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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구, 虎口, patsy, 바둑 용어, 거절 못하는 성격

Jobs9 2022. 10. 17.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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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구, 虎口, patsy, 바둑 용어 

 

30분동안 포커를 치면서 누가 호구인지 모르고 있다면 바로 당신이 호구입니다. 워렌 버핏.

"If you've been playing poker for half an hour and you still don't know who the patsy is, you're the patsy."
by Warren Buffett

 

호구(虎口)
바둑에서 바둑돌 석 점이 둘러싸고 한쪽만 트인 속을 호랑이의 입과 같다고 한 데서 유래

어수룩해서 이용하기 좋은 사람 혹은 이용을 잘 당하는 순진한 사람을 의미하는 말
요즘은 그냥 '바보', '병신' 등의 대체어로도 쓰인다. 방금 전에 말했듯 국어사전에 따르면 비속어가 아닌 표준어이다. 아주 적절한 사용례로는 "야 이 호구 새끼야!"가 있겠다.

영어로는 대응하는 단어가 3개 있는데, sucker은 잘 속는 호구이며, doormat 또는 pushover은 마음이 약해서 이용당하기 쉬운 호구를 가리킨다.

호구의 원인은 거절을 못하는 성격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거절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심리 기저엔 두려움이 있다고 말한다. 이기적으로 보일까봐, 다른 사람의 감정을 상하게 할까봐, 갈등 상황에 놓일까봐 두려워하기 때문에 거절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한국의 유교문화와 집단주의 문화”에도 원인이 있다고 반응도 있다. 한국의 부모들의 태반이 아이들이 NO라고 하는 것을 하지 못하게 하기 때문이라는 것.

문제는 인간관계에서 이런식의 "자기 자신보다 남을 기쁘게 하는 데 초점을 두는 호구 행위는 착취나 학대를 향해 자신을 열어놓는 것이다." 사고와 행위의 주체가 자신이 아니라 남이 되며, 결국 자기확산감과 자존감은 결여되고 만다.

그리고 악순환이 반복되면 자신의 한정된 에너지 자원을 착취하고 고갈시키는 과정에서 우울감을 느끼고, 분노, 울화, 심지어는 자기혐오에까지 이를 수 있다. 결국 쌓이다가 폭발하면 피해자의 성향에 따라 2가지 종류로 나뉜다. 진짜 뼛속까지 호구처럼 착한 경우 자신에게 모든 책임을 돌리고 자해나 자살를 통해 자기자신을 해치는 것이고, 그래도 '나만 당할 순 없지.'식으로 상대방에게 폭발하면 극단적으로 관계 단절을 감행하거나 역으로 평소에 보이지 않던 공격성을 드러내며 상대방을 당황케 하기도 한다. 아이러니하게도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유교권 국가들에선 전자가 더 많은 편이다. 오히려 서구권이 부당하다고 생각하면 그 자리에서 바로 상대에게 폭발하며 한성깔 드러내는 경우가 많다.

결국 인간관계에서 적정 수준을 넘어선 타인의 무례에 가까운 무리한 요구들에 대해서는 거절도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실제로 사회에서 사람들은 잘 보면 거절을 매우 많이 한다. 다만 이를 부드럽게 돌려 말하는 완곡어법등을 통하거나 왜 내가 부탁을 들어줄 수 없는지 돌려서 언급하는 것이다. 또한 들어주더라도 자신 또한 조건을 걸거나 대가를 요구한다. 당연히 이런 경우는 당사자도 얻는 것이 있기 때문에 호구라고 볼 수 없는 것이다. 

그냥 마음이 약해서 호구로 전락할 수도 있지만 자존감이 떨어져서 그리 되는 경우도 많다. 자존감이 약하니 남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잘 보이고 싶어서, 미움받기 싫어서 한 언행들이 자신을 호구로 만들거나 또 혹은 메시아 컴플렉스를 가져 호구가 되기도 하는 등, 그 이유는 다양하고 복합적이라고 볼 수 있다. 

 


유의어로 '봉'이 있다. 참고로 '호구를 잡다'라는 표현이 있는데, 이는 사람을 약점을 잡아서 자신의 전용 호구(...그러니까 셔틀)로 만드는 장면을 떠올리면 쉽게 암기가 된다. 피동형인 "호구 잡히다"란 표현이 50대 이상 늙은 사람들에게서 많이 쓰인다. 

NPC라고도 한다. 

학교에서는 빵셔틀과 같은 개념으로, 일종의 집단괴롭힘. 아이들에게 돈 같은 것을 자주 빌려주는 아이를 뜻한다. 심한 경우에는 돈을 빌려놓고 안 갚는 경우도 많다. 자발적으로 베풀어주는 사람한테 쓰는 경우도 있다. 

인터넷에서 '호구' 글자가 필터링 되면서(...) 인터넷에서 사용되는 대용표현으로 흑우라는 표현이 쓰이고 있다. 이 표현은 비트코인 광풍 시기였던 2017년에서 2018년 사이에 일반인들에게 알려져 많이 쓰이게 되어 발생시기를 오해받기도 하고 있으나, 사실은 그보다 수년 이상 과거인 2010년대 초중반 부터 이미 스포츠토토 세계에서 생겼고 많이 쓰였던 말이다. 그러나 비트코인 광풍으로 만들어진 말이 아닐 뿐, 그것 때문에 유명해진 단어라는 표현은 틀리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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