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 국어/현대문학

향수, 김광균 [현대시]

Jobs9 2022. 3. 17.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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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

김광균

저물어 오는 육교 위에
한 줄기 황망한 기적을 뿌리고
초록색 램프를 달은 화물차가 지나간다.


어두운 밀물 위에 갈매기 떼 우짖는
바다 가까이

 

정거장도 주막집도 헐어진 나무다리도
온 ―겨울 눈 속에 파묻혀 잠드는 고향.
산도 마을도 포푸라나무도 고개 숙인 채


호젓한 낮과 밤을 맞이하고
그 곳에
언제 꺼질지 모르는
조그만 생활의 촛불을 에워싸고
해마다 가난해져 가는 고향 사람들.


낡은 비오롱처럼
바람이 부는 날은 서러운 고향.
고향 사람들의 한 줌 희망도
진달래빛 노을과 함께
한번 가고는 다시 못 오지.


저무는 도시의 옥상에 기대어 서서
내 생각하고 눈물지움도
한 떨기 들국화처럼 차고 서글프다.

 

 

핵심 정리
- 갈래: 자유시, 서정시
- 어조: 그리움과 추억이 있는 회상적인 어조
- 제재: 고향과 고향 사람들
- 주제: 고향과 고향 사람들에 대한 애틋한 그리움
- 특징
• “화물차”를 과거 회상의 매개물로 하여 시상전개
• 고향과 도시의 이미지 대비를 통한 그리움의 정서 표출

 

이해와 감상
고향이 자연 풍경과 고향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고단하고 힘겨운 삶을 표현하고 있다. 도시에서 생활하는 화자는 눈이 내린 고향의 정경을 떠올리면서 소박하고 작은 꿈조차 제대로 실현되지 않는 고향 사람들의 안타까운 삶의 모습을 형상화하고 있다. 이 시의 화자는 도시에서 생활하면서 과거 시골에서 살던 고향시절을 그리워하고 있다. 2연에서 묘사하는 화자의 고향의 모습은 눈이 오면 파묻혀 버리 듯 고요하고 소박한 고향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도시의 옥상에서 과거에 대해 회상하고 있는 화자는 다시는 오지 못할 그 시절을 생각하며 서글퍼하고 있고, 그 서글픔이 들국화에게도 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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