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세한도
고재종
날로 기우듬해 가는 마을 회관 옆
청솔 한 그루 꼿꼿이 서 있다
한때는 앰프 방송 하나로
집집의 새앙쥐까지 깨우던 회관 옆,
그 둥치의 터지고 갈라진 아픔으로
푸른 눈 더욱 못 감는다
그 회관 들창 거덜 내는 댓바람 때마다
청솔은 또 한바탕 노엽게 운다.
거기 술만 취하면 앰프를 켜고
천둥산 박달재를 울고 넘는 이장과 함께.
생산도 새마을도 다 끊긴 궁벽, 그러나
저기 난장 난 비닐하우스를 일으키다
그 청솔 바라보는 몇몇들 보아라.
그때마다, 삭바람마저 빗질하여
서러움조차 잘 걸러 내어
푸른 숨결을 풀어내는 청솔 보아라.
나는 희망의 노예는 아니거니와
까막까치 얼어 죽는 이 아침에도
저 동녘에선 꼭두서니빛 타오른다
- 갈래 : 자유시, 서정시
- 성격 : 의지적, 희망적
- 특징 : 색체 이미지를 사용하여 상황을 상징적으로 제시 / 의인법을 사용하여 대상과의 일체감 부여 / 청솔의 의연한 모습과 명령형 어조로 의지를 드러냄
- 주제 : 힘겨운 농촌의 현실과 이를 견디게 하는 희망
공무원 두문자 암기
✽ 책 구매 없이 PDF 제공 가능
✽ adipoman@gmail.com 문의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