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법
1. 성격
화법은 말하는 이와 듣는 이가 협력적으로 의미를 창조하는 상호 교섭 행위이다. 화법이란 전언(message)을 상대에게 전달하는 일방적 행위가 아니라, 전언의 의미가 협력적으로 창조되며 나선 형식으로 진행되는 상호 교섭(transaction)행위이다. 그리고 '의미가 협력적으로 창조되는'성격을 지니고 있다는 것은, 언어의 의미가 낱말에 본래부터 주어져 있다기보다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 나름대로의 삶의 경험과 그 말이 사용된 상황에 의해 결정되며, '의미의 협력성'에 의해 새로운 의미가 만들어짐을 뜻한다. 즉, 사전적인 의미에서 시작하여 화자, 청자, 의도, 상황, 맥락 등을 통해 여러 가지 복잡한 단계를 거치기에 '나선 형식으로 진행된다'고 볼 수 있다.
'화법' 교육의 목적은
㉠ '의사소통의 중추적 기능인 말하기와 듣기 능력을 신장시키기 위한 기능과 태도 및 습관의 형성'에서 나아가
㉡ '무엇을 이루려고 하는 말의 힘'을 알게 하고,
㉢ 말하는 이와 듣는 이의 품성을 다듬으며,
㉣ 나아가 겨레 전체 동아리가 하나 됨을 이루고
㉤ 독특한 겨레 문화를 창조하여 세계문화에 이바지하는 데 있다.
즉, 우리 조상들이 일상적인 생활 속에서 주고받은 '말과 힘', '말과 품성', '말과 겨레' 등과 같은 '전통적인 화법 문화'의 역사와 전통을 익혀 서구 중심의 '현대 화법 문화'와는 다른 새로운 양상을 알게 하는 데 있다.
또, 화법 과목의 교육 목적은 말하기 능력을 신장시키는 것뿐만 아니라 듣기 능력을 신장시키는 것도 포함한다. 이전의 '화법'은 주로 '공식적인 말하기'에 초점을 두고, 내용의 선정과 조직·표현 및 전달·내용의 이해 등의 원리를 가르쳤다. 이는 화자 중심의 화법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공식적인 말하기'도 일상적인 말하기와 듣기의 일부임을 생각할 때, '화법'의 기본 틀은 일상적인 말을 주고받는 행위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이것은 화법 교육의 목적이
㉠ 사고를 음성언어로 표현하고 이해하는 능숙성과 화법의 일반 규칙과 관습에 대한 통달 등에서 나아가
㉡ 상대와 자신의 인간 관계에 대한 인식과 조절 능력,
㉢ 의사소통 상황을 적절히 고려할 수 있는 사회적 인지 능력,
㉣ 여러 가지 정보를 종합하여 판단하는 통합적 사고력 및 통찰력 등을 신장시키는 데 있음을 뜻한다.
또, 이것은 '화법'에서 말하기 못지않게 듣기가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이러한 능력은 인간과 인간이 관계를 맺고 삶을 더욱 풍요롭게 영위하는데 필요한 능력으로서 사회가 전문화되고 복잡해질수록 그 중요성이 더욱 증대된다.
고등학교 '화법'과목은 학생들로 하여금 '국어'과목의 교육 성과를 바탕으로 말하기와 듣기의 특성과 원리를 이해하고, 말하기와 듣기의 기능을 체계적으로 습득하며, 다양한 의사 소통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기능과 태도 및 습관을 형성하게 하는 과목이다. 그리고 이 과목은 초등 학교, 중학교, 고등 학교 '국어' 교과목의 '말하기', '듣기' 영역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으며, 이를 심화시키고, 발전시키는 과목이이라고 할 수 있다. 제 7 차 고등학교 국어 '화법' 교육 과정은 이와 같은 화법의 특성과 위상을 바탕으로 성격, 목표, 내용, 교수·학습방법, 평가의 체제로 구성하였다. '화법' 교과서는 이 체제에 따라 만들어진 것이다.
한편, 화법을 하는 행위는 '유목적적인 행위'임을 뜻한다.
* 즉, 화법은 크게 '무엇을', '어떻게' 말할 것인가를 내용으로 하고, '무엇을', '어떻게'는
* '왜'라는 유목적적인 행위에 의해 그 내용과 방법이 규정되는데,
* 화법의 정의에서 말하는 상호 교섭 행위는 이 '왜'에 해당한다.
흔히 언어의 기능을 표현적 기능, 친교적 기능, 정보적 기능, 미적 기능, 지시적 기능 등으로 나누는데, 이것은 사람들이 쓰는 일상의 언어 표현을 '왜'(기능)로 묶은 것이다. 즉, 사람들은 자기 감정을 표현하거나, 단순히 친교적인 활동을 하거나, 정보를 전달하려고 하거나, 좀더 아름답게 표현하려고 하거나, 무엇인가를 지시하기 위해, 즉 유목적적인 행위를 위해 그런 일상의 언어 표현을 하는 것이다. '화법'과목을 학습함으로써 학습자는 이러한 언어 기능을 배우고 익혀서 원만한 대인 관계뿐만 아니라 사회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노력하여야 할 것이다.
2. 목표
'화법' 과목의 목표는 제 7차 교육 과정에 제시한 '국어과의 교육 목표' 중 '나'항 "정확하고 효과적인 국어 사용의 원리와 작용 양상을 익혀, 다양한 유형의 국어 자료를 비판적으로 이해하고, 사상과 정서를 창의적으로 표현하는 능력을 기른다."와 연계성을 지닌다.
다만 ㉠ '삶을 공유하는 의사 소통 행위'와 '바람직한 화법 문화' 등 인지적 교육내용과
㉡ '화법의 비언어적인 배경', '화법의 사회·문화적 배경', '화법의 전략' 등 전략·기능적 교육 내용
㉢ '듣는 이에 대한 고려'와 같은 태도적 교육 내용이 추가되어
'국어 과목'의 수준을 심화시켜 고등 교육의 토대가 되도록 하였다.
제 7 차 교육 과정에 제시한 화법 과목의 '목표'는 '전문'과 화법 교육의 내용으로서 지식·기능·태도에 관한 학습의 도달점을 설정하여 제시하였다. 그리고 그 지향점을 인지적 교육내용으로서의 지식의 습득, 기능적 교육내용으로서 사용의 일상화, 정의적 교육 내용으로서 태도, 가치, 동기 등의 내면화로 삼고, 이에 대한 학습을 균형 있게 하여 화법 교육의 목표를 달성하고자 하였다. 국민 선택 교육 기간인 고등 학교 2학년부터 화법 과목을 통해 도달하여야 할 지향점인 화법 교육의 목표는 다음과 같다.
'가'는 화법과 관련된 개념, 명제, 절차와 같은 지식의 측면에,
'나'는 화법 문화와 관련된 태도 및 가치의 측면에,
'다'는 화법을 효과적으로 구사하기 위해 배워야 하는 기능 및 전략의 측면에 관련된 목표이다.
'라'는 일반적인 말하기와 듣기의 기초와 태도 측면이다.
목표 '가'는 화법의 본질이 '삶을 함께 공유하는 것'임을 명시하고 있다. 이는 화법에서 행하는 내용 선정과 조직, 표현과 전달 등과 같은 일련의 의사 소통 행위가 궁극적으로는 '삶을 함께 공유하는 것', 즉 '인간 관계'를 맺는 것임을 보여 준다. 따라서, 화법 속에 나타난 인간 관계를 알아야 한다. '의사 소통 행위'는 단순한 발화 행위를 넘어 발화 수반 행위, 발화 효과 행위와 같은 화행상의 의미를 아는 것이다. 이것은 발화가 사용된 맥락, 상황, 화자의 의도 등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화자와 청자의 관계이다. 화자와 청자가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가, 어떤 관계에 놓여 있는가에 따라 발화의 표현 방법과 그 발화가 수반하는 행위나 미치는 효과에 대한 해석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인간 관계'는 화법 속에 등장하는 대화 참여자의 가치관, 믿음, 태도 등을 알아야 올바로 맺을 수 있으며, 그 관계가 지속적으로 유지될 수 있다. 인간은 가치 체계를 창조하고, 자기 세계의 본질에 대한 믿음을 형성하고, 그리고 그 결과로 다른 동물보다 더 많은 방식으로 자신들의 세계에 대응하는 방법, 즉 태도를 학습한다. 화법은 상대방이 학습한 이런 가치관, 믿음, 태도 등에 대해서 아는 것이 중요하다. 이것은 화법의 '의사 소통의 행위'와 '인간관계'를 이해하게 하며, 화법을 통해 삶을 함께 공유하게 하기 때문이다.
화법의 태도적·가치적인 목표 '나'에서 '우리 화법 문화'의 내용은 전통적인 화법 문화와 현대의 화법 문화에서 찾을 수 있다. 전자는 '속담'이나 '격언' 등에 대한 연구를 통해 화법에 대한 태도나 가치 등을 엿볼 수 있다. 후자는 '가정에서의 호칭어·지칭어'와 '직장과 사회에서의 호칭어·지칭어' 등 어휘적인 차원과 '높임법'과 '일상 생활에서의 인사말', '특정한 때의 인사말' 등의 내용과 '대화, 연설, 토의, 토론, 방송 화법' 등 공식적인 화법에 대한 내용에서 엿볼 수 있다.
속담이나 격언 등을 통해 살펴본 우리의 전통적인 화법은 주로 인성 교육적 차원을 중요시하였다. 이것은 우리 나라의 전통적인 교육 목표인 수기치인(修己治人)에서 엿볼 수 있다. '수기치인'이란 자기를 닦아 인격을 낮추고, 남을 다스리는 지도자가 될 자격을 갖추라는 뜻이다. 여기서 지도자가 될 전제 조건은 자기를 닦는 것이다. '말은 중요하다.', '말을 삼가라.', '상황을 가려 말하라.', '남보다 나를 먼저 살펴라.', '듣기를 잘 하라.' 등의 말은 결국 자기 자신을 잘 닦아 인격을 갖추라는 것이다.
이것은 대가족 제도 아래에서 품위 있는 말씨로 말미암아 품위 있는 인격 수양을 쌓는 것을 가정 교육의 중심으로 삼은 사실에서도 엿볼 수 있다.
전통적인 화법 문화가 말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지녀야 할 태도적인 측면과 가치적인 측면을 중요시한 반면 현대의 화법 문화는 화법의 지식적인 특성과 과정적인 측면을 체계적으로 기술하였다. 그리하여 후자는 담화의 유형을 분석하고, 그 유형에 따라 청중에 대한 분석, 담화의 목적 결정, 주제와 제목 선정, 자료의 수집과 선택, 구성, 적절한 담화 작성, 담화 연습 등의 과정을 반복 연습하게 하였다.
화법의 기능적·전략적인 목표 '다(대상, 목적, 상황을 고려하여 효과적으로 의사 소통을 한다.)'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다른 교과에서와 마찬가지로 화법의 기능도 기본적으로 반복 훈련을 전제로 한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반복 훈련을 할 수 없으며, 일상적인 작업에서와 마찬가지로 기능 훈련 체계를 개발하여야 한다. 그 체계가 생산성, 효율성, 적절성을 지닐수록 좋은 기능 훈련 체계라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체계를 가지고 화법에서 가르치고자 하는 기능을 반복 훈련하면 개인이 지닌 기능이 양적·구조적으로 발달한다. 기능의 양적 변화는 이미 가지고 있는 행동의 양식 또는 작용의 유형을 그대로 준수하는 선에서 좀더 빠른 속도로, 좀더 세련되게 수행하는 것이다.
기능의 구조적인 변화는 기존의 행동 양식의 유형을 변화시키는 것으로, 과정의 배열을 달리한다거나 특정 과정을 생략하는 것 등이 이에 속한다.
그러나 이런 기능을 화법의 목표 '다'에 제시된 화법의 기능적 목표인 '의사소통 능력 신장'을 달성할 수는 있으나, 화법의 전략적 목표인 대상, 목적, 상황 등을 고려한 '효과적인' 의사 소통의 필요 조건이지 충분 조건은 아니다. 전략은 '언어사용자가 취하는 조직적인 계획과 처리 방법', '학습하는 법을 학습하는 것', 또는 간단히 '초인지'라고도 한다. 화법에서 화자는 각기 나름대로의 전력을 사용하여 일상적인 의사 소통을 한다고 볼 수 있다.
끝으로, 일반적인 말하기와 듣기의 기초와 태도 측면은 일반 공통 과목에서 다루고자 하는 '국어'과목의 말하기와 듣기의 내용과 그 맥을 같이하는 내용이다.
3. 내용
제 7 차 화법 교육 과정의 '3. 내용'항은 내용을 선정하는 준거로서의 '가. 내용체계'와 이를 토대로 선정한 교육 내용을 제시한 '나. 영역별 내용'의 체계로 구성하였다.
가. 내용 체계
(1) 내용 체계 구성의 기본 관점
'화법' 교과는 제 6 차 교육과정에서 처음으로 '국어' 교과에서 독립되어 교육 과정이 만들어 졌기에 그 역사는 매우 짧다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법' 교육 과정이 이룩한 성과는 크다고 볼 수 있다. 예를 들면 화법의 본질, 화법의 원리, 화법의 실제라는 내용 체계에서 보여 주는 거시적인 시각과 구체적인 교육 내용 항목에서 보여 주는 미시적인 시각은 화법에서 배워야 할 내용과 방법을 명시적으로 보여 준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제 6 차의 '화법'은 이론과 실제가 분리되어 있어 교과서 역시 이 체제를 따르게 되었다. 그 결과 '화법'에 대한 지도와 평가가 쉽지 않았다는 불평을 현장 교사에게서 쉽게 들을 수 있었다. 그 단적인 예로 국어 교과 설문 조사 결과에서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말하기' 에 대한 지도와 평가 방법이 가장 어려웠다는 반응을 보였는데, 이 조사 결과에서 '화법' 역시 그런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라는 추론을 할 수 있다. 따라서, 화법의 이론과 실제를 효과적으로 통합할 수 있는 체제를 개발할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따라서, 제 7 차 고등학교 '화법'은 이러한 비판을 극복하기 위해 이론과 실제의 통합을 시도하였다.
(2) 화법 교육 내용의 범주화 방식
화법 교육 내용은 화법의 성격 차원과 화법의 요소 차원으로 나누어 범주화를 할 수 있다. 먼저 화법의 성격에 따른 내용 범주화는 '구두 언어성, 상호 작용성, 통합성, 정체성, 관계성, 문화성.' 등 여섯 가지 차원으로 나누어 살펴볼 수 있다.
㉠ '구두 언어성'은
말하기/듣기 활동을 중심으로 구성되는 화법도 사고 활동과 깊은 관련을 가지는 것을 강조하면서
문자 언어와 작용 양상이 사뭇 다른 화법의 매체적 성격이다.
㉡ '상호 교섭성, 통합성'은
: 화법이 일련의 의미들이 상호 교섭되면서 새로운 의미를 창조해 가는 과정이며,
말하기와 듣기, 그리고 장면이 통합되는 역동적인 과정을 나타내는 화법의 과정적 성격이다.
㉢ '정체성'은 : 화법 참여자들이 자신들의 독특한 삶, 또는 그런 독특한 삶을 토대로 구축된
독특한 의미의 세계를 바탕으로 화법의 과정에 참여하며,
화법의 과정을 통해 자신만의 의미의 세계를 조정해 간다.
㉣ '관계성'은 : 화자와 청자의 관계에 따라 무슨 말을 어떻게 하고,
주어진 메시지를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데 매우 중요한 요인이다.
㉤ '문화성'은 : 연령에 따라, 사회적 계층에 따라, 성의 차이에 따라
화법의 문화가 달리 형성됨을 뜻한다.
'정체성, 관계성, 문화성'은 화법의 배경적 성격이다.
한편, 화법의 요소에 따른 내용 범주화는 화법의 과정을 구성하고 있으면서 화법의 과정에 중요한 영향을 끼치는 요인을 뜻한다. 화법의 요소는 대체로 '화자, 청자, 메시지, 장면' 네 가지이다.
화법에서 화자의 성격과 영향력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수사학 이래 지나칠 정도로 많이 강조되어 왔다. 청자는 화자와 마찬가지로 화법을 이끄는 중심 축이다. 그리고 메시지의 내용과 구조는 화법을 구성하며 화법에 영향을 끼친다. 메시지는 언어적 메시지와 비언어적 메시지로 양분된다.
끝으로, 장면은 말하기의 배경일 뿐만 아니라 말하기의 전반적인 상황에 관여한다. 이것은 말하기의 주제와 방법에 모두 영향을 끼치게 된다. 물론, 이러한 구분은 서술의 편의를 위한 것일 뿐, 실제로 이 요소들은 항상 유기적인 관련을 맺고 있다.
(3) 화법 교과목 내용 체계 구조화 관점
화법 과목의 구조화된 '내용 체계'를 구성할 때에 취한 기본 관점을 다음과 같다.
'(가) 화법의 본질'에서는 의사 소통이 이루어지는 상황과 화법에 대한 일반적인 이해가 교수·학습의 중심내용이다. 이것은 화법에 대한 일반적 이해가 학습자의 동기를 유발하고, 이를 기반으로 하여 의사 소통 과정 및 절차에 따라 단계적으로 학습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화법의 본질에서 다루고자 하는 내용은 이러한 인지적 지식으로서,
·화법의 정의와
·여러 가지 수단으로서의 화법의 기능,
·관계와 목적에 따른 화법의 유형에 대한 이해 등이다.
'(나) 화법의 원리'에서는 화법의 본질에서 학습한 인지적 지식을 바탕으로 하여 다양한 의사 소통 상황에서 실제로 표현하고 이해하는 활동을 하기 위해 그 내용을 크게 배경과 전략으로 나누어 다루었다. ① 배경은 다시 언어적 배경과 사회·문화적 배경으로 나누었다.
㉠ 언어적 배경은 내용 선정과 조직, 언어적 및 비언어적 표현과 이해 등
문자 언어와는 달리 음성 언어가 지니고 있는 과정과 특성을 주요 학습 내용으로 삼았다.
㉡ 한편, 사회·문화적 배경은 사회 변인과 언어, 언어 예절, 정중 어법 등
바람직한 우리 화법 문화 형성의 토대가 되는 내용을 주요 학습 내용으로 삼았다. 그리고
② 화법의 전략은 효과적인 의사 소통과 의사 소통 과정에서 문제 해결, 시청각 보조 자료 등
실제 대상, 상황과 맥락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장애나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전략을 주요 학습 내용으로 삼았다.
'(다) 화법의 태도'는
㉠ 상대의 처지와 의견을 존중하여 말하는 태도,
㉡ 남을 비난하기에 앞서 먼저 이해하려는 태도,
㉢ 자기가 한 말에 대해 책임을 지는 태도 등 --- 말하는 이의 태도가 주요 학습 내용이 된다.
또 ㉠ 말하는 이의 처지나 의견을 존중하며 듣는 태도,
㉡ 말하는 이의 말을 열린 마음으로 듣는 태도,
㉢ 여러 가지 형식의 말하고 듣는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태도 등
--- 듣는 이의 태도가 주요 학습 내용이 된다.
'(라) 화법의 실제'는 화법의 본질, 원리, 태도에서 학습한 내용을 바탕으로 다양한 의사 소통 상황에서 실제로 표현하고 이해하는 활동을 하는 것이다. 의사 소통의 종류는 매우 다양하지만, 화법의 실제에서는 대화, 연설, 토의, 토론, 면담 등으로 나누고 그 구체적인 내용을 다루도록 한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화법의 이론과 화법의 실제가 긴밀히 연결되도록 하는 일이다.
(4) '내용 체계표'를 구성하고 있는 각 요인의 관계
화법의 이론과 실제는 주종 관계나 선후 관계가 아니라 상보적 관계를 형성한다.
그리고 화법의 본질은 → 화법의 실제를 위한 명제적 지식 기반을 형성하고,
화법의 원리는 → 방법적 지식 기반을 형성하고,
화법의 태도는 → 화법의 실제를 위한 인간 요인으로 심적 태도 기반을 형성한다.
지금까지 언급한 화법 교육 내용의 기본 관점, 범주화 방식, 내용 체계 구조화 관점에 따라 체계화한 제 7 차 화법 교육 과정의 '내용 체계'는 다음과 같다.
나. 영역별 내용
1. 화법의 이론
(1) 화법의 본질
(가) 화법의 정의
① 상호 교섭작용으로서의 화법의 개념을 안다.
상호 교섭은 '의미가 협력적으로 창조되며', '나선 형식으로 진행되는' 성격을 지니고 있음을 뜻한다. 이것은 언어의 의미가 낱말에 본래부터 주어져 있다기보다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 나름대로의 삶의 경험과 그 말이 사용된 상황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라고 표현했을 때, 사전적인 '아버지'의 의미는 '자기를 낳은 어머니의 남편'또는 '자식을 가진 남자를 자식에 대한 관계로 이르는 말'이다. 그러나 그 의미는 문맥과 상황을 고려하여 볼 때에 성립이 가능하다.
따라서, 작가의 삶과 의도, 문맥과 상황 등을 고려하여 재해석하여야 한다. 즉, '아버지'라는 의미는 어린 시절 무지개를 보며 지녔던 그 꿈과 이상이 어른이 된 지금의 자기를 만들게 되었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 상호 교섭에서 '의미가 협력성'을 지니고 있다는 것은 이와 같이 언어와 삶(표현한 사람, 의도, 상황, 맥락)의 협력을 뜻한다.
② 화법을 이루고 있는 요소를 안다.
화법의 요소란 화법의 과정을 구성하고 있으면서 화법의 과정에 중요한 영향을 끼치는 요인을 뜻한다. 화법의 요소는 화자, 청자, 메시지, 장면 네 가지이다.
·화자의 성격과 영향력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수사학이래 매우 많이 강조되어 온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수사학에서 화법(이 당시의 화법은 주로 설득에 초점이 놓여 있다.)의 세 가지 요인으로 인성(ethose), 감성(pathose), 이성(logos)의 세 가지를 들고 있다. 이것은 화자의 인격, 감성에의 호소, 이성에의 호소를 가리킨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좋은' 사람이라고 하였을 때 '좋은' 사람은 인격적으로 훌륭한 사람, 또는 도덕성이 높은 사람을 뜻하였다. 초등 학생에게 똑같이 부모에게 효도하여야 한다는 말을 하더라도 그것을 대통령이 할 경우와 선생님이 할 경우의 영향력은 다르다는 것이다. 수많은 사람이 효도에 대해서 말을 하지만 유독 성인의 말을 들먹이는 것은 그들의 인격 때문이다.
화법에는 상대에게 영향을 끼치는 정도는 각각 다르지만, 서로의 행위에 영향을 끼치는 것은 최소한 두 사람이 참여한다. 상대에게 의사 소통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와 더불어 의사 소통한다.
·청자는 화자와 마찬가지로 화법을 이끄는 중심 축이다. 최근에는 의사 소통을 정해진 메시지를 어떤 경로를 통해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의사 소통에 참여한 사람들에 의해 해석된 것만이 의미 있는 행동이나 발화로 인식한다. 상대에게 고정적인 의미가 단순히 전달되는 것이 아니라 화법 참여자들에 의해 의미가 창조된다는 것이다.
·메시지의 내용과 구조는 화법을 구성하며 화법에 영향을 끼치는 주요한 요인이다. 화법에서 메시지는 언어적 메시지와 비언어적 메시지로 나눌 수 있다.
언어적 메시지와 비언어적 메시지를 통해 화법에서는
㉠ 축자적인 의미 외에 ㉡ 관계적인 의미, ㉢ 자아적 의미, ㉣ 문화적 의미를 공유하게 된다.
·장면은 말하기의 배경으로 말하기의 전반적인 상황에 관여한다.
장면은 말하기의 주제와 방법에 모두 영향을 끼친다.
예를 들어, 아침에 말할 때와 점심 식사를 한 뒤에 말할 때에는 가능한 한 말하는 주제, 소재, 방법 등이 달라야 한다. 어떤 자리에서 가장 먼저 말할 때와 가장 늦게 말할 경우 말하는 주제, 방법이 달라야 한다. 상황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말하기와 의사 소통 전체를 망치는 경우는 많다.
(나) 화법의 기능
① 표현과 이해의 수단으로서 화법의 기능을 안다.
화법은 음성 언어를 통해 화자와 청자 및 전하고자 하는 내용에 따라 적절하고 효과적으로 말하고 듣는 것이다. 따라서, 화법은 의사 소통 과정으로서의 말하는 과정과 듣는 과정을 이해하고, 각 과정에 따라 표현하고 이해하는 데에 기초가 되는 지식을 배우고 실제로 필요한 능력을 기르며, 여러 가지 의사 소통 상황에 따라 효과적으로 말하고 들을 수 있는 언어 능력과 직결된다.
말하기와 함께 듣기도 매우 중요하다. 이해의 한 영역으로서 듣기는 구어를 통한 의사 소통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말하기보다 먼저 발달하는 기능이다. 듣기를 잘 하는 것은 말하기를 잘 하기 위해 필수적인 일이다.
② 감화적 의사 소통 수단으로서의 화법의 기능을 안다.
언어의 기능을 크게 '정보 전달적 기능'과 '정서적 기능'으로 나뉜다.
㉠ '정보 전달적 기능'이란 사물을 지시하거나 지적하는 지적인 기능이다.
㉡ 이에 대하여 '정서적 기능'이란 감정이나 태도를 환기하는 정적 기능을 이른다. 정서적 기능을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그 하나는 좋은 의미의 감화를 미치는 것이요, 다른 하나는 잘못 쓰거나 악용함으로써 부정적인 의미의 감화를 미치는 것이다.
감화적 표현은 ㉠ 비유에 의해 빚어지거나,
㉡ 성급한 단정인 높은 추상에 의해 빚어진다.
매스컴에서는 이러한 비유에 의한 감화적 표현이 많이 쓰이고 있다. '충북 산골에 불붙은 약수 전쟁', '분노는 성난 파도처럼', '불티나는 올림픽 복권' 등이 그 보기에 해당된다.
한편, 높은 추상에 의한 일반화가 있다. 이것은 차이나 고유성을 무시하고 공통성과 유사성을 바탕으로 추상에 의해 일반화하는 것이다. '나라 망신 프로 복싱', '망신창이 프로 복싱계' 등이 그 보기이다.
③ 사회 조정과 결합의 수단으로서 화법의 기능을 안다.
화법이 사회에 미치는 가장 큰 기능은 사회 조정과 결합의 수단인 점이다. 화법의 본질이나 원리, 태도 및 실제는 사회의 가치나 규범, 기술, 지식 등 사회에 관한 정보를 내세우고 있다. 학습자가 화법의 교육 내용을 배워 가면서 자연스럽게 그 사회 정보를 체득한 사회 구성원이 되어 간다. 즉, 사회 구성원들은 일상적인 생활이나 공적인 생활에서 빚어질 수 있는 문제 상황을 대화나 토의, 토론 등을 통해서 함께 해결해 나가는 방법을 배운다. 그러한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사회 구성원간의 유대가 강화되고, 사회의 결속을 가져오며, 사회의 급격한 변화를 방지하기도 한다. 또, 사회 구성원들로 하여금 공동 규범을 익히게 하여 사회로부터 낙오와 이탈을 방지하기도 한다. 화법은 이처럼 사회 조정과 결합의 기능을 한다.
(다) 화법의 유형
① 말하는 이와 듣는 이 사이의 관계에 따른 화법의 유형을 안다.
화법은 말하는 이와 듣는 이 사이의 관계가 사적인 관계인가 공적인 관계인가에 따라서 사적인 화법과 공적인 화법으로 나뉜다. 또 그 관계가 일 대 일(一對一)인가, 일 대 다(一對多)인가, 아니면 집단적인가에 따라 대화, 대중 화법, 집단 화법으로 나눌 수도 있다. 후자의 경우를 기준으로 하여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대화란 상대방과 직접 마주 대하여 이야기하는 것을 포괄적으로 뜻한다. 이것은 일상 언어 생활 중에서 가장 널리 행해지고 있는 말하기 양식이다. 이러한 대화는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 하나는 여러 사람이 비공식적으로 만나서 시사 문제나 취미에 관하여 서로 이야기를 주고받는
담소, 환담, 담화 등이 일상 대화이다.
㉡ 다른 하나는 방송 대담, 회견, 면담, 면접 등 공식 대화이다.
대중 화법이란 여러 사람 앞에서 주로 혼자 이야기하는 강연, 연설, 구두 보고 등과 같은 대중적인 말하기를 말한다.
이 화법은 ㉠ 다시 보고하기, 묘사하기, 설명하기 및 시범 보이기와 같은 '정보 전달적 화법'이 있으며,
㉡ 연설과 강연, 설교와 같은 '설득적 화법'이 있다.
㉢ 또 청중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한 '오락적 화법'이나,
㉣ 어떤 특별한 행사나 모임에서 하는 축사, 송사, 기념사, 주례사, 조사 등을 하는
'식사(式辭) 화법' 등이 있다.
집단 화법은 크게 토의와 토론으로 나눌 수 있다.
·토의란 어떤 공통된 문제에 대한 최선의 해결안을 얻기 위하여
여러 사람이 모여서 의논하는 말하기 양식이다.
토의에서는 하나의 문제에 대하여 다양한 의견이 교환되어야 하므로, 가능한 한 참가자 전원이 의견을 제시하고 여러 방안에 대한 검토와 협의가 이루어지는 것이 바람직하다.
·토론이란 어떤 논제에 대하여 찬성자와 반대자가 각자 논리적인 근거를 제시하면서
자기 의견의 정당함과 상대방 의견의 부당함을 주장하는 말하기 형태이다.
동일한 논제에 관하여 서로의 의견이 엇갈리는 이유는 논제에 관한 이해가 부족한 경우에서부터 이해 관계가 얽혀 있어서 양보를 하기가 쉽지 않은 경우까지 다양하다. 각자의 주장이 팽팽하게 대립할 경우 그것을 방치하여 두면 여러 가지 부작용이 나타나게 되며, 극단적인 경우에는 커다란 사회 문제가 될 수 있다.
② 의사 소통의 목적에 따른 화법의 유형을 안다.(연역적 분류 방식에 따른 화법의 유형)
이 유형은 앞에서 말한 세 가지 화법 유형 방식 중 연역적 분류 방식으로 볼 수 있다. 연역적 분류 방법은 '재구성적 방법'이라고도 하는데 언어 생활에서 사용되는
㉠ 화법의 동기와 목적을 먼저 정하고,
㉡ 그에 따르는 하위 분류 기준에 따라 하위 화법 유형을 제시하는 방법이다.
일상 생활을 하면서 상대와 나누는 칭찬, 질책, 부탁, 거절, 충고, 위로, 설득, 격려, 축하, 사랑 등의 대화는 '관계의 유지 및 친교 활동'이 그 목적이 된다.
그렇지만 공식 대화인 방송 대담, 회견, 면담, 면접 등은 특별한 목적을 수반한 것이다.
예를 들면, 면담과 면접은 목적에 따라 '정보수집을 위한 면담과 면접', '상담을 위한 면담이나 면접', '설득을 위한 면담이나 면접' 그리고 '평가를 위한 면담과 면접' 등으로 다시 세분되기도 한다.
* 대중 화법에서
㉠ 정보 전달적 화법은 정보, 지식, 기술, 경험, 문화 등을 청중에게 알려 주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 화법은 그 구체적인 목적이나 방법에 따라
·보고하기 ·묘사하기 ·설명하기 ·시범 보이기 화법 등으로 다시 나눌 수 있다.
㉡ 대중 화법에서 설득적 화법이란 : 연설, 강연, 설교 등과 같이 말하는 이가 말을 사용하여
듣는 이의 반응을 유발하는 의도적인 말하기라고 할 수 있다.
여기서 듣는 이의 반응이란 듣는 이의 신념, 태도, 행동 등이 변화하는 것을 말한다. 물론, 이와 같은 화법은 특수한 사람들이 행하는 화법이지만, 현대 사회에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공동 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일반인도 이 화법을 제대로 아는 것이 필요하다.
㉢ 오락적 화법의 목적은 : 따분하고 반복적인 일상 생활에서 오는 정신적 긴장감을 이완시키고
감정을 정화시키는 데 있다.
오락적 화법은 상대의 기분을 전환시키고, 생활에 새로운 활력소를 불어넣어 준다. 또 이것은 상대를 즐겁게 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 화법을 정보 전달적 또는 설득적 말하기에 응용하면 그 효과를 높일 수 있다.
③ 의사 소통의 상황에 따른 화법의 유형을 안다.(상황적 분류방법에 따른 화법의 유형)
이 유형은 앞에서 언급한 세 가지 방식 중 상황적 분류 방법에 해당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상황적 분류 방법은 거점식 분류 방법이라고도 하는데,
㉠ 현재 두드러지게 존재하는 화법 상황이나 명칭을 중심으로
㉡ 명명 원칙을 분류 기준으로 삼아
㉢ 화법 유형을 나누어 나가는 방식이다.
예를 들면, 길 묻기 화법, 설문 조사 화법, 시청자 의견 조사 화법, 퀴즈 화법, 이야기 들려주기 화법, 교화 화법, 수업 화법, 판매 화법, 전화 화법 등이 상황에 따른 화법의 유형이라고 볼 수 있다.
(2) 화법의 원리
(가) 화법의 언어적 배경
① 내용 선정과 조직
㉮ 내용을 선정하고 조직하는 일반적인 원리를 안다.
내용을 선정하는 과정은 화법의 절차 중에서 가장 기본이 된다. 어떤 내용을 말하고 들을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은 표현하고 이해하는 목적을 분명히 함으로써 가능하다. 내용을 선정할 때에는 자신이 표현하는 목적, 이해하는 목적을 살펴보고, 그 목적을 구체화하여야 한다. 예를 들어, 말하기의 구체적인 목적이 설정되면 화제에 관한 여러 가지 메시지 자료를 수집하고 이것들을 취사 선택하여야 하는데, 정보 전달적 화법의 경우에 핵심적인 내용은 사실적 정보나 지식 등이 된다. 메시지 자료를 수집 또는 선정할 때에는 메시지의 핵심적 내용을 청중이 쉽게 이해하고 기억할 수 있도록 그것을 뒷받침하는 자료를 선정한다.
내용을 조직하는 일반적인 원리에는 통일성의 원리, 응집성의 원리, 강조성의 원리 등이 있다.
㉠ 통일성이란 : 화제(주제)가 하나이어서 그것에 초점을 두고 모든 내용이 조직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 응집성이란 : 말하고자 하는 것을 처음부터 끝까지 변경하지 않고 이끌어 나가는 것으로, 내용이 주제를 나타내는 데 상호 긴밀하게 연결되어야 하는 것이다.
내용의 긴밀성의 정도는 내용이 화제(주제)를 얼마만큼 지향하는 가를 살펴봄으로써 판단할 수 있다.
㉢ 강조성은 : 말하고자 하는 중심 사상이나 감정을 강력하게 드러내는 것이다.
이것은 말하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필요하다.
㉯ 목적, 대상, 상황 등에 맞게 내용을 조직한다.
자료를 수집하고 선정하면 이것을 체계적이고 논리적으로 조직하여 메시지의 개요를 작성한다. 그리고 이를 토대로 다시 완전한 원고를 작성하여야 한다. 이때 본론부터 먼저 작성하는 것이 좋다.
본론을 조직할 때에는 말하기의 화제나 목적에 가장 적합한 메시지 조직 방법을 선택하여 그에 따라 조직하는 것이 좋다.
예컨대 '학교의 역사'는 ----> 시간적 조직 방법을,
'학교의 캠퍼스'는 ----> 공간적 조직 방법을,
'학교의 발전 요인'은 ----> 인과적 조직 방법을,
'학교의 조직 구조'는 ----> 주제별 조직 방법을,
'학교의 문제점'은 ----> 문제 해결식 조직 방법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서론은 ㉠ 말하는 이가 이야기하려는 화제에 대한 청중의 주의를 끌고,
㉡ 흥미와 관심을 유발하고,
㉢ 청중과 우호적인 관계를 수립하여
㉣ 청중으로 하여금 말하는 이의 이야기를 듣고자 하는 자세를 가지게 하는 데 목적이 있다.
따라서, 서론은 그 목적이 충분히 달성될 수 있도록 작성하여야 하는데,
그 방법으로는 ㉠ 이야기의 목적, 동기, 범위 등을 밝히거나,
㉡ 이야기할 내용의 요점 등을 간단히 요약하는 것이다.
㉢ 또 흥미 있는 간단한 사례나 일화, 최근에 일어난 사건, 우스운 이야기, 속담이나 격언 등을 먼저 이야기하거나,
㉣ 청중들에게 어떤 질문을 던지는 방법도 효과적이다.
그리고 서론은 되도록 간단하여야 한다.
결론은 본론의 요점을 간단히 요약하고 강조하여, 청중이 그것을 다시 명확하게 이해하고 기억하였다가 활용하거나 앞으로 그것에 더 많은 관심을 갖도록 하는 데 목적이 있다.
그러므로 결론에서는 ㉠ 앞에서 말한 이야기의 요점을 간단히 요약하고,
㉡ 추가나 보완할 내용을 말한 다음,
㉢ 청중에게 알려 준 정보나 지식 등의 활용 방안을 제시하는 방법을 많이 사용한다.
② 언어적, 비언어적 표현과 이해
㉮ 정확한 발음으로 말한다.
발음이 정확하지 못하면 내용을 온전히 전달할 수도 없고, 경우에 따라서 상대방에게 불쾌감을 줄 수도 있다. 이러한 점을 감안한다면 발음 훈련은 화법 수련의 중요한 부분이 아닐 수 없다. 문장의 뒷부분을 입 안에서 우물우물하면서 발음하여 버린다거나, 입을 충분히 벌려서 개별적인 음 하나하나의 음가를 정확하게 발음하지 않는다던가 또는 지나치게 콧소리나 거칠고 쉰 목소리 때문에 발음을 알아들을 수 없는 것 등을 대개 호흡 조절이나 부정확한 발음 습관에 기인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는 평소에 의식적인 주의 집중과 호흡 조절 훈련, 발음 훈련 등의 방법으로 상당 부분 교정이 가능하다.
㉯ 대상, 목적, 상황 등에 따라 적절한 억양, 성량, 속도, 어조로 말한다.
우리말의 표준 발음을 바르게 구사하려면 모음의 음가, 자음의 음가, 모음의 길이, 표준말의 리듬과 억양 등을 익혀야 한다. 이 중에서도 특히 모음의 음가와 모음의 길이는 표준 발음의 핵심을 이루기 때문에 특히 주의를 기울여 익혀야 할 것이다. 대개 모음은 자음에 비하여 음량이 크며 음성 언어의 기본 단위인 음절의 핵을 이루기 때문에 음성 언어를 전달하는 데 중추적인 구실을 한다.
발음에 있어서 말의 빠르기나 크기도 중요하게 고려하여야 할 요소이다. 말의 빠르기나 크기는 청자가 자연스럽게 들을 수 있는 정도로 적당한 변화를 주면서 조절한 필요가 있다. 한편, 음성을 다양성 있게 하려면 음의 고저와 강약 및 단어, 어구, 문장 사이의 휴지(休止)등도 조절하여야 한다.
㉰ 표준어와 비표준어를 구별하여 말한다.
표준어에 대한 지식을 아는 것보다 표준어를 실제 언어 생활에서 사용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표준어로 말하는 것은 언어 지식의 영역에 속하는 것이 아니라 언어 사용 기능의 영역에 속하는 것이다. 표준어라고 할 때에는 표준 발음으로 하는 것을 포함한다. 표준 발음은 정확한 발음의 기초가 되기 때문이다. 실제 언어 생활에서 비표준 발음으로 말하는 사람이 많은데, 화법에서는 이러한 문제를 교정하고, 공적인 말하기에서는 반드시 표준 발음으로 말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 참말과 거짓말, 할 말과 못할 말을 구별하여 말한다.
이것은 말에 담긴 정보와 그것과 관련된 상황 사이의 관계 문제이다. '참말과 거짓말'은 말에 담기는 정보와 그것과 관련된 상황이 일치하면 참말이고 그렇지 않을 때에는 거짓말이다. '할 말과 못할 말'은 말의 윤리와 관련된 문제이다. 참말이나 옳은 말이라고 다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거짓말이나 틀린 말이라고 해서 모조리 못할 말일 수도 있다. '할 말과 못할 말'을 구분하는 것은 매우 높은 정신적 판단을 필요로 한다.
㉲ 내용과 상황에 어울리는 명료하고, 생동감 있고, 구체적인 낱말로 말한다.
화자는 낱말을 선택할 때 항상 이 낱말이 이 맥락에서 적절한 것인가를 염두에 두어야 한다. 낱말은 말하는 내용과 직결되어서 말할 내용의 올바른 전달 여부에 큰 영향을 주기도 하지만 말하는 이의 지식과 교양 정도를 드러내어 주는 직접적인 척도가 되기도 한다는 점에서 특히 주의를 요한다. 다음절어보다는 음절의 수가 적은 낱말을, 어려운 한자어보다는 일상어를 사용하는 것이 상대방의 이해를 도모하는 데 효과적이다. 의미가 모호한 낱말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또, 상대방의 감정을 자극하는 부정적이고 가치 판단적인 낱말이나 난해한 외래어, 외국어 등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 어법에 맞게 말한다.
어떤 내용이든 어법에 맞지 않는 문장으로는 그 의미를 제대로 전달할 수 없기 때문에 어법에 맞는 문장 표현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실제 말하기가 이루어지는 장면을 살펴보면 의외로 어법에 맞지 않는 말을 많이 사용하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이러한 현상은 청자와 화자가 시간과 공간을 공유하기 때문에 여러 상황적·맥락적 단서들에 의해 이해가 가능한 음성 언어 자체의 특성도 그 한 이유가 되겠지만 대개는 우리말에 대한 정확한 지식이 없기 때문에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문장 성분이 중첩되거나 어순에 맞지 않는 말, 지나치게 생략이 많은 말, 문법적 호응 관계가 전혀 이루어지지 못하는 말, 문장 길이가 지나치게 길고 복잡한 말 등은 어법면에서도 문제가 되지만 의사 전달면에서도 문제가 된다. 이러한 문장들을 통해서는 상대방이 화자가 의도하는 의미를 제대로 파악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어법에 맞으면서도 가급적 길지 않은 문장으로 표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목적, 대상, 상황 등에 따라 시선, 표정, 몸짓, 침묵 등을 적절히 조절한다.
의사 소통에 영향을 끼치는 여러 가지 단서에 대한 어느 실험 연구에 의하면, 의사 소통 참여자들이 얼굴 표정과 상반되는 태도를 드러내는 언어적 메시지를 표현하였을 때에 사람들은 언어적 메시지보다는 얼굴 표정을 신뢰하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이 보고서에는 사람들이 의사 소통을 할 때에 대체로 얼굴 표정, 목소리, 어조, 언어적 메시지의 순서로 언어적 단서보다는 비언어적 단서를 더욱 신뢰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음을 밝히고 있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의사 소통 과정에 여러 가지 유형의 언어적·비언어적 단서들이 매우 중요하게 영향을 끼치고 있음을 시사한다.
사람은 언제나 지각 과정을 통해서 포착되는 언어적·비언어적 단서들을 해석하면서 의사 소통 과정에 임한다. 그렇기 때문에 만일 단조로운 어조로 하고 싶은 말만 일방적으로 전달한다거나 상대방의 시선을 피하면서 얼굴표정, 몸 동작 등으로 전달되는 무언의 메시지가 지니는 중요성을 간과한다면 성공적인 의사 소통을 하기 어렵다. 말하기의 상황, 화제, 청중, 메시지 내용 등에 맞게 손, 팔, 어깨, 얼굴, 눈, 몸 전체 등의 몸짓 언어를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 내용을 예측하며 듣기, 요약하며 듣기, 상대의 처지에서 듣기, 내용의 신뢰성, 타당성, 객관성, 공정성, 적절성, 효율성 등을 따져 보며 듣기 등을 한다.
의사 소통에 능한 사람을 대개 남다른 경청 능력을 지닌 사람이다. 이런 사람은 경청의 방법에 대해 이해하고 이를 적용하여 적극적이면서도 전략적으로 상대방의 말을 들을 줄 안다. 듣기를 잘 하는 사람은 듣기가 화자가 전달하는 내용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기만 하는 과정이 아니라 메시지를 듣고, 들은 메시지를 해석하고 평가하며, 상대방의 메시지에 대해서 적절하게 반응을 보이는 일련의 과정을 거쳐서 이루어지는 능동적인 과정임을 안다. 듣기를 잘 하는 사람은 이러한 과정을 인지적으로 조절할 줄 알며, 담화 상황과 목적에 따라 각기 다른 방법으로 들을 줄 안다.
㉶ 상대의 말을 적극적으로 들어준다.
듣기는 태도의 문제이기도 하다. 사실 우리의 민족은 예로부터 상대방이 전달하는 메시지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그 논리적인 타당성을 따지기보다는 상대방의 말을 듣는 과정을 통해서 상대방과의 삶을 공유하는 인간 관계적 측면을 중시하여 왔다. 실제로 어떤 자세로 듣는가 하는 문제는 곧 상대방과 어떤 관계를 맺는가의 문제로 직결된다는 점을 간과하여서는 안 될 것이다.
(나) 화법의 사회·문화적 배경
① 사회 변인과 언어
㉮ 언어와 사회의 관계에 대하여 안다.
인간의 의사 소통과 동물의 의사 소통의 차이는 상징의 유무 차이이다. 동물을 실제 세계와 직접 대응하지만 인간은 실제 세계를 일단 상징의 세계로 재구조화된 이차적 세계와 대응한다. 따라서, 인간은 실제 세계와 상징, 즉 언어에 의해 재구조화된 세계라는 이중적 세계 속에서 살게 된다.
이런 이중적 세계는 실세계를 언어로 직접 반영하지 못하게 한다. 재구조화는 재구조화하는 인간, 민족, 개인의 삶의 경험이 총체적으로 바탕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간은 현실 세계를 있는 그대로 인식하기보다 경험한 대로 인식한다.
자연의 세계는 인간의 언어처럼 분절적이지 않다. 자연의 세계는 언제나 명확한 한계를 갖지 않는다. 그러나 인간은 그것을 인지하기 위해서, 또는 표현하기 위해서, 교육하기 위해서, 설명하기 위해서 자연의 세계를 일정한 범주나 기준으로 분할한다. 이렇게 분할된 범주는 다시 사고의 틀을 형성한다.
언어가 상징의 세계이고 세계를 재구조화한 것이기 때문에 언어는 본질적으로 의미론적인 불완전성을 가질 수밖에 없다. "언어는 지도이다."라는 말을 통해 코르지브스키는 언어의 불완전성을 비유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언어의 의미론적 불완전성은 크게 지도와 땅의 관계와 마찬가지로 언어는 실세계 자체가 아니며(비동일성) 실세계를 완전하게 나타낼 수 없다(비총칭성)는 것을 뜻한다.
㉯ 상대의 사회계층, 연령, 성별, 종교 등의 사회적 배경을 고려하여 말하고 듣는다.
화법에서는 무엇보다 정보 내용과 전달 방법이 청중의 수준에 적합하여야 한다. 화자가 아무리 좋은 의도와 적절한 주제를 가지고 사전 준비를 잘 하여 말하더라도 듣는 사람이 그렇게 받아들이지 않으면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없기 때문이다. 의사 소통 과정에서 청자나 청중은 단순히 말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그대로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청자나 청중 나름대로 판단 기준이 되는 지식과 가치관 등을 가지고 있어서 청자나 청중의 판단에 어긋나는 이야기를 할 경우에는 화자의 표현 의도를 달성할 수 없다.
따라서, 말하는 사람은 항상 청자나 청중을 고려하면서 말하여야 청자나 청중을 이해시키고, 청자나 청중의 마음을 움직이며, 자신의 말하는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것을 정확하게 전달하되 청자나 청중이 호응할 수 있는 방안을 고려하여야 한다는 말이다. 즉, 청자나 청중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면서 청자나 청중의 욕구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주제를 선택하여야 한다. 화자는 대체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주제는 상대방도 관심을 가지고 있으리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
그렇지만 사람들의 관심사는 각기 다를 수 있으며, 상황에 따라 변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여야 한다. 바로 이러한 이유로 말하기에 앞서서 무엇보다 청자나 청중에 대한 분석부터 하여야 한다. 청자나 청중의 수준에 따라 말할 내용과 전달 방법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대개 청중의 연령층, 성별, 교육 정도, 경제적 수준, 지역 특성과 그들의 관심사 등을 중심으로 청중의 성향을 파악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② 언어 예절
㉮ 가정, 직장, 사회에서의 호칭어, 지칭어를 바르게 쓴다.
국어 화법의 관계성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호칭과 지칭에 관한 문제이다. 호칭과 지칭은 대상 인물과의 관계를 직접 규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화법에서 매우 중요한 구실을 한다. 예를 들면, 남편을 호칭하는 말로 요사이 흔히 '여보, 자기, 아빠' 등이 쓰인다. 시부모 앞에서는 '아범, 그이, 아비'가 상당히 자주 쓰인다고 한다. 그러나 '아빠'는 어린이가 쓰는 말이며, 남편 아닌 아버지로 오해받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바람직한 말이 아니다. 이처럼 호칭어나 지칭어는 국어 화법에서 상황과 맥락, 그리고 듣는 상대에 따라 대화의 구조와 방식에 중요한 영향을 끼친다.
㉯ 목적, 대상, 상황 등에 따라 높임법을 바르게 사용한다.
가정, 직장, 사회에서의 화법은 동료, 윗사람, 아랫사람의 관계로 말미암아 다소 복잡하다. 말하는 상황과 더불어 화자, 청자, 제 3 자 간의 횡적·종적 관계를 고려하여 알맞은 높임의 등급으로 말하여야 한다. 아무리 가까운 친구라고 하더라도 공적인 상황에서는 상대를 높여 대우하여야 한다. 윗사람에 대해서는 실례가 되지 않게 정중하게 표현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회장님께서 말씀이 계시겠습니다."와 같이 윗사람을 지나치게 높여 대우하여 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윗사람은 아랫사람에게 위엄 있게 말하려고만 할 것이 아니라 부드럽게 말함으로써 상대방이 편안한 마음으로 대화할 수 있게 하여야 한다. 공적인 상황에서 윗사람이라고 하여 반말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③ 정중 어법
㉮ 정중 어법의 개념, 필요성, 종류를 안다.
정중 어법은 한 마디로 상대방에게 정중하지 않은 표현은 최소화하고 정중한 표현은 최대화하라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이것을 '공손의 원리'라고 일컫기도 한다. 이 정중 어법은 요령의 격률, 관용의 격률, 찬동의 격률, 겸양의 격률, 동의의 격률로 나눌 수 있다.
㉠ 요령의 격률이란 : 상대방에게 부담이 되는 표현은 최소화하고 상대방의 이익을 극대화하라는 것이다.
상대방이 듣기 싫어하는 말을 하는 것보다는 상대방이 듣기 좋은 말을 하는 쪽이 훨씬 더 예의를 잘 갖춘 것이 되며, 상대방에게 수고로움이나 손해를 끼치는 말을 하는 것보다는 상대방에게 도움이나 이익이 되는 말을 하는 편이 훨씬 더 정중성을 높이는 방법이 된다.
㉡ 관용의 격률이란 : 요령의 격률을 화자의 관점에서 말한 것으로 화자 자신에게 혜택을 주는 표현은 최소화하고 자신에게 부담을 주는 표현을 최대화하라는 것이다.
이 격률은 의사 소통 상황에서 다른 사람이 지게 될 짐을 대신 자신이 지라는 것이다.
㉢ 찬동의 격률이란 : 다른 사람에 대한 비방을 최소화하고 칭찬을 극대화하라는 것이다.
친구가 자신의 애인을 소개하는 자리에서 친구에게 "참 괜찮은 사람인 것 같다."라고 말해 주는 것은 찬동의 격률을 지키는 것이 되고, 친구의 애인이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이라도 그냥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조용히 있는 것이 찬동의 격률을 지키는 것이 된다.
㉣ 겸양의 격률이란 : 자신에 대한 칭찬은 최소화하고 자신에 대한 비방을 극대화하라는 것으로, 찬동의 격률을 화자의 관점에서 말하는 것이다.
㉤ 동의의 격률이란 : 자신의 의견과 다른 사람의 의견 사이의 다른 점을 최소화하고
자신의 의견과 다른 사람의 의견 사이의 일치점을 극대화하라는 것이다.
㉯ 목적, 대상, 상황, 등에 따라 정중 어법을 바르게 사용한다.
화자는 상대방에게 문을 닫아 달라는 요청을 "문 좀 닫아, 바람 들어온다, 문 좀 닫을래?, 문 좀 닫아주겠니?" 등과 같이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다. 협력원리에 따른다면 "문 좀 닫아"라는 문장으로도 충분하다. 그렇지만 대개 사람들은 이러한 직접적인 명령형보다는 둘째 번 예와 같은 간접적인 표현이나 셋째 번이나 넷째 번과 같은 공손형을 더 많이 사용한다. 자기 입장보다는 상대방의 입장을 먼저 고려하기 때문이다.
정중 어법이란 한 마디로 자기 중심적인 생각을 상대방의 관점에서 표현하려는 것으로 자신의 말이 상대방에게 미칠 영향을 고려하는 태도의 문제로 귀결된다. 대화 참여자들이 서로의 인격을 존중하고 예의를 갖추려고 노력하는 이 정중 어법이야말로 대화를 움직여 가는 기본적인 원동력이라고 할 수 있다.
(다) 화법의 전략
① 효과적인 의사 소통
㉮ 상대의 대화 방식과 의도, 상황 등을 파악한다.
대화를 잘 하려면 상대가 누구냐(상대의 나이나 신분 또는 친소 관계 등)에 따라 적절한 대화 방식을 파악하고 선택할 필요성이 있다. 예컨대, 어떤 사람이 상대방에게 의도하였던 자신의 목적을 성공적으로 달성하여 놓고도 상대방으로 하여금 불쾌함이나 섭섭함을 느끼게 하였다면, 이 사람은 결코 바람직한 의사 소통을 하였다고 보기 어렵다. 인간의 의사 소통이 기본적으로 인간 관계를 떠나서 성립될 수 없다는 것을 고려한다면 대화 방식의 중요성은 효과적인 의사 전달 및 이해라는 의도 전달 못지 않게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또, 발화 상황이 어떤 상황이냐에 따라 사용하는 말 전체를 달리하기도 한다. 집에서 가족들에게 하는 말, 가까운 친구에게 하는 말, 시장통에서 물건값을 흥정할 때에 하는 말, 직장 상사에게 업무 보고를 할 때에 하는 말, 세미나에서 논문을 발표하거나 토론할 때에 하는 말 등은 다르다. 이처럼 상황 의존성에 의해 지배되는 의사 소통 행위는 적절성이 중시된다.
㉯ 명시적이거나 암시적인 의사 소통 규칙에 따라 대화에 기여한다.
일반 사회 상황에서는 명시적인 의사 소통 규칙에 따라 대화를 한다. 즉, 사람들이 어떻게 상대와 의사 소통을 하여야 하는지, 무슨 말을 하여야 하는지, 어떻게 말을 하여야 하는지, 언제 말하여야 하는지, 상대가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를 규정한다.
그러나 사회적 상호 교섭을 확립하는 데 규칙은 암시적이어서 공식화될 수 없다. 예를 들면, 말을 할 때에 상대방의 눈이나 얼굴을 보면서 말하여야 할지, 그리고 얼마나 오랫동안 바라보아야 할 지 등 시선에 대한 규칙은 암시적 규칙이다. 의사 소통을 지배하는 규칙들의 일부는 관계의 유형을 규정하는 사회·문화적 규준에서 오고, 일부는 참여자들끼리 묵시적으로 합의된 서로 간의 형성된 규칙으로부터 온다.
② 의사 소통상의 문제 해결
㉮ 의사 소통이 문제 해결 과정임을 안다.
의사 소통은 ㉠ 언어적·비언어적 단서들로 이루어진 전언을 어떻게 해석하여야 할지,
㉡ 자기 자신을 어떻게 보아야 하는지,
㉢ 그리고 상대방을 어떻게 보아야 하는지,
㉣ 상대와 관계를 어떻게 규정하여야 하는지 등에 대한 문제와
그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역할의 갈등과 역할의 차이는 의사 소통을 어렵게 한다. 또, 말로 보내는 전언과 얼굴 표정과 목소리로 보내는 전언이 다르면 어려움을 발생시키기도 한다.
의사 소통은 ㉠ 상대가 누구인가에 따라,
㉡ 상대와 어떤 역할 관계에 놓이는가에 따라,
㉢ 일련의 규칙을 어떻게 만들어 나가는가에 따라,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한다.
의사 소통은 그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 의사 소통 장애나 갈등을 인식하고, 이에 효과적으로 대처한다.
의사 소통상 장애란 청각의 이상과 같은 물리적 장애도 있지만, 말하기 불안 증세와 같은 심리적 장애가 많다. 즉,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사람은 누구나 의사 소통에 대한 불안 증세를 가지고 있다. 의사 소통 능력이 뛰어난 사람은 대게 이 말하기 불안 문제를 긍정적이면서도 의미 있는 경험의 기회를 자주 가짐으로써 극복한 사람이라 할 수 있다. 긍정적 경험은 예기적 불안을 긍정적 가능성으로 바꾸어 주며, 지속적인 불안 증세를 점진적으로 단절시켜 준다. '긍정적이고 의미 있는 경험'을 위해서는 말할 내용은 철저히 준비하고 연습함으로써 자신감을 가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편, 의사 소통 갈등이란 사람들 사이에 개인적인 차이와 집단적이 차이가 존재한다. 갈등은 상호 교섭 작용을 할 때에 같은 의미를 형성하고 같은 목적을 달성하는 과정에서 반드시 존재하게 되며, 이러한 갈등은 극복되어야 한다. 중요한 점은 갈등을 어떻게 처리하는 가이다. 이러한 갈등에 대처하는 방법으로, 어쨌든 보지 않으면 지나갈 것이라는 기대하에 피해버리는 방법, 시간을 끌면서 갈등을 약화시키는 방법, 갈등에 직면하는 방법 등이 있다. 의사 소통상에서 일어나는 갈등은 상대와 목적, 상황에 따라 다양한 대처 방법을 강구할 수 있다.
③ 시청각 보조 자료 이용
㉮ 시청각 보조 자료의 중요성, 종류, 사용법을 안다.
시청각 보조 매체를 활용하는 것도 메시지의 효과적인 전달을 위해서 필요하다.
시청각 보조 매체는 ㉠ 음성 언어와 동작 언어의 단점을 보완하여 메시지 전달 효과를 강화시키며,
㉡ 메시지 내용에 대한 청중의 이해와 기억을 도와준다.
시청각 보조 자료로는 도표, 도형, 슬라이드, 사진, 녹음이나 녹화 테이프, 지도 등이 있다. 이에 대한 사용법을 설명서나 반복 연습을 통해 미리 익혀 두는 것은 시간적인 면에서 도움을 준다.
㉯ 의미 전달의 효과를 고려하여 시청각 보조 자료를 효과적으로 사용한다.
시청각 보조 매체는 특히 정보 전달적 말하기에서 이들을 적절히 사용하면 말하기의 효과를 높이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그러나 불필요한 시청각 보조 자료를 사용하거나 올바르게 사용하지 못하면 오히려 메시지의 효과적 전달을 저해할 수도 있다. 그러므로 시청각 보조 매체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만 사용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시청각 보조 자료를 사용할 경우에는 그것이 이야기의 맥을 끊거나 듣는 이들의 주의를 분산시키지 않도록 유의하여야 한다.
(3) 화법의 태도
(가) 말하는 이의 태도
① 상대의 처지와 의견을 존중하여 말하는 태도를 지닌다.
화법에서 단순히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분명하게 전달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님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의사 소통이 상대와 더불어 함께 의미를 만들어 가고 그 과정에서 '나와 너'의 삶을 공유해 가는 교섭적 과정임을 생각한다면, 말을 잘 하는 것 못지 않게 상대의 처한 상황에 맞게 때로는 말을 많이 하는 것을 삼가고 내용을 가려 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 말은 상황에 맞게 말을 신중하게 하면, 쓸데없는 말은 함부로 하지 마라는 것이며, 언제나 그 말이 미치게 될 결과적인 측면을 고려하여야 한다는 뜻이다. 이렇게 자신의 관점이 전달하는 내용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논의되고 있는 주제에 대하여 상대방은 어떻게 생각할지를 충분히 고려하면서 상대방의 처지나 관점을 최대한 존중하여 줄 수 있을 때에 비로소 원활한 의사 소통이 가능해질 것이다.
② 남을 비난하기에 앞서 먼저 이해하려는 태도를 지닌다.
화법에서 남의 잘못된 점을 정확하게 지적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그것으로 인해 인간 관계에 초래되는 역효과가 생길 수 있다. 그리고 남보다는 자신의 처지를 먼저 살펴서 상대방의 의도를 잘못 이해하는 측면이 없는지 먼저 살펴보아야 한다. 즉, 남의 단점을 이야기하기 전에 먼저 자신의 처지를 살피라는 것은 상대에 대한 잘못을 지적하는 것보다 혹시 내가 잘못 이해하는 부분이 없는가를 먼저 살피라는 것이고, 그 잘못이 상대로 인한 잘못이 아니라 나로 인한 잘못이 아닌가를 먼저 살피라는 것이다. 이런 태도는 말하기를 통해 자신의 삶을 성찰하라는 것으로서 말하기를 인간 수양 방법으로 삼았던 일단을 보여 주는 예라고 할 수 있다.
③ 자기가 한 말에 책임지는 태도를 지닌다.
이것은 말과 그 말을 한 사람과의 관계로, 자기가 한 말에 대해 책임질 수 없으면 가능한 한 말을 삼가라는 내용이 함축되어 있다. 말은 한 마디 자체로도 그 사람의 사람됨을 총체적으로 담고 드러내는 그릇이자 그 사람의 운명을 결정지을 수 있는 힘을 가진 것이기 때문에 꼭 필요한 만큼만 신중하게 가려서 하도록 하여야 한다. 그리고 일단 자기가 한 말이 있으면 그 말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어야 한다. 실제로 우리 속담에서 말에 관한 한 대부분의 표현은 말을 함부로 하지 말아라, 또는 상황과 관련하여 적절하게 말하라, 말 자체보다 그 사람과의 관계를 고려하여 말하라 등 말을 삼갈 것과 관련된 내용이지만, 뒤집어 보면 자기가 한 말에 대해 책임지는 태도를 지녀야 함을 강조한 것이다. 또, 말은 금전적인 측면과 인간 관계 측면에서 긍정적인 결과뿐만 아니라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따라서, 화자사 자신의 말에 대해 책임지는 태도는 기본적으로 지녀야 할 화법의 중요한 심적 요인이다.
(나) 듣는 이의 태도
① 말하는 이의 처지나 의견은 존중하며 듣는 태도를 지닌다.(분석적 듣기)
듣기의 유형은 크게 '분석적 듣기, 공감적 듣기, 대화적 듣기'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말하는 이의 처지나 의견을 존중하며 듣는 태도는 분석적 듣기와 관련이 있다.
분석적 듣기란(analytic listening) : 문자 그대로 상대방이 하는 말을 부분으로 쪼개서 각 부분을 서로 분석하고 검토함으로써 그 전체 내용을 이해하는 방법이다.
이 분석적 듣기 방법의 목적은 단순히 들은 정보를 이해하고 수용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입장이나 견해에 대해 지적인 재검토 과정을 거쳐 비판적으로 이해하도록 하는 데 있다.
이 때 '비판적'이란 말의 의미는
·무조건 상대의 말을 부정한다는 것이 아니라, 들은 내용을 확인하고, 그 내용을 살펴서 더 깊이 있게 이해하며,
·몇 가지 판단범주에 비추어 보아서 그 타당성을 검증하여 보고 나서 신중하게 결론을 내린다는 의미이다.
분석적 듣기 방법은(기능)
㉠ 논의되고 있는 내용의 타당성을 면밀히 분석하고 비판적인 검토를 행하는 과정을 통해서
상대방의 신념이나 추론에 대한 이해를 발전시키고
더 나아가 자신의 신념이라 추론에 대해서도 더 잘 인식할 수 있도록 하여 준다.
㉡ 분석적 듣기는 공감적 듣기, 대화적 듣기와 달리
메시지 이면에 함축된 여러 가지 아이디어들을 면밀히 분석하고,
비판적으로 평가하는 합리적인 과정을 강조함으로써 (공감적/대화적 듣기와의 차이점.)
자신의 견해와 다른 사람의 견해를 구분할 수 있게 하여 주며,
㉢ 성급한 판단을 유보하면서 들은 내용에 대해
비판적으로 반응할 수 있는 의사 소통자로서의 유연성을 신장시켜 줄 수 있다.
② 말하는 이의 말을 열린 마음으로 듣는 태도를 지닌다.(공감적 듣기)
이는 듣기의 유형 세 가지 중 공감적 듣기(empathetic listening)와 관련이 있다.
공감적 듣기란,
㉠ 상대방의 말을 분석하거나 비판하려는 데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 감정이입의 차원에서 상대방의 생각이나 감정을 깊이 있게 이해하려는 데 일차적인 목적이 있다.
상대방을 이해하려는 노력에서 비롯되는 감정 이입은 일단 상대방의 관점에서 문제를 바라볼 수 있을 때에 비로소 가능해진다.
일체의 판단을 유보하고 상대방의 입장에서 상대방을 이해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음을 보여 주는 공감적 듣기는 상대방으로 하여금 방어벽을 허물고 신뢰와 친밀감을 가지도록 하는 데 매우 중요한 구실을 한다.
공감적 듣기의 핵심은 자신의 견해를 개입하지 않고 상대방의 말을 들어주는 '들어주기'에 있다. 들어주기에는 소극적 들어주기와 적극적 들어주기가 있다.
㉠ '소극적 들어주기'는 : 상대방에게 관심을 표명하면서 화자가 계속 이야기를 이어 갈 수 있도록
화맥을 조절하여 주는 격려하기 기술이 중심축을 이룬다.
㉡ 이에 비해 '적극적인 들어주기'란 : 청자가 객관적인 관점에서 문제에 접근할 수 있도록
화자의 말을 요약, 정리하고 반영하여 주는 구실을 통해서
화자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③ 여러 가지 형식의 말하고 듣는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태도를 지닌다.(대화적 듣기)
이것은 듣기의 유형 세 가지 중 대화적 듣기와 관련이 있다.
대화적 듣기는, 듣는 주체인 자기 자신에게 초점이 주어져 있는 분석적 듣기나,
말하는 상대방에게 초점이 주어져 있는 공감적 듣기와는 달리,
'나와 너', 즉 '우리'가 함께 의미를 구성해 나가는 과정에 주안점이 주어진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보인다.
대화적 듣기 역시 대화를 이어 나가도록 상대방을 격려하는 기술을 필요로 한다.
㉠ 상대방이 한 말을 자신이 이해한 내용으로 바꾸어 말함으로써
자신이 제대로 상대방이 의도한 의미를 파악했는지를 확인한다거나
㉡ 상대방 견해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간단히 이야기함으로써
그 문제에 대해서 좀더 깊이 있게 논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 또는, 상대방이 말한 내용을 분명히 이해할 수 있을 때까지 명료화하는 질문을 하거나
㉣ 상대방에게 자신이 이해한 정도에 대해
더 정직하고 즉각적인 피드백을 보내려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피드백이란 말한 사람의 메시지에 대해 청자가 표시하는 언어적·비언어적 반응으로, 가능하면 긍정적 피드백을 할 필요가 있다.
2. 화법의 실제
화법 학습의 궁극적인 목적은 학습자가 말을 잘 하고 남의 말을 잘 들을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데 있다. 그리하여 이 영역은 학생들이 '화법의 이론' 영역에서 학습한 '(1) 화법의 본질, (2) 화법의 원리, (3) 화법의 태도' 등을 바탕으로 대화, 연설, 토의, 토론, 면담 등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도록 하기 위하여 설정된 것이다. 말하기와 듣기 행위는 상황, 목적, 대상에 따라 복잡다단하게 이루어진다. 교육 현장에서는 화법의 이론보다 실제에 비중을 두고, 대화, 연설, 토의, 토론, 면담 등을 다양한 목적, 상황, 대상을 정하여 되도록 실습을 많이 하게 할 필요가 있다.
(1) 대화
① 대화의 개념과 원리를 알고, 효과적인 전개 방법을 안다.
대화(對話)란 두 사람이 면대하여 이야기하는 것을 뜻한다. 이것은 분류 기준에 따라 여러 가지로 나눈다.
대화를 상황에 따라 분류하면 사적인 대화와 공적인 대화로 나눈다. 일상생활을 할 적에 가족이나 친구, 그 밖의 사람들과 스스럼없이 주고받는 대화가 전자에 속하고, 방송 대담, 면담, 회견, 정상 회담 등은 후자에 속한다.
대화 참여자의 관계에 따라서는 부모와 자녀간의 대화, 부부간의 대화, 동료간의 대화, 상사와 부하간의 대화, 연인간의 대화, 낯선 사람간의 대화 등으로 나눈다.
대화는 탁구와 같은 것이다. 탁구를 치는 사람 중에 한 사람이라도 공을 제대로 받지 못하거나 되받아치지 못하면 탁구를 계속 칠 수 없듯이 대화를 할 때에도 대화의 원리에 따라 하여야 대화가 원만하게 이루어진다.
대화의 원리에는 앞에서 설명한 '정중 어법' 이외에 '협동의 원리'가 있다.
·협동의 원리란,
㉠ 화자는 대화의 목적을 분명히 설정, 그 목적 달성에 알맞은 말을 하여 결속성을 유지하여야 하고,
㉡ 듣는 이는 상대방의 말을 결속성이 있는 것으로 수용하고 반응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양의 격률, 질의 격률, 관련성의 격률, 태도의 격률 등으로 세분된다.
㉠ 양의 격률은 : 대화의 목적에 필요한 만큼의 정보를 제공하여야 한다는 것이고,
㉡ 질의 격률은 : 타당한 근거를 들어 진실을 말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 관련성의 격률은 : 대화의 목적이나 주제와 관련된 것을 말하여야 한다는 것이며,
㉣ 태도의 격률은 : 모호성이나 중의성이 있는 표현은 하지 말며,
간결하고 조리있게 말하되 언어 예절에 맞게 말을 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대화는 일반적으로 '시작-펼침-맺음' 등 세 부분으로 이루어진다. 시작부는 대화의 통로를 여는 부분이다. 펼침 부분은 대화 참여자들이 일정한 화재에 대해서 이야기를 주고받는 부분이며, 맺음 부분은 대화의 통로를 닫는 부분이다.
㉠ 시작부는 - 대개 호칭어로 상대방을 부르거나 인사를 한 뒤에 화제를 꺼내는 것으로 이루어진다.
㉡ 펼침부는 - 일정한 목적에 도달하기 위한 대화를 본격적으로 나누는 중심 부분이다.
이 부분에서 화자는 대화의 원리에 따라 말을 하여야 하고, 청자는 화자의 말을 관심 있게 듣고 있다는 것을 "그래서요, 그러게 말이야, 저런, 어머나, 정말이니?" 등과 같은 적절한 경청 표지로 나타내어야 한다. 화자가 충분히 대화를 나누었다고 판단되면 대화를 마무리한다. 단시간에 대화를 하여도 될 것을 맺지 않고 이어 가는 것은 양의 격률에 어긋나는 것이므로 삼가야 한다.
② 목적, 대상, 상황을 고려하여 대화한다.
대화를 효과적으로 하려면 그 목적을 명료하고 구체적으로 설정하여야 한다. 우리는 상대방에게 새로운 정보나 지식을 알려 주기 위해서 말을 하거나, 상대방을 설득시키기 위해서 말하거나, 상대방을 즐겁게 하기 위해서 말을 한다. '지피지기(知彼知己)면 백전불퇴(百戰不退)'라는 말이 있다. 상대방을 알고 대화를 나누면 더욱 효과적으로 대화를 할 수 있다.
목적을 설정한 뒤에는 대상, 즉 상대방이 어떤 사람인지를 알고, 말하는 사람 자신과 상대방과의 관계를 바르게 파악하여야 한다. 상대방의 학력, 직업, 출생지, 성격, 경제 환경, 건강 상태, 종교 등과 더불어 그 사람의 나이, 항렬, 지위, 성 등을 고려하여 말을 하여야 한다.
또, 대화를 나누기 전에 대화가 이루어질 상황을 분명히 알 필요가 있다. 동일한 사람에게 동일한 목적으로 말할지라도 공적인 상황이냐 사적인 상황이냐에 따라 말하는 형식이 달라진다. 평소에 고교생인 자녀가 어머니에게 '해체'로 말을 하더라도 공적인 상황에서는 '해요체' 또는 '합쇼체'로 말을 하여야 하는 것이다.
③ 말하는 이의 처지나 의도를 고려하며 듣는다.
대화가 원활히 이루어지려면 말하는 이와 듣는 이가 서로 상대방을 이해하고 대화를 나누어야 한다. 의사 소통 행위는 참여자가 공동으로 노력하여야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인격을 갖추고 말하기와 듣기 능력을 지닌 사람일수록 말하는 사람의 처지를 고려하면서 듣는다.
또, 남의 말을 듣는 사람은 메시지의 타당성, 신뢰성, 객관성, 공정성, 가치성 등을 따져 보면서 들을 뿐만 아니라 말하는 이의 의도를 파악하면서 듣는다. 말하는 이는 일정한 의도를 가지고 말한다. 말하는 이의 의도를 파악하려면 그의 처지를 알고, 그가 하는 말의 내포적인 의미를 그의 처지와 더불어 화맥(話脈)을 통해 정확히 파악하여야 한다.
듣는 이가 말하는 이의 처지나 의도를 고려하지 않고 듣게 되면, 말하는 이가 불쾌하게 생각하여 말할 의욕을 잃을 가능성이 많다. 따라서, 듣는 이는 말하는 사람의 처지와 의도를 파악하고 그것들을 고려하여 들어야 한다.
④ 상대의 말을 적극적으로 듣는다.
듣는 이가 적극적으로 듣지 않으면
㉠ 말하는 이의 의도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 말하는 내용의 의미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다.
㉢ 그리고 메시지의 타당성, 객관성, 공정성, 가치성 등도 판단하지 못하게 된다.
㉣ 또, 말하는 이는 말할 의욕을 잃거나 불쾌해하거나 화낼 수도 있다.
㉤ 대화 참여자가 자기 말만 하고 상대방의 말을 듣지 않으면 대화가 순조롭게 진행되지 못한다.
적극적으로 남의 말을 듣는 태도를 기르려면 '말바꾸어 진술하기(paraphrase)'교수법을 활용하면 효과가 있을 것이다. 이것은 소집단의 구성원 가운데 한 사람이 일정한 문제의 해결방안을 진술하면, 다른 구성원은 자신의 의견을 진술하기 전에 앞 사람이 진술한 의견을 말을 바꾸어 재진술한다. 그 밖의 구성원들은 의견 재진술에 대한 정확성과 완전성에 대해 피드백을 한다. 이와 같은 활동을 소집단 구성원들이 돌아가면서 하는 것이다.
⑤ 상대의 말에 계속적인 관심을 보인다.
'(1) 대화'의 ①항목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대화는 일종의 탁구와 같은 것이다. 대화 참여자 모두가 대화에 열중하지 않으면 대화가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 대화를 잘 하려면 우성 상대의 말에 계속적으로 관심을 보여야 한다. 듣는 이가 상대의 말에 계속적인 관심을 보이는 것은 메시지에 적절한 동작 언어를 그때그때 구사하거나, "그래서요. 그러게 말이야, 저런, 어머나, 정말이니?" 등과 같은 적절한 경청 표지로 맞장구를 치거나, 궁금한 점을 간단히 묻는 것 등이다. 이렇게 하면 말하는 이는 말할 의욕이 더욱 생겨서 즐거운 마음으로 말을 계속할 것이다. 또, 듣는 사람과 말하는 사람과의 관계도 더욱 돈독해질 수 있을 것이다.
이 내용은 듣는 이가 상대의 말에 계속적인 관심을 보이는 경우와 딴전을 피우는 경우로 나누어 '역할 놀이법'에 따라 일정한 대상, 목적, 상황, 화제 등을 정하여 대화를 하여 본 뒤에 전자와 후자의 의사 소통의 효과를 비교하여 발표하는 방식으로 지도한다.
(2) 연설
① 연설의 목적과 형식에 따른 준비 절차와 방법을 안다.
연설의 목적은 일반적으로 ㉠ 새로운 지식이나 정보를 청중에게 알려 주기 위한 것, ㉡ 청중을 설득시키기 위한 것, ㉢ 청중을 즐겁게 하기 위한 것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연설은 그 분류 기준에 따라 여러 가지로 나뉜다.
연설은 그 목적에 따라 정보전달 연설, 설득 연설, 환담 연설 등으로 나눈다.
또, 정보전달 화법은 그 목적이나 방법에 따라 보고, 묘사, 설명, 시범연설 등으로 세분된다.
설득 연설은 그 목적에 따라 신념을, 태도를, 행동을 변화시키기 위한 연설 등으로 세분하기도 한다.
또, 준비하는 시간의 유무에 따라 즉석 연설과 준비한 연설로 양분하기도 한다.
그리고 메모의 이용 여부에 따라 메모를 보면서 하는 연설과 메모 없이 하는 연설로 나누기도 한다.
연설은 대화와 달리 한 사람이 여러 사람을 대상으로 일방적으로 말하는, 공적인 화법의 한 형태이다. 따라서, 연사는 사전에 준비를 철저히 하여야 한다.
연설의 공통된 준비 절차는 다음과 같다.
첫 째, 상황과 청중 분석,
둘 째, 연설의 유형·목적, 주제 결정,
셋 째, 자료의 수집과 선정
넷 째, 자료의 조직과 개요
다섯째, 연설문의 작성
여섯째, 연설 연습이다.
연사는 연설을 하게 될 날짜와 시간, 소요시간, 장소와 분위기 등(상황)에 대하여 미리 알아 그것을 고려해서 연설을 준비하여야 한다. 장소는 구체적으로 어디인지를 알 필요가 있다. 강당인가, 옥외인가, 옥외이면 잔디밭인가 운동장인가 등을 알아보고, 확성기는 갖추어져 있으며, 소음은 없는지 등도 알아보아야 한다. 그리고 청중에 대해서는 연설의 유형에 따라 달리 초점을 두어 파악하여야 한다. 정보전달 연설인 경우에는 청중의 수효, 연령, 지적 수준이나 학력에 대해 알아야 하며, 설득 연설인 경우에는 청중의 수효, 욕구, 가치관, 연령, 사회·문화적 배경, 출생지 및 거주지 등을 알아 두어야 한다. 환담 연설인 경우에는 청중의 지적 수준, 직업, 성별, 연령 등을 알아야 한다.
자료 수집은 연설을 준비하는 사람의 지식과 경험, 문헌 조사와 현장 조사, 인터넷 조사, 라디오 방송 녹취, 텔레비전 방송 녹화 등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자료를 수집한 다음에는 수집한 자료 가운데 주제와 청중을 고려하여 주제를 표현하고 청중이 수용하는 데 적절한 것을 선정하여야 한다. 제보자의 말이나 라디오 방송을 녹취하였거나 텔레비전 방송을 녹화한 경우에는 그것들을 정확히 한글로 옮겨 자료로 활용하여야 한다. 자료의 수집과 선정이 끝나면 화법의 원리에서 설명한 내용 선정과 조직에 따라 자료를 조직하고 개요를 작성한다.
연설문의 유형에 따라 연설문의 작성법은 다르다.
㉠ 설명 연설문을 작성할 때에는 : 되도록 이해하기 쉬운 단어와 문장을 선택하여 사용하여야 한다. 그리고 적절한 보기를 많이 들어야 한다.
㉡ 그리고 묘사 연설문인 경우 : 적절한 비유법을 사용하고 그림이나 사전을 함께 제시하여야 한다. ㉢ 시범 연설문인 경우 : 과정과 절차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쉽고 명료한 언어를 구사해야 한다.
㉣ 설득 연설문인 경우에는 : 청중을 설득할 수 있는 적절한 논거를 들어야 한다.
㉤ 환담 연설문인 경우에는 : 청중의 지적 수준에 알맞은 유머를 구사하여야 한다.
② 목적, 대상, 상황 등에 맞게 연설한다.
이것은 연설의 주제, 내용, 조직 등이 목적, 대상, 상황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며, 연설문에 사용되는 언어가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알 수 있게 해 준다. 연설 시간은 제한하되 연설의 상황, 목적, 대상, 주제 등은 학생들이 스스로 설정하도록 한다.
그리고 연설문을 작성하지 않고 즉석 연설을 하여 보게 한 뒤에 연설문을 작성해서 연설을 하게 한다. 이를 통해 연설을 준비하지 않고 할 때와 철저히 준비하고 할 때의 차이점을 알게 한다.
연설을 하기 전에 학생들에게 '자기 평가표'와 '상호 평가표'를 나누어 준다. 연설이 끝난 뒤에 연설한 학생이 스스로 '자기 평가표'를 참고하여 자기 자신을 평가하게 하고, 그 학생의 연설을 들은 학생들로 하여금 '상호 평가표'에 따라 평가하게 한다.
다만 남을 평가할 때에는 이른바 샌드위치식 방법에 따라 하도록 한다. 즉, '좋은점 → 고쳐야 할 점 → 좋은점'의 순으로 내용을 조직하여 평가하되, 고쳐야 할 점을 되도록 적게 말하고 좋은 점은 많이 말하게 한다.
③ 내용을 예측하거나 요약하며 듣는다.
이것은 정보 전달 연설과 설득 연설을 들으면서
㉠ 가설을 세우고 예측하면서 듣기,
㉡ 예측한 뒤에 들은 정보를 가지고 가설을 수정하기,
㉢ 중심 내용을 메모하면서 듣기,
㉣ 전제 내용 요약하기 ---- 등의 학습 활동을 의도한 것이다.
이 내용을 지도할 때에는 상향적 정보 처리 과정과 하향적 정보 처리 과정을 모두 중시하도록 한다. 듣기 활동이 끝난 뒤에 자신이 예측한 것과 달리 연설이 전개된 경우 어떤 내용이 달랐는지를 이야기하여 보도록 한다. 전제 내용에 대해서 요약한 것을 발표하여 보게 한 다음 다른 학생들의 것과 비교하여 어떤 점이 다른지를 알아보게 한다. 자신이 요약한 것이 틀린 경우 그 이유가 어디에 있는지를 살펴보도록 한다.
④ 내용의 신뢰성, 타당성, 공정성 등을 따져 보면서 듣는다.
고도의 청해력은 남의 말을 정확히 이해하는 데서 한 걸음 나아가 들은 내용의 신뢰성, 타당성, 공정성 등을 판단하는 능력이다. 이 내용은 학생들에게 고도의 듣기 능력을 신장시키기 위한 것이다.
㉠ 신뢰성을 판단하는 기준으로는: ·연사의 인격 ·전문 지식과 기술의 소유 정도
·직업 ·인용한 증거 자료의 출처 등을 들 수 있고
㉡ 타당성을 판단하는 기준으로는 : 내용의 옳고 그름 여부를 들 수 있고
㉢ 공정성을 판단하는 기준으로는 : 형평성, 즉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형평을 유지한 정도를 들 수 있다.
이 내용을 지도할 때에는 학습자들에게 먼저 내용의 신뢰성, 타당성, 공정성 등을 판단하는 시범을 보여준다. 그런 다음 동일한 주제를 가지고 여러 사람이 동일한 유형의 연설을 한 것을 들려 준 뒤에 각 연설의 신뢰성, 타당성, 공정성 등에 대해 토의를 하여 보도록 지도한다.
(3) 토의
① 토의의 개념, 목적, 형식, 절차, 방법을 안다.
토의는 여러 사람이 모여서 공동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협의하는 화법의 한 형태이다. 토의에는 심포지엄, 포럼, 회의, 원탁토의, 패널 토의, 세미나, 콜로퀴엄, 브레인스토밍 등이 있다.
㉠ 심포지엄이란 : 어떤 논제에 대하여 여러 측면으로 나누어
각 측면의 전문가(토의자)가 각자의 의견을 발표한 뒤에
토의자 간에, 또는 토의자와 청중 사이에 질의-응답식으로 토의를 벌이는 것이다.
㉡ 포럼은 : 공공의 장소에서 전문가가 어떤 문제에 대한 해결 방안을 발표한 다음에
청중과 질의-응답식으로 토의를 벌이는 것이다.
㉢ 회의는 : 특정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의장을 정하고, 서기를 뽑은 뒤에
의장의 사회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 원탁 토의는 : 10명 내외의 사람들이 원탁을 에워싸고
상하의 구별 없이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는 것이다.
㉤ 패널 토의는 : 3∼6 명의 전문가가 일반 청중 앞에서
토의 문제에 대한 해결 방안을 발표하고 난 뒤에
청중과 질의-응답식으로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는 토의의 한 형태이다.
㉥ 콜로퀴엄은 : 세미나와 비슷하나, 권위 있는 전문가를 초빙하여
다른 사람들의 그릇된 의견을 바로잡아 주게 하는 점이 세미나와 다르다.
㉦ 브레인스토밍이란 : 참석자들이 새롭고 기발한 의견들을 자유롭게 제시한 뒤에
그것들 중에서 평가나 토의를 통해 선택하는 것이다.
토의의 절차는 그 형식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토의는 문제를 설정하고 조사하여 해결방안을 도출하고, 그 안들을 평가하고 검증한 뒤 그것들 중에서 가장 좋은 방안을 결정하고, 이를 실행하는 방안을 강구하는 과정을 거쳐 이루어진다.(일반적인 토의의 절차)
토의의 문제는 "교실 붕괴를 어떻게 막아야 하는가?", "대학 입시 제도를 어떻게 바꿔야 하는가?" 등과 같이 의문문으로 서술하여야 한다. 토의 문제가 정해지면, 이를 모든 토의 참여자에게 알려 주어 그것에 관한 사전 조사 연구를 하도록 한다. 문제에 대하여 조사하고 나면 그것을 해결하기 위한 여러 가지 방안에 대하여 탐구하여야 한다.
② 토의의 사회자와 참여자의 역할과 책임을 알고 토의한다.
토의를 효과적으로 하려면 사회자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데, 그의 임무는 크게 세 가지이다.
첫째는 토의의 계획과 준비요,
둘째는 토의의 실제적 진행(과제해결 / 분위기 형성, 유지)이요,
셋째는 토의가 끝난 뒤 그 내용을 정리하여 보고하거나 다른 사람들이 활용하도록 제공하는 것이다.
세 가지 중 실제 토의의 진행 임무가 가장 중요한데, 이는 다시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 하나는 토의 참여자들로 하여금 주어진 토의 문제에 대한
어떤 해결 방법이나 결론을 이끌어 내도록 하는 과제해결의 임무이다.
㉡ 다른 하나는 모든 토의 참여자들이 만족할 수 있도록 토의 분위기를 만들고 유지시키는 임무이다.
과제 해결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서
·사회자는 토의 참여자들에게 토의 문제를 명확하게 규정해 주고,
·토의 사항들을 순수대로 제시해 주면서 그에 대한 적극적이고 진지한 의견 교환을 장려하되,
토의가 빗나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 때때로 토의 내용을 요약하고 종합해 주면서
토의 문제에 대해 어떤 결론을 얻는 방향으로 토의를 유도해 나가야 한다.
그러나, 사회자가 이러한 과제 해결의 임무에만 치중하다 보면, 독재적이고 권위적인 사회자가 되기 쉽다. 그러므로 사회자는 자유롭고 편안하며 협조적인 분위기를 조성하고 유지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 특정 토의자가 발언 기회를 독점하지 않도록 하면서
소극적 참여자들에게도 발언 기회를 균등하고 공정하게 배분하며,
· 토의자들 사이의 갈등과 의견 충돌 등을 조정하고 해결해 주어야 한다.
토의 참여자들이(토의 참여자들이 지켜야할 규칙)
㉠ 토의문제에 대한 사전 지식을 미리 갖추고 해결방안 등도 미리 생각해 두는 것은 기본이다.
㉡ 그리고 실제 토의에 임하여서는 적극적이고 열성적으로 참여하되
협동정신을 발휘하여 다른 참여자들과 함께 토의 목적을 달성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 또, 토의 절차를 숙지하고 사회자의 지시에 따라 질서를 지켜야 한다.
㉣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경청하면서 그들의 의사를 존중하고,
자기의 의사나 주장을 말할 때에는 어법에 맞는 말로 분명하고 조리 있게 표현하되,
항상 예의바른 태도로 이야기한다.
㉤ 토의 문제에서 벗어나거나 불필요한 말, 확실한 증거가 없는 말,
남의 감정을 상하게 하는 말을 하거나, 다른 사람의 말을 가로막아서는 안 된다.
㉥ 혼자 너무 오랫동안 이야기하는 것을 삼가고,
다른 참여자와 의견 충돌을 피하면서 합의점을 찾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처럼 토의 참여자들은 여러 가지 규칙들을 지켜야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훌륭한 듣는 이가 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 다른 사람의 이야기 내용에 이의(異意)가 있더라도
그것에 즉각 이의를 제기하거나 비판이나 조소를 보내서는 안 되며,
㉡ 그의 말이 완전히 끝날 때까지 조용히 기다렸다가 공손하고 예의바르게 자기의 의견을 제시하여야 한다.
훌륭한, 그리고 건설적인 토의 참여자는 자기 의사를 적극적으로 발표하기보다는 다른 사람의 의사와 발언권을 존중할 줄 아는 사람이다.
③ 여러 사람의 의견을 종합하며 듣는다.
토의 참석자는 남의 발언을 적극적으로 경청하는 태도와 토의에 도움이 되는 발언을 하는 능력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는 새로운 의견을 제시하려면 남의 발언을 객관적인 입장에서 주의 깊게 들어 정확히 이해하고 평가할 수 있어야 한다. 이렇게 하려면 우선 남의 의견을 잘 듣고 종합한 뒤에 자신의 의견과 비교하여 자신의 의견이 좀더 나은 것으로 판단될 경우 사회자에게서 발언권을 얻은 뒤에 제안한다.
이 내용은 일정한 문제에 대한 여러 사람의 상호 같고 다른 의견을 들려 준 뒤에 각 의견을 비교하여 공통점과 차이점을 발표하게 하는 방법으로 지도한다.
④ 좀더 나은 해결책을 생각하며 듣는다.
토의에서는 하나의 문제에 대하여 다양한 의견이 교환되어야 하므로, 가능한 한 참가자 전원이 의견을 제시하고 여러 방안에 대한 검토와 협의가 이루어지는 것이 바람직하다. 문제에 대한 합리적이고 공정한 해결 방안을 찾기 위해서는 다수의 의견을 좇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소수의 의견이라고 해서 무조건 배척해서는 안 된다. 왜냐 하면, 토의에서는 해결안의 결정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합리적인 해결안에 이르는 과정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 내용은 토의 참석자가 여러 사람의 의견과 자신의 의견을 비교하면서 듣고 좀더 나은 해결책을 찾도록 한 것이다. 먼저, 어떤 문제에 대한 여러 사람의 상이한 의견을 들려 준 다음 그것을 기록하여 각 의견의 타당성, 가치성, 실천 가능성 등을 살펴본 뒤에 좀더 나은 해결 방안을 발표하게 하는 방법으로 지도한다.
⑤ 자신과 다른 의견이 가결되더라도 기꺼이 받아들인다.
토의에 참가하는 사람을 집단 사고의 과정을 통하여 공동의 이익과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의식을 지녀야 한다. 또, 상대방과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일단 합의된 결정에는 승복할 줄 아는 민주 의식도 필요하다. 이러한 특성을 지닌 토의는 토론과는 다르다. 토의는 어떤 문제에 대하여 여러 사람들이 다양한 생각이나 의견 등을 서로 나누어 그것에 대한 어떤 합의점이나 해결 방법을 찾는 협동적인 의사 소통 과정이다. 반면, 토론은 토의를 하다가 의견이 찬반 양쪽으로 갈릴 경우 양쪽이 각각 자기 편 주장을 받아들이도록 상대편을 설득하는 의사 소통 과정이다.
이 내용은 학습자에게 유용한 의제를 정하여 회의를 하게 한 뒤 자신의 의견이 채택되지 않은 학습자로 하여금 자신의 의견이 가결되지 않은 원인을 객관적인 입장에서 생각하여 발표하도록 하는 방법으로 지도한다.
(4) 토론
① 토론의 개념, 목적, 형식, 절차, 방법 등을 안다.
토론은 어떤 논제에 대하여 찬성자(긍정자)와 반대자(부정자)가 각기 논거를 들어 자신의 주장이 옳음을 내세우고, 상대방의 주장이나 논거가 부당하다는 것을 명백하게 하는 화법의 한 형태이다.
토론의 목적은 참가자들의 대립적인 주장을 통해 최선의 결론에 이르는 데 있다.
토론에는 고전적 토론, 직파식 토론, 반대 신문식 토론 등이 있다.
㉠ 고전적 토론은, '전통적 토론'이라고 일컫기도 한다.
이것은 어떤 논제에 대해서 찬성자 2명, 반대자 2명이 각각 한 조가 되어 '입론(제 1 찬성자의 발제와 입론 → 제 1 반대자의 공박과 입론 → 제 2 찬성자의 제 1 반대자의 발언 반박과 입론 → 제 2 반대자의 논박과 변호), 반론(제 1 반대자의 반론과 변호 → 제 1 찬성자의 공박과 변호 → 제 2 반대자의 반박과 변호 → 제 2 찬성자의 논박과 변호), 평결(배심원 또는 청중이 거수나 투표로 평결함.)'의 순으로 이루어진다.
㉡ 직파식 토론은
어떤 논제에 대하여 찬성편과 반대편이 상대편을 논파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토론이다. 이것의 입론 부분은 전통적 토론과 같으나, 반론 부분이 다르다. 이것의 반론은 제 1 찬성자의 반론과 변호 → 제 2 반대자의 공박과 변호 → 제 2 찬성자의 반박과 변호 → 제 1 반대자의 논박과 변호의 순으로 진행된다.
㉢ 반대 신문식 토론은
어떤 논제에 대해 찬성자와 반대자가 상대방에게 질문을 하여 상대방의 논지를 반박함으로써 승부를 가리는 것이다. 이것은 고전적 토론의 입론 단계에서 바로 앞 토론자에 대한 반대 신문을 추가한 것으로, '오래곤 대학식 토론'이라고 일컫기도 한다. 토론자는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데 필요한 논거를 충분히 준비하고, 상대방이 제시할 가능성이 있는 논거들을 예측하여 그것들을 반박할 수 있는 논거를 마련하고, 토론 개요를 작성하여 토론에 임하여야 한다.
② 토론의 사회자와 참여자의 역할과 책임을 알고 토론한다.
토론 사회자의 주된 역할은 객관적인 입장에서 토론이 원만히 이루어지도록 공정하게 토론을 진행하는 것이다.
사회자는 ㉠ 토론자들에게 토론의 규칙을 미리 알려 주어 토론이 본궤도를 벗어나지 않도록 한다.
㉡ 그리고 토론이 혼란해지면 쟁점을 정리해서 토론자들에게 숙지시킨다.
㉢ 질문과 요약을 그때그때 삽입해서 토론의 진행을 돕는다.
토론 참여자 중에서 토론자의 역할은
㉠ 자기의 주장을 조리 있고 분명하게 말하며, 상대방의 주장을 논리적으로 공박하고,
상대방의 공박을 효과적으로 반박하면서 자신의 주장을 변호하는 것이다.
㉡ 토론자는 토론 규칙을 지키며, 공동의 문제를 바람직한 방향으로 해결하기 위하여 힘쓰고,
논리적 오류를 범하지 않고, 윤리에 어긋나는 언동을 삼가며,
자신의 발언에 대하여 책임을 지어야 한다.
청중은 객관적인 입장에서 찬성자와 반대자의 발언을 듣고, 논거의 정확성, 타당성, 신뢰성 등과 논지의 일관성, 토론 규칙의 준수 여부 등을 살펴 평가한다. 이 내용은 '역할놀이법'에 따라 배역을 정하여 실연하게 한 뒤 '자기 평가'와 '상호 평가'를 하여 보는 방식으로 지도한다.
③ 상대의 논거가 타당한지 생각하며 듣는다.
토론에서 중요한 것은 증거 자료, 즉 논거이다.
증거 자료에는 ㉠ 통계, 사례, 실례 등의 ---- 사실적 증거와
㉡ 정황적 증거 및
㉢ 전문가의 의견, 관찰자의 증언 등의 ---- 의견적 증거가 있다.
토론을 하면서 상대방이 수집한 증거 자료의 정확성과 신뢰성 등을 검증해 보아야 한다. 만약 증거 자료가 부정확하거나 믿을 만하지 못하면, 올바른 논증이 되지 못하기 때문에 상대편을 공박하면 된다. 증거 자료의 검증에는 우선 그것이 증거로서 적합한지 검토한 다음, 그 출처가 믿을 만한지 검토하여 본다. 그리고 질과 양을 검증하여 보아야 하는데,
㉠ 질의 검증은 : 주어진 자료가 사실임을 증명할 수 있는가, 일관성이 있는가,
정확한가, 최근의 자료인가 등을 검토하는 것이다.
㉡ 양의 검증은 : 자료가 충분하며 완벽한지를 검토하는 것이다.
이 내용은 소집단 활동을 통해 논거의 타당성이 뛰어난 발언과 그렇지 못한 발언을 들려주고 두 발언을 비교하여 분석한 다음 타당성 판단의 기준이 될 만한 것을 학습자가 자기 주도적으로 찾아 발효하여 보게 지도한다.
④ 마음의 상태를 다스리며 상대의 말을 차분히 듣는다.
토론은 토론자들이 찬성과 반대로 대립되어 상대방을 논박하고 각자의 주장이 옳음을 시종일관 내세우는 것이기 때문에 인격이 결여된 사람을 이성을 잃고 윤리에 어긋나는 언동을 할 수 있다. 분노하여 상대의 말을 제대로 듣지 않으면 상대의 말을 효과적으로 논박할 수가 없다. 토론도 토의와 같이 집단 사고를 통하여 최선의 결론을 얻으려고 하는 화법의 한 형태이다. 따라서, 토론자는 토론이 진행되는 동안 지속적으로 평온한 상태에서 상대의 말을 차분히 들을 필요가 있음을 인식하여야 한다. 이 내용은 상대방의 과격한 발언에도 흥분하지 않고 차분히 듣는 토론자와 그렇지 않은 토론자가 토론하는 장면을 녹화하여 보여 주고, 학생들로 하여금 두 사람에 대해서 평가를 하여 보게 하는 방법으로 지도한다.
(5) 면담
① 면담의 개념, 종류, 특성, 목적, 방법을 안다.
면담(面談)이란 일정한 목적을 위해서 상의를 하거나, 서로 면대하여 질의와 응답을 하는 것이다. 이것을 '인터뷰(interview)'라고 일컫기도 한다. 서로 면대하여 이야기하는 것을 '면담'이라 하고, 질의와 응답을 하는 것을 '면접'이라고 구별하기도 한다.
면담은 상황과 목적에 따라 여러 가지로 나눈다.
㉠ 한 사람과 한 사람 간에 이루어지는 단독 면담과 한 사람과 여러 사람간에 이루어지는 집단 면담이 있다. 정상회담은 전자에 해당하고, 대통령의 기자 회담은 후자에 해당한다.
㉡ 공개 여부에 따라 공개 면담과 비공개 면담으로 나누기도 한다.
㉢ 또, 면담은 목적에 따라 정보 수집을 위한 면담, 상담을 위한 면담, 설득을 위한 면담, 평가를 위한 면담 등으로 나누기도 한다. 면담은 대화의 한 형태이지만 일상 대화와 달리 공식적인 것이다.
② 면담의 준비 절차 방법을 안다.
이 내용은 면담할 경우와 면담받을 경우로 나누어 활동할 것을 의도하고 있다. 면담하는 방법은 면담의 종류와 목적에 따라 다소 다른 점이 있다.
정보 수집을 위한 면담을 할 경우 우선 적절한 피면담자를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피면담자의 학력, 전공 분야, 연구 업적, 경력, 연령, 취미, 성품, 경제 사정, 정치적 성향, 가족 관계 등을 살펴 면담에 적절한 사람을 피면담자로 삼는다. 피면담자를 정한 뒤에 그의 허락을 얻는다. 그리고 면담할 시간과 장소를 약속한 다음 그에게 질문할 내용을 미리 생각하여 질문 문항들을 구체적으로 작성한다. 면담의 성패는 질문이 좌우한다. 그리고 면담의 목적 달성에 적절한 질문법도 미리 생각하여 둔다. 피면담자를 만나면 면담에 응하여 준 것에 감사하고, 질문을 시작한다. 질문은 언어 예절에 맞게 하되 명료하고 정확하게 하여야 한다. 피면담자의 허락을 받아 면담 내용을 녹음하고, 중요한 내용은 기록한다. 면담이 끝나면 감사의 뜻을 표한다.
면담을 받는 방법도 그 종류 간에 차이가 있다. 대학 입학 시험이나 취직 시험에서 실시하는 평가를 위한 면담의 경우 피면담자는 우선 예상되는 질문을 만들어 그에 대한 답변을 준비한다. 그리고 조리 있고 명확하게 답변할 수 있도록 예행 연습을 한다. 면담 전날 충분히 휴식하고 건강한 상태로 면담 장소로 약속 시간에 맞추어 간다. 면담 장소에 들어서면 면담자에게 정중히 인사를 하고, 면담자가 자리에 앉으라고 권고할 때에 앉는다. 바른 자세로 앉아 면담자의 질문을 주의 깊게 듣는다. 질문을 받으면 언어 예절을 지켜 명확하고 간결하게 답한다. 예상하지 못한 질문을 받으면 당황하지 말고 차분히 대답한다. 모르면 "모릅니다."라고 공손하게 답한다. 면담이 끝나면 자리에서 일어나서 정중히 인사를 하고 면담실을 나온다.
③ 화법의 원리를 적용하여 효과적으로 면담한다.
면담도 화법의 한 형태이므로 '(2) 화법의 원리'를 활용하여 면담을 하면 효과가 있다. 이 내용은 정보 수집을 위한 면담하기, 상담을 위한 면담하기, 설득을 위한 면담하기, 평가를 위한 면담하기와 면담받기 등의 활동을 하는 것을 의도하고 있다. 이것은 구체적인 목적, 상황, 대상을 설정한 뒤에 화법의 원리를 적용하여 '짝 학습법', '역할 놀이법', '자기 점검 전략법'으로 면담을 하여 보도록 한다.
④ 원하는 정보를 얻기 위해 효과적으로 질문한다.
질문은 분류 기준에 따라 여러 가지로 나눈다. 내용에 따라 주안적 질문과 보충 질문으로 나누고, 주안적 질문은 그 형식에 따라 다시 단답식 질문과 자유 응답식 질문으로 나눈다. 또, 그 방식에 따라 폐쇄형 질문, 개방형 질문, 깔대기형 질문, 역깔대기형 질문 등으로 나눈다.
지역 방언을 조사할 경우에 질문하는 방법에는 직접 질문법과 간접 질문법이 있다. 간접 질문법은 다시 명명식 질문법과 완결식 질문법으로 나눈다. 명명식 질문법은 대담식 질문법과 역질문법으로 나눈다. 학습자로 하여금 다양한 질문 유형과 질문법을 익혀 원하는 정보를 얻는데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학습자가 스스로 일정한 과제(고등 학교 교과목을 효과적으로 학습하는 방법, 토플이나 토익을 준비하는 방법, 환경 오염을 막는 법,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법, 일정한 지역 방언 등)를 정하여 그들이 주도적으로 면담을 통해 해결하여 발표하는 식으로 지도한다.
⑤ 질문자의 의도를 파악하며 듣는다.
질문자는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자신의 의도를 숨기고 질문을 할 수도 있다. 질문자의 의도를 파악하려면 주의 깊게 듣고 질문 내용을 정확히 파악한 것을 바탕으로 면담의 상황, 목적, 질문자에 대한 사전 지식과 이해, 메시지에 대한 평가를 고려하도록 한다.
예를 들면, 난처한 질문을 받았을 경우이다. 면접관의 질문에 최선을 다해 대답하고 있는데, 느닷없이 "꼭 우리 회사가 아니더라도 상관이 없는 게 아닙니까?", "학교 성적이 별로 좋지 않군요?" 따위의 가슴을 콕 찌르는 질문을 하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때, "아니오, 그렇지 않습니다."라고 대답하려고 하여도 의표를 찌르는 질문이라서 표정이 굳어지고 당황하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에는 무엇보다도 냉정하게 면접관의 질문 의도를 가늠하여 보아야 한다. 면접관이 공연히 심술궂게 응시자를 곤경에 빠뜨리려고 하는 것이 아님을 유념하여야 한다. 면접관은 응시자들이 각종 질문을 예상하고 대답을 준비하여 면접에 임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리고 면접자는 자기가 한 말 중에서 잘못 해석될 만한 원인이 있는 답변이라면 솔직하게 사과한다. 잘못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사과하는 자세는 긍정적인 평가 대상이다.
이 내용은 소집단별로 한 사람이 질문의 의도를 숨긴 채 질문을 한 뒤에 그 나머지 구성원들이 질문자의 의도를 파악하여 이야기하고 질문자가 그것을 평가하는 식으로 지도한다.
4. 교수·학습 방법
가. 학습자의 선행학습 내용, 발음 기관과 청각 기관이 이상 유무, 말하기 불안 유무, 출생지와 거주지 등을 고려하여 지도한다.
이것은 화법 지도를 함에 있어서 학습자의 실태를 정확하게 파악한 뒤 학습자의 개인차를 고려할 필요성을 보여준다. 모든 학습자에게 동일한 학습 내용을 지도하기보다는 기본적인 내용과 목표이외에는 개인에 따라 다르게 지도할 수 있다.
발음이 정확하지 못한 화자에게는 그 소리의 정확한 음가를 가르쳐 주거나 방언에 의한 간섭 현상을 제거하여 준다. 그리고 듣기 과정에서 수많은 정보를 잘 처리하지 못하는 청자에게는 지각 과정의 단계에 따라 지도한다.
또, 옛날에는 팔도의 인성에 대한 경향을 말하는 사람이 많았으나 교통이 발달하고 왕래가 잦아진 현대 사회에 있어서는 그러한 편견이 많이 사라졌다. 다만 자신의 고향이나 거주지역에 대한 긍지가 강한 현상이 현대에도 많이 있으므로, 이러한 점을 고려하여 그 지역이나 고향에 대한 긍지를 높여 주면서 지도한다.
나. 교과서 각 단원의 도입 부문, 본문, 학습 활동란 등에 기술되어 있는 내용과 교육과정에 명시되어 있는 지도 내용 및 학습자 실태를 고려하여 학습자에게 알맞은 교수·학습 목표를 구체적으로 설정한다.
이것은 교수·학습 자료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요구되는 사항이나, 교과서 각 단원의 도입 부분은 학습자의 흥미와 동기를 불러일으킬 수 있도록 하여야 하며, 본문은 가능한 한 주입식 형태로 된 명제적 지식이 아니라 다양한 사고 작용과 활동을 할 수 있는 내용으로 조직하여야 할 것이다. 그리고 학습 활동은 기본적인 활동과 보충·심화적인 활동으로 나누어 개인별·능력별 수준을 고려한 학습이 이루어지도록 하여야 한다. 이러한 교수·학습 자료를 제작할 때에는 무엇보다 구체적인 교수·학습 목표가 명시적으로 제시되어야 하며, 이 목표는 교수·학습 과정에서 다루어야 할 학습 과제의 성격, 그 학습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본 절차와 주된 방법, 적용할 수 있는 사전 지식, 사전 지식의 활용, 필요한 학습 활동, 피드백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어야 한다.
다. 화법에 관한 지식의 주입이나 맹목적인 연습을 지양하고, 화법의 이론에 대한 이해에 바탕을 둔 체계적인 화법 활동을 강조한다.
이것은 교사가 가르칠 내용을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에 대한 내용이다. "교사는 가르칠 만한 것을 반드시 알아야 한다."라는 주장이나 "실습은 반성(reflection) 없는 실습 이상이 되어야 하며, 이해 없는 규칙 이상이 되어야 한다."라는 주장에서 알 수 있듯이, 교사는 가르칠 지식에 대한 위계회된 구조, 단계화된 구조를 지니고 있어야 한다. 화법 과목에서 체계화된 화법 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화법의 본질, 화법의 원리, 화법의 태도, 화법의 실제 등에 대한 철저한 이해가 전제가 된다.
라. 화법의 이론에 대한 체계적인 설명과 시범, 화법의 이론에 대한 이해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질문, 학습자의 활동 등의 단계를 참조하여 지도한다.
화법의 원리에 대한 설명은 주어진 학습 목표 또는 과제를 달성하는 데 필요한 지식과 원리, 과정 등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것이다. 설명을 통해 화법에 관한 지식을 제시한 후에는 교사가 화법의 여러 가지 유형과 특성을 고려하여 시범을 보인다. 다음에는 설명한 내용과 시범을 보인 내용을 구체적으로 이해시키고 화법의 원리를 습득하였는지 확인하기 위하여 지식, 원리, 과정 등에 대하여 세부 단계별로 명시적으로 질문하고 대답하는 활동을 한다. 이러한 활동이 끝나면 학습자가 일정한 절차에 따라 표현하거나 이해하는 활동을 한다.
마. 화법은 정적인 의사 소통 행위가 아니고 동적인 것이므로, 장면과 상황을 중시하여 지도한다. 그리고 어법의 적격성 보다는 용인성을 중시하여 지도한다.
화법은 말하기와 듣기, 그리고 장면과 상황이 통합되는 동적인 과정이다. 말하기와 듣기의 통합성은 말하기와 듣기가 서로 교대로 이루어진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말하기와 듣기가 동시에 이루어진다는 것을 뜻한다. 다시 말해, 한 사람이 말을 할 때 다른 사람이 그것을 듣는다는 의미의 통합이 아니라, 말하는 사람은 말을 하면서 동시에 듣게 되고, 듣는 사람을 들으면서 동시에 말하게 된다는 의미의 통합이다.
화자는 말을 하면서 동시에 청자의 언어적·비언어적 메시지를 해석하여 말하는 내용과 방법을 조정하고, 청자는 화자의 메시지를 해석하면서 의식적·무의식적으로 그것에 대해 계속 반응한다. 화법 지도를 할 때에는 이러한 화법의 특성을 고려하여 표현상에서 지켜야 할 정확한 언어 규칙을 강조하기보다는 상황과 맥락에 따른 적절하고 효과적인 표현을 강조하는 용인성을 중시하여야 한다.
바. 학습자가 일상 생활에서 자주 직면하거나 앞으로 직면할 가능서이 있는 상황을 학습 내용으로 선정하여, 학습자들이 화법 학습에 동기, 흥이, 관심을 가지게 한다.
학습 상황과 내용은 되도록 학습자의 흥미와 주목을 끌 수 있는 것들을 수집하여 선정한다. 새로운 것, 신기한 것, 현실적인 것, 구체적인 것, 해학적이고 익살스러운 것, 학습자에게 친숙한 것, 학습자에게 중요한 것, 학습자의 욕구와 호기심을 유발하거나 충족시킬 수 있는 것 등이다. 사람은 대체로 이런 것들에 많은 흥미를 가지고 주목하기 때문이다.
사. 화법의 지도 내용은 학습 효과를 고려하여 교과서 단원의 본문에 기술되어 있는 내용 이외의 것도 첨가하여 지도할 수 있다.
말하고 듣는 활동은 학습자 자신이 주체가 되어야 하고, 말하고 듣는 능력은 학습자 스스로 말하기와 듣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과정을 수행함으로써 신장된다. 이 과정에서 교과서 이외의 내용이나 자료를 첨가하여 언어 활동을 수행하게 하면, 자신의 사상과 감정을 자발적으로 표현하는 데 도움을 주고, 다른 사람의 사상과 감정을 비판적으로 수용하는 데 도움을 줄뿐만 아니라 학습자 자신의 능동적인 사고, 적극적인 사고, 창의적인 사고를 신장하도록 하는데 도움을 준다.
아. 유능한 말하는 이와 듣는 이의 요건이 훌륭한 인격과 해박한 지식에 있음을 인식하고, 평소에 인격을 수양하고 폭넓은 독서를 통하여 인간과 사회, 국가와 문화, 자연 등에 대하여 깊은 안목을 가지도록 지도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설득의 방법 세 가지, 즉 논리적 설득 방법, 감성적 설득 방법, 인격적 설득 방법 중에서 인격적 방법을 중요시하였다. 이것은 말보다 인격으로 청중을 설복(說服)하는 것을 말한다. 그에 따르면 "화자가 높은 지성, 선의, 훌륭한 도덕성 등을 지니고 있으면, 청자들은 그의 말을 잘 믿게 된다."는 것이다. 또, 유능한 말하는 이는 화제에 대한 폭넓은 식견과 안목이 있어야 한다. 풍부하고 정확한 내용을 선정하여 듣는 이가 이해하기 쉽게 전달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자료의 독서를 통해 식견을 넓히고, 독서 체험에서 얻은 지식을 활용하도록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자. 화법의 실제에서 말하기와 듣기를 유기적으로 통합하여 지도하되, 인간 관계를 중시하는 말하기, 말을 삼갈 줄 아는 태도 등을 함께 지도한다.
화법은 말하기와 듣기, 그리고 장면이 통합되는 역동적인 과정이다. 한 사람이 말을 할 때에 다른 사람이 그것을 듣는다는 의미의 통합이 아니라 말하는 사람은 말을 하면서 동시에 듣게 되고, 듣는 사람은 들으면서 동시에 말하게 된다는 의미의 통합이다. 화자는 말을 하면서 동시에 청자의 언어적·비언어적 메시지를 해석하여 말하는 내용과 방법을 조정하고, 청자는 화자의 메시지를 해석하면서 의식적, 무의식적으로 그것에 대해 계속 반응한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말을 삼가야 할 때가 있다. 아무리 중요한 말일지라도 말을 할 만한 상대가 아니면 아예 말하는 것 자체를 피하라고 한 것은 상대를 가려 말을 하라는 것이다. 다시 말해 어떻게 하면 상황적 요인을 적절하게 메시지의 구성으로 끌어들일 것인가가 아니라 결국 누구와 무엇 때문에 이야기하는가 하는 측면에서 살피고 있다. 이것은 말 자체보다는 그것으로 인한 결과적 측면, 특히 인간 관계의 측면에 더 초점을 맞추라는 것이다.
차. 말하기 불안을 겪고 있는 학습자는 말하는 방법보다 불안 해소에 일차적인 관심을 가지고 지도한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사람은 누구나 의사 소통에 대한 불안 증세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사람을 무의식적으로 말하기라는 유리창을 통해 '이상적인 나'의 모습을 드러내고자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그러하지 못한 '실제의 나'의 모습의 사이에서 갈등을 느낀다. 이 갈등이 신체적인 긴장을 조성하여 말하기 불안 증세를 유발하는 것이다. 이러한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그 증세가 신체적 불안 증세인지, 심리적 불안 증세인지를 먼저 판단하여야 한다. 신체적 불안 증세인 경우에는 신체 각 부분의 긴장감을 차례로 푸는 방법을 참조하여 해소하도록 하고, 심리적 증세인 경우에는 불안에 대한 생각을 하지 말고, '냉정, 냉정,….'이라고 대여섯 번 자신에게 말하며 마음을 안정시키는 방법 등을 사용한다. 또는 이야기를 시작하면서 가능하면 청중을 웃겨 좋은 분위기로 만들거나, 호감이 가는 사람의 얼굴을 찾아 잠깐 동안만 그를 보며 이야기를 시작하면 좋다.
카. 다양한 시청각 보조 자료를 활용하여 학습 흥미를 유발하고 화법 능력을 효과적으로 향상시킨다.
말하는 이는 듣는 이가 흥미를 가지고 귀를 기울이기를 바라지만, 언어의 추상적인 성질 때문에 그렇게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듣는 이에게 시각을 이용하는 것은 도움을 준다. 시각과 청각을 동시에 이용하는 것이 하나만 이용하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이다.
시청각 자료를 사용하여 말하면 듣는 이의 이해와 기억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화법의 교수·학습 활동은 대부분 음성 언어를 통하여 이루어지기 때문에 시청각 보조 자료의 활용은 수업의 효과를 높이는데 큰 영향을 끼친다.
5. 평가
가. 평가 목표와 내용은 교육 과정의 내용 체계와 영역별 내용을 근거로 설정한다.
화법 과목의 평가 목표와 내용은 교육 과정의 내용 체계와 영역별 내용이 그 근거가 된다. 내용 체계는 평가하고자 하는 각 영역의 비중을 설정하고, 이론과 실제의 평가 비중을 설정하는 데 도움을 준다.
내용체계가 거시적 평가 준거틀을 제시한다면, 영역별 내용은 미시적 평가 준거틀을 제시하여 구체적인 평가 내용을 결정하는 데 도움을 준다.
나. 화법의 필수 지식을 간접 평가를 하고, 말하기와 듣기 수행 능력은 직접 평가를 한다.
화법의 필수 지식은 화법의 정의, 기능, 유형 등과 같은 화법의 본질에 대한 내용, 화법의 언어적 배경, 사회·문화적 배경, 화법의 전략 등과 같은 화법의 원리에 대한 내용, 그리고 말하는 이의 태도와 듣는 이의 태도와 같은 화법의 태도에 대한 내용이다. 화법에 관한 지식은 간접 평가를 하되, 화법의 능력과 태도는 분리하여 평가하기보다는 통합적으로 평가를 하는 것이 좋다.
다. 개별 학습자에 대한 평가표를 작성하여 누가 기록함을 원칙으로 한다.
화법은 쓰기나 읽기와는 달리 개별 학습자에 대한 평가표를 작성하여 누가 기록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학습자가 오디오 테이프나 비디오 테이프로 녹음하여 그 결과를 보고 평가표를 작성할 수 있다.
그리고 자신의 화법 활동에 대한 평가 결과를 모으는 과정에서 화법 활동에 대한 화법 능력의 변화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라. 평가의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하여 분석 평가 방식을 사용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이 평가 범주와 항목을 나누고, 화법 활동을 평가할 수 있다.
마. 화법 과목의 평가에서는 학습자 상호 평가 방식을 활용할 수 있다.
평가의 주체가 '나'가 아닌 동료 학습자가 되어 평가하는 방식을 말한다. 이때 집단 전체의 '표준성'이 있다. 예를 들면, 100점과 0점 사이의 점수를 부여하는 행위가 존재하며, 그 의미는 사회적으로 유의미하게 작용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 과정에서 학습자로 하여금 '공동 작업을 할 것을 자극'하는 것이다. 즉, 자신의 화법 활동이나 다른 사람의 화법 활동에 대하여 평가하는 활동은 하나의 자극이 되어 학습자의 판단 기능을 발달시키도록 자극한다.
바. 평가 결과는 학습자의 화법 능력을 판단하고, '화법'과목의 교수·학습 방법과 내용을 개선하는 데 적절히 활용한다.
평가는 피드백을 통해 정보를 전달하는 교수·학습의 훌륭한 도구이자 내용을 개선하는 지침을 제공하는 도구이다. 즉, 학습자의 진척 단계와 교사의 교수와 교육 내용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는 도구이다. 이러한 피드백이 가능한 평가는 개인과 전체 학습의 교수에 대한 정보를 줄 수 있는 지속적이고 진정한 평가이다. 또, 학습자들이 화법 활동에 대한 평가를 모으고 그것들을 반성하고 동료나 교사와 토론할 때에 학습자와 교사는 다음에 성취할 수 있는 영역을 볼 수 있는 창을 얻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