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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비자(韓非子), 법가(法家)

Jobs9 2021. 3. 12.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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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비자(韓非子) BC 280 ~ 233?

한비자의 이름은 비(非)이다. 그는 전국시대에 한나라의 왕족으로 태어났다.
하지만 어머니가 낮은 신분의 여자였기에 왕위를 노릴 정도의 왕자는 되지 못하였다.

그는 대 사상가 순자의 촉망받는 제자였는데, 젊은 시절부터 재능과 글솜씨가 뛰어났었다 한다. 그 후 한비자는 순자의 성악설, 신불해의 법 이론 등에 기초한 법가 사상을 스스로 제창했다. 그의 법가 이론은 냉혹한 약육강식의 논리로 당시 그가 처한 시대상을 잘 반영해 준다. 그가 태어난 한나라는 당시 약소국으로서 주변 강국의 압박을 받아 멸망 직전이었기 때문이다. 송나라는 그 당시 진나라의 침략으로 영토가 점점 좁아졌고 골육상쟁과 권력 다툼, 당파 싸움으로 정치는 혼미 상태였다.

그래서 한비자는 망해가는 나라를 구하고자 왕을 만났던 것이다. 한비자는 원래 말더듬이 었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왕은 그의 말을 듣지 않았고 채택하지도 않았다. 한비자는 재차 서면으로 왕에게 진언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그는 관직에 등용되기는커녕 세도가의 분노만 사게 되었다. 이에 낙담한 한비자는 이를 계기로 개인적인 저술에 혼신의 정영을 쏟기 시작했다. 그때 지은 글이 '고분'(孤憤 : 홀로 한탄함), '오두'. '설란' 등으로 지금도 <한비자>에 실려 전해지고 있다.

이 저술들을 완성한 후 다시 이를 한왕에게 바쳤으나 이 또한 외면당하고 말았다. 그때 천하통일의 야망을 다지던 강국 진나라 왕정(후일 진시황제) 우연히 그 책을 보았고, 그 글을 읽고 시황제는 크게 감동했다. 그래서 그는 어떻게 하든 한비자를 얻기로 마음먹었다.

진황은 즉시 한나라를 쳐들어갔고, 화의를 조건으로 한비자를 보내 줄 것을 요청했다. 다급해진 한왕은 한비자를 사절로 진에 보냈고 진시황의 뜻은 이루어졌다.
진왕은 한비자와 만나게 된 것을 크게 기뻐했다. 한비자는 진의 궁전에서 어찌나 후한 대접을 받았던지 신하들의 질투를 살 정도였다.

그때 진왕의 정치 고문을 맡고 있던 사람은 이사(李斯)였는데 그는 한비자와 함께 순자 밑에서 공부한 동문으로서 그의 능력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불안하게 생각한 이사는 왕에게 한비자를 참언 하였다. 진왕은 그 의견을 받아들였다. 한비자는 곧 투옥되었는데, 진왕은 그를 죽이기가 아까워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잠시 지켜보기로 했다. 감옥에 투옥된 한비자는 영문을 알 수 없었다. 그래서 왕을 만나 변명해 보려고 했다. 그러던 중 이유는 곧 밝혀졌다. 이사의 시기심 때문이었던 것이다. 한비자는 그제야 진상을 알고 분노에 떨었다.

결국, 한비자는 동문 이사가 내린 사약을 먹어야 했고 뒤늦게 생각을 고친 진왕은 한비자를 사면코자 했으나 그때는 이미 한비자가 죽은 후였다.(BC 233?). 그로부터 19년 후 진시황은 그의 이론으로 마침내 천하를 통일한다.

한비자의 사상
1. 법가(法家)의 대표자
중국 제자백가의 하나인 법가는 유가가 '예'를 주장한 것과는 달리, 법에 의해서 국가를 통치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정치상 법률적인 것이 필요함은 당연한 일이지만 중국에서 죄형법정(罪形法定)의 견지에서 형법이 공표된 것은 정나라의 자산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법치 사상이 하나의 학설로 된 것은 신불해, 상앙 때의 일이다. 신불해는 통치하는 방법으로 수단 즉 술(術)을 주장하였고, 상앙은 시대 변화에 즉응 한 법(法)으로 이를 철저히 하며 신상필벌을 중히 하라고 주장하였다. 한편 신도는 세(勢)로서 강압적으로 나갈 것을 주장했는데, 한비자는 이 '술'과 '법'과 '세'의 세 가지를 함께 주장함으로써 법가의 대성자가 되었다.

현실정치를 강조하고 정치에서 '인의' 또는 '도덕'에 큰 무게를 두지 않기에 니콜로 마키아벨리에 비교되기도 한다. 구체적인 내용에서는 마키아벨리는 정치적인 면을, 한비자는 법에 의한 복종을 강조하기 때문에 접점이 다르다. 대표적으로 '신용'에 대한 둘의 관점은 '신용' 목적이 아니고 나라를 다스리는 도구라는 점에서 의견이 일치하지만, 마키아벨리는 할 거짓말 다 하면서 어떻게든 '신용'이 있는 척만 하면 되는 데 반해서 한비자는 끝까지 신용이 있는 척 가장할 수는 없기에 실제로 '신용'이 있어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또 작은 틈이 어렵게 쌓아놓은 '신용'을 무너뜨릴 수 있기에 절대로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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