권자여서 아래와 같은 이름을 가졌다.
루키오스 메스트리오스 플루타르코스(서기 1-2세기)
Λούκιος Μέστριος Πλούταρχος(그리스어)
Lucius Mestrius Plutarchus(라틴어)
로마시대 사람으로 즉 로마인이지만 그리스어로 역사를 서술한 학자들 이름은 다음과 같이 이름 + 출신지로 표시하는 것이 일반적이다(영어 위키백과를 참조함).
플루타르코스 카이로네이아(Plutarch of Chaeronea) - 워낙 유명해서 출신지명을 생략하는 경우가 많다.
디오니시우스 할리카르나소스(Dionysius of Halicarnassus)
아피아노스 알렉산드리아(Appian of Alexandria)
아리아노스 니코메디아(Arrian of Nicomedia)
나사렛 예수는 로마공화정 말기에 태어나 로마제국 초기에 활동을 하였다. 그를 지칭할 때 성씨 대신 출신지명을 사용하고 있다.
마태복음에 “아브라함이 이삭을 낳고 이삭은 야곱을 낳고 야곱은 유다와 그의 형제들을 낳고..”하는 것으로 보아 유대인들도 로마시대까지 성씨를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로마시대 사람인 요셉과 예수도 성이 없었고 그의 제자들도 성이 없었다. 같은 시대의 요안네스 마르코스가 마가복음을 썼다고 알려져 있으므로 이 때부터 일부나마 서서히 성씨를 사용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아킬레우스. c. 300 BC(wiki)
(3) 고대 그리스의 여성 이름
고대 그리스에서는 여성을 부를 때 이름 대신 ‘아무개의 딸’ 또는 ‘아무개의 아내’ 등으로 부르는 것이 예의였다고 한다. 한국의 여성들이 박씨 여인, 안씨 부인 등으로 불렸던 것과 비슷하다. 그러나 묘비명 등에는 이름이 사용되었다.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에 나오는 크뤼세이스는 아폴론 신전의 사제 크뤼세스(‘황금’을 의미)의 딸이다. 보통 영어 번역이든 한국어 번역이든 크뤼세이스를 이름으로 번역하는데, 실제로는 이름일 수도 있고 ‘크뤼세스의 딸’이라는 뜻일 수도 있다.
함부로 부르지는 않지만, 당시의 여성들도 남성 이름의 여성형 명사로 된 이름을 가지고 있었다. 니코마케라는 여성 이름은 니코마코스(전쟁의 승리)의 여성형이다.
한편으로는 글뤼케라(사랑스러운 사람, 달콤한 사람, Γλυκερα), 헤디스테(가장 큰 기뿜을 주은 사람, Ἡδιστη) 등과 같이 여성에게만 사용하는 이름도 있었다.
* 글루코스가 당분, 니코는 승리, 마케는 전쟁, 헤도는 기쁨 등등 그리스어 이름은 원뜻을 알기 쉽다.
2) 중세 시대
중세시대 그리스는 동로마와 오스만제국의 지배를 받았다. 독립된 나라가 아니었다.
그리스인들이 출신지나 별명 또는 직업명 등으로 성씨(가족이름)를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동로마 중기에 해당하는 9세기부터였지만, 매우 드문 일이었다고 한다. 11세기-12세기 들어서야 귀족들이 간혹(often의 뜻 너무 어려움) 성씨를 사용하였다.
영국도 11세기 노르만인들이 영국을 정복한 뒤, 토지를 재분배하고 세금을 걷기 위하여 귀족 중심으로 체계화된 성씨를 사용하기 시작하였다. 우리나라 역시 비슷한 시기인 고려태조(10세기) 때 비슷한 목적으로 성씨를 체계화하기 시작하였다. 물론 사회 구성원 중 극히 일부인 귀족들에게만 해당하는 이야기이지 서민들은 성씨가 없었다.
동로마를 멸망시킨 오스만 제국의 지배를 받던 시기에는 터키식 성이 흔하게 사용되었다.
그러나 후손에게 이어지는 진정한 의미의 성씨가 언제부터 널리 사용되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특히 오스만 제국은 성씨보다는 부칭을 중시하였기 때문에 이를 밝히는 것이 더 어렵다고 한다.
3) 현대 그리스
1832년에 독립한 그리스는 1800년대에 들어서야 후손에게 이어지는 부계성이 일반화되었다. 수백년 전에는 귀족들만 가지던 성을 이제는 모두가 갖게 된 것이다. 1900년 민적법(호적법)을 실시하면서 한국인 모두가 성을 가지게 된 시기와 비슷하다.
현대 그리스인의 성명은 3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름(given name) + 부칭의 소유격(patronymic) + 성씨(family name).
성씨의 기원은 부칭(patronymic) 또는 직업, 개인적 특징, 지명 등등이다. ‘개인이름 + 부칭 + 부칭에서 유래한 성씨’로 된 이름도 흔하다는 것이다.
예를들면, 요안 파파도풀로스(미들 네임이 생략된 형태)의 아들과 딸의 이름은 공식적으로 다음과 같이 쓸 수 있다.
아들 : 안드레아스 요안누 파파도풀로스(요안누는 요안의 속격)
딸 : 마리아 요안누 파파도풀루(미들네임과 라스트네임이 모두 속격)
아들과 달리 딸은 ‘아무개씨의 딸’이라는 것이다.
만약 딸이 ‘게오르게 데메트리아데스’와 결혼하였다면, 원래의 이름을 계속 사용하거나 다음과 같이 남편의 이름을 따라 미들네임과 라스트네임을 바꾼다. 남편의 퍼스트네임이 미들네임이 된다.
마리아 게오르규 데메트리아두(미들네임과 라스트네임이 속격. ‘아무개씨의 마리아’ )
만약 남편이 사망하면, 아래와 같이 원래의 미들네임(아버지이름)을 회복하기도 한다.
마리아 요안누 데메트리아두(미들 네임과 라스트 네임이 속격)
이름의 기원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서기 1세기부터 19세기 사이에는 고대 그리스식 이름은 이교도의 이름이라서 기피하였다. 그 대신에 기독교식 이름을 대부분 사용하였다. 물론 이때도 그리스신과 관련된 이름을 기독교식으로 재해석하여 사용하기도 하였다. 독립국가로 재탄생한 현대 그리스에서는 고대 그리스식 이름이 다시 일반화되었다.
현재는 이름+ 성 순서로 사용하지만, 과거의 그리스인들은 구어에서는 한국과 같이 성을 먼저 말하고 그 다음에 이름을 말하였다고 한다. 동양에서처럼 성 다음에 이름을 쓰는 유럽 나라는 헝가리이다. 1931년 최초로 비타민씨를 분리해 낸 센트죄르지 얼베르트(Szent-Gyorgyi Albert)는 헝가리 사람이다. 따라서 센트죄르지가 성이다.
그리스어에서 아들은 주격 성을 사용하는데 비해 딸은 소유격 성을 사용하는 것은, ‘누구 집안의 여자’라는 의식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동로마시대에는 각 성씨마다 남성형과 여성형이 따로 있어서 이를 사용하였다고 하니 그 때가 더 나았을지도 모른다.
* 부칭(patronymic)은 아버지의 이름으로 만든 명칭이다. 부칭을 성씨보다 더 많이 쓰는 곳도 있다. 아이슬란드에서는 성씨를 거의 쓰지 않으며, 그리스와 러시아 등에서는 중간 이름이 주로 부칭이다. 부칭은 성씨(patronymic surname, 부칭성)로 바뀌는 경우도 많다. 영어의 존슨(Johnson)은 ‘존 썬’(John's son, son of John, 존의 아들)이라는 부칭이 성씨로 바뀐 예이다.
* 영국은 13세기까지만 해도 성씨가 없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고, 한동네에 같은 이름을 가진 사람이 살면 정육점 존(John Butcher), 잡화점 존(John Chandler) 등으로 구별하였다고 한다.
그런데 갑자기 1400년대에 들어 성씨가 보편화되었다. 이 시기는 백년전쟁과 장미전쟁이 있던 시기이다. 성씨 보편화와 전쟁인력충원이 서로 관련이 있을지도 모르겠다(이 시기 영국의 역사를 자세히 모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