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차
전차, 탱크(Tank)는 전쟁터에서 적의 탄이나 파편으로부터 방어할 수 있는 차체를 가지고 있는 모든 전투차량을 말한다. 하지만 원칙적으로 ‘탱크’는 전차를 의미한다. 전차와 장갑차, 자주포는 모두 비슷한 외형을 가졌지만 서로 다른 임무와 상황에 맞게 설계된 별개의 무기체계다.
우선 강력한 포를 가진 전차는 적 기갑세력과의 직접적인 전투를 목적으로 한다. 전쟁터에서 맨 앞으로 나가 적의 전차를 파괴하고 방어선의 장애물을 돌파해 뒤따르는 장갑차와 자주 대공포의 기동을 용이하게 만드는 것이 주 임무다.
전차는 1차대전 때 최초로 등장했다. 당시 전투는 참호를 파고 철조망을 친 후 요새화된 방어선을 구축해 적 보병이 몰려오면 기관총으로 제압하는 형태였다. 따라서 아무리 많은 보병들을 적 참호로 돌격시켜도 참호에 들어 앉아 기관총을 쏘는 적에게 전멸당할 수밖에 없었다. 이 때문에 적 기관총이나 보병을 공격할 수 있는 무기를 탑재한 전투차량의 개발 필요성이 제기됐다.
최초로 전차를 만들어 전쟁에 투입한 것은 영국군이다. 당시 비밀 유지를 위해 전차를 ‘물을 실어 나르는 운반차량(Water Tank)’라고 불렀으며 이를 줄여 탱크라는 이름을 가지게 됐다. 이렇게 만들어진 최초의 전차 Mark 1은 1916년 프랑스 솜므전투에 투입돼 적진지를 무력화시키는 등 연합군의 승리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 K-2 흑표
대한민국 육군의 3.5세대 전차. K-1 전차의 후계 기종으로 개발되어 2014년부터 실전배치 중이다. 구릉지가 많은 한반도의 작전 환경상 장갑과 화력, 기동성 같은 통상적 성능도 뛰어나지만, 타국의 주력전차에 비해 자동 장전장치나 전자장비에 많은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초 연구는 1995년에 시작되었고, 2003년부터 정식 개발이 시작되어서 2008년에 운용 시험 종료, 2014년부터 양산에 들어갔다. 2008년 공개 당시 언론에 공개된 수치의 단순 비교로는 미국의 M1 에이브람스를 비롯한 각국의 주력 전차와 비슷하거나 상회하는 수치를 보여주었다. 이 밖에 파워팩 논란 등 여러 논란이 있었지만 스펙상으로는 세계 최정상급 전차이다.
K-2 흑표 제원
중량
56톤
크기
전장 7.50m (포신 포함시 10.80m)
전폭 3.60m, 전고 2.40m
승무원
3명 (전차장, 포수, 조종수)
배치
2014년 7월 1일 ~ (실전 배치중)
무장
주포 55구경장 120mm CN08 활강포
부무장 12.7mm K6 전차장용 대공기관총
부무장 7.62mm M60E2 공축기관총
탄약 적재량
주포 40발 (자동장전 16발, 예비탄 24발)
부무장 12,000발
엔진
초도 양산분 MTU MT883 ka-500
2, 3차 양산 및 폴란드 수출분 두산인프라코어 DV-27K
엔진 출력
1,500마력
최대 속도
평지 70km/h, 야지 50km/h
등판 경사 / 능력(%)
≦31도 / 60
도하 수심
≦4.1m
연료 용량
1,296ℓ
항속 거리
450km
현가장치
반능동 유기압식 ISU
변속기
1-3차 양산분, 폴란드 수출분
렝크 HSWL 295 TM 자동변속기
(전진 5단, 후진 3단)
추후 예정(개발중)
SNT중공업 EST15K 자동변속기
(전진 6단, 후진 3단)
K-2 흑표 전차의 경우 전차 개발의 개념 설계를 위해 세계 각국의 전차를 개발했던 제작자들을 아주대학교 시스템공학과 교수 김의환의 추천으로 국방부에서 초청하여 세미나를 개최해 흑표 개념 설계에 앞서 조언을 들었다. 알려진 사람은 다음과 같다.
Strv 74, UDES 프로젝트, Strv 103 및 에밀 전차 설계 #, 보포스 사 엔지니어 출신 스벤 베르게(Sven Berge)
T43 초기 개발, M48 패튼. M60 전차, M1 에이브람스 개발자 및 제너럴 다이나믹스의 부사장 필립 렛(Philip W. Lett).
메르카바 전차 제작자 탈(Tal) 장군.
미쓰비시 중공업 소속 74식 전차, 90식 전차 개발자 하야시 이와오(Iwao Hayashi)
전차 전문가이자 보빙턴 전차 박물관 이사 리차드 오고키위치(Richard M. Ogorkiewicz)
전차 제작 기반, 주포, 자동장전에 관련하여 각각 영국제 전차, 레오파르트 2, 르클레르 전차의 영향을 받았다. 또한 방사선 방호 라이너는 불곰사업 때 들여온 T-80U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정확히 설명하자면 해당 기술의 정식 명칭은 '고속 중성자 방어용 폴리에틸렌-붕소 감속재 기술'이다.
특징
자동장전장치를 채용해서 탄약수가 필요없기에 운용 인원이 1명 줄었다. 또한 화생방 방호 능력도 좋아져서 양압장치를 갖췄고 수심 4.1m까지 심수도하가 가능해 한반도 대부분의 강을 별도의 도하 장비없이 도하할 수 있다. 표적획득 능력도 좋아지고 방어력도 좋아져서 생존성도 상승했다.
화력
55구경장 WIA CN08 120mm 활강포는 대한민국 국군의 자체 개발품이며 독일 라인메탈의 55구경장 활강포 데이터를 개발 초기에 참고했다는 정보가 있다. 이 밖에 자동장전장치를 가지고 있으며 포탑 후방에 16발의 탄약을 적재하는 밸트 매거진 방식이다. 자동장전장치는 1분당 최대 10발 이상을 장전 가능하며, 프랑스에서 개발된 르클레르 전차의 자동장전장치를 역설계하여 개발했다고 한다. 대한민국 국군의 최신예 날개안정분리철갑탄 K-279를 발포한다는 가정하에 관통력이 못해도 RHA 대비 2km 기준 700mm 중반 이상, 최대 800mm 초중반이라고 추정된다.
고각으로 발사해 활강하다가 자체의 센서로 적 전차를 감지하면 낙하하여 상부를 공격하는 상부 장갑 공격 지능탄, 적탄에 명중 시에 장갑이 폭발하며 탄의 위력을 감쇄시키는 반응장갑 등도 만들고 있다. 헬리콥터를 공격할 수 있는 탄종도 갖추고 있어서 전차의 최대 천적인 공격 헬리콥터를 어느 정도 위협할 수도 있다고 한다. 물론 공격 헬리콥터는 일반적으로 언덕 뒤 같은 곳에서 숨어있으면서 몰래 레이더를 통해서 전차가 오는 것을 보고 자기 좋을 대로 기습하고 도망치는 식으로 기동하기에 흑표로도 공격 헬리콥터를 이기는 것은 힘들지만, 종전에 보유 중이던 전차들처럼 일방적인 사냥감으로 전락하는 것이 아니라 경우에 따라서는 위협해서 쫓아내는 정도는 할 수 있을 테니 공격 헬리콥터 입장에서는 많이 성가셔진 셈이다. 특히 여러 기갑부대와 공격 헬리콥터가 서로 복잡하게 엉켜있어서 공격헬기가 기갑부대로부터 충분한 거리를 유지하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자칫하면 전차의 탐색거리와 사거리 안으로 모르는 새에 뛰어들면서 언제 어디서 대헬리콥터탄이 날아올지 모르게 되니 결과적으로 공격헬기의 행동을 크게 위축시킬 수 있는 수단이 될 수 있다. 다만 이 부분은 흑표만의 고유의 능력이라기보단 HEAT-MP 탄약의 장점 중 하나이니 흑표라는 전차의 특징으로 해석하면 곤란하다. K277이나 M830A1 같은 HEAT-MP탄만 있으면 K-1A1을 비롯한 3세대 전차들도 할 수 있는 일이다. 다만 흑표는 정밀한 사통시스템과 유도능력으로 보다 월등한 헬기사냥이 가능한 전차인 것이다.
K-2 전차는 향후에는 최대 8km 거리 밖에 있는 적 전차 상부를 공격하는 유도탄을 쏠 예정이다. 이것은 일반 포탄처럼 발사되나 일정거리를 날아가다 자체 센서로 적 전차를 탐색하며 만약 적 전차를 발견하면 그대로 자탄을 날려버리는 형태의 유도탄이다. 같은 120mm 구경 포를 가진 K-1A1 전차도 사용되지 않을까 추정된다. 현재 성능평가 중이며 비슷한 식의 상부공격 지능탄을 미국에서도 개발 중이다.
현수장치
현수장치들 중 세계 최초로 반능동 유기압식 ISU(In-arm Suspension Unit)을 전면적으로 도입하여 중량/공간/기동성이라는 3요소를 모두 향상시켰다. 반능동이라는 말은 컴퓨터가 보기륜의 높이를 조절한다는 의미인데, 이를 이용해 포각을 나오게 하기 위해 현수장치 보기륜의 높이를 적절하게 조절하여 로우라이더 차량마냥 차체의 자세를 제어하는 능력이 있다. 다만 이 자세제어 능력은 ISU가 가져오는 여러 이점 중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일단 유기압식 서스펜션을 사용할 경우 토션바가 차지하는 중량과 공간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으며 센서를 통해 지형에 따라 서스펜션을 전자적으로 효율적으로 컨트롤하기 때문에 야지 기동성과 승차감, 기동간 사격 명중률이 향상된다. 특히 형상이나 소재의 제약, 그리고 워낙 오랫동안 개발되어 성능향상의 상한선이 제약되는 토션바에 비해 암내장형 유기압식 현수장치는 그러한 제약사항이 없으면서도 아직 기술개발에 따른 성능향상의 여지가 많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즉 차후 개량에 따른 차체 중량이 20% 정도 증가한다고 해도 개량이 진행되는 시점에서의 기술발전에 따른 현수장치 모듈의 허용중량은 30% 정도 향상되는 상황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다.
애초에 K1 전차에서 포의 고저각을 넓히기 위해 개발을 시작한 것이기는 해도 K-1 전차 시리즈에서부터 '자랑'이었던 유기압 현수장치를 활용한 이른바 "무릎꿇기" 능력이 향상되어서, 작동속도가 기존 K-1 전차에 비해 월등히 향상되었을 뿐만 아니라 이제 한쪽 무릎만 꿇거나 아예 엎드려버릴 수도 있어서 낮은 지형에 있는 적을 쉽게 공격할 수 있다. 비록 다른 나라 전차는 이런 능력이 없다고 하더라도 흑표에 비해 포탑이 거대해 이런 자잘한 능력 없이도 간단하게 흑표만큼 포를 밑으로 기울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은 차체와 준수한 내림각 모두를 얻게 해주는 흑표의 각도 조절 수준은 꽤 괜찮은 편이다.
또한 세계 최초로 동적궤도장력조절기(Dynamic Track Tension System)를 개발하여 적용한 것도 특기할 만한 점이다. DTTS는 전차 궤도의 순간 장력을 측정하여 일정하게 조절하도록 하는 장치로, 주행 중 접지하는 노면의 형태에 따라 시시각각 바뀌는 궤도 장력을 컴퓨터와 유기압 제어 장치를 통해 항상 최적의 상태로 유지하게끔 하는 기능을 한다. 실제로 연구 개발자들이 궤도를 억지로 벗겨내려고 갖은 노력을 다 했지만 실패했을 정도로 상당한 수준의 신뢰성을 확보했으며, 유압 시스템의 한계를 넘는 아주 급격한 기동을 하거나 아예 궤도가 완전히 이단되거나 하지 않는 이상 궤도가 쉽게 이탈하는 경우는 없을 것이라고 한다. 기존에 전차병들이 수시로 궤도를 점검하며 시간을 들여야 했던 것에 비해 수고를 비교적 덜게 되었고, 현수 장치의 수명을 늘리는 데에도 도움이 되는 등 유지 보수 측면에서도 상당한 이점이 있지만, 무엇보다도 전투 중 치명적인 기동 불능 상태에 빠질 가능성을 획기적으로 줄였다는 점에 큰 의의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센서, 방호체계
기동간시 명중률 보정이나 포신의 휨을 측정하여 오차를 줄여주는 동적 포구 감지기와 목표를 탐지하여 큐에 넣고 목표의 미래 위치를 계산하여 자동 조준하는 목표조준 프로그램과 고속으로 기동하는 물체를 사격점이 일치하는 순간 방아쇠를 누를 필요없이 자동 사격하는 기능을 갖춘 사격통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이 때문에 울퉁불퉁한 지형을 지나가면서도 목표를 조준 할 수 있어 뛰어난 기동사격 능력을 보유한다.
2012년 2월 28일 방위사업청과 국방과학연구소는 "전차, 장갑차 등 지상전투차량의 생존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능동파괴체계를 국내 독자기술로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KAPS라는 이름이 붙여졌으며 하드킬로 잘 알려져 있다. 3차원 탐지추적레이더, 열상탐지추적기, 통제컴퓨터, 발사장치, 대응탄 등으로 구성된 첨단 생존장비인 능동파괴시스템은 표적을 최초 탐지추적해 위협판단 후 적의 대전차 미사일과 로켓이 아군의 전차에 도달하기 전에 무력화 시킬 수 있다. 100~150m 전방에서 접근하는 미사일 등 위험체를 레이더나 열상 감지 장비 등으로 탐지한 뒤 파편형 대응탄을 발사해 10~15m 전방에서 파괴 시키는 방식이며 적군 미사일의 탐지 후 발사까지는 0.3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대응탄의 명중 확률은 80% 이상 될 것으로 개발되었다. 가장 처음으로 흑표 전차 양산분에 적용될 예정이었으나 능동파괴체계는 현재 소프트킬 시스템과 연동시 문제점의 발생과 더불어 현재 시스템에 대한 관련 교리 부족 및 관련한 보병전술체계 부재, 교보재 부족등으로 보류 상태로 장착되지 않고 현재는 업그레이드 계획이 잡혀져 있다.
북한군의 핵무기 위협을 대비하여 중성자 감지기가 탑재되어 있으며 이것으로 중성자탄의 위험을 감지하고 오염지역을 회피하는 것이 가능하다. 정식 결정은 아니지만 바라쿠다 위장막으로 대표되는 MCS 체계를 기본으로 탑재할 예정이라고 한다.
노르웨이용으로 입찰된 K-2NO 시제품을 보면 트로피 능동방어 시스템을 수출형에서는 옵션으로 제공하는것으로 보인다.
장갑
모듈식 복합장갑 + 반응장갑. 반응장갑의 경우 측면은 폭발성이 아닌 비활성 반응장갑이라 한다. 폭발로 인한 외부센서의 고장을 막아주고 KE탄에 대한 방어도 가능하다. 또한 폭발반응장갑을 무력화시키는 텐덤 탄두에 효과적인 데다가, 병렬구조가 가능하다. 하지만 방어력 자체는 폭발반응장갑보다 떨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주로 HE계열의 화기를 막아내야할 포탑 상부에는 활성 반응장갑이 부착된다. 또한 측면 장갑은 얇은 편이며, 이는 밑에서 추가로 설명한다.
방어력
최신 전차이니만큼 정확한 장갑의 종류, 두께, 스펙은 당연히 기밀이라서 알 수 없으므로, 기본적으로 K-1보다는 발달했을 것이고 같은 무게대의 전차 방어력과 비슷하거나 좀 더 높을 거란 추측을 하는 정도로 그 정보가 한정된다.
파퓰러사이언스(한국 정식발매판)에는 56톤 전차지만 방어력은 70톤 전차의 약 3배 정도라는 기사가 있었다. 진짜로 K-2 흑표의 비교 대상이 현용 전차인 챌린저 2나 M1A2 에이브람스, 메르카바 Mk.4 등의 3배라면 말 그대로 SF적인 스펙의 전차로서 말이 되지 않는다.
APS와 같은 방어장비들의 도움이 있다면 전면 뿐만 아니라 전방위적으로 서방권 60톤급 전차들과 비슷한 방어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원래 K-2 흑표의 경우 K-1과 K-1A1에는 없는 하드킬과 소프트킬을 둘 다 사용하기로 했다. 하지만 아직은 폭발형 반응장갑처럼 전차를 수반하는 보병이 피해를 입을 수도 있는데다가 2022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전까진 경로의존성 문제로 그리 진지하게 생각하질 않아서 APS같은 하드킬은 개발만 해놓고 장착하질 않았으므로, 현재 K-2 흑표는 센서 기반의 무장이 타겟을 획득하는 것을 방해하는 소프트킬 APS만 장착되어 있다. 하드킬 APS는 9K135 코넷급 대전차미사일과 같은 측면에 직격하면 3세대 전차를 한 방에 관통해버리는 대전차 미사일이 날아와도 최소한 한 번 이상은 막아낸다는 것이며 소프트킬 APS라도 장착이 되어있으면 대전차 유도미사일을 감지해 대응 연막탄을 발사하고 회피기동이 가능하다. 즉 APS가 없는 초기형 3세대 전차는 관통당해 생존성에 위협을 받지만 APS가 장착된 전차들은 최소한 한 번의 공격은 무시하는게 가능하며 빨리 연막을 사용하여 우회 기동을 하여 발각된 위치에 벗어나서 재반격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나마 K-1이나 K-1A1의 개량형인 K-1E1과 K-1A2에서는 소프트킬 방식의 APS가 장착되어 있을 가능성은 있었으나 일단은 공식적으로는 K-1A2와 K-1E1 전차의 APS의 장착은 북한군을 상대로 한 소프트 킬 APS에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어 취소되었고 추후 추가 예산이 확보되면 APS를 장착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이런 시스템까지 포함한 방어력이라고 해도 현대 3세대 ~ 3.5세대 60~70톤급 MBT들의 3배의 방어력을 가질 수는 없다. 이유는 전차의 기본임무는 적 전차를 상대하는 것이고, 현대 전차포의 포탄은 탄속이 대전차미사일과는 차원이 다르게 빠르기 때문에 APS로는 거의 막을 수 없다. 그 결과 날탄을 포함한 포탄의 방어는 사실상 장갑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애초에 시스템이 좋아도 한 번에 여러 개의 미사일을 동시 대응하기는 좀 힘들다. K-2 흑표의 방어 시스템의 범위가 넓긴 넓어도 그걸 처리하는 컴퓨터도 분명 한계가 있음은 어쩔 수 없다. 따라서 능동방호 시스템이 무력화되는 경우에는 평범한 56톤급 전차의 방어력이 된다는 말이기도 한다.
K-2 전차는 1000~1200마력의 초기형 T-90A와 달리 1500마력 엔진으로 여유중량이 충분하고 반응장갑의 무게부담은 3톤 정도에 불과하고 테스트 단계에서 주행계통은 60톤인 상태에서 테스트가 수행되었기 때문에 중량부담은 없다고 한다. 그러나 공병의 K-1 AVLB는 MLC 66톤급#이고 한국 공병대가 도입한 MGB(간편조립교)는 길이에 따라 MLC70톤이지만 RBS(리본부교) 주한미군과의 합동연습에서 M1A2 전차들은 K-1 계열과는 달리 옮기고 나면 부품이 휘거나 하는 변형이 일어나기 쉽기 때문에 무게에 민감할 수 밖엔 없으며 옮길 때도 조심스럽게 옮겨야 한다.
포탑 공구상자 측면과 스커트 측면에 반응장갑이 추가될 예정이다. 공구상자 뚜껑을 열고 공구를 넣고 있는 사진이 잡지에 공개되면서 일단은 공구상자로 사용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실사격 훈련에서 차체 측면에는 비활성반응장갑(NERA), 포탑측면과 상면, 승무원 해치에는 활성반응장갑(ERA)을 장착한 모습이 확인됐다. 포탑의 측면 장갑은 어댑터(슬랫아머)와 그 위에 반응장갑을 2단계까지 달수있으며 차체역시 2단계를 달 수 있다. 차체의 장갑은 도로주행시 방해로 인해 교보재(유광의 청녹색)을 사용하고 있으며 포탑은 슬랫아머와 1단계 반응장갑을 둘렀다. 필요에 따라 교보재에서 더 두껍고 방어력이 강한것으로 바꿀수 있다고 밝혔으며 차체 반응장갑은 교보재에 비해 3배에서 4배 더 두껍다. 공구상자는 기존의 철로 이루어진 것에서 철+복합소재 합금으로 개선되어 가볍지만 찌그러지지도 않고 유사시에 APS 설치가 가능하도록 탈착이 편하게 설계되었다. 물론 본격적인 공간장갑의 역할을 하기에는 무리겠지만 슬랫아머와 반응장갑까지 합하면 측면 방어력은 꽤나 괜찮아진 듯하다.
"빨리 탱크를 달라"..전쟁 공포 휩싸인 각국, K-2 전차 원한다
“앞으로 ‘K-방위산업’의 진정한 주역은 K-2 전차가 될 것이다. 외국서 관심이 매우 높다.” 폴란드가 지난달 K-2 180대를 구매하는 본계약을 체결한 것과 관련, 국내 방위산업 관계자는 이같은 평가를 남겼다.
그만큼 세계 무기 시장에서 K-2가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는 의미다.
우크라이나 전쟁 초기 러시아군 전차가 우크라이나군 대전차미사일에 대거 파괴되면서 불거졌던 ‘전차 무용론’도 K-2에 대한 관심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모양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전차 수요 폭증
냉전 시절 전쟁의 주역으로 평가받았던 전차는 탈냉전 시대에 들어서면서 구시대 무기로 밀려났다. 세계 각국은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전차를 퇴역시키거나 제3국에 넘겼다.
독일의 경우 냉전 붕괴 시점에서 레오파르트 2 전차 2000여대를 보유하고 있었다.
하지만 냉전이 끝나면서 보유량을 계속 감축했고, 남은 수량은 폴란드와 덴마크, 캐나다 등에 중고로 팔렸다.
이같은 추세는 테러와의 전쟁이 시작된 2000년대 이후에 더욱 심해졌다. 수송기로 이동이 가능한 차륜형 장갑차나 지뢰방호차량(MRAP), 전술차량 등이 주목을 받았다.
세계 각국에서 전차 개발은 정체되고, 장갑차를 비롯한 군용 차량을 개발하는 움직임이 활발해졌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이같은 상황을 뒤집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군은 개전 초기부터 전차를 앞세워 치열한 전투를 벌였다.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T-72 전차를 몰고 전선으로 향하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T-72 전차를 몰고 전선으로 향하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러시아의 물량 공세에 직면한 우크라이나는 수세에 몰렸고, 동유럽 국가들은 러시아산 T-72를 우크라이나에 보내 지원에 나섰다.
냉전 시절 옛 소련 무기를 도입했던 동유럽은 1990년대부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가입했지만, 예산 등의 문제로 러시아산 무기를 개량하면서 계속 사용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되자 동유럽 국가들이 보유한 러시아산 무기는 우크라이나 지원 대상 1순위로 지목됐다. 우크라이나군이 인수 즉시 사용할 수 있는 무기였기 때문이다.
러시아산 전차는 최우선 지원 대상이었다. 당초 예상과 달리 러시아가 제공권을 완전히 장악하지 못하면서 우크라이나군도 전차를 앞세워 하루에 수십㎞씩 이동하는 기동전을 벌일 수 있었고, 방어전에서도 전차를 활용해 전투를 치르는 것이 가능해졌다.
이에 따라 재블린이나 NLAW처럼 대전차미사일 위주로 제공됐던 지원은 자연스레 전차나 장갑차를 비롯한 중화기로 옮겨갔다.
초기에는 독일산 레오파르트 2 등의 전차 지원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별도의 훈련을 거치지 않아도 우크라이나군이 사용할 수 있는 러시아산 전차를 지원하는 것이 더 낫다는 지적이 힘을 얻었다.
이에 따라 폴란드와 체코, 북마케도니아 등은 자신들이 갖고 있던 T-72를 여러 차례에 걸쳐 우크라이나에 보냈다. 사실상 유럽에서 T-72는 찾아보기 힘들 정도였다.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동부 돈바스 일대에서 T-72 전차를 몰고 이동하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동부 돈바스 일대에서 T-72 전차를 몰고 이동하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이같은 지원에 힘입어 우크라이나군은 전력이 크게 높아졌지만, T-72를 지원한 동유럽 국가들은 전차 전력 공백에 직면하게 됐다.
여기에 러시아의 위협에 맞서 군을 현대화하고 러시아산 무기에 대한 의존을 없애야 한다는 필요성이 더해지면서 서방 기술로 제작된 전차 수요가 늘어나는 모양새다.
하지만 러시아산 전차를 성능개량하거나 조립 생산을 진행했던 경험으로는 서방 기술과 표준을 적용한 신형 전차의 독자 제작은 어려웠다. 도입 루트를 외국으로 잡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최신 전차 ‘기근’, K-2 독주 가능성
문제는 폭증한 수요를 신속하게 충족할 수 있는 전차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1990년대 이후 서방에서 첨단 전차 기술은 오랜 기간 정체 국면에 있었다.
프랑스의 르클레르는 아랍에미리트(UAE)에만 수출이 이뤄졌고, 성능개량도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영국에서 만든 챌린저는 세계 시장에서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탈리아의 아리에테는 수출 실적이 없으며, 성능을 높이는 작업도 최근에야 거론되는 상황이다. 독일 레오파르트 2A7+는 독일 연방군에 납품하는 과정에서 납기 지연 문제를 겪었다.
프랑스와 독일이 차세대 전차(EMBT)를 개발하고 있지만, 이는 기술 실증의 성격이 강하다. 기존 전차를 능가하는 최신형 전차가 언제쯤 실전배치될 지는 불확실한 상태다.
본토에서 싸우지 않는 원정군 개념을 지닌 미국은 분쟁 지역으로 빠르게 수송 가능한 장갑차에 집중, 전차를 단기간 내 대량생산할 능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미국과 유럽 전차 중에서 고품질의 신규 전차를 빠르게 제공할 수 있는 기종은 찾아보기 힘든 셈이다.
K-2는 북한과의 전면전을 염두에 두고 만든 전차다. 전시 보급을 원활히 하고자 빠른 속도로 대량생산을 할 수 있는 구조를 갖췄다.
성능도 우수하다. 자동장전장치는 탄약을 빠르고 안정적으로 장전한다. 전차로 접근하는 대전차 미사일을 감지, 연막탄을 발사하고 회피기동을 실시한다. 기존 전차에 탑재된 1200마력 엔진보다 출력이 더 높은 1500마력 엔진을 탑재해 기동력도 강화됐다.
전차포도 K-1A1에서 쓰는 120㎜ 44구경장에서 120㎜ 55구경장 활강포로 교체, 공격력이 높아졌다.
포수가 표적에 사격할 때, 전차장은 다른 목표물을 추적하는 헌터 킬러(Hunter-Killer)을 기능을 갖춰 다양한 표적을 대상으로 하는 교전에서도 우위를 차지할 수 있다.
자세를 정밀하게 제어하는 유기압 현수장치는 울퉁불퉁한 지형에서도 매끄럽게 주행이 가능하다. 차체가 크게 흔들리지 않아 목표물 조준과 타격의 정확도가 높다.
포탑 전면에는 레이저 경고장치가 있다. 레이저 유도방식의 대전차미사일 공격 시 레이저 신호를 탐지, 관련 정보를 승무원에게 제공한다.
폴란드·체코·호주 등에서 관심 높아
K-2 제작사인 현대로템과 K-2 180대를 도입하는 1차 이행계약을 체결한 폴란드는 기갑전력을 K-2 중심으로 재편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폴란드에 수출되는 K-2PL은 적이 쏜 대전차미사일을 파괴하는 능동방호체계, 차량 하부에 탈부착이 가능한 지뢰 방호 키트, 전후좌우 시야를 확보하는 360도 카메라 등이 장착되어 한국군 K-2보다 성능이 향상될 전망이다.
1차 이행계약에 포함된 K-2의 초도물량 선적은 다음 달로 계획되어 있다. 오는 12월쯤 폴란드에 도착할 예정이다.
폴란드의 요구사항이 반영되는 K-2PL은 2차 이행계약을 통해 도입 규모와 생산방식 등이 정해진다. 2차 이행계약 시점은 연말로 예정되어 있다.
K-2PL은 한국군용 K-2와 70~80% 정도 유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폴란드의 요구사항이 많지 않아서 공통성이 높다는 후문이다.
다만 생산 방식이 변수가 될 가능성이 있다. 폴란드와 한국이 생산물량을 어떻게 배분하느냐의 문제다.
폴란드는 T-72를 개량해 말레이시아에 판매하는 등 전차 생산과 성능개량 경험을 갖추고 있다. 폴란드 정부는 관련 경험을 유지·발전시키고자 K-2PL의 현지 생산을 추진중이다.
폴란드에서 단순 조립 생산을 할 수도 있고, 폴란드산 부품이나 장비를 탑재할 가능성도 있다. 생산 물량과 방식을 놓고 양측간 줄다리기가 이어질 수도 있다.
폴란드와 인접한 체코, 슬로바키아도 K-2에 관심이 높다. 이들 국가는 우크라이나에 T-72를 지원, 전차 전력에 공백이 발생했다. 러시아산 무기를 퇴출하려는 기조 속에서 나토 표준에 부합하는 신형 전차로 대체하려는 의도라는 평가다.
K-9 자주포를 도입한 호주도 초기 단계지만 K-2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호주에서는 미국산 M-1계열 전차의 성능개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논란 속에서 대체 소요의 필요성이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르웨이는 폴란드에서 대형 계약을 맺은 현대로템이 수주에 총력을 기울이는 국가다.
노르웨이는 구형 레오파르트2A4 전차를 대체하는 사업을 추진중이다. K-2와 더불어 독일 크라우스 마파이 웨그만의 레오파르트2A7+ 전차가 경합하고 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독일 측에 유리한 형세였다. 노르웨이 육군 기갑병과는 오랜 기간 독일산 전차를 운용했다. 독일의 운영개념과 후속군수지원에 익숙했던 기갑병과로서는 레오파르트2A7+를 선호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폴란드가 K-2 도입을 결정하고, 독일산 전차의 납기 지연 문제가 거론되면서 노르웨이 기갑병과에서도 “K-2를 도입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벤트-요아킴 벤슨 노르웨이 국방차관은 진나달 K-2 전차 수입 여부를 묻는 미국의소리(VOA) 방송 질의에 “K-2는 성능이 높은 현대식 전차로 평가받고 있으며, 제조사도 서방 세계에서 선도적인 전차 생산업체”라고 밝혔다.
노르웨이 전차 사업에서 독일을 꺾고 수주에 성공한다면 유럽 전차 시장에서 현대로템이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기반을 얻게 된다.
유럽 전차를 대표하는 레오파르트2A7+를 공개경쟁에서 이기고 나토 회원국에 K-2를 판매한다는 것은 기술 수준이 나토의 수요를 충족할 만큼 높다는 의미다.
신형 전차 도입을 원하는 국가들이 요구하는 성능을 대부분 충족한다는 점에서 K-2가 글로벌 무기 시장에서 베스트셀러 전차가 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과거에는 수출이 쉽지 않았지만, 폴란드가 대량 주문을 하면서 대외 신뢰도가 향상됐다. 그만큼 관심도 높아진 셈이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전차의 중요성이 주목을 받는 상황에서 가격이 다소 높더라도 첨단 기술을 갖추고, 성능개량 계획이 구체화한 신형 전차를 원하는 국가들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