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1. 언어 예절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지금부터 회장님의 말씀이 계시겠습니다.
② (시누이에게) 고모, 오늘 참 예쁘게 차려 입으셨네요?
③ (처음 자신을 소개하면서) 처음 뵙겠습니다. 박혜정입니다.
④ (다른 사람에게 자기 아내를 가리키며) 이쪽은 제 부인입니다.
【해설】 정답 ③
두 사람이 만났을 때 자신을 상대방에게 소개하는 말은 ‘처음 뵙겠습니다. (저는) ○○○입니다’, ‘인사드리겠습니다. (저는) ○○○입니다’가 표준이다. 여러 사람 앞에서 자기를 소개할 때에도 ‘처음 뵙겠습니다(안녕하십니까?). ○○○입니다’라고 할 수 있다(국립국어원, 《표준 언어 예절》).
① 계시겠습니다(×) → 있으시겠습니다(○): ‘말씀’은 회장님과 연관된 대상이므로 간접 높임을 써서 ‘있으시겠습니다’로 고쳐야 한다. 간접 높임은 높여야 할 주체의 신체 부분, 성품, 심리, 소유물과 같이 주체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대상을 높여 주체를 간접적으로 높이는 표현이다. ‘있다, 없다’는 직접 높임과 간접 높임의 형태가 다르다. 직접 높임은 ‘계시다, 안 계시다’를, 간접 높임은 ‘있으시다, 없으시다’를 쓴다.
② 고모(×) → 형님(○)/아가씨(아기씨)(○): ‘시누이’는 남편의 누나나 여동생을 말한다. 남편의 누나는 ‘형님’, 누이동생은 ‘아가씨, 아기씨’로 부른다. 전통적인 직접 호칭어가 있을 경우 ‘고모’와 같은 간접 호칭어를 쓰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다만, 국립국어원에서는 자녀와의 관계에 기대어 ‘○○[자녀 이름] 고모’로 부를 수도 있다고 의견을 제시
④ 부인입니다(×) → 아내{집사람, 안사람, 처}입니다(○): ‘부인’은 남의 아내를 높여 이르는 말이므로 자신의 아내를 가리키는 말로 적절하지 않다. 자신의 아내를 가리킬 때는 ‘아내, 집사람, 안사람, 처’ 등으로 나타내는 것이 좋다.
Q 2. 다음 글의 주된 서술 방식은?
이지러는 졌으나 보름을 가제 지난 달은 부드러운 빛을 흐붓이 흘리고 있다. 대화까지는 칠십 리의 밤길. 고개를 둘이나 넘고 개울을 하나 건너고, 벌판과 산길을 걸어야 된다. 길은 지금 긴 산허리에 걸려 있다. 밤중을 지난 무렵인지 죽은 듯이 고요한 속에서 짐승 같은 달의 숨소리가 손에 잡힐 듯이 들리며, 콩 포기와 옥수수 잎새가 한층 달에 푸르게 젖었다. |
① 묘사 ② 설명 ③ 유추 ④ 분석
【해설】 정답 ①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 -장돌뱅이의 삶의 애환과 인간 본연의 애정을 낭만적이고 서정적인 분위기로 묘사.
달밤에 대화까지 가는 길의 모습을 감각적 이미지를 사용하여 그림을 그리듯이 생생하게 표현하고 있으므로 ‘묘사’의 서술 방식 사용.
Q 3. 다음 글에 대한 이해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연출자가 자신의 저작권을 침해당했다고 주장하기 위해서는 우선 그가 유효한 저작권을 소유하고 있어야 한다. 즉 저작권 보호 가능성이 있는 창작물이 필요하다. 다음으로 창작적인 표현을 도용당했는지 밝혀야 하는데, 이것이 쉽지 않다. 왜냐하면 연출자가 주관적으로 창작성이 있다고 느끼는 부분일지라도 객관적인 시각에서는 이미 공연 예술 무대에서 흔히 사용되는 표현 기법일 수 있고, 저작권법상 보호 대상이 아닌 아이디어의 요소와 보호 가능한 요소인 표현이 얽혀 있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쉬운 예로 셰익스피어를 보자. 그의 명작 중에 선대에 있었던 작품에 의거하지 않고 탄생한 작품이 있는가. 대부분의 연출자는 선행 예술가로부터 영향을 받아 창작에 임하는 것이 너무도 당연하고 자연스럽다. 따라서 무대연출 작업 중에서 독보적인 창작을 걸러내서 배타적인 권한인 저작권을 부여하는 것은 매우 흔치 않은 경우이고, 후발 창작을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할 수도 있다. 저작권법은 창작자에게 개인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하여 창작을 장려함과 동시에 일반 공중이 저작물을 원활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두 가지 가치의 균형을 이루는 것이 목표다. |
① 무대연출의 창작적인 표현의 도용 여부를 밝히기는 쉽지 않다.
② 저작권 침해를 당했다고 주장하려면 유효한 저작권을 소유하고 있어야 한다.
③ 독보적인 무대연출 작업에 저작권을 부여한다고 해서 후발 창작에 방해가 되지는 않는다.
④ 저작권법의 목표는 창작자의 창작을 장려하고 일반 공중의 저작물 이용을 원활하게 하는 것이다.
【해설】 정답 ③
① ‘창작적인 표현을 도용당했는지 ~ 이것이 쉽지 않다’와 일치
② 연출자가 저작권 침해를 주장하기 위한 첫 번째 조건으로 ‘유효한 저작권의 소유’를 제시
③ ‘무대 연출 작업 중에서 독보적인 창작을 걸러내서 ~ 후발 창작을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할 수도 있다’와 일치하지 않는 진술
④ ‘저작권법은 창작자에게 ~ 창작을 장려함과 동시에 일반 공중이 저작물을 원활하게 이용’에서 저작권법의 두 가지 목표를 설명
Q 4. ㉠ ~ ㉣의 고쳐 쓰기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파놉티콘(panopticon)은 원형 평면의 중심에 감시탑을 설치해 놓고, 주변으로 빙 둘러서 죄수들의 방이 배치된 감시 시스템이다. 감시탑의 내부는 어둡게 되어 있는 반면 죄수들의 방은 밝아 교도관은 죄수를 볼 수 있지만, 죄수는 교도관을 바라볼 수 없다. 죄수가 잘못했을 때 교도관은 잘 보이는 곳에서 처벌을 가한다. 그렇게 수차례의 처벌이 있게 되면 죄수들은 실제로 교도관이 자리에 ㉠ 있을 때조차도 언제 처벌을 받을지 모르는 공포감에 의해서 스스로를 감시하게 된다. 이렇게 권력자에 의한 정보 독점 아래 ㉡ 다수가 통제된다는 점에서 파놉티콘의 디자인은 과거 사회 구조와 본질적으로 같았다. 현대사회는 다수가 소수의 권력자를 동시에 감시할 수 있는 시놉티콘(synopticon)의 시대가 되었다. 시놉티콘에 가장 크게 기여한 것은 인터넷의 ㉢ 동시성이다. 권력자에 대한 비판을 신변 노출 없이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정보화 시대가 오면서 언론과 통신이 발달했고, ㉣ 특정인이 정보를 수용하고 생산하게 되었다. 그로 인해 사회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한 비판적 인식 교류와 부정적 현실 고발 등 네티즌의 활동으로 권력자들을 감시하는 전환이 일어났다. |
① ㉠을 ‘없을’로 고친다.
② ㉡을 ‘소수’로 고친다.
③ ㉢을 ‘익명성’으로 고친다.
④ ㉣을 ‘누구나가’로 고친다.
【해설】 정답 ②
① 파놉티콘은, 교도관은 죄수들을 바라볼 수 있지만 죄수들은 교도관을 바라볼 수 없는 구조로 되어 있다. 따라서 감시탑 안에 교도관이 실제로 없어도 죄수들은 그 사실을 알 수 없으므로, 교도관에게 언제 처벌받을지 모르는 공포감 때문에 스스로를 감시하게 된다. 따라서 ㉠‘있을’을 ‘없을’로 고치는 것이 적절
② 2문단에서 파놉티콘의 디자인을 ‘권력자에 의한 정보 독점 아래 ㉡ 다수가 통제’되는 원리로 설명하고 있다. 여기서 ‘권력자’는 소수의 교도관을, ‘다수’는 죄수들을 의미한다. 따라서 ㉡을 ‘소수’로 고친다는 의견은 부적절
③ 2문단의 ‘권력자에 대한 비판을 신변 노출 없이 자유롭게 표현’은 바로 앞 문장에 대한 내용과 관련된다. 따라서 ㉢ ‘동시성’은 ‘익명성’으로 고치는 것이 적절
④ 현대의 정보화 사회를 다수가 소수의 권력자를 동시에 감시할 수 있는 시놉티콘의 시대로 설명하고 있다. 따라서 ㉣ ‘특정인이’를 ‘누구나가’로 고쳐, 정보화 시대에는 언론과 통신이 발달하면서 누구나가 정보를 수용하고 생산하게 되었다는 내용을 이루는 것이 적절
Q 5. ㉠ ~ ㉣에 대한 이해로 가장 적절한 것은?
㉠ 산(山)새도 오리나무 위에서 운다 산새는 왜 우노, 시메산골 영(嶺) 넘어가려고 그래서 울지 눈은 내리네, 와서 덮이네 오늘도 하룻길은 ㉡ 칠팔십 리(七八十里) 돌아서서 육십 리는 가기도 했소 ㉢ 불귀(不歸), 불귀, 다시 불귀 삼수갑산에 다시 불귀 사나이 속이라 잊으련만 십오 년 정분을 못 잊겠네 산에는 오는 눈, 들에는 녹는 눈 산새도 오리나무 ㉣ 위에서 운다 삼수갑산 가는 길은 고개의 길 - 김소월, 산- |
① ㉠은 시적 화자와 상반되는 처지에 놓여 있다.
② ㉡은 시적 화자에게 놓인 방랑길을 비유한다.
③ ㉢은 시적 화자의 이국 지향 의식을 강조한다.
④ ㉣은 시적 화자가 지닌 분노의 정서를 대변한다.
【해설】 정답 ②
갈래: 자유시, 서정시
율격: 3음보(내재율)
제재: 산새
주제: 이별의 정한과 그리움
특징: 반복적인 리듬, 대화체
성격: 민요적, 향토적, 애상적
① ㉠ ‘산새’는 화자의 감정이 이입된 대상으로, ‘시메산골’에 가기 위한 ‘영(고개)’을 넘지 못해 울고 있다. 따라서 ㉠은 ‘삼수갑산’에 돌아가지 못해 슬퍼하는 화자와 유사한 처지에 놓여 있는 것이다.
② ㉡ ‘칠팔십 리’는 ‘삼수갑산’에 돌아가지 못한 채 정처 없이 떠돌아다니는 화자의 유랑의 길을 비유한 표현
③ ㉢ ‘불귀, 불귀, 다시 불귀’는 ‘삼수갑산’에 다시 돌아가지 못함을 강조하는 표현으로, 십오년 정분이 있었던 ‘삼수갑산’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낸다. 따라서 ‘이국(인정, 풍속 따위가 전혀 다른 남의 나라) 지향의식’을 강조한 표현이 아니다.
④ ㉣ ‘위에서 운다’는 감정 이입의 대상인 ‘산새’의 슬픔을 드러낸 표현이므로 ㉣은 ‘삼수갑산’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화자의 슬픈 정서를 대변
Q 6. 다음 글에 대한 감상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같이 가시지. 내 보기엔 좋은 여자 같군.” “그런 거 같아요.” “또 알우? 인연이 닿아서 말뚝 박구 살게 될지. 이런 때 아주 뜨내기 신셀 청산해야지.” 영달이는 시무룩해져서 역사 밖을 멍하니 내다보았다. 백화는 뭔가 쑤군대고 있는 두 사내를 불안한 듯이 지켜보고 있었다. 영달이가 말했다. “어디 능력이 있어야죠.” “삼포엘 같이 가실라우?” “어쨌든…….” 영달이가 뒷주머니에서 꼬깃꼬깃한 오백 원짜리 두 장을 꺼냈다. “저 여잘 보냅시다.” 영달이는 표를 사고 삼립빵 두 개와 찐 달걀을 샀다. 백화에게 그는 말했다. “우린 뒤차를 탈 텐데……. 잘 가슈.” 영달이가 내민 것들을 받아 쥔 백화의 눈이 붉게 충혈되었다. 그 여자는 더듬거리며 물었다. “아무도…… 안 가나요?” “우린 삼포루 갑니다. 거긴 내 고향이오.” 영달이 대신 정 씨가 말했다. 사람들이 개찰구로 나가고 있었다. 백화가 보퉁이를 들고 일어섰다. “정말, 잊어버리지…… 않을게요.” 백화는 개찰구로 가다가 다시 돌아왔다. 돌아온 백화는 눈이 젖은 채로 웃고 있었다. “내 이름 백화가 아니에요. 본명은요…… 이점례예요.” 여자는 개찰구로 뛰어나갔다. 잠시 후에 기차가 떠났다. - 황석영, 삼포 가는 길 에서 - |
① 정 씨는 영달이 백화와 함께 떠날 것을 권유했군.
② 백화는 영달의 선택이 어떤 것일지 몰라 불안했군.
③ 영달은 백화를 신뢰할 수 없었기 때문에 같이 떠나지 않았군.
④ 백화가 자신의 본명을 말한 것은 정 씨와 영달에 대한 고마움의 표현이었군.
【해설】 정답 ③
① “같이 가시지. 내 보기엔 좋은 여자 같군”, “또 알우? ~ 신셀 청산해야지”에서 정 씨는 영달에게 백화와 함께 떠날 것을 권유하고 있다.
② “백화는 뭔가 쑤군대고 있는 두 사내를 불안한 듯이 지켜보고 있었다”에서 알 수 있다. 즉 백화는 자신과 함께 갈 것인지를 논하고 있는 두 사람(정 씨, 영달)을 바라보며 영달의 선택이 어떤 것인지 몰라 불안해하고 있다.
③ 정 씨가 ‘내 보기엔 좋은 여자 같군’이라고 ‘백화’를 평가하자, 영달은 “그런 것 같아요”라고 이를 인정하고 있다. 따라서 영달이 백화를 신뢰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④ 백화는 “정말, 잊어버리지…… 않을게요”라고 말한 후 정 씨와 영달에게 자신의 본명을 말하고 있다. 이는 백화가 자신을 도와준 정 씨와 영달에게 고마움을 표현하기 위해 자신의 본명을 말한 것이다.
황석영, 삼포 가는 길
갈래 : 단편 소설, 사실주의 소설, 여로형 소설
성격 : 사실적, 현실 비판적
배경 : ① 시간 - 1970년대의 겨울날
② 공간 - 공사장에서 삼포로 가는 길
시점 : 전지적 작가 시점
주제 : 산업화 과정에서 소외된 사람들의 애환과 연대 의식
특징 : ① '정 씨'가 고향을 찾아가는 여로를 중심으로 사건이 전개됨.
② 여운을 남기는 방식으로 결말을 처리함.
전체 줄거리
발단 : 영달은 공사가 중단되자 밀린 밥값을 떼어먹고 도망치다가, 고향인 삼포를 찾아가는 정 씨를 만나 동행하게 된다.
전개 : 두 사람은 찬샘이라는 마을의 국밥집에서 술집 작부인 백화가 도망쳤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고, 그녀를 잡아 오면 만 원을 주겠다는 술집 주인의 제안을 받는다. 둘은 삼포로 가는 기차를 타기 위해 감천으로 향하던 중 백화를 만나 동행을 하고, 백화의 과거 이야기를 들으며 그녀를 이해하고 동정심을 갖게 된다.
절정 : 영달에게 호감을 갖게 된 백화는 기차역에 도착하자 자신의 고향으로 함께 가자고 제안한다. 하지만 영달은 이를 거절하고, 자신이 가진 돈을 털어 기차표와 먹을거리를 사 주며 그녀를 혼자 보낸다.
결말 : 정 씨와 영달은 대합실에서 만난 한 노인에게 삼포가 공사판으로 변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고, 영달은 공사판이 생겼다며 좋아하나 정 씨는 고향을 잃었다는 사실에 실망한다.
인물 소개
정 씨 : 교도소에서 출감한 후 공사장에서 노동하며 살아가는 인물. 고향인 삼포로 돌아가려 하지만 고향이 변해 버린 까닭에 돌아갈 곳을 상실함.
영달 : 일자리를 찾아 객지를 정처 없이 떠도는 노동자. 무뚝뚝해 보이지만 마음은 따뜻함.
백화 : 술집 작부로 산전수전을 다 겪으며 세상을 살아온 인물. 인정이 많음.
이해와 감상
이 작품은 1970년대 이후 급속하게 진행되었던 농촌의 해체와 근대화 과정에서 고향을 잃고 떠도는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작품 속의 인물들은 막노동자, 술집 작부 등 산업화 과정에서 생겨난 소외 계층으로, 삶의 터전을 상실하고 계속 떠돌아다녀야 하는 신세로 전락해 버린 인물들이다.
제목에서 쓰인 '삼포'는 가공의 지명이지만, 이 작품의 등장인물들에게는 고달픈 삶에서 벗어나 정신적인 안식을 누릴 수 있는 이상적 공간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그러나 삼포는 급속한 산업화의 물결 속에서 사라져 버리게 된다. 이 작품이 고향 상실의 아픔을 그리고 있다고 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또한 이 작품은 우연히 만난 세 인물들의 여정을 그리고 있다. 처음에는 서먹서먹한 관계였던 인물들은 여정이 끝날 무렵에는 인간적인 정을 나누는 관계로 변화한다. 이런 의미에서 이 작품은 '길'을 배경으로 한 일종의 '여로 소설'이라 할 수 있다.
Q 7. 다음 글의 전개 순서로 가장 자연스러운 것은?
(가) 과거에는 고통만을 안겨 주었던 지정학적 조건이 이제는 희망의 조건이 되고 있습니다. 이제 한반도는 사람과 물자가 모여드는 동북아 물류와 금융, 비즈니스의 중심지가 될 것입니다. 우리가 주도해서 평화와 번영의 동북아 시대를 열어 나가야 합니다. (나) 100년 전 우리는 수난과 비극의 역사를 겪었습니다. 해양으로 나가려는 세력과 대륙으로 진출하려는 세력이 한반도를 가운데 놓고 싸움을 벌였습니다. 마침내 우리는 국권을 상실하는 아픔을 감수해야 했습니다. (다) 지금은 무력이 아니라 경제력이 국력을 좌우하는 시대입니다. 우리나라는 전쟁의 폐허를 극복하고 세계적인 경제 강국을 건설하고 있습니다. 우수한 인력과 세계 선두권의 정보화 기반을 갖추고 있습니다. 바다와 하늘과 땅을 연결하는 물류 기반도 손색이 없습니다. (라) 그 아픔은 분단으로 이어져서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는 정의가 패배하고 기회주의가 득세하는 불행한 역사를 겪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우리에게도 새로운 희망의 시대가 열리고 있습니다. 세계의 변방으로 머물러 왔던 동북아시아가 북미․유럽 지역과 함께 세계 경제의 3대 축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
① (가) - (나) - (다) - (라)
② (가) - (라) - (나) - (다)
③ (나) - (가) - (라) - (다)
④ (나) - (라) - (다) - (가)
【해설】 정답 ④
지정학적 조건으로 인한 우리나라의 과거와 현재의 모습을 대조하여 우리나라의 밝은 미래를 전망한 글
(라)가 ‘그 아픔은 분단으로 이어져서 오늘에 이르고 ’로 시작되므로 우리나라 아픔을 서술한 (나) 뒤에 이어져야 자연스럽다.
(나) 특수한 지정학적 조건으로 인해 100년 전 우리는 국권을 상실하는 아픔을 감수해야 했습니다(과거). → (라) 그 아픔은 분단으로 이어져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 우리에게도 새로운 희망의 시대가 열리고 있습니다. → (다) 지금의 우리나라는 전쟁의 폐허를 극복하고 세계적인 경제 강국을 건설하고 있습니다(현재). → (가) 이제 한반도는 동북아 물류와 금융, 비즈니스의 중심지가 될 것입니다(미래).
Q 8. 다음 대화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A: 예은 씨. 오늘 회의 내용을 팀원들에게 공유해 주시면 좋겠네요. B: 네. 알겠습니다. 팀장님, 오늘 회의 내용을 요약 정리해서 메일로 공유하면 되겠지요? A: (고개를 끄덕이며) 맞습니다. B: 네. 그럼 회의 내용은 개조식으로 요약하고, 팀장님을 포함해서 전체 팀원에게 메일로 보내도록 하겠습니다. A: 예은 씨. 그런데 개조식으로 회의 내용을 요약하는 방식에는 문제가 있지 않을까요? B: (고개를 끄덕이며) 그렇겠네요. 개조식으로 요약할 경우 회의 내용이 과도하게 생략되어 이해가 어려울 수 있겠네요. |
① A는 B에게 내용 요약 방식을 제안하고 있다.
② A와 B는 대화 중에 공감의 표지를 드러내며 상대방의 말을 듣고 있다.
③ B는 회의 내용 요약 방식에 대한 A의 문제 제기에 대해 자신이 다른 입장임을 드러내고 있다.
④ A는 개조식 요약 방식이 회의 내용을 과도하게 생략하여 이해에 어려움을 줄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해설】 정답 ②
대화 방식 문제
① A가 B에게 내용 요약 방식을 제안하는 내용은 나타나지 않는다.
② A와 B 모두 고개를 끄덕이며 상대방의 말에 동의한다는 말을 하고 있다. 이를 통해 A와 B 모두 상대방의 말에 공감한다는 표지를 드러내며 상대방의 말을 듣고 있음을 알 수 있다.
③ ‘(고개를 끄덕이며) 그렇겠네요. 개조식으로 ~ 어려울 수 있겠네요’에서 B는 회의 내용을 개조식으로 요약하면 문제가 있다는 A의 문제 제기에 대해 동의하고 있다.
④ 개조식 요약 방식이 회의 내용을 과도하게 생략하여 이해에 어려움을 줄 수 있다고 명시하여 말하는 사람은 A가 아니라 B이다.
Q 9. 다음 글에 대한 이해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올해 A시는 ‘청소년 의회 교실’ 운영에 관한 조례를 발표함으로써 청소년들이 지방의회의 역할과 기능을 이해하고 민주 시민으로서의 소양과 자질을 함양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였다. 청소년 의회 교실이란 청소년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의회 체험 프로그램을 의미한다. 여기에 참여할 수 있는 대상은 A시에 있는 학교에 재학 중인 만 19세 미만의 청소년이다. 이 조례에 따르면 시의회 의장은 의회 교실의 참가자 선정 및 운영 방안을 결정할 수 있다. 운영 방안에는 지방자치 및 의회의 기능과 역할, 민주 시민의 소양과 자질 등에 관한 교육 내용이 포함된다. 또한 시의회 의장은 고유 권한으로 본회의장 시설 사용이 가능하도록 지원할 수 있다. 최근 A시는 ‘수업 시간 스마트폰 사용 제한에 관한 조례안’을 주제로 본회의장에서 첫 번째 의회 교실을 운영하였다. 참석 학생들은 1일 시의원이 되어 의원 선서를 한 후 주제에 관한 자유 발언 시간을 가졌다. 이어서 관련 조례안을 상정한 후 찬반 토론을 거쳐 전자 투표로 표결 처리하였다. 학생들이 의회 과정 전반에 대해 체험할 수 있었던 뜻깊은 시간이었다. |
① A시에 있는 학교의 만 19세 미만 재학생은 청소년 의회 교실에 참여할 수 있는 대상이다.
② A시의 시의회 의장은 청소년 의회 교실의 민주 시민 소양과 관련된 교육 내용을 결정할 수 있다.
③ A시에서 시행된 청소년 의회 교실에서 시의회 의장은 본회의장 시설을 사용하도록 지원해 주었다.
④ A시의 올해 청소년 의회 교실은 의원 선서, 조례안 상정, 자유 발언, 찬반 토론, 전자 투표의 순서로 진행되었다.
【해설】 정답 ④
① 청소년 의회 교실이란 청소년을 대상으로 A시에 있는 학교에 재학 중인 만 19세 미만의 청소년이다
② “시의회 의장은 의회 교실 참가자 선정 및 운영 방안을 결정할 수 있다. 운영 방안에는 ~ 민주 시민의 소양과 자질 등에 관한 교육 내용이 포함된다”에서 알 수 있다.
③ “시의회 의장은 고유 권한으로 본회의장 시설 사용이 가능하도록 지원할 수 있다”, “최근 A시는 ~ 본회의장에서 첫 번째 의회 교실을 운영하였다”에서 알 수 있다.
④ 최근 A시에서 ‘수업 시간 스마트폰 사용 제한에 관한 조례안’을 주제로 청소년 의회 교실을 운영하였는데, ‘의원 선서를 한 후 주제에 관한 자유 발언 시간을 가졌다. 이어서 관련 조례안을 상정한 후 찬반 토론을 거쳐 전자 투표로 표결 처리’하였다. 즉 의원 선서 - 자유 발언 – 조례안 상정 – 찬반 토론 – 전자 투표의 순서로 진행되었으므로 ④가 부적절
Q 10. 단어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가난: 한자어 ‘간난’에서 ‘ㄴ’이 탈락하면서 된 말이다.
② 어리다: ‘어리석다’는 뜻에서 ‘나이가 적다’는 뜻으로 바뀐 말이다.
③ 수탉: ‘ㅎ’을 종성으로 갖고 있던 ‘숳’에 ‘’이 합쳐져 이루어진 말이다.
④ 점잖다: ‘의젓함’을 나타내는 ‘점잖이’에 ‘하다’가 붙어 형성된 말이다.
【해설】 정답 ④
① ‘가난’은 한자어 ‘간난(艱難: 어려울 간, 어려울 난)’에서 온 것으로, ‘간난’의 제1음절의 끝소리 ‘ㄴ’이 탈락한 형태이다. 일반적으로 같은 음의 중복을 꺼려 한 낱말 안의 같거나 비슷한 음운을 다른 음운으로 바꾸는 현상으로 본다.
② 현대 국어 ‘어리다’는 15세기 중세 국어에서는 ‘어리석다’를 뜻하였는데 오늘날에는 ‘나이가 적다’의 뜻으로 의미가 이동한 단어이다.
③ 현대 국어 ‘수탉’의 옛말인 ‘수’은 ‘수컷’을 의미하는 ‘수’의 옛말인 ㅎ 종성 체언 ‘숳’에 ‘닭’의 옛말인 ‘’이 결합하여 이루어진 복합어
④ ‘점잖다’는 ‘어리다, 젊다’의 의미인 ‘졈다’에 ‘-디(지) 아니다’가 결합한 ‘졈디 아니다’가 축약되어 오늘날 ‘점잖다’의 형태가 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의젓함’을 나타내는 ‘점잖이’에 ‘하다’가 붙어 형성된 말이라는 설명은 적절하지 않다.
Q 11. 다음 글의 주제로 가장 적절한 것은?
예전에 ‘혐오’는 대중에게 관심을 끄는 말이 아니었지만, 요즘에는 익숙하게 듣는 말이 되었다. 이는 과거에 혐오가 존재하지 않았다는 말이 아니다. 단지 최근 몇 년 사이에 이 문제가 폭발하듯 가시화되었다는 뜻이다. 혐오 현상은 외계에서 뚝 떨어진 괴물이 만들어 낸 것이 아니라, 거기엔 자체의 역사와 사회적 배경이 반드시 선행한다. 이 문제를 바라볼 때 주의 사항이 있다. 혐오나 증오라는 특정 감정에 집착해선 안 된다는 것이다. 혐오가 주제인데 거기에 집중하지 말라니, 얼핏 이율배반처럼 들리지만 이는 매우 중요한 포인트다. 왜 혐오가 나쁘냐고 물어보면 많은 사람들은 이렇게 답한다. “나쁜 감정이니까 나쁘다.”, “약자와 소수자를 차별하게 만드니까 나쁘다.” 이 대답들은 분명 선량한 마음에서 나온 것이다. 하지만 문제의 성격을 오인하게 만들 수 있다. 혐오나 증오라는 감정에 집중할수록 우린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만 바라보는’ 잘못을 범하기 쉬워진다. 인과관계를 혼동하면 곤란하다. 우리가 문제시하고 있는 각종 혐오는 자연 발생한 게 아니라 사회적으로 형성된 감정이다. 사회문제의 기원이나 원인이 아니라, 발현이며 결과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혐오는 증상이다. 증상을 관찰하는 일은 중요하지만 거기에만 매몰되면 곤란하다. 우리는 혐오나 증오 그 자체를 사회악으로 지목해 도덕적으로 지탄하는 데서 그치지 말아야 한다. |
① 혐오 현상에는 인과관계가 존재하지 않는다.
② 혐오 현상은 선량한 마음으로 바라보아야 한다.
③ 혐오 현상을 만들어 내는 근본 원인을 찾아야 한다.
④ 혐오라는 감정에 집중할수록 사회문제는 잘 보인다.
【해설】 정답 ③
① 마지막 문단에 따르면 혐오는 자연 발생한 게 아니라 사회적으로 형성된 감정이다. 즉 사회적 문제가 원인이 되어 혐오 현상이라는 결과를 낳은 것이다.
② 2문단의 “왜 혐오가 나쁘냐는 물음에 ~ 이 대답들은 분명 선량한 마음에서 나온 것이다”에 혐오라는 감정에 대해 비판적인 사람들의 선량한 의도를 언급하고 있다. 하지만 글쓴이는 선량한 마음만으로는 ‘혐오 현상’의 본질을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이므로 주제로 적절하지 않다.
③ 1문단에서 최근에 혐오 현상이 폭발했지만 이것에는 역사적, 사회적 배경이 존재한다고 언급하고 있다. 2문단에서는 혐오라는 감정에 집착하여 혐오 현상을 바라보면 문제의 성격을 오인하게 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마지막 문단에서는 혐오는 사회적으로 형성된 감정이며, 혐오를 도덕적으로 지탄하는 데에서 그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글쓴이는 혐오 현상을 바르게 이해하려면 그 원인이 되는 사회 문제를 찾아내야 한다는 입장임을 알 수 있다. 따라서 ‘혐오 현상을 만들어 내는 근본 원인을 찾아야 한다’가 주제로 가장 적절
④ 2문단에 따르면 혐오나 증오라는 감정에 집중할수록 우린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만 바라보는’ 잘못을 범하기 쉬워진다. 즉 혐오라는 감정(손가락)에 집중할수록 그 원인이 되는 사회문제(달)를 잘 볼 수 없게 된다는 것이다.
Q 12. ㉠ ~ ㉣에 대한 이해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有此茅亭好 이 멋진 ㉠ 초가 정자 있고 綠林細徑通 수풀 사이로 오솔길 나 있네 微吟一杯後 술 한 잔 하고 시를 읊조리면서 高座百花中 온갖 꽃 속에서 ㉡ 높다랗게 앉아 있네 丘壑長看在 산과 계곡은 언제 봐도 그대로건만 樓臺盡覺空 ㉢ 누대는 하나같이 비어 있구나 莫吹紅一點 붉은 꽃잎 하나라도 흔들지 마라 老去惜春風 늙어갈수록 ㉣ 봄바람이 안타깝구나 -심환지, 육각지하화원소정염운(六閣之下花園小亭拈韻) - |
① ㉠: 시간적 흐름에 따른 시상 전개를 매개하고 있다.
② ㉡: 시적 화자의 초연한 태도를 드러내고 있다.
③ ㉢: 자연에 대비되는 쇠락한 인간사를 암시하고 있다.
④ ㉣: 꽃잎을 흔드는 부정적 이미지로 기능하고 있다.
【해설】 정답 ①
심환지의 〈육각지하화원소정염운〉은 봄을 맞아 만개한 봄꽃을 즐기며 가는 세월을 아쉬워하는 마음을 읊은 한시
① 1~4행에서 화자는 ㉠ ‘초가 정자’가 있고, 오솔길이 나 있는 수풀이 보이는 곳에서 온갖 꽃 속에 앉아 술 한 잔을 하며 시를 읊조리고 있다. 5~8행에서 화자는 주위 풍경을 바라보며 쇠락하는 인간사에 대한 안타까운 감정을 표출하고 있다. 즉 ㉠ ‘초가 정자’는 화자의 시선에 보이는 대상물일 뿐 시간적 흐름에 따른 시상 전개를 매개하고 있지 않다.
② ‘온갖 꽃 속에서 ㉡ 높다랗게 앉아 있네’에서 화자는 온갖 봄꽃들이 자신의 발아래 핀 풍경 속에 앉아 있다. 여기서 ‘높다랗게’는 자연 속에 묻혀 고양된 화자의 마음을 나타낸 것으로 보이므로 시적 화자의 초연한 태도를 드러낸다고 볼 수 있다.
③ ‘산과 계곡은 언제 봐도 그대로건만 / ㉢ 누대는 하나같이 비어 있구나’에서 자연(산과 계곡)은 그대로인데, 인간이 만든 누대는 비어 있다고 읊조리고 있다. 이를 통해 비어 있는 ㉢ ‘누대’는 영원한 자연에 대비되어 쇠락한 인간사를 암시하는 소재임을 알 수 있다.
④ 꽃잎을 흔드는 것은 봄바람이다. 화자는 꽃잎을 하나라도 흔들지 말라고 명령하며 늙어갈수록 봄바람이 안타깝다고 한탄하고 있다. 이를 통해 화자에게 봄바람은 꽃잎을 흔드는 부정적 이미지로 기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Q 13. 밑줄 친 단어 중 사람의 몸을 지시하는 말이 포함되지 않은 것은?
① 선생님께서는 슬하에 세 명의 자녀를 두셨다고 한다.
② 그는 수완이 좋아서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는다.
③ 여러 팀이 우승을 위해 긴 시간 동안 각축을 벌였다.
④ 사업단의 발족으로 미뤄 뒀던 일들이 진행되기 시작했다.
【해설】 정답 ③
① 슬하(膝下: 무릎 슬, 아래 하): 무릎의 아래라는 뜻으로, 어버이나 조부모의 보살핌 아래. 주로 부모의 보호를 받는 테두리 안
② 수완(手腕: 손 수, 팔 완): 손목의 잘록하게 들어간 부분 / 일을 꾸미거나 치러 나가는 재간
③ ‘각축(角逐: 뿔 각, 쫓을 축)’은 ‘서로 이기려고 다투며 덤벼듦’이라는 뜻으로, ‘뿔’은 사람의 몸을 지시하는 말로 보기 어렵다.
④ 발족(發足: 필 발, 발 족): 어떤 조직체가 새로 만들어져서 일이 시작됨
Q 14. ㉠과 ㉡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가) ㉠ 계월이 여자 옷을 벗고 갑옷과 투구를 갖춘 후 용봉황월(龍鳳黃鉞)과 수기를 잡아 행군해 별궁에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군사를 시켜 보국에게 명령을 전하니 보국이 전해져 온 명령을 보고 화가 머리끝까지 났다. 그러나 보국은 예전의 위엄을 보았으므로 명령을 거역하지 못해 갑옷과 투구를 갖추고 군문에 대령했다. 이때 계월이 좌우를 돌아보며 말했다. “보국이 어찌 이다지도 거만한가? 어서 예를 갖추어 보이라.” 호령이 추상과 같으니 군졸의 대답 소리로 장안이 울릴 정도였다. 보국이 그 위엄을 보고 겁을 내어 갑옷과 투구를 끌고 몸을 굽히고 들어가니 얼굴에서 땀이 줄줄 흘러내렸다. - 작자미상, <홍계월전>에서 - (나) 장끼 고집 끝끝내 굽히지 아니하여 ㉡ 까투리 홀로 경황없이 물러서니, 장끼란 놈 거동 보소, 콩 먹으러 들어갈 제 열두 장목 펼쳐 들고 꾸벅꾸벅 고개 조아 조츰조츰 들어가서 반달 같은 혀뿌리로 들입다 콱 찍으니, 두고패 둥그레지며 ...(중략)... 까투리 하는 말이 “저런 광경 당할 줄 몰랐던가. 남자라고 여자의 말 들어도 패가하고, 계집의 말 안 들어도 망신하네.” 까투리 거동 볼작시면, 상하평전 자갈밭에 자락머리 풀어놓고 당굴당굴 뒹굴면서 가슴치고 일어앉아 잔디풀을 쥐어뜯어 애통하며 두 발로 땅땅 구르면서 붕성지통(崩城之痛) 극진하니, 아홉 아들 열두 딸과 친구 벗님네들도 불쌍타 의논하며 조문 애곡하니 가련 공산 낙망천에 울음소리뿐이로다. - 작자 미상, 장끼전에서- |
① ㉠과 ㉡은 모두 상대에 비해 우월한 지위를 가지고 있다.
② ㉠이 상대의 행동을 비판하는 반면, ㉡은 옹호하고 있다.
③ ㉠이 갈등 상황을 타개하는 데 적극적인 반면, ㉡은 소극적이다.
④ ㉠이 주변으로부터 호의적인 반응을 얻은 반면, ㉡은 적대적인 반응을 얻는다.
【해설】 정답 ③
(가) 작가 미상의 〈홍계월전(洪桂月傳)〉은 중국 명나라를 배경으로 하여 여장군 홍계월의 영웅적 기상과 재주를 그린 고전 소설이다.
(나) 작가 미상의 〈장끼전〉은 장끼와 까투리를 의인화하여 양반 사회의 위선을 폭로하고 여권 신장을 도모하는 등 시대 의식을 표출한 교훈적·풍자적인 성격의 고전 소설이다.
① ㉠이 상대인 보국에게 명령을 하는 것으로 보아, ㉠이 상대보다 우월한 지위를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상대인 장끼가 고집을 굽히지 않자 ㉡이 ‘홀로 경황없이 물러서’는 것으로 보아, ㉡은 상대보다 우월한 지위를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없다.
② ㉠은 ‘어찌 이다지도 거만한가?’라고 호령하며 보국의 행동을 비판하고 있다. 그러나 ㉡ 역시 “저런 광경 당할 줄 몰랐던가. ~ 계집의 말 안 들어도 망신하네”라고 자신의 말을 듣지 않고 콩을 먹은 장끼를 비판하고 있다. 따라서 ㉡이 상대의 행동을 옹호하고 있다는 설명은 잘못되었다.
③ (가)에서 보국은 ㉠ ‘계월’의 명령을 거역하지 못하고 마지못해, 갑옷과 투구를 갖춘 채로 군문에 대령한다. 그런 보국에게 계월이 예를 갖추라고 호령하자 그제서야 보국은 겁을 내어 갑옷과 투구를 끌고 몸을 굽히며 들어가며 예를 갖춘다. 즉 ㉠은 갈등 상황을 명령을 통해 적극적으로 타개하고 있다. 그러나 (나)에서 ㉡ ‘까투리’는 장끼의 고집을 꺾지 못하고(장끼가 콩을 먹지 못하도록 하지 못하고) ‘홀로 경황없이 물러’선다. 결국 장끼가 콩을 먹고 변을 당한 뒤, 까투리는 애통해하고 있다. 따라서 ㉡은 갈등 상황을 타개하는 데 소극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는 것이다
④ ㉠의 호령에 ‘군졸의 대답 소리로 장안이 울릴 정도’라고 묘사하는 것으로 보아 ㉠은 주변으로부터 호의적인 반응을 얻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이 장끼의 죽음에 애통해하자 자식들과 친구 벗님네들도 ‘불상타 의논하며 조문 애곡하니 가련 공산 낙망천에 울음소리뿐’이었다. 즉 ㉡ 역시 주변으로부터 호의적인 반응을 얻은 것이다.
Q 15. 밑줄 친 말의 쓰임이 올바른 것은?
① 습관처럼 중요한 말을 되뇌이는 버릇이 있다.
② 나는 친구 집을 찾아 골목을 헤매이고 다녔다.
③ 너무 급하게 밥을 먹으면 목이 메이기 마련이다.
④ 그는 어린 시절 기계에 손가락이 끼이는 사고를 당했다.
【해설】 정답 ④
① 되뇌이는(×) → 되뇌는(○): ‘같은 말을 되풀이하여 말하다’를 뜻하는 말은 ‘되뇌다’
② 헤메이고(×) → 헤매고(○): ‘갈 바를 몰라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갈피를 잡지 못하다’를 뜻하는 말은 ‘헤매다’이다.
③ 메이기(×) → 메기(○): ‘뚫려 있거나 비어 있는 곳이 막히거나 채워지다’ 등을 뜻하는 말은 ‘메다’이므로 ‘목이 메기 마련이다’와 같이 쓸 수 있다.
④ 끼이는(○): ‘끼다’의 피동사로, ‘벌어진 사이에 들어가 죄이고 빠지지 않게 되다’를 뜻하는 ‘끼이다’는 ‘끼이어- 끼이니’ 등으로 활용
Q 16. 밑줄 친 부분의 한자 표기가 옳지 않은 것은?
① 우리 시대 영웅으로 소방관(消防官)이 있다.
② 과학자(科學者)는 청소년들이 선망하는 직업이다.
③ 그는 인공지능 연구소의 연구원(硏究員)이 되었다.
④ 그는 법원의 명령에 따라 변호사(辯護事)로 선임되었다.
【해설】 정답 ④
① 消防官(꺼질 소, 막을 방, 벼슬 관): ‘官’은 ‘공적인 직책을 맡은 사람’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
② 科學者(품등 과, 배울 학, 놈 자): ‘者’는 ‘사람’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
③ 硏究員(갈 연, 궁구할 구, 관원 원): ‘員’은 ‘그 일에 종사하는 사람’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
④ 辯護士(말 잘할 변, 보호할 호, 선비 사): ‘士’는 ‘직업’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
사(事), 사(使), 사(士), 사(師)
● 사(事) : 그러한 일을 맡은 사람이라는 뜻
공무원일 때는 나라에서 그 일을 맡기고, 일반 기관에서는 각 기관에서 일정한 직무를 맡길 때 그 일을 하는 사람
(예) 판사(判事), 검사(檢事), 이사/감사(理事/監事), 도지사(道知事).
● 사(使) : 事 중에 고위직
(예) 관찰사(觀察使), 대사(大使), 공사(公使), 어사(御使. 당상관 이상)
● 사(士) : 공인기관 자격증이 있는 사람들
(예) 변호사(辯護士)/속기사(速記士)/변리사(辨理士)/감정평가사(鑑定評價士)/회계사(會計士)
기관사(機關士)/장학사(奬學士)/각종 기사(技士)/프로바둑 기사(棋士/碁士)
‘항해사/석.박사/세무사/관세사/조종사’
● 사(師) : 전문 분야에서 정해진 검정을 갖추고 정신 노동 외에도 주로 몸 수고로 그 업무를 해내는 사람
(예) 의사(醫師), 약사(藥師), 교사(敎師), 간호사(看護師), 사육사(飼育師), 마술사(魔術師), 정원사(庭園師), 요리사(料理師)
Q 17. 다음 글에 대한 이해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르네상스가 일어나게 된 요인으로 많은 것들이 거론되어 왔지만, 의학사의 관점에서 볼 때 흥미롭고 논쟁적인 원인은 페스트이다. 페스트가 유럽의 인구를 격감시킴으로써 사회 경제 구조가 급변하게 되었고, 사람들은 재래의 전통이 지니고 있던 강력한 권위에 의문을 품기 시작했다. 예컨대 사람들은 이 무시무시한 질병을 예측하지 못한 기존의 의학적 전통을 불신하게 되었으며, 페스트로 인해 ‘사악한 자’ 들만이 아니라 ‘선량한 자’들까지 무차별적으로 죽는 것을 보고 이전까지 의심하지 않았던 신과 교회의 막강한 권위에 대해서도 회의하게 되었다.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던 죽음에 대한 경험은 사람들을 여러 방향에서 변화시켰다. 사람들은 거리에 시체가 널려 있는 광경에 익숙해졌고, 인간의 유해에 대한 두려움 또한 점차 옅어졌다. 교회에서 제시한 세계관 및 사후관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고, 삶과 죽음 같은 인간의 본질적인 문제에 대해 새롭게 사유하기 시작했다. 중세의 지적 전통에 대한 의구심은 고대의 학문과 예술, 언어에 대한 재평가로 이어졌으며, 이에 따라 신에 대한 무조건적 찬양과 복종 대신 인간에 대한 새로운 관심과 사유가 활발해졌다. 이러한 움직임은 미술사에서 두드러지게 포착된다. 인간에 대한 관심의 증대에 따라 인체의 아름다움이 재발견되었고, 인체를 묘사하는 다양한 화법도 등장했다. 인체에 대한 관심은 보이는 부분뿐만 아니라 보이지 않는 부분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기존의 의학적 전통을 여전히 신봉하던 의사들에게 해부학적 지식은 불필요한 것으로 인식되었던 반면, 당시의 미술가들은 예술가이면서 동시에 해부학자이기도 할 만큼 인체의 내부 구조를 탐색하는 데 골몰했다. |
① 전염병의 창궐은 르네상스의 발생을 설명하는 다양한 요인 가운데 하나이다.
② 페스트로 인한 선인과 악인의 무차별적인 죽음은 교회가 유지하던 막강한 권위를 약화시켰다.
③ 예술가들이 인체의 아름다움을 재발견함으로써 고대의 학문과 언어에 대한 재평가도 이루어졌다.
④ 르네상스 시기에 해부학은 의사들보다도 미술가들의 관심을 끌었다.
【해설】 정답 ③
① 1문단 첫 문장 '르네상스가 일어나게 된 요인으로'에서 알 수 있다.
② 1문단의, 페스트로 인해 사악한 자뿐만 아니라 선량한 자도 무차별적으로 죽는 것을 보고 신과 교회의 막강한 권위에 대해서도 회의하게 되었다는 내용에서 알 수 있다.
③ 2~마지막 문단은, ‘중세의 지적 전통에 대한 의구심 → 고대의 학문과 예술, 언어에 대한 재평가 → 인간에 대한 관심이 증대함 → 인체의 아름다움이 재발견됨’으로 내용이 전개된다. 즉 고대의 학문과 예술, 언어에 대한 재평가가 이루어지면서 결과적으로 인체의 아름다움이 재발견된 것이다. 따라서 이를 선후 관계를 바꾸어 얘기한 ③이 적절하지 않다
④ 마지막 문단, '의사들은 해부학적 지식을 불필요한 것으로 인식한 반면, 르네상스 시기의 미술가들은 예술가이면서 동시에 해부학자이기도 할 만큼 인체의 내부 구조를 탐색하는 데 골몰했다'는 내용에서 알 수 있다.
Q 18. 밑줄 친 부분에 어울리는 한자 성어로 가장 적절한 것은?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는 글씨를 쓰다 남은 먹을 버리기 아까워 그린 듯이 갈필(渴筆)의 거친 선 몇 개로 이루어져 있다. 정말 큰 기교는 겉으로 보기에는 언제나 서툴러 보이는 법이다. 그러나 대가의 덤덤한 듯, 툭 던지는 한마디는 예리한 비수가 되어 독자의 의식을 헤집는다. |
① 巧言令色 ② 寸鐵殺人 ③ 言行一致 ④ 街談巷說
【해설】 정답 ②
① 巧言令色[교묘할 교, 말씀 언, 명령할 영(령), 빛 색]: 아첨하는 말과 알랑거리는 태도
② ‘寸鐵殺人(마디 촌, 쇠 철, 죽일 살, 사람 인)’ ‘한 치의 쇠붙이로도 사람을 죽일 수 있다는 뜻으로, 간단한 말로도 남을 감동하게 하거나 남의 약점을 찌를 수 있음을 이르는 말
③ 言行一致(말씀 언, 다닐 행, 하나 일, 이를 치): 말과 행동이 하나로 들어맞음. 또는 말한 대로 실행함.
④ 街談巷說(거리 가, 말씀 담, 거리 항, 말씀 설):거리나 항간에 떠도는 소문
Q 19. 다음 글에서 추론한 내용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논리실증주의자들에 따르면, 만약 어떤 것이 과학일 경우 거기에서 사용되는 문장은 유의미하다. 그들은 유의미한 문장의 기준으로 소위 ‘검증 원리’라고 불리는 것을 제안했다. 검증 원리란, 경험을 통해 참이나 거짓을 검증할 수 있는 문장은 유의미하고 그렇지 않은 문장은 유의미하지 않다는 것이다. 다음 두 문장을 예로 생각해 보자. (가) 달의 다른 쪽 표면에 산이 있다. (나) 절대자는 진화와 진보에 관계하지만, 그 자체는 진화하거나 진보하지 않는다. 위 두 문장 중 경험을 통해 검증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비록 현실적으로 큰 비용이 들기는 하지만 (가)는 분명히 경험을 통해 진위를 밝힐 수 있다. 즉 우리는 (가)의 진위를 확정하기 위해서 무엇을 경험해야 하는지 알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점에 근거하여 논리실증주의자들은 (가)는 검증할 수 있고, 유의미한 문장이라고 판단한다. 그럼 (나)는 어떠한가? 우리는 무엇을 경험해야 (나)의 진위를 확정할 수 있는가? 논리실증주의자들은 그런 것은 없다고 주장하고, 이에 (나)는 검증할 수 없고 과학에서 사용될 수 없는 무의미한 문장이라고 말한다. |
① 논리실증주의자들에 따르면 무의미한 문장을 사용하는 것은 과학이 아니다.
② 논리실증주의자들에 따르면 과학의 문장들만이 유의미하다.
③ 검증 원리에 따르면 아직까지 경험되지 않은 것을 언급한 문장은 무의미하다.
④ 검증 원리에 따르면 거짓인 문장은 무의미하다.
【해설】 정답 ①
‘논리실증주의자들에 따르면, 만약 어떤 것이 과학일 경우 거기에서 사용되는 문장은 유의미하다’는 가언 삼단 논법(만일 p이면 q이다)이 적용된 것이다. 즉 만약 어떤 것이 과학일 경우(p이면) → 그것에 사용되는 문장은 유의미하다(q이다)의 논리 구조를 보이는 것이다.
①은 후건을 부정하여 전건의 부정을 도출해 낸 것이므로 적절한 추론이다. 즉 만약 어떤 것에서 사용된 문장이 무의미하다면(q의 부정) → 그것은 과학이 아닌 것이다(p의 부정).
② ‘과학의 문장’은 ‘유의미한 문장’에 포함된다. 즉 과학의 문장 이외에도 유의미한 문장은 존재할 수 있으므로 ②는 잘못된 추론
③ · ④ 검증 원리란 ‘경험을 통해 참이나 거짓을 검증할 수 있는 문장은 유의미하고 그렇지 않은 문장은 유의미하지 않다’는 것이다. 즉 ‘아직까지 경험되지 않은 것’이라 하더라도 경험을 통해 참, 거짓을 검증할 수 있다면 유의미하다. 또한 경험을 통해 거짓을 검증할 수 있는 문장이라면 유의미하다.
[연역법의 갈래]
연역법은 삼단 논법이라 부른다. 그것은 대전제, 소전제 및 결론의 3 단계로 나뉘어 추론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삼단 논법은 명제의 종류에 따라 나뉜다.
(1) 정언 삼단 논법
(가) 모든 포유 동물은 척추 동물이다. [대전제]
(나) 모든 소는 포유 동물이다. [소전제]
(다) 그러므로 모든 소는 척추 동물이다. [결론]
(2) 가언 삼단 논법
(가) 봄이 오면 뒷 산에 진달래가 핀다. [대전제]
(나) 봄이 왔다. [소전제]
(다) 그러므로 뒷 산에 진달래가 핀다. [결론]
(3) 선언 삼단 논법
(가) 이 바둑알은 백이나 흑이다. [대전제]
(나) 이 바둑알은 백이다. [소전제]
(다) 그러므로 이 바둑알은 흑이 아니다. [결론]
Q 20. 다음 글에서 추론할 수 있는 것만을 <보기>에서 모두 고르면?
컴퓨터에는 자유의지가 있을까? 나아가 컴퓨터에 도덕적 의무를 귀속시킬 수 있을까? 컴퓨터는 다양한 전기회로로 구성되어 있고, 물리법칙, 프로그래밍 방식, 하드웨어의 속성 등에 따라 필연적으로 특정한 초기 상태로부터 다음 상태로 넘어간다. 마찬가지로 두 번째 상태에서 세 번째 상태로 이동하고, 이러한 과정이 계속해서 이어진다. 즉 컴퓨터는 결정론적 법칙의 지배를 받는 시스템이라는 것이다. 그럼 이러한 시스템에는 자유의지가 있을까? 결정론적 법칙의 지배를 받는 시스템의 중요한 특징은 주어진 조건에 따라 결과가 하나로 고정된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이러한 시스템에는 항상 하나의 선택지만 있을 뿐이다. 그런 뜻에서 결정론적 지배를 받는다는 것과 자유의지를 가진다는 것은 양립할 수 없음이 분명하다. 어떤 선택을 할 때 그것과 다른 선택을 할 수도 있다는 것은 자유의지의 필요조건이기 때문이다. 결국 결정론적 법칙의 지배를 받는 시스템은 자유의지를 가지지 않는다. 또한 자유의지를 가지지 않는 시스템에 도덕적 의무를 귀속시킬 수 없음은 당연하다. |
<보 기> ㄱ. 컴퓨터는 자유의지를 가지지 않으며 도덕적 의무의 귀속 대상일 수도 없다. ㄴ. 도덕적 의무를 귀속시킬 수 있는 시스템은 결정론적 법칙의 지배를 받지 않는다. ㄷ. 어떤 선택을 할 때 그것과 다른 선택을 할 수 없는 시스템은 자유의지를 가지지 않는다. |
① ㄱ, ㄴ ② ㄱ, ㄷ ③ ㄴ, ㄷ ④ ㄱ, ㄴ, ㄷ
【해설】 정답 ④
ㄱ·ㄴ 2문단의 내용에서 아래 두 개의 명제를 도출해 낼 수 있다.
명제 1. 결정론적 법칙의 지배를 받는 시스템은 자유 의지를 가지지 않는다.
명제 2. 자유 의지를 가지지 않는 시스템은 도덕적 의무에 귀속되지 않는다.
그런데, 컴퓨터는 결정론적 법칙의 지배를 받는다. 따라서 컴퓨터는 자유 의지를 가지지 않으며 도덕적 의무의 귀속 대상일 수도 없다(ㄱ). 또한 도덕적 의무를 귀속시킬 수 있는 시스템은 자유 의지를 가지고 있으므로 결정론적 법칙의 지배를 받지 않는다(ㄴ).
ㄷ 2문단에 따르면, ‘어떤 선택을 할 때 그것과 다른 선택을 할 수 없는 시스템’은 항상 하나의 선택지만 존재하는 ‘결정론적 시스템’이다(환치). ‘명제 1’에 따라, 결정론적 시스템은 자유 의지를 가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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