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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석영, 삼포 가는 길 [현대소설]

Jobs 9 2023. 2. 4.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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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포 가는 길

황석영

 

1. 핵심 정리

갈래 : 단편 소설, 사실주의 소설, 여로형 소설

성격 : 사실적, 현실 비판적

배경 : ① 시간 - 1970년대의 겨울날

② 공간 - 공사장에서 삼포로 가는 길

시점 : 전지적 작가 시점

주제 : 산업화 과정에서 소외된 사람들의 애환과 연대 의식

특징 : ① '정 씨'가 고향을 찾아가는 여로를 중심으로 사건이 전개됨.

② 여운을 남기는 방식으로 결말을 처리함.

2. 전체 줄거리

발단 : 영달은 공사가 중단되자 밀린 밥값을 떼어먹고 도망치다가, 고향인 삼포를 찾아가는 정 씨를 만나 동행하게 된다.

전개 : 두 사람은 찬샘이라는 마을의 국밥집에서 술집 작부인 백화가 도망쳤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고, 그녀를 잡아 오면 만 원을 주겠다는 술집 주인의 제안을 받는다. 둘은 삼포로 가는 기차를 타기 위해 감천으로 향하던 중 백화를 만나 동행을 하고, 백화의 과거 이야기를 들으며 그녀를 이해하고 동정심을 갖게 된다. 

절정 : 영달에게 호감을 갖게 된 백화는 기차역에 도착하자 자신의 고향으로 함께 가자고 제안한다. 하지만 영달은 이를 거절하고, 자신이 가진 돈을 털어 기차표와 먹을거리를 사 주며 그녀를 혼자 보낸다.

결말 : 정 씨와 영달은 대합실에서 만난 한 노인에게 삼포가 공사판으로 변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고, 영달은 공사판이 생겼다며 좋아하나 정 씨는 고향을 잃었다는 사실에 실망한다. 

3. 인물 소개

정 씨 : 교도소에서 출감한 후 공사장에서 노동하며 살아가는 인물. 고향인 삼포로 돌아가려 하지만 고향이 변해 버린 까닭에 돌아갈 곳을 상실함.

영달 : 일자리를 찾아 객지를 정처 없이 떠도는 노동자. 무뚝뚝해 보이지만 마음은 따뜻함.

백화 : 술집 작부로 산전수전을 다 겪으며 세상을 살아온 인물. 인정이 많음.

​ 

4. 이해와 감상

이 작품은 1970년대 이후 급속하게 진행되었던 농촌의 해체와 근대화 과정에서 고향을 잃고 떠도는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작품 속의 인물들은 막노동자, 술집 작부 등 산업화 과정에서 생겨난 소외 계층으로, 삶의 터전을 상실하고 계속 떠돌아다녀야 하는 신세로 전락해 버린 인물들이다.

제목에서 쓰인 '삼포'는 가공의 지명이지만, 이 작품의 등장인물들에게는 고달픈 삶에서 벗어나 정신적인 안식을 누릴 수 있는 이상적 공간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그러나 삼포는 급속한 산업화의 물결 속에서 사라져 버리게 된다. 이 작품이 고향 상실의 아픔을 그리고 있다고 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또한 이 작품은 우연히 만난 세 인물들의 여정을 그리고 있다. 처음에는 서먹서먹한 관계였던 인물들은 여정이 끝날 무렵에는 인간적인 정을 나누는 관계로 변화한다. 이런 의미에서 이 작품은 '길'을 배경으로 한 일종의 '여로 소설'이라 할 수 있다.

※ 등장인물들의 관계 변화

영달과 백화는 처음 만났을 때, 사이가 그다지 좋지 않았다. 영달은 사랑에 실패한 과거의 경험 때문에 젊은 여자에 대해 경계심을 품고 있었고, 백화는 작부 생활을 했던 경험으로 인해 남자를 쉽게 믿지 못했기 때문이다. 처음 만났을 때 이처럼 대립하는 모습을 보였던 영달과 백화는 여정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서로의 진실한 모습을 파악하고 정서적 유대감을 형성하게 된다.

※'삼포 가는 길'에 등장하는 세 인물의 공통점

정 씨
영달
백화
돌아갈 고향이 있었으나 결국 고향마저 잃게 되는 떠돌이 노동자
한곳에 정착하지 못하고 고달프게 살아가는 떠돌이 노동자
시골 마을의 술집을 전전하는 작부
산업화의 흐름 속에서 소외되어 힘들게 살아가는 존재, 삶의 터전을 잃고 생계를 위해 떠돌아다녀야 하는 인생

※ '길'의 상징적 의미

이 작품에서 길은 '떠남'과 '멈춤'이 반복되는 공간으로서 집(고향)을 떠나 타향을 전전하며 살아가는 세 인물의 삶이 지닌 정처 없음과 뿌리 뽑힘을 압축하여 보여 준다. 길에서 우연히 만나 동행하게 된 세 인물은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의 아픔과 처지를 이해하고 어루만져 주며 교감을 느끼게 된다. 즉, 길은 공간적 배경일 뿐만 아니라 등장인물들의 정서적 교감을 빚어내는 공간으로서의 상징적 의미를 갖는 것이다.

'길'의 처음
'길'의 끝
고립된 인간관계
교감을 나눔.

※ '삼포'의 상징적 의미

삼포(森浦)는 '바닷가의 숲이 울창한 마을'이라는 뜻이다. 이곳은 실제로 존재하는 공간이 아니라 작가가 작품 속에서 설정한 가상의 공간으로, 떠도는 자들의 영원한 마음의 고향을 상징한다. 이 소설의 결말 부분에서 등장인물들은 삼포가 본래의 모습을 잃고 공사판으로 변했다는 소식을 듣게 되는데, 이는 산업화로 인해 성격이 바뀌어진 농어촌을 상징하며 당시의 시대 상황을 말해 준다. 결국 고향을 떠나 떠돌던 정 씨가 기대하던 포근한 안식처로서의 삼포는 파괴되어 그는 정신적인 안식처를 잃게 된 것이다.

과거의 '삼포'
산업화·근대화
현재의 '삼포'
- 고기잡이, 감자, 나룻배
- 떠도는 자들의 영원한 마음의 고향
- 포근한 안식처
- 방둑, 관광 호텔을 짓는 공사, 신작로
- 성격이 바뀐 농어촌
- 본원적 가치가 훼손되어 버린 고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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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출문제

 Q  다음 글에 대한 감상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같이 가시지. 내 보기엔 좋은 여자 같군.”
“그런 거 같아요.”
“또 알우? 인연이 닿아서 말뚝 박구 살게 될지. 이런 때 아주 뜨내기 신셀 청산해야지.”
영달이는 시무룩해져서 역사 밖을 멍하니 내다보았다. 백화는 뭔가 쑤군대고 있는 두 사내를 불안한 듯이 지켜보고 있었다. 영달이가 말했다. “어디 능력이 있어야죠.”
“삼포엘 같이 가실라우?”
“어쨌든…….”
영달이가 뒷주머니에서 꼬깃꼬깃한 오백 원짜리 두 장을 꺼냈다. “저 여잘 보냅시다.”
영달이는 표를 사고 삼립빵 두 개와 찐 달걀을 샀다. 백화에게 그는 말했다. “우린 뒤차를 탈 텐데……. 잘 가슈.”
영달이가 내민 것들을 받아 쥔 백화의 눈이 붉게 충혈되었다. 그 여자는 더듬거리며 물었다. “아무도…… 안 가나요?”
“우린 삼포루 갑니다. 거긴 내 고향이오.”
영달이 대신 정 씨가 말했다. 사람들이 개찰구로 나가고 있었다. 백화가 보퉁이를 들고 일어섰다. “정말, 잊어버리지…… 않을게요.”
백화는 개찰구로 가다가 다시 돌아왔다. 돌아온 백화는 눈이 젖은 채로 웃고 있었다. “내 이름 백화가 아니에요. 본명은요…… 이점례예요.”
여자는 개찰구로 뛰어나갔다. 잠시 후에 기차가 떠났다.

- 황석영, 삼포 가는 길 에서 -

 

① 정 씨는 영달이 백화와 함께 떠날 것을 권유했군.

② 백화는 영달의 선택이 어떤 것일지 몰라 불안했군.

③ 영달은 백화를 신뢰할 수 없었기 때문에 같이 떠나지 않았군.

④ 백화가 자신의 본명을 말한 것은 정 씨와 영달에 대한 고마움의 표현이었군.

【해설】 정답 ③

① “같이 가시지. 내 보기엔 좋은 여자 같군”, “또 알우? ~ 신셀 청산해야지”에서 정 씨는 영달에게 백화와 함께 떠날 것을 권유하고 있다.

② “백화는 뭔가 쑤군대고 있는 두 사내를 불안한 듯이 지켜보고 있었다”에서 알 수 있다. 즉 백화는 자신과 함께 갈 것인지를 논하고 있는 두 사람(정 씨, 영달)을 바라보며 영달의 선택이 어떤 것인지 몰라 불안해하고 있다.

③ 정 씨가 ‘내 보기엔 좋은 여자 같군’이라고 ‘백화’를 평가하자, 영달은 “그런 것 같아요”라고 이를 인정하고 있다. 따라서 영달이 백화를 신뢰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④ 백화는 “정말, 잊어버리지…… 않을게요”라고 말한 후 정 씨와 영달에게 자신의 본명을 말하고 있다. 이는 백화가 자신을 도와준 정 씨와 영달에게 고마움을 표현하기 위해 자신의 본명을 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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