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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잡, حِجَاب ,Ḥijāb), 여성 머리카락 남성 유혹, 무슬리마(여성 무슬림) 의복

Jobs 9 2025. 3. 4.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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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잡은 하디스에 의하면 '여성의 머리카락'이 남성들을 유혹한다고 보아서 권장된 옷차림

 


히잡(حِجَاب / Ḥijāb)

 

무슬리마(여성 무슬림)의 의복이다. 전신 의복이 아니고 얼굴 일부와 머리만을 둘러싸는 형태로 두르는 천이다.

 

히잡의 형태는 이슬람권에서도 나라별로 차이가 있는데 앞머리를 드러내는 식으로 쓰는 경우도 있고 머리카락을 완전히 가리는 게 정석인 나라도 있다. 중동에서 사막의 자외선을 피하기 위해서라는 이유도 있으며 중동 여성들이 쓰던 전통적으로 사용하던 의상이라는 이유도 있지만 종교 시설에서는 머리카락을 가려 남성들의 시선이 예배 이외에 다른 쪽으로 가지 못하게 하려는 이유도 있다. 머리만 감싼다는 점에서 전신을 감싸는 차도르, 부르카와는 다르다. 얼굴을 가리지 않으니 안면 베일인 니캅과도 약간 다르다.

 

모든 이슬람권 여성이 히잡을 착용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고 나라, 출신, 지역별로 차이가 있는데 안 쓰는 게 대세인 곳, 중간중간인 곳, 안 쓰기 힘든 곳이 나뉜다. 세속주의적 이슬람 국가인 튀니지, 튀르키예나 프랑스, 스페인의 영향을 많이 받은 모로코처럼 무슬림 여성이라도 히잡을 반드시 착용할 필요가 없는 분위기가 조성된 곳도 있는데 이러한 곳은 여성 개인이나 각자 집안의 성향에 맡기는 경향이 강하다.

 

 

종교적 근거

 

히잡의 《쿠란》적 근거는 제24장 <빛의 장> 제31절에서 비롯된다.

"وَقُلْ لِلْمُؤْمِنَاتِ يَغْضُضْنَ مِنْ أَبْصَارِهِنَّ وَيَحْفَظْنَ فُرُوجَهُنَّ وَلَا يُبْدِينَ زِينَتَهُنَّ﴿٣٠﴾ وَقُلْ لِلْمُؤْمِنَاتِ يَغْضُضْنَ مِنْ أَبْصَارِهِنَّ وَيَحْفَظْنَ فُرُوجَهُنَّ وَلَا يُبْدِينَ زِينَتَهُنَّ إِلَّا مَا ظَهَرَ مِنْهَا ۖ وَلْيَضْرِبْنَ بِخُمُرِهِنَّ عَلَىٰ جُيُوبِهِنَّ ۖ وَلَا يُبْدِينَ زِينَتَهُنَّ إِلَّا لِبُعُولَتِهِنَّ أَوْ آبَائِهِنَّ أَوْ آبَاءِ بُعُولَتِهِنَّ أَوْ أَبْنَائِهِنَّ أَوْ أَبْنَاءِ بُعُولَتِهِنَّ أَوْ إِخْوَانِهِنَّ أَوْ بَنِي إِخْوَانِهِنَّ أَوْ بَنِي أَخَوَاتِهِنَّ أَوْ نِسَائِهِنَّ أَوْ مَا مَلَكَتْ أَيْمَانُهُنَّ أَوِ التَّابِعِينَ غَيْرِ أُولِي الْإِرْبَةِ مِنَ الرِّجَالِ أَوِ الطِّفْلِ الَّذِينَ لَمْ يَظْهَرُوا عَلَىٰ عَوْرَاتِ النِّسَاءِ ۖ وَلَا يَضْرِبْنَ بِأَرْجُلِهِنَّ لِيُعْلَمَ مَا يُخْفِينَ مِنْ زِينَتِهِنَّ ۚ وَتُوبُوا إِلَى اللَّـهِ جَمِيعًا أَيُّهَ الْمُؤْمِنُونَ لَعَلَّكُمْ تُفْلِحُونَ ﴿٣١"

Sura 24:An-Nur, Aya 31. 찾기 어려우면 쿠란 353쪽을 보자

 

"믿는 여성들에게 일러 가로되, 그녀들의 시선을 낮추고 순결을 지키며, 밖으로 드러내는 것 외에는 유혹하는 어떤 것도 보여서는 아니 되느니라. 그리고 가슴을 가리는 머릿수건을 써서 남편과 그녀의 아버지와 남편의 아버지와 그녀의 아들과 남편의 아들과 그녀의 형제와 그녀 형제의 아들과 그녀 자매의 아들과 여성 무슬림과 그녀가 소유하고 있는 하녀와 성욕을 갖지 못한 하인과 그리고 성에 대한 부끄러움을 알지 못하는 어린이 외에는 드러내지 않도록 하라. 또한 여성은 발걸음소리를 내어 유혹함을 보여서는 아니 되나니 믿는 사람들이여 모두 알라께 회개하라. 그리하면 너희가 번성하리라."

- 해당 번역은 와하브파에 기반한 최영길 교수의 번역이다.

 

"믿는 여성들에게도 말하라, 눈을 하람에서 벗어나도록 하고 스스로 명예를 지키도록 하라. 드러난 것 외의 다른 "장식"들을 보이지 말도록 하라. 가리개를 목덜미 위로 매도록 하라. 남편, 아버지, 시아버지, 본인의 아들, 남편의 아들, 남자형제, 남자형제의 아들들, 여자형제의 아들들, 여성들, 하인들 및 하녀들, 성적 능력이 없는 남성 하인들, 여성들의 성에 대해 알지 못하는 어린 아이들 이외에는 아무에게도 "장식"들을 보이지 않도록 하라. 걸을때, 가려진 "장식"들을 알게 하도록 발을 땅에 치면서 걷지 않게 하라. 오 믿는 자들아! 모두 알라께 회개하라. 그리하면 너희는 구원에 당도하리라."

- 하나피파를 따르는 튀르키예 공화국 종무청의 공식번역은 다음과 같다. (튀르키예어에서 한국어로 중역)[

 

이슬람 이전 시대에 아랍인들 중 빈곤층들은 거의 헐벗고 다녔으며 여성들도 마찬가지였다. 니캅의 기원은 동로마 제국 기원설보다 아라비아반도 기원설이 더 설득력을 얻고 있는데 위 주장은 사우디의 와하브파들이 아랍 반도에서 전통적으로 입는 니캅과 아바야를 이슬람과 연관시키기 위해 지어낸 이야기다. 이슬람 이전이라도 여성 차별은 존재했고 당시 중동에선 노출하는 여성을 매춘부로 간주했다.

 

헐벗고 있다가는 자외선으로 인한 피부 노화 차원을 떠나서 수분이 싹 증발해 말라죽기 때문에 옷이 꼭 필요한 사막처럼 지역의 기후에 따라 복장이야 많은 차이가 있었지만 말이다.

 

무함마드는 히잡 자체를 직접 강요하지는 않았고 정숙하게 차려입으라고만 했으며 아내들에게만 입게 했다. '육체적 욕망'을 죄악으로 규정하는 중세 가톨릭과도 연관성이 있는 구절로 《하디스》에 의하면 '여성의 머리카락'이 남성들을 유혹한다고 보았으며 이를 가리는 것이 무슬림에게 권장된다고 말하고 있다. 그래서 여성의 눈만 내놓고 온 몸을 가려 버리는 부르카에는 언제나 《쿠란》의 계시를 과대해석했다는 비판이 따라다닌다.

 

부르카에 대하여 여러 주장이 오가는데 부르카는 아프가니스탄 국왕이 1910년대에 애첩들에게 입혔다고 한다. 그러니까 이슬람 전통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이다. 니캅을 두고도 이집트에선 범죄에 악용된다고 하여 공공시설에서 금지하자는 주장이 장난이 아니다. 근데 전신을 가리는 옷은 베두인 등 사막의 토착부족에게서도 발견된다. 굳이 이슬람 율법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햇볕이 따갑고 모래바람이 거센 사막의 전통복장으로 생각할 수 있는데 여기에 노출을 금지하는 이슬람 율법이 더해진 것 뿐이다. 레반트, 이집트는 이슬람화 이전에 고대 그리스, 로마의 영향을 받았고 이슬람화 이후에도 십자군 시대에 서유럽의 영향도 받았기 때문에 무슬림 여성이라도 히잡 자체를 안 쓰는 여성이 있으며 이라크는 이란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에 차도르가 전통적으로 유행했다.

 

아랍 여성들의 히잡과 아바야, 니캅 등의 복장은 뜨거운 모래바람이 불어오는 건조한 사막기후에서 몸의 수분과 온기를 유지하는 데 유용하다. 사우디아라비아나 걸프 지역의 아랍인, 베두인들이 괜히 긴 소매의 헐렁헐렁한 옷을 입는 것이 아니다. 무엇보다도 같은 장의 30절에서는 남성에게도 정조를 요구하고 있다.

"믿는 남성들에게 일러 가로되, 그들의 시선을 낮추고 정숙하라 할지니 그것이 그들을 위한 순결이라. 실로 알라께서는 그들이 행하고 있는 것을 아시니라."

 

26절에는 다음과 같은 말이 나온다.

"순결치 못한 여성은 순결치 못한 남성을 위해서, 순결한 남성은 순결한 여성을 위해서, 훌륭한 여성은 훌륭한 남성을 위해서 있나니 이들은 그들이 무엇이라 중상하여도 결백하나니 그들에게는 관용과 양식과 은혜가 충만하리라."

 

《쿠란》은 여성에게뿐만 아니라 남성에게도 성적으로 방종하지 않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실제로 무슬림 남성들에게도 예배시에는 최소한 배꼽부터 무릎까지는 완전히 가릴 것이 요구되는데 알라는 남녀 모두에게 평등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엄밀히 말하면 평등하다기보다는 남자는 남자의 길이 있고, 여자는 여자의 길이 있다고 가르친다. 무슬림 남성들이 모자를 쓰고 걸프 지역의 아랍인들이 쿠피야(Kuffiyah)라는 두건을 쓰거나 터번을 쓰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다만 유럽이나 북미에선 웬만한 무슬림 남성들은 그냥 다른 비무슬림 남자들처럼 다니므로 뭔가 불공평한 분위기가 형성되어있다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무슬림 남성 상당수는 여성이 청바지를 입는 것 등등에도 정숙하지 못하다는 의견을 보이며 대립하고 있다.

 

 

다른 해석

 

마지드 나와즈, 아스라 노마니, 레일라 아메드 같은 이슬람 자유주의자들과 무함마드 타히르 울-카드리, 레자 아슬란 같은 이슬람 현대주의자들은 히잡이라는 단어는 베일이 아니라 정숙을 의미한다고 주장한다.

 

일반적으로 히잡으로 알려진 베일들

 

알 아미라(Al Amira)는 일반인들이 흔히 아는 히잡이고 키마르(Khimar)은 알 아미라보다 머리수건이 상체 전체를 덮는 베일이다. 그러나 둘 다 모양이 비슷하게 보이기 때문에 일반인들은 같은 의상으로 잘못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이슬람 학자들은 히잡을 특정 베일로 해석하고 있다.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은 니캅, 극단적인 경우 부르카를 히잡이라고 해석하고 있으며 이란의 시아파 성직자들은 차도르를 히잡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즉, 지역과 종파마다 히잡의 의미를 다르게 해석한다. 그러나 이슬람 자유주의자들은 히잡이라는 단어는 단지 정숙을 의미할 뿐이기 때문에 여성이 베일을 안 써도 이슬람 율법을 위반하는 것이 아니라고 해석하고 있다.

 

 

 

유럽 국가에서의 갈등

 

이슬람 사회와 갈등을 빚는 유럽 국가들은 더러 히잡 착용에 제재를 가하기도 하고 무슬림들은 이에 반발한다.

 

EU 회원국에서는 공무원들이 이슬람 머리 스카프와 같은 종교적 신념을 상징하는 표시를 착용하는 것이 금지될 수 있다고 EU 최고 법원이 판결했다.

 

 

프랑스

 

라이시테라고 칭해지는 공격적 정교분리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프랑스에서는 정교분리와 여권 신장을 명분으로 베일 착용에 제한을 가하기 시작했다. 2004년 공립학교에서의 착용 금지를 시작으로 2011년 모든 공공장소에서의 부르카 착용 금지 조치가 취해졌다. 2016년에는 호주 무슬림 여성이 개발한 이슬람식 여성 수영복인 부르키니에 대한 금지 조치를 시도했지만 법원의 잇따른 제동으로 성공하지 못했으며 당 해에 치러진 지방선거에서는 대학 내 히잡과 부르키니 착용을 금지하는 조치를 취하겠다는 공약을 일부 후보들이 내세웠으나 부르키니 자체가 대중화에 실패하면서 선거 후 현실화되지는 않았다.

 

프랑스에서의 일련의 공격적 정교분리 조치들은 마냥 공식적인 명분인 라이시테와 이슬람권 이민자 여성들의 권익신장을 위해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주장도 있다. 이슬람권 이민자들이 프랑스에 정착하기 시작한지 60여 년이 넘어가는 시점에서 굳이 일련의 조치들을 취한 것은 공식적으로 내세우는 명분 외에 다른 의도도 있지 않느냐는 것이다. 1989년 전까지는 공립학교 및 공공장소에서의 히잡 착용이 공개적인 논쟁의 대상이 된 적이 없었고 1989년에 처음으로 공립학교에서의 히잡 착용이 공개적인 논쟁의 대상이 된 적이 있었지만 당시 히잡 착용 금지 조치가 공립학교 일반으로 확대되진 않았으며 2006년 전까지는 공립학교 히잡 착용에 대한 대대적인 논쟁이 벌어지지 않았다는 점을 봐서 그렇다는 것이다.

 

더욱이 히잡 착용에 대한 일련의 제한 조치들과 함께 집시에 대한 단속이 강화된 것과 공립학교 및 공공장소에서의 이슬람 할랄 푸드 및 유대인 코셔 푸드 제공 금지가 정치인들 사이에서 주장되는 것이 이런 의문과 의심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프랑스의 히잡 착용 갈등을 정교 분리의 문제로 보면 이 문제에 대한 흥미로운 쟁점들을 찾아볼 수 있는데 히잡 착용 금지 정책이 히잡을 여성에 대한 억압의 도구로 보는 페미니즘 진영 일부나 히잡을 이슬람의 상징물로 보고 거부감을 보이는 이슬람 공포증, 기독교 보수주의 및 (이슬람계 이민자에게 적대적인) 극우 진영을 넘어 좌우파 전반에서 다수의 지지자를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이 바로 '정교 분리' 문제이기 때문이다. 즉, "히잡 착용 금지 정책은 이슬람에 대한 차별에서 기인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에 대한 가장 대중적인 반론은 "아니다. 우리는 (이슬람 뿐 아니라) 모든 종교적 상징물이 공공영역에 진입하는 것에 반대한다(그러므로 이슬람을 다른 종교에 비해 차별하는 것이 아니다)"이다. 히잡 착용 금지 정책에 대한 반대 운동에 기독교 등 다른 종교의 지도자들이 동참하는 사례를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인데 이 문제를 단순히 이슬람과 프랑스 정부간의 문제가 아니라 '종교들'과 프랑스 정부 사이의 문제로 받아들이기에 공공영역 전반에서 종교의 개입 영역을 넓히려는 목적으로 운동에 동참한다.

 

공공영역 히잡 착용이 금지되어 있는 일부 서구 국가에서 히잡 착용의 자유를 주장하는 이슬람계의 요구는 주류가 이를 반대하고 있기 때문에 아직은 받아들여지기 힘들다. 대체로 프랑스에서 이슬람에 우호적인 입장을 취하는 것은 다문화주의와 국제주의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한 비주류 좌파다. 주류 좌파는 주류 우파보다는 다문화주의와 국제주의에 우호적이긴 하지만 2000년대 중반 이후로는 이를 크게 옹호한다고 하기는 어려우며 공격적 정교분리 원칙에서 주류 우파와 같은 입장을 취하고 있다. 따라서 이 문제에 대해서는 좌파 주류의 협력은 기대하기 어렵다. 그렇다고 역으로 이 문제에 대해서는 우파와 손을 잡겠다고 하기에는... 일단 프랑스 우파들은 대부분 이슬람계를 별로 좋아하지 않고 정교분리는 프랑스 공화국 정부의 정체성이자 대원칙 중 하나라 우파 주류도 정교분리 원칙을 약화시킬 생각은 딱히 없다. 그렇다고 정교분리 원칙이 약화되어도 딱히 상관없다고 여기는 우파 비주류와 손을 잡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극단주의자나 강경파, 대안 우파의 비중이 높은 우파 비주류는 이슬람계를 대단히 싫어햐는데 아마 히잡을 쓴 사람들이 자기 눈앞을 돌아다닌다는 상상만으로도 발작을 일으킬 것이다.(...) 결국 공공영역 히잡 착용이 금지되어 있는 서구 국가의 이슬람계가 지원을 기대할 수 있는 세력은 비주류 좌파 다수와 이슬람권의 진보파 세력이다. 공공영역 히잡 착용이 금지되어 있는 서구 국가의 좌파 비주류는 히잡 착용을 무슬림의 의무로 여기는 서구 내외의 많은 이슬람 지도자들을 부정적으로 판단하지만 그들의 다수는 공공영역 히잡 착용을 금지하는 조치 자체는 종교의 자유를 지나치게 침해나는 것이 사회운동의 확장에 도움이 되지 않으며 사회운동의 원칙은 아니라는 입장에서 반대하거나 공공영역 히잡 착용 자체가 이슬람 공포증과 인종주의의 일환이라는 입장에서 반대한다. 불굴의 프랑스(FI), 반자본주의신당(NPA) 등 좌파 비주류 구성원의 다수는 공공영역 히잡 착용 금지를 지지하지 않는지만 구성원 다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비주류 좌파 정당과 단체의 지도부들은 공개적인 공공영역 히잡 착용 허용을 주장을 주저하고 있다. 지도부 일부는 구성원 다수의 여론과 달리 아예 주류 좌파와 같은 입장을 취하는 경우도 있다.

 

프랑스가 이렇게 강경한 정교분리 정책을 추구하는 이유는 프랑스 공화국의 성립 과정에서 종교(가톨릭)가 담당한 역할은 적폐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프랑스뿐 아니라 스페인이나 이탈리아 등 가톨릭의 세력이 강한 서-남유럽에서 가톨릭은 로마 제국의 붕괴 이후 천수백년간 지역과 밀착한 권력 조직의 일부였기 때문에 근대 공화주의의 성립 이후에는 공화주의로부터 구체제(앙시앵 레짐)를 보호하는 가장 강력한 보루 역할을 했다. 역사적으로 가톨릭은 현재의 '공화국' 프랑스의 성립을 가로막는 일종의 장애물에 가까웠기 때문애 정교분리 및 공격적 세속주의 정책은 프랑스 정부의 정체성 중 하나로써 쉽게 포기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애초에 히잡 착용 금지 논란이 공립학교에서의 히잡 착용 금지 정책으로부터 시작된 것 자체가 공화국 성립 과정에서 이전까지 사회적 교육 기능을 담당하던 가톨릭 교회가 자꾸 아이들에게 '국왕께 충성하고 반역자 빨갱이 공화주의자들을 쳐부수자!' 고 가르치는 것에 시달리던 공화정부가 종교의 영향력을 철저히 배제한 공교육 정책을 내놓고 나서 장기간 이 정책이 유지되어 오던 분위기에서 기인한 것이다.

 

물론 이런 주장에 대한 반박도 있다. 60년대 말 이후 가톨릭교회의 영향력이 쇠락하여 이전만큼 영향력을 가지지 못하고 있으며 가톨릭 주류는 더 이상 공화주의에 반대하고 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가톨릭교회의 영향력이 더 강했던 시절을 하나의 명분으로 삼아 다른 종교를 억압하려는 것은 핑계라는 것이다.

 

프랑스식 세속주의와 영국식 세속주의(미국 및 캐나다 포함)의 차이를 흔히 영국인들이 말하는 종교의 자유란 '내가 원하는 것을 믿을 자유'(즉, 종교를 선택할 자유)인 데 비해 프랑스인들이 말하는 종교의 자유란 '내가 믿고 싶지 않은 것을 강요당하지 않을 자유'(즉, 종교로부터의 자유)라고 설명하기도 한다. 이러한 우려가 역사에 근거를 둔 일리 있는 우려인지, 아니면 시대의 변화를 인식하지 못한 무의미한 염려인지는 아직 논란이 된다. 다만 몇 가지 참고할 사례를 찾아보자면 스페인의 프랑코 정권과 같이 유럽 가톨릭 국가의 교회가 독재권력에 협력한 사례를 20세기 이후에도 발견할 수 있다는 점이나 마르셀 르페브르가 창립한 성 비오 10세회와 같은 가톨릭 내의 강경보수주의 세력에서 반유대주의나 권위주의적 독재정부, 파시즘에 대한 지지와 같은 반민주적 권력을 지향하는 경향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는 점 등이 있을 것이다. 상술한 바와 같은 '공공영역와 종교를 분리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것이 오히려 종교의 자유에 대한 침해가 될 수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흥미로운 사례를 찾아볼 수 있다. 한국 사회에서 종교의 공공영역 진입을 둘러 싼 주된 갈등요소 중 하나인 '노상전도' 문제에서도 어떤 사람들은 '원치 않는 전도를 받는 것'을 자신의 종교적 자유가 침해되는 것으로 받아들이지만 또 다른 사람들은 '자신의 전도가 거부당하는 것'(전도받기를 원치 않는 사람들이 그 의사를 쉽게 표현할 수 있는 장치가 마련되는 것)을 자신의 종교적 자유에 대한 침해로 받아들이기도 한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종교의 자유라는 개념 자체가 사람마다 다르게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것이다.

 

 

독일

 

독일에서는 2000년대 초반에 일부 주에서 공립학교 히잡 착용을 금지하는 조치를 취한 적이 있는데 당시 독일 연방대법원은 공립학교 및 공공장소에서의 히잡 착용 허용/금지 여부는 각 주에서 판단할 문제라고 판결했다. 하지만 2015년 독일 연방대법원은 전의 판결을 뒤집고 히잡 착용 금지 조치를 취할 수 없다고 판결했다.

 

 

영국

 

영국에서도 일부 우파 정치인들과 세속주의자들과 여성주의자들이 프랑스 정부에서 취한 조치의 영향을 받아 공립학교 및 공공장소에서의 히잡 착용 금지를 주장했으나 현실화되지 않았다. 당시 영국 여성주의자들 사이에서도 이견이 벌어져 사회주의 여성주의자들은 공립학교 및 공공장소에의 히잡 착용 금지 주장에 반대했는데 공식적인 명분이 어떻든 간에 이런 조처의 근저에는 인종주의와 이슬람 공포증이 깔려 있다고 분석했기 때문이다.

 

 

튀르키예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유럽권으로도 구분되며 무슬림의 비중이 다수인 튀르키예에서는 케난 에브렌 시절부터 2007년까지 프랑스와 마찬가지의 공격적 정교분리의 논리로 공공장소에서의 히잡 착용이 완전히 금지되었다. 학교나 도서관은 물론이고 세무서에 세금 내러 오거나 구청에 방문할 때도 무조건 히잡을 벗어야만 출입이 가능했으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이 집권한 후 이런 금지 조치들이 폐지되었다. 공무원 중에서도 히잡을 착용하고 근무하는 여성이 생겨나고는 있지만 2022년 기준으로도 흔한 풍경은 아니다. 하지만 여전히 공공영역에서 부르카, 니캅 같이 개인 신원을 알 수 없는 가리개 착용은 금지되어 있다. 비자 갱신을 위해 찾아가는 이민국(Göç İdaresi)에서 부르카, 니캅을 쓴 시리아, 아프간인 여성과 남편이 이민국 직원들과 실랑이하는 풍경을 흔히 볼 수 있다. 부르카는 물론이고 일반 히잡 착용자조차도 일부 고급 레스토랑이나 쇼핑몰, 클럽, 수영장, 헬스센터 등의 출입을 입구에서부터 보안원들이 막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드레스 코드 문제라고 보면 된다. 히잡 착용 자유화에도 과거의 추세가 사라진 건 아니라 회사나 관공서에서 일하는 여직원들은 여전히 다수가 히잡을 착용하지 않는 다. 특히 마케팅이나 관광업 같이 외국인을 상대하는 업무는 히잡을 착용하지 않는 여성을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물론 최근 들어서 이런 추세가 점점 바뀌고 히잡 착용 여성을 기피했던 산업에서도 히잡 착용 여성을 고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긴 하지만 2019년 들어 히잡을 착용한 여성들에 대한 묻지마 범죄 사건이 이스탄불을 중심으로 종종 벌어지고 있는 등 이런 추세에 대한 반발이 없지 않다.관련기사(터키어)

 

아타튀르크가 처음 히잡을 금지할 때 '모든 매춘부는 히잡을 써야 한다'라는 법령을 만들어서 일반 여성들이 자연스럽게 히잡을 쓰지 않도록 했다는 도시전설이 있으나 근거가 없다. 하지만 현재도 공무원 사회나 전통적인 엘리트층에서는 히잡을 착용하지 않는 것이 일종의 아비투스로 고착화되었고 미디어에도 거의 히잡을 착용하지 않은 여성들이 출연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튀르키예에서의 히잡 착용률은 줄면 줄었지 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러시아에서는 해당 논란으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운데 러시아 정교회에서는 평소에 여성들이 자유로운 복장으로 활동하더라도 위에 사진처럼 성당에 들어오면 목에 두른 스카프를 머리에 둘러 머리카락을 가리는 문화가 기본 예절이기도 하고 러시아의 무슬림들은 러시아 인구의 10%를 차지해서 히잡에 대한 반감이 덜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소련 시절에 시행한 강력한 세속화 정책으로 인해 이슬람 근본주의 관련한 논란이 비교적 적은 것도 있다.

 

 

히잡 옹호론

 

이슬람권 밖에서는 여성 인권 탄압의 수단 아니냐고 이의가 자주 들어오곤 한다. 이에 대해 이슬람 근본주의 측은 초창기 기독교인들도 미사보를 썼으니 히잡이야말로 신앙인의 복장이 맞다 같은 반론을 하며 복장으로 비무슬림과 무슬림을 구분하는 전통적 이슬람 가치관에 딴지 걸지 말라고 주장한다. 비교적 세속화된 무슬림들은 원론적인 주장 대신 아래와 같은 주장을 한다.

 

 

자유롭게 착용한다면 히잡 그 자체는 그냥 의류일 뿐이다

 

히잡은 '다른 옷들도 그렇듯이' 노출하기 민망한 부위를 가리는 옷차림일 뿐이다. 이건 동서고금 막론하고 거의 모든 옷이 공유하는 기능이다. 어느 부위의 노출이 민망한 것인지에 대한 문화권간 인식이 다르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어느 부위의 노출이 민망한지에 대한 서구의 관점을 중동에 강요할 순 없는 노릇이다.

 

'민망한 부위'의 기준이 여성에게 더 엄격하다는 것은 논쟁적인 부분이지만 서구에서도 남녀의 유두 노출에 대해 동일한 기준을 가지지 않는다는 것을 생각하면 히잡은 여성억압적인 의상이 아니거나 '인류의 다른 옷차림과 함께' 여성억압적인 의상이다.

 

히잡이 서구 여성 의상과 근본적으로 공통점을 지닌다면 오히려 훨씬 중대한 문제는 자유의 문제가 된다. 곧, 강제로 입혀서도, 강제로 금지해서도 안 된다는 것이다.

 

 

 

 

오해와 편견

 

히잡의 의미는 베일이다

 

아랍어로 히잡(حجاب‎)은 사전적 의미로 분리 , 장막을 의미한다. 베일을 의미하는 아랍어 단어는 키마르(خمار)다.

 

베일을 의미하는 단어는 따로 있는데 히잡=베일로 현대인들에게 통용되는 것은 1980년대에 사우디아라비아가 이슬람주의 정책을 강화한 후 이슬람 선교 경향도 와하브파로 고정된 것과 관련이 있다. 이슬람은 90년대 말까지 무슬림 비율이 낮은 아메리카, 서유럽과 동아시아에서는 대중적으로 알려지지 못했으며 2001년에 9.11 테러가 발생한 후에야 겨우 대중적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시기에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이슬람주의를 퍼트리고 있었으며 이슬람주의자들이 해석하는 히잡의 의미로 대중화되었다.

 

와하브파 이전에 무슬림 학자들은 중동, 남아시아 여성이 착용하는 베일 자체를 히잡이라고 해석한 것이 아니고 사전적 의미를 인용해 여성이 장막 치듯이 의상을 정숙하게 입는 것이 히잡이라고 해석했다. 정숙하게 입는 의상이라는 것들이 지역마다 제 각각이었고 당시 무슬림들도 그걸 히잡이라고 간주했다.

 

그러나 20세기 중엽 이후 이슬람주의자들이 베일 그 자체를 무슬림의 정체성으로 만들었고 이를 히잡이라고 곡해한 것이 현재까지도 전해지고 있다. 게다가 현재까지도 정체성 정치를 옹호하는 리버럴과 이슬람 공포증을 내세우는 여러 우파들은 현대 이슬람주의자들의 이런 해석을 무슬림의 정체성으로 잘못 알고 있다.

 

 

히잡은 여성을 억압한다

 

교차페미니스트들은 특정 의상 자체를 억압이라고 해석하는 것은 래디컬 페미니즘과 종교적 우파의 겉만 보는 편견이라고 비판하고 사회적 사도마조히즘이 의상에 반영될 때 이를 억압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예를 들면 이슬람주의자들이 여성의 언행을 통제할 목적으로 히잡을 쓰도록 세뇌한다면 이는 억압이지만 단지 히잡이 멋있어서 쓰는 것은 억압이 아니라는 것이다. 물론 이미 편견과 차별이 존재하는 사회에서 정말 사회적 억압의 영향 없이 순전히 '자발적으로' 선택하는 일이 가능한가에 대해서는 화장에 대해서든 히잡에 대해서든 논란이 되는 부분이다.

 

 

히잡은 이슬람만의 특징이다

 

역사적으로 히잡은 이슬람뿐만 아니라 유대교, 기독교, 힌두교, 조로아스터교같은 주요 종교에서도 의무적으로 착용되어 왔으며 무슬림 여성의 히잡만 대중적으로 알려진 것은 사우디아라비아, 1980년대 이후 이란 정부가 히잡을 쓴 무슬림 여성만 부각하도록 서양에 로비를 벌인 결과다.

 

서양 여성들도 68운동 이전까지 머리카락을 가리는 의상을 대중적으로 착용했으며 베일 형태가 아니더라도 모자를 착용하곤 했다. 중세나 근세 유럽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에서도 당시 유럽 여성들이 피부 노출을 하지 않고 베일을 쓰는 장면이 나온다. 게다가 서양 여성의 피부 노출도 1968년 이후에야 대중화되었다. 미니스커트는 20세기 중엽까지 서양 국가 정부의 단속 대상이었다.

 

한국사를 봐도 조선 시대에 여성들이 너울이나 장옷을 착용했으며 이러한 관습은 6.25 전쟁 이전까지 지속되었음을 알 수 있다. 게다가 미니스커트단속이 박정희 정부 시절에 있었으며 3S 정책을 펼치던 전두환 정부 시절에도 미니스커트, 비키니에 대한 대중적 인식이 좋지 않았다. 한국에서는 1987년에 민주화를 이룩하면서 의상의 자유가 대중적으로 보장되었다.

 

그런데도 무슬림 여성들만 대중적으로 아직도 히잡을 쓰는 줄로만 알려지는 것은 히잡 그 자체가 무슬림의 정체성으로 변질되었기 때문이다. 68운동의 결과를 옹호하는 리버럴이 의상의 자유를 현재까지도 주장하면서 무슬림 여성이 히잡을 벗는 것을 서구중심주의, 이슬람 공포증, 심지어 여성억압이라며 퇴행적으로 판단하는 이유는 이슬람주의를 비롯한 종교적 우파를 반대하는 무슬림 여성조차 히잡이 무슬림 여성의 정체성이고 히잡을 벗는 것은 무슬림의 정체성을 말살해 서구의 노예가 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목격했기 때문이다. 이는 이슬람주의가 비무슬림 리버럴뿐만 아니라 리버럴 무슬림에게도 영향을 미친 결과다.

 

 

히자비는 보수주의 성향이다

 

퇴행적 좌파가 아닌 비이슬람권의 자유주의자들은 히잡 쓴 여성이 종교에 충실해 보수주의적일 것이라고 오해하는 경우가 많지만 의상과 성향은 실제로 전혀 연관이 없다. 그게 연관이 있던 시기는 전근대까지로, 근대로 오면서 점차 근절되기 시작했다.

 

전근대까지는 여성의 인권 신장이 상대적으로 미흡했고 치안의 개념이 존재하지도 않았으며 가부장적 사회, 약탈혼이 흔했던 혼란한 시대였기 때문에 기혼이건 미혼이건 여성이 혼자 혹은 여성들끼리 무방비로 밖에 나오는 것 자체가 아주 위험했다. 때문에 당시에는 남편이나 가족이 약자인 여성을 보호해야 했고 여성의 존재를 가능하면 숨기는 과정에서 생겨났던 전세계의 각종 여성의 얼굴을 가리는 의복류가 있었지만 결혼제도의 안정과 근대국가의 등장으로 여성의 약탈혼이 사라지면서 그것의 의미는 사라졌고 이를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일부 반발세력들이 변질적인 의미로 보수화되어 여성을 억압하는 기제로 사용했던 잔재로 남아 있을 뿐이다. 산업화와 민주주의의 신장, 치안의 확립, 여성 권익의 상승으로 인해 근대부터는 어느 정도 여성이 남성의 보호없이 자유롭게 집 밖을 나갈 수 있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억압기제로써의 얼굴을 가리는 의복은 대부분 사라졌고 의례화되거나 패션화되는등 충분히 여성의 선택을 통해 자유로운 패션으로 간주할 수 있다.

 

그것을 굳이 강제하고 어길시 처벌하는 문화가 21세기에도 남아 있는 것은 사실 종교적 여성억압용이라기보단 사회 전체가 종교보다 더 퇴행적인, 여전히 약탈혼이 유효하고 극단적 가부장제가 존립가능한 사회 정도에서나 작동한다. 당장 그 극단에 있던 사우디아라비아도 MBS 왕세자의 한마디로 히잡을 자유롭게 쓸 수 있게 되지 않았는가. 하필 현존하는 그런 사회, 지나치게 폐쇄적이고 씨족들의 관습을 우선하는 일부 닫힌 사회의 상당수가 공통적으로 이슬람 원리주의에 노출되었다는 우연의 일치가 그런 착각을 가져온다. 예를 들어 부르카 강제로 악명 높은 탈레반이 날뛰는 아프가니스탄은 오랫동안 산속에 갇혀서 전근대를 살면서 여전히 약탈혼이 통하던 동네라 파슈툰왈리라는 산속에 갇힌 폐쇄적 자기 집단의 관습에 우선해 여성에게 부르카를 강제시키는 쪽에 가깝고 이를 인정하는 이슬람 극단주의와 코드가 맞아 군벌들과 이슬람 극단주의 성직자들이 야합해 지금의 탈레반을 만든 거지 이들이 이슬람 극단주의를 받아들였기 때문에 어느 날 갑자기 부르카를 여자들에게 씌운게 아니다. 전세계 구석구석을 찾으면 이슬람 극단주의와 상관없이 아직도 폐쇄적인 사회에 사는 극소수 집단에 이런 문화가 남아있을 가능성은 여전히 있다.

 

서양 영내 자유주의 성향 성소수자들이나 여성들 중에서 주류 기독교에 저항하기 위해 히잡을 쓰고 이슬람으로 개종하는 경우가 있고 히잡을 의상의 자유에 따른 패션으로 쓰는 경우도 있다. 반면 니키타 클레스트루프처럼 노출 패션하면서 보수주의 성향을 띄거나 일부 대안 우파 여성들이 SNS, 유튜브에서 남성 팬을 끌어들이기 위해 의도적으로 노출 패션을 하는 사례도 있다. 우파적인 인물인 조던 피터슨의 딸인 미카엘라 피터슨도 노출을 하는 편이다.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이슬람으로 개종하고 히잡이나 니캅을 착용하는 트랜스여성들이 뉴스거리가 된 적이 있는데 신앙생활 중에 사회의 성소수자 권익 증진과 맞물려서 자신들의 목소리를 공개적으로 내거나 신앙생활 중에 트랜스젠더라는 이유로 받은 차별에 맞서 적극적으로 문제 제기를 하면서 언론에 알려졌다.

 

미군도 무슬림 여군이 히잡을 쓰는 것을 허용했다. 단, 군복과 비슷한 색깔의 천과 방염 재질로 만든 것만을 써야 하며 얼굴에서 눈썹부터 턱 부분을 가려서는 안 되는 규정도 같이 만들었다. 관련 기사

 

2016년 5월에 이란을 국빈방문한 박근혜 전 대통령이 '루싸리'라는 헤자브를 착용해 논란이 됐다.# 외국인이자 최고 외교 사절인 타국 정상은 헤자브를 쓰지 않는 것이 인정되는데도 '전통 존중'이라며 헤자브를 쓰는 것이 옳은 일이냐며 논란이 되었다. 더욱이 이란은 자국민 여성에 대한 히잡/차도르 착용 강요로 인권 침해 논란이 일어나는 나라이며 머리카락만 가리는 차원에서 모자만 써도 문제가 없는데 괜히 코스프레를 하니 문제가 되얶다. 물론 힐러리 클린턴 등 외국 사절들이 인권 침해가 덜한 국가를 방문하며 이슬람 성원 등에 들를 때 헤자브를 착용했던 사례가 없지는 않다.

 

2016년 8월에는 리우 올림픽에 히잡을 쓰고 출전한 미국 여자 펜싱대표 이브티하즈 무하마드가 주목을 받았다. 무하마드는 16강 패배 후 기자회견에서 "헤자브를 강제로 쓰지 않았다. 사람들의 편견과 달리 나는 주관이 세고 할 말을 다 하는 성격이다"라고 말했다. 

 

나이키, 아디다스 등 다국적 스포츠 브랜드에서는 무슬림 여성들을 위한 스포츠용 히잡을 판매하고 있다.

 

무슬림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때문에 히잡 대용품으로 후드티나 비니를 쓰는 무슬림 여성들도 있는데 후드티나 비니는 흔하디 흔한 패션이며 머리를 잘 가려 줘서 이슬람 율법에도 별로 어긋나지 않기 때문에 주목받았다.

 

서구권에서 오리엔탈리즘 성향의 야동을 보고 무슬림 여성들은 목욕하거나 남편과 동침할 때도 히잡을 쓰냐고 오해하는 경우도 있는데 무슬림 입장에서는 상당히 황당한 오해다. 이슬람에서는 착의섹스를 금지하며 샤워나 목욕을 할 때도 당연히 벗고 한다. 오히려 히잡 착용이 보편적인 지역에서는 섹스나 목욕을 할 때처럼 알몸을 보여줄 수 있는 관계인 사람 앞에서만 히잡을 벗기 때문에 남자에게 히잡을 벗어 머리카락을 보여주는 것이 성관계를 가지고 싶다며 유혹하는 의미로 통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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