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ina
Quis hic locus, quae regio, quae mundi plaga?
What seas what shores what grey rocks and what islands
What water lapping the bow
And scent of pine and the woodthrush singing through the fog
What images return
O my daughter.
Those who sharpen the tooth of the dog, meaning
Death
Those who glitter with the glory of the hummingbird, meaning
Death
Those who sit in the stye of contentment, meaning
Death
Those who suffer the ecstasy of the animals, meaning
Death
Are become unsubstantial, reduced by a wind,
A breath of pine, and the woodsong fog
By this grace dissolved in place
What is this face, less clear and clearer
The pulse in the arm, less strong and stronger —
Given or lent? more distant than stars and nearer than the eye
Whispers and small laughter between leaves and hurrying feet
Under sleep, where all the waters meet.
Bowsprit cracked with ice and paint cracked with heat.
I made this, I have forgotten
And remember.
The rigging weak and the canvas rotten
Between one June and another September.
Made this unknowing, half conscious, unknown, my own.
The garboard strake leaks, the seams need caulking.
This form, this face, this life
Living to live in a world of time beyond me; let me
Resign my life for this life, my speech for that unspoken,
The awakened, lips parted, the hope, the new ships.
What seas what shores what granite islands towards my timbers
And woodthrush calling through the fog
My daughter.
T.S. Eliot’s poem, ‘Marina’, belongs to the group of poems that have been designated as “The Arial Poems,” composed between 1927 and 1930. After his conversion to Anglicanism in 1927, Eliot began to write a new kind of poetry which “seems to represent a withdrawal from the outer world and an exploration of the inner life under the guidance of Christianity. “Published in 1930, Marina is Eliot’s touching personal poem. The poem explores the theme of paternity by focusing on the rediscovery of the lost daughter of William Shakespeare’s Pericles. Marina is the name of the daughter of Pericles, who has not seen her right from birth as he was running away from his enemy, facing miseries and threats on land and sea. It is in Act V of Shakespeare’s play, Pericles, Prince of Tyre, that Pericles finds out that the dancer and singer performing before him is none else but his daughter. The dancing girl reminds him of his wife, Thaisa, he talks to the girl and is overjoyed to find that Marina is his daughter, and her mother had died while giving birth to her.
마리나
- 여기는 어느 곳, 어느 고장, 세상의 어느 지역이란 말인가?
어느 바다 어느 기슭 어느 잿빛 바위 그리고 어느 섬들
뱃머리를 찰싹대는 어느 바닷물
그리고 소나무 향기와 안갯속에서 노래하는 티티새
어떤 모습들이 돌아오는가
오 나의 딸이여
개 이빨을 날카롭게 하는 자들, 그것은 죽음을 의미하지
벌새의 영광으로 번쩍이는 자들, 그것은 죽음을 의미하지
만족하는 돼지우리에 앉아 있는 자들, 그것은 죽음을 의미하지
동물의 황홀경에 빠져있는 자들, 그것은 죽음을 의미하지
이 모든 것들은 허울뿐인 것이 되는구나, 바람에 의해
소나무 숨결과 숲속노래를 머금은 안개에 의해
제자리에 녹아있는 이 은총에 의해
이것은 무엇인가? 덜 명료한듯 더 명료한 이 얼굴은
덜 힘찬듯 더욱 힘찬 팔뚝의 이 맥박은 --
주어진 것일까 혹은 빌린 것일까? 별들보다 더 멀고, 눈(眼)보다 더 가까운
속삭임과 가냘픈 웃음소리, 잎새들과 서두르는 발길 사이에서 들리는
모든 물결들이 함께 만나는 잠속에서 들리는
얼어서 금이 간 돛대와 더위에 갈라 벗겨진 페인트
내가 이것을 만들었었지, 여태 잊었다가
이제야 생각이 나는구나.
허술한 장비와 썩은 돛폭
어느 6월 그리고 그 다음 해 9월 사이였지.
알지도 못하고 의식이 몽롱한 채, 나 자신의 것을 만들었지.
배의 용골판자는 새고 있구나, 틈을 메워야겠다.
이 형상, 이 얼굴, 이 삶
나를 넘어선 시간의 세계에 살기 위해서 살고 있는; 버려야겠다,
이 새로운 삶을 위해 나의 삶을, 저 아직은 말하지 않은 말을 위해 나의 말을,
깨어나 열린 입술, 그 희망, 그 새로운 배를 위해.
무슨 바다 무슨 해안 무슨 화강암 섬들이 내 뱃머리에 다가오는가
그리고 안갯속으로 들려오는 티티새 노래
내 딸이여.
현대시의 분수령이 되고 있는 엘리엇의 시(詩)는 서정시를 읽는 마음이 아니라 극을 보거나 영화를 보는 것과 같은 자세를 가지고 대해야 한다. 또한 극적 구성이 단편적이면서 고도의 함축성을 지니고 있어서 독자의 지적이 긴장이 요구된다. 이미지와 이미지, 연과 연사이의 비약이 심해 전혀 상관이 없는 것 같으면서도 함께 모이면 어떤 시적 의미를 제시해 준다. 엘리엇에게 있어서 시(詩)란 정서를 토로하는 것이 아니라, 정신과 감정의 상태에 대한 객관적인 언어의 등가물을 발견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시(詩) <마리나(Marina, 1930)>는 그의 시집 <<정령 시편들(Ariel Poems)>에 실려 있는데, 셰익스피어의 로맨스극 <페리클리즈(Pericles, 1608)>에 나오는 페리클리즈의 딸 이름이다. 이 작품은 잃었던 딸을 다시 찾은 페리클리즈의 경이로운 감정을 환기시키면서, 재생 혹은 구원의 느낌을 암시하고 있다.
셰익스피어의 <페리클리즈>의 내용은, 자신을 돌보고 있던 사람에 의해 살해되었으나 기적적으로 살아난 마리나(Marina)가, 아버지인 페리클리즈 왕과, 자신을 낳을 때 죽은 것으로 여겨져 바다에 던져졌던 어머니를 기적적으로 만나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페리클리즈>는 셰익스피어가 만년에 새롭게 시도한 로맨스극의 하나이다. 원형의 이야기는 ‘타이어의 아폴로니우스’ 전설이다. 왕은 딸을 좋아하다가 마침내는 근친상간이라는 불의의 관계를 맺게 된다. 왕은 딸의 결혼을 막기 위해 구혼자들에게 수수께끼를 내고 이를 풀지 못할 경우 목숨을 잃게 되는 조건을 제시한다. 타이어의 영주 페리클리즈는 수수께끼의 내막을 알게 되어 왕과 공주의 근친상간을 눈치채게 된다. 왕도 자신의 비밀이 탄로 난 것을 알고 페리클리즈를 회유하지만 페리클리즈는 왕궁을 탈출한다. 페리클리즈는 도피 항해 중 폭풍우를 만나 난파당한다. 펜터펄리스 해안으로 혼자 떠밀려온 페리클리즈는, 그 나라 테이서 공주의 생일을 기념하기 위한 창 시합에 참가하여 승리하게 됨으로써 공주와 결혼하게 된다. 페리클리즈는 부인과 함께 타이어를 향해 떠나지만 도중에 폭풍우를 만나 테이서는 아기(Marina)를 낳은 후 죽게 된다. 페리클리즈는 어부들의 말에 따라 시체를 바다에 던져 버리지만, 그 시체는 에페소 해안에 떠올라 의사 세리몬경에 의해 살아난다. 살아난 테이서는 남편과의 만남을 체념하고 수녀가 된다. 한편 왕비가 살아있는 것을 모르는 페리클리즈는 다이어나이저 부부에게 딸 마리나를 맡긴다. 마리나는 지성과 미모가 탁월한 아가씨여서, 다이어나이저의 친딸이 마리나의 명성으로 빛을 가리게 되자 살해할 계획을 세운다. 마리나가 살해당하려는 찰나 해적들이 나타나 마리나를 납치하여 사창가에 팔지만 마리나는 고객들을 설득시키고 고객들은 마리나에게 감동을 받아 그냥 돌아가는 상황이 발생한다. 페리클리즈는 마리나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비통해하던 중 풍랑을 만나 우연히 딸 마리나와 재회하게 되며 왕비 테이서도 만나게 되어 해피엔딩으로 끝나게 된다.
극의 내용은 운명과 우연이 지배하고 있지만 페리클리즈가 온갖 시련과 역경 속에서 자신의 인생의 끈을 놓지 않고 인내하여 결국에는 사랑하는 사람들(부인과 딸)과 재회한다는 내용이다.
엘리엇의 시 <Marina>의 제명(題銘, epigraph)에 세네카(Lucius Seneca)의 <미친 헤라클레스(Hercules Furens)>에 나오는 문구 “Quis hic locus, quae regio, quar mundi plaga? (What place is this, what country, what region of the world?)"는 미쳐서 처와 자식들을 죽이고 깊은 잠에 빠진 후 제정신으로 돌아온 헤라클레스의 외침이다. 엘리엇의 모든 작품의 인용문들은 화자(話者)들 내지 주인공들의 상태를 상징하는 것들이다.
셰익스피어의 <페리클리즈>와 세네카의 <미친 헤라클레스>, 그리고 엘리엇의 시 <마리나> 사이에는 무슨 연관성이 있는가.
“여기는 어느 곳, 어느 고장, 세상의 어느 지역이란 말인가?”라는 외침은, 자신의 과거 비기독교적인 삶을 광기에 사로잡혀 살았던 삶으로 생각하고, 이제 기독교 안에서 올바른 삶을 회복하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보인다.
이 작품의 제목으로 사용된 페리클리즈(Pericles)의 딸인 마리나(Marina) 역시 구원의 희망, 재생의 기쁨을 나타내고 있다. 자신의 불임으로 아기를 갖지 못한 엘리엇이 자식(딸)에 대한 동경과도 연관되어 있을 것이라는 해석도 그럴듯해 보인다.
안갯속을 통해 흘러나오는 새의 노랫소리, 소나무의 향기, 나뭇잎들 사이에서 들려오는 속삭임, 뱃머리에 출렁대는 파도, 물 위로 미끄러지는 수리한 새로운 배 등 지상낙원을 방불케 하는 풍경들은 재생의 기쁨을 맛보고 있는 화자의 상태를 잘 나타내주고 있다.
화자는 새로운 탄생의 희망과 가능성을 얻기 위해서, 과거에 만들었던 배에 금이 가고 벗겨진 부분을 때우고 칠하고 물이 새는 곳을 틀어막아 과감히 수선한다. 이제 새로운 구원의 배에 오르고 있는 것이다.
제1연은 어느 장소인지 분명히 지적할 수 없는, 물결이 뱃전을 치고 소나무 향기가 풍겨오는 곳에서 안개를 뚫고 새소리와 함께 돌아오는 화자의 딸의 귀환으로 시작된다. 딸이 돌아오는 것은 구원에 도달할 수 있다는 희망이 비치는 것을 암시하는 것이다.
제2연에서 화자는 물질적, 세속적 욕망만을 추구하는 삶을 죽음과 동등한 것으로 본다. 개의 이빨은 탐욕, 벌새의 영광은 오만, 만족의 돼지우리는 나태, 동물의 황홀은 욕정을 각각 상징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죄성(罪性)은 물질에 대한 집착에서 생겨나는데 영혼에게는 죽음이 된다. <황무지>의 주민은 물질적인 것에 집착하는 이런 삶에 만족하며 영적 실체를 추구하지 않는다.
1927년 6월 엘리엇은 세례를 받고 영국국교도가 된다. 이 시 <마리나>는 1930년에 발표되었다. 시인이 종교생활을 통해 신과의 합일의 상태를 경험한 후, 역시 죄에 물든 현대인을 볼 때 여전히 정신적으로 죽어 있다.
제3연에서 이제 이런 죄성들은 ‘제자리에 녹아든 은총’에 의하여 실체가 없이 허울뿐인 것이 된다. ‘은총(grace)'은 이 작품에서 사용된 유일한 종교적인 어휘로 신의 은총을 뜻한다. 바람과 소나무 숨결과 숲 속노래를 머금은 안개, 이 모든 것들이 은총이 스며든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제4연과 제5연에서 화자가 이처럼 세속적인 삶을 죽음과 동등한 것으로 인식할 때 잃어버렸던 딸이 돌아온다. 딸의 모습은 영적인 삶과 세속적인 삶의 중간에 위치해 있는 화자에게, 때로는 보다 분명하게 보이고 때로는 불분명하게 보인다. 그가 영적인 삶을 추구하는 순간에는, 구원의 가능성을 상징하는 딸의 모습이 명백하게 나타나지만 그가 세속적인 삶에 머물러 있으면, 그 가능성은 ‘별보다 더 먼’ 것이 되어 사라진다. 화자는 이 같은 딸의 모습이 영원히 주어진 것인지 아니면 잠시 후에 반납해야 할 상태로 빌려진 것인지를 궁금히 여긴다. 이러한 회의는 종교인이면 누구나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어떤 때는 신이 아득히 멀게 느껴지며 어떤 때는 신이 마음속에 있는 듯이 느껴지는 것이다.
제6연에서 화자는 늙었으나 신과의 합일을 이루기 위해, 젊었을 때의 감각적인 삶을 포기하고 영적인 세계를 추구한다. 화자가 젊었을 때 만들었던 배는 낡았지만 새로운 희망으로 인하여 새로운 배가 된다. 세속적인 삶을 포기하고 다시 태어나기 위해 새로 수리한 그 배를 타고 나아가려 한다.
마지막 연에서 낡은 배가 새로운 배로 변하고 화자는 재생의 기쁨에 젖게 된다. 이것은 새로운 삶으로의 탄생 즉 부활을 뜻하는 것이다. 딸과 늙은 왕의 재회는 아버지 자신의 재생과도 같다. 화자는 수리한 새로운 배를 타고 지금까지 절망해 왔던 삶으로부터 희망찬 구원의 길로 들어서는 것이다.
PDF 교재
✽ 책 구매 없이 PDF 제공 가능
✽ adipoman@gmail.com 문의
✽ 유튜브 강의
- 공무원 국어 PDF 다운로드
- 공무원 영어 PDF 다운로드
- 공무원 한국사 PDF 다운로드
- 공무원 행정학 PDF 다운로드
- 공무원 행정법 PDF 다운로드
- 헌법, 형법, 형소법, 경찰학 PDF 다운로드
- 소방관계법규, 소방학개론 PDF 다운로드
- 경영학, 경제학, 회계학 PDF 다운로드
- 교육학개론 PDF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