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과학 Social Sciences/심리 Psychology

가스라이팅(gaslighting), 심리학적 조작(心理的操作, psychological manipulation), 가스라이팅 세뇌단계

Jobs9 2021. 6. 3.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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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라이팅(gaslighting)은 심리학적 조작(心理的操作, psychological manipulation)을 통해 타인의 마음에 스스로에 대한 의심을 불러일으켜 현실감과 판단력을 잃게 만듦으로써 그 사람을 정신적으로 황폐화시키고 그 사람에게 지배력을 행사하여 결국 그 사람을 파국으로 몰아가는 것을 의미하는 심리학 용어이다.

 

유래는 패트릭 해밀턴이 연출한 1938년 연극 <가스등(Gaslight)>이다.
내용을 간단히 요약하면, 잭이라는 남성이 자기 아내 벨라를 억압하는 이야기다. 잭은 보석을 훔치기 위해 윗집의 부인을 살해한다. 보석을 찾기 위해서는 가스등을 켜야 했는데, 가스등은 쓰는 동안 가스를 나눠 쓰던 다른 집의 불이 어두워져서 들킬 위험이 있다. 이 때문에 잭은 집안의 물건을 숨기고 부인인 벨라가 물건을 잃어버렸다고 몰아가며 타박한다.

잭이 위층에서 불을 켜고 물건을 뒤질 때마다 벨라가 있는 아래층은 불이 어두워지고 뒤적거리는 소리가 나고, 그럴 때마다 잭은 그것도 벨라가 과민반응하는 것이라고 몰아간다. 처음엔 반신반의하던 벨라도 결국 이게 지속되자 자기 자신에게 의구심을 갖게 되고, 점점 무기력과 공허에 빠지게 되어서 남편 잭만을 의지하게 된다. 하지만 경찰인 브라이언의 등장으로 결국 잭의 범죄가 발각된다는 내용. 1944년에 샤를르 보와이에가 잭, 잉그리드 버그만이 벨라(영화에서는 폴라로 이름이 바뀜) 역을 맡아 영화화되었고, 한국에도 가스등이라는 제목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

여기서 잭이 벨라를 심리적으로 몰아가고, 이에 벨라가 수긍하는 행태를 심리학적으로 정리한 것이 가스라이팅이다.


가스라이팅 세뇌단계


관계 형성
가스라이팅을 구사하는 자들은 피해자와 밀접한 관계를 지니고 있는 사람들일 확률이 높다. 외려 가까운 관계일수록 가스라이팅은 흔하다. 대표적으로 가족, 교사, 직장 상사, 애인 등이 있다. 가해자는 처음에는 동정심으로 타인의 경계심을 풀어 그들을 조종하기도 하고, 간혹 동정심 단계는 배제될 수도 있다. 간혹 아래 단계까지 가지 않고 이 단계만을 되풀이하는 사례(주로 온순한 성격으로 처음부터 가해자의 의도를 의심하지 않거나, 아래 단계까지 가기 전에 이미 무기력이 학습된 경우)도 존재한다. 


기억의 왜곡
가해자는 피해자가 실수를 저지를 때마다 놓치지 않고 하나하나 상기시켜서 자기 자신을 의심하고 불신하게 유도한다. 스스로의 판단을 의심하게 만들고 가해자가 판단을 대신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과정인데, 특히 사소한 실수, 기억에 대한 것을 침소봉대하여 가해자의 주장을 확고히 해서 피해자의 기억을 의심시킨다. 


미니마이징
2단계까지 오면 피해자는 강한 반발을 한다. 그러나 이미 3단계까지 오게 된 피해자는 주변인들로부터 비논리적인 착각을 하는 사람들로 인식이 된다. 


무시
이 시점에서 가해자는 피해자를 (실제로는 아니지만) 별 거 아닌 일로도 예민하거나 유난을 떠는 특이한 별종 취급을 한다. 가해자는 이러면서도 자기가 행한 폭력은 전혀 따지지 않는데, 간혹 피해자에게 지적을 들어도 뭘 그런걸 가지고 화를 내느냐, 너는 완전 멀쩡한 사람인 줄 아느냐 하는 식으로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인다. 그리고 피해자의 기억, 판단력, 감정까지도 의심하게 만드는데, 이 단계까지 오게 될 경우 가해자는 피해자의 감정은 물론, 더 나아가 재산까지도 통제할 수 있게 된다. 



일부 지능형 꼰대나 정치질을 시도하는 사람의 경우, 처음부터 3번에서 시작해 2번, 4번으로 오는 경우도 있다. 물론 대놓고 티를 내는 것이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는 것을 알아보기도 쉽다. 하지만 그만큼 위험성이 훨씬 높기 때문에 처음부터 알아보고 손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그 사람이 사이비 종교 전도사이거나 주변에서 인기와 평판이 좋은 사람이면 더더욱 주의해야 한다. 처음부터 주위 사람들을 회유, 선동, 혹은 섭외[8]해서 상황을 설계해 놓은 다음 당신에게 접근할 수도 있다. 전자의 경우 뭘 제대로 알아보고 대응하기도 난감하고, 후자의 경우 빠져나갈 구멍이 없어지기 때문에 잘못 걸리면 그 사람이 원하는 대로밖에 움직일 수 없게 되며, 빠져나가려다 사회에서 매장당하기도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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