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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이트 이론 비판, 우상의 추락, 재평가 받는 프로이트, 꿈의 해석, 무의식, 방어기제, 전이, 페니스 선망

Jobs9 2023. 6. 24.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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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이트 이론 비판

우상의 추락

서구 지성사에서 지그문트 프로이트(1856~1939)는 정신분석이라는 거대한 블루 오션을 20세기와 함께 열어젖힌 남자로 평가된다. 그가 발견한 걸로 간주된 것은 무의식이었다. 1900년 발표한 <꿈의 해석>은 그 무의식의 텍스트다. 그가 이룩한 ‘정신분석학의 성채’는 저 진화론의 창시자 찰스 다윈이 부럽지 않다.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리비도(성 충동), 거세 공포, 근친상간 욕망 같은 그의 용어들은 문학과 대중문화에서도 깊숙한 그늘을 드리웠다.  
하지만 프랑스의 철학자 미셸 옹프레(54)는 프로이트의 성채는 거짓과 환상 위에 건축됐다고 주장한다. 그의 신작 <우상의 추락>은 한 세기를 풍미하며 우상이 된 이 남자, 프로이트에 대한 논쟁적이고 비판적인 평전이다.  
2006년에야 연구자들 열람이 가능해진 프로이트가 지인들에게 보낸 편지를 훑고 그의 저작들을 연대순으로 정독하는 방법을 통해 옹프레는 ‘권력의 화신’이자 ‘트라우마로 가득 찬 한 인간’, 프로이트의 민낯을 드러내고자 한다. 

프로이트는 임상사례를 글로 발표할 때마다 노상 자신의 분석이 성공적 효과를 봤다고 썼다. 한스도 도라도 안나 오(O)도 쥐인간도 치료했다고 했다. 하지만 그가 임상사례를 발표해버린 탓에 유명세를 치르게 됐던 그 환자들 중 누구도 완치된 예는 없었다. 옹프레의 말을 옮기자면, 프로이트는 업적을 위해 임상사례를 부풀렸으며, 이론의 독창성을 인정받기 위해 자신이 영향받은 선학들의 존재를 부인하고 그 흔적을 지웠다 
프로이트 정신분석학의 히트 용어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에 대해서도 옹프레는 “모든 사람에게 일반화하기 어려운 현상”이라고 단언한다. 아들이 어머니에게 성적 욕망을 느끼고 아버지를 살해해야 할 적으로 본다는 이 콤플렉스는 프로이트 개인의 아주 독특한 가족사에서 비롯된 프로이트 자신의 이야기일 뿐이라고까지 주장한다. 여성을 ‘위축된 페니스’로 규정짓고 여성이 남근을 선망한다는 주장은 또 어떤가. “프로이트의 이론들은 아무리 복잡해 보여도 확실한 공통분모를 지녔다. 바로 여성 혐오와 남성 우월주의에 기반한다는 점이다.”  


“개인사를 일반화한 남성우월론자” 프로이트 난타
프로이트 정신분석학은 ‘남성 우월주의’를 바탕에 깔고 있다. 지은이는 프로이트 저작을 문학적으로 구축된 전기로 읽어야 하며, 이를 통해 인간 프로이트를 이해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정해진 운명, 그것이 바로 해부학이다.”
정신분석학의 창시자 지그문트 프로이트(1856~1939·사진)가 1912년 ‘연애에 관한 일반적인 과소평가’란 글에 쓴 구절이다. 여성은 여자로 태어난 신체적 조건에 순응하며 살아야 한다는 뜻이다. 프로이트는 여성이 직업을 선택하고 경제적 권한을 가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는 여성의 신체 특징을 지적하며 페니스(남근)가 중심이 되는 자신의 개념 수립에 방해가 된다고까지 말했다. 1883년 약혼녀에게 보낸 편지에선 여성은 아름다움과 친절함을 미덕으로 여겨야 하며 그 이상을 바라면 안 된다고 적었다. 1917년 ‘시와 진실에 관한 유년 시절의 추억’이란 글에선 “여성은 남성의 페니스를 부러워했고 결국 그런 선망이 남성을 향한 적대감으로 이어졌다”고 했다. 
<우상의 추락-프로이트, 비판적 평전>(글항아리 펴냄)에서 지은이 미셸 옹프레(54·프랑스 캉 자유대학 교수)는 요컨대 이렇게 얘기한다. “프로이트가 보기에 여성의 문제는 남성이 아니라는 데 있었다. 프로이트의 의식세계에서 여성은 그저 남근이 부재한 남성이며, 페니스는 곧 절대적 법과 같은 권력이었다.” 
저 유명한 여성 환자 도라의 사례를 보면 이런 남근 우월주의가 잘 드러난다. 1900년 어느 날, 열여덟 살 도라는 아버지 손에 이끌려 프로이트 진료소를 방문했다. 도라 아버지의 친구는 4년 전 열네 살이던 도라를 성적으로 유혹했지만 소녀는 그의 제안을 거절했다. 그러자 그 남자는 소녀의 따귀를 때리며 마치 도라가 자신을 유혹한 것처럼 행동했다. 프로이트 진료소에 왔을 때 도라는 기침을 많이 하고 목소리가 잠겼으며 심각한 우울증과 자살 충동까지 드러냈다.  
그에 대한 프로이트의 진단은 도라가 히스테리를 앓고 있다는 것이었다. <정신분석학의 다섯 강의>에 도라 사례가 소개됐는데, 프로이트는 ‘한 남자가 여자에게 다가가 발기된 성기를 몸에 문질렀고 여자는 겉옷 위로 남자의 단단한 신체 부위를 느끼고 성적 흥분을 경험한다’고 해석했다. 도라가 느낀 불쾌감을 프로이트는 이해하지 못했다. 도라는 그 남자의 요구를 여러 차례 거부했는데, 프로이트는 이 ‘거부’를 두고도 성적 욕망이 왕성한 사춘기 여자로서 속으로는 리비도(성 충동)의 만족을 느끼고 싶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도라의 목이 자꾸 잠기는 것은 구강 섹스를 상상하기 때문이며, 잦은 기침은 부모가 성관계 때 내는 거친 숨소리를 따라 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프로이트는 도라가 그 남자의 제안을 거부한 것, 곧 외면적인 거부반응이 히스테리의 원인이라고 보았다. 소녀가 속(무의식)으로 그 남자와 성관계를 하고 싶어 하는 욕망이 지나치게 큰 나머지, 동침을 거부한 것을 후회하고 이로 인해 고통(히스테리)을 겪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프로이트는 아버지뻘 소아 성욕자 남자의 결백 주장을 믿어주고 외려 어린 도라의 잘못을 지적한 것이다. 
그런데 도라는 처음부터 프로이트의 분석에 동의하지 않았다고 지은이는 전한다. 자신의 임상사례가 공개된 데 대해 도라는 프로이트의 분석에 대한 자신의 불만족 표시에 맞서 프로이트가 복수한 것이라고 여겼고, 그해 말 도라는 치료를 그만뒀다.
이 책을 쓴 미셸 옹프레는 한국철학사상연구회가 알랭 바디우, 마이클 샌델, 슬라보이 지제크 등과 함께 ‘우리 시대의 사상가’ 47명 중 한 명으로 소개했던 프랑스의 철학자다. 열렬한 니체주의자임을 자부하는 그는 책 제목 <우상의 추락>도 프리드리히 니체의 책 <우상의 황혼>에서 따왔다.
이 책에서 그는 무의식은 프로이트가 혼자서 발견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프로이트의 무의식 가설은 신화와 문학은 물론, 19세기 역사와 과학에 관한 수많은 선학들의 책에 힘입었을뿐더러, 무엇보다 니체 철학에서 큰 영향을 받았다는 것이다. 프로이트는 니체보다 12살 아래다. 그는 동시대를 풍미한 니체의 책을 읽지 않았다고 주장했지만, 대학 시절 니체 철학을 수강했고 친구 빌헬름 플리스에게 보낸 편지에는 니체 책을 구입했다는 대목도 있다. 
니체의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에는 한 남자의 여성상을 결정짓는 정신적인 원형은 어머니라는 내용이 있으며, <즐거운 지식>에는 의식이 본능적이고 충동적인 무의식을 원천으로 하며 이 무의식 세계는 의식으로 파악하는 것에 한계가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니체의 <도덕의 계보>엔 망각현상이 정신세계의 질서를 유지하는 데 역동적 구실을 한다는 내용이 있다. 프로이트는 망각현상을 통해 욕망의 억제이론을 발전시켰다. 금욕적 이상을 실현하는 것과 병증 사이 상관성을 말한 니체처럼 프로이트는 신경증에 의한 성적 병인학에 주목했다고 지은이는 본다. 
프로이트는 정신분석학이 임상 징후를 관찰하여 객관적으로 분석한 과학이며, 인간 본능과 집단의식을 다룬 과학적 이론이라고 강조하곤 했다. 이에 맞서 옹프레는 프로이트 정신분석학은 심리학에 적용된 문학이라고 이야기한다. 그의 정신분석학이 “문학의 주체가 겪은 전기를 분석해 그 사람의 문학 행위를 설명하고 그 사람 자체를 이해하는 기능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나아가 옹프레는 프로이트 이론이 그 개인의 자전적이고 존재론적인 경험에 바탕을 둔 것일 뿐이라고 주장한다. “자기 존재를 둘러싼 숱한 고통을 견디며 살기 위해 스스로 존재론적 물음을 던지며 터득한 답, 프로이트의 지극히 개인적인 삶이 반영된 이론”이라는 것이다. “어린 프로이트는 근친상간에 대한 환상을 품게 되면서 어머니를 성적으로 갈망했고 어른이 되고는 소위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를 일반적 현상으로 이론화시켰다.” 
옹프레는 프로이트가 꾼 꿈들과 전기적 삶을 톺아내리면서,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를 차지하는 신화 속 오이디푸스에 대한 프로이트의 선망이 그의 가족관계에서 나왔다는 주장을 펼친다. 프로이트는 아버지 야콥이 41살, 어머니 아말리아가 21살 때 태어났다. 아말리아는 야콥의 세 번째 아내였고, 프로이트의 배다른 형 필립과 프로이트 어머니는 한 살 차이였다. 늙은 아버지 야콥은 어린 프로이트와 길을 가던 도중 유대인이라고 멸시하며 폭력을 행사하는 사람에게 아무 대응도 못하고 비굴하게 굴었고, 이는 프로이트에게 큰 상처로 남았다. “어린 프로이트는 상상 속에서, 어머니만큼이나 젊고 쾌활한 배다른 형이 어머니와 관계하는 생각을 하며 자기 대신 아버지에게 벌을 주길 바랐다”는 것이다.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는 이런 가족사에서 탄생했다는 주장이다. 
<우상의 추락>은 2010년 프랑스에서 출간돼 화제를 일으켰던 전기다. 그해에 번역 출간 계약을 하고 작업을 진행하던 중, 번역을 맡았던 정신분석학 연구자가 “(학계 반응이) 부담스럽다”며 중도 포기하는 바람에 출간이 늦어졌다고 출판사 쪽은 전했다. 그만큼 논쟁적인 책이랄 수 있겠다. 




재평가받는 프로이트 ‘꿈의 해석’

오스트리아 신경과 의사였던 지그문트 프로이트(Sigmund Freud)는 정신분석학의 창시자다. 히스테리 환자를 관찰하고 최면술을 행하며, 인간의 마음에는 ‘무의식(the unconscious)’이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문제는 그의 주장이 그의 제자는 물론 많은 사람들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비판의 핵심은 프로이트의 주장의 편협성이다. 오로지 ‘충동’과 ‘성적 욕구’만으로 무의식을 설명하기 때문에 모든 정신세계에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21세기 들어 프로이트 이론을 적용하는 사람은 보기 힘들어졌다. 어떤 이론들은 프로이트의 이론이 틀렸다거나 기초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점을 객관적으로 입증하고 있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그랬다. 

“프로이트의 이론이 더 정확해”  

그러나 최근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18일 미국의 온라인 매체인 ‘쿼츠(QUARTS)’ 지에 따르면 과학이 등장하고, 그동안 몰랐던 새로운 사실이 밝혀지면서 프로이트의 이론이 매우 정확했다는 사실이 하나둘 입증되고 있다. 

그동안 비판을 받아왔던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무의식 이론이 최근 과학발전과 함께 '매우 정확했다'는 새로운 평가를 받고 있다.  프로이트는 그의 저서 '꿈의 해석'을 통해 현대 심리학의 기초가 되는 무의식 이론을 창시한 인물이다. 

이를테면 프로이트가 주장한 꿈의 이론이 있다. 그는 대표적인 저서인 ‘꿈의 해석(Die Traumdeutung)’에서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성적인 충동 사례들을 분석했고, 그 이론을 바탕으로 꿈에 관한 자신의 독자적 입장을 정리해나갔다. 

프로이트는 꿈의 구조와 성격을 밝힘으로써 신경증을 비롯한 정신 질환의 구조와 성격도 밝힐 수 있고, 따라서 정신 질환의 치료가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특히 근친상간을 의미하는 ‘오디푸스 콤플렉스’와 같은 패턴은 큰 비판을 받았다. 

이스트 런던 대학의 조시 말리노프스키(Josie Malinowski) 교수는 “비판을 받고 있는 프로이트 이론이 오히려 더 정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것은 최근 과학이 꿈의 비밀을 밝혀내고 있기 때문이다. 

‘꿈의 해석’에서 프로이트는 의도적으로 억제된 기억들이 꿈속에서 다시 등장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과학자들은 이 주장이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 실험을 실시했다. 세 그룹의 사람들로 하여금 잠이 들기 전에 특정 주제에 대해 생각나는 것을 쓰도록 만들었다. 

한 그룹에게는 특정한 사람을 생각하도록 요구되어졌다. 또 다른 그룹에게는 특정한 사람에 대해 생각하지 말도록 요구되어졌다. 세 번째 그룹에게는 특정 인물과 관련되지 않은 전혀 다른 주제가 주어졌다.
 
연구 결과 특정 인물에 대해 생각하지 말도록 강요되어진 사람들의 집단에서 그 특정 인물이 등장하는 꿈을 꾼 사례가 다수 발견됐다. 또 다른 연구도 진행됐다. 평소의 사람의 생각과 꿈이 어떤 상관관계를 갖느냐는 것을 밝혀내려는 시도였다. 

‘페니스 선망’은 단순히 비유적인 용어 

그 결과 자신의 생각을 억제하는데 능숙한 사람들은 실제 생활에 있어 불쾌한 내용의 꿈을 꾸고 있었다. 또한 좋지 않은 내용의 꿈으로 인해 고통을 받고 있는 사례가 빈번했다. 사회적으로 좋지 않은 생각들이 꿈에 등장한다는 그의 이론을 뒷받침하는 연구 결과다. 

꿈에 대한 프로이트의 연구 결과는 최근 과학 연구의 있어 새로운 통찰력을 얻는 계기가 되고 있다. 특히 정신의학 분야에 있어 그의 방법론은 지속적으로 큰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 이를테면 ‘페니스 선망(penis envy)’이 있다. 

그는 1933년 ’여성성(femininity)’이란 주제로 가진 강연에서 성욕 때문에 여성들이 어린 시절부터 남근을 시샘한다고 주장했다. 어린 시절에 시작된 여성의 ‘페니스 선망’이 아버지에 대한 사랑, 아들을 낳고 싶은 욕망으로 발전한다는 것.

그동안 이 주장이 다른 과학자들로부터 많은 비판을 받아왔다. 여성운동가들로부터 여성을 비하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그러나 최근 정신분석학자들은 이 이론을 기반으로 새로운 치료 방식을 개발하고 있다. 

뉴욕에서 활동하고 있는 정신분석학자이면서 정신과 의사인 바네사 로페즈(Vanessa H. Lopez) 박사는 “많은 사람들이 프로이트의 ‘페니스 선망’ 이론을 글자 그대로 해석하면서 비유적으로 표현된 이 용어를 잘못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키가 작은 어린 아이가 키가 큰 어린 아이를 선망하는 것과 같은 의미라고 설명했다. 누구나 또 다른 사람을 부러워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부러움이 너무 지나칠 경우 정신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다며, 이 단순한 이론을 너무 성적으로 해석하려는 것에 대해 우려감을 표명했다. 

그녀는 프로이트의 ‘페니스 선망’을 성적으로 확대해석하면서 오히려 정신건강을 심각하게 해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프로이트를 성적으로 해석하는데 몰두하고 있다며 프로이트의 과학적 연구방법론에 관심을 가져줄 것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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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무의식. '아무 근거도 없이' 갑자기 뭐가 떠오르는 일은 없다.

프로이트는 우리 삶에 우연은 없다고 주장했다. 느낌, 아이디어, 충동, 희망, 행사, 행동이 '무작위'로 생성된 것 처럼 느껴질 수도 있지만, 사실은 무의식 중일지라도 중요한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Freudian Slip(은연중에 속마음을 드러내는 실수)으로 창피를 느꼈거나 놀라워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무의식이 우리 일상에서 얼마나 중요한 지를 인정할 거다. 애인 집에 '우연히' 열쇠를 남기고 온 것이 실수였을 수도 있겠지만, 아마 사실은 그 애인 집에 다시 가고 싶은 심리가 적어도 무의식적으로 작동했을 가능성이 높다. 꿈, Freudian Slip, 자유 연상법. 이런 방법으로 숨어 있는 의식과 환상, 트라우마와 동기를 해방시키는 것은 인간의 마음과 행동을 이해하는데 아직도 가장 용이한 방법이다


2) 성은 모든 사람의 장점이자 단점이다.

인간에게 가장 기본적인 동기는 섹스다. 그건 인류의 공통점이다. 그런 사실을 사람들은 인정하기 싫어한다. 인류가 세상을 지배할 수 있게 만든 다윈의 기본 이론에 대한 혐오감이 얼마나 강한지, 우린 이 어두운 부분을 부인하며 산다. 아무리 합리적이고 금욕주의적인 자태를 보이는 사람도 자신의 성욕 앞에서 괴로워한다. 교황청, 근본주의 기독교, 정치인, 연예인, 등 누구도 이런 문제를 피할 수가 없다. 프로이트는 이미 오래전부터 이런 남녀의 외설적인 관심을 인지하고 그에 대해 추론했다. 

3) 시가(cigar)는 절대 단순한 시가가 아니다(물론 단순한 시가일 때 빼고 말이다).

현대 심리학에선 인간의 모든 행동이 다양한 이유에서 유래되고 개인의 고유성에 따라 좌우된다고 한다. 즉, 쉽게 뭐가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는 거다. 그럼 아기가 입에 무는 것이 고무젖꼭지인가 아니면 남성기인가? 아니면 시가? 어쨌든, 그 의미에 따라 크나큰 파장이 가능하다는 것은 다 동의할 거다. 그렇지 않나? 자, 여기까지 읽기도 머리 아프셨을텐데 시가 한 대씩 피우시고 계속 읽으시길. 

4) 몸의 모든 부분이 성감대다.

프로이트는 인간이 매우 성적인 동물이라는 것을 초기부터 인지했다. 아기가 엄마의 젖을 먹는 것을 가리켜 더 성숙한 성의 형태가 뭔지를 추론했다. "아기가 엄마 젖을 잔뜩 먹은 후 볼이 벌겋게 된 흡족한 웃는 얼굴로 누워 자는 것을 보면 그 모습이 나중에 성인으로 겪을 성 만족의 원형이란 것이 연상된다." 그는 또 성적 자극이 성기에만 국한되지 않다는 사실을 알았다. 즉, 몸의 어디든 개인 고유의 성적 관련성이 부여되는 장소라면 성적 흥분이 가능하다는 것을 그는 인지했으며, 꼭 남녀의 성교만이 성의 모든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간파했다. 그런데 아직도 이런 부분을 수용하지 못하는 현대인들이 있다.

5) 희망을 우회해 생각할 수 있다.

프로이트는 생각(희망과 공상) 하는 그 자체로 사람이 충만해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심리분석가들과 상담자들이 자주 말하는 것 중에 하나는, 행위 자체보다 그런 행동을 기대하는 과정이 육체적으로나 심리적으로 더 큰 자극이 된다는 사실이다. 열렬하고 생생한 판타지만큼 현실이 만족스럽지 않은 것이다. 인간은 끊임없이 자기의 판타지(상상)를 현실화하려는 노력을 한다는 프로이트의 이론은 모든 신경과 학자들이 수용하는 상상력에 관한 철칙이다.

6) 대화 치료법. "말을 하면 무게가 줄어든다." 프로이트의 소개 강의 25에서.

프로이트의 심리분석 원리에 따른 심리 치료든 또 다른 대화 치료법이든, 대화가 심리적 증상 완화와 불안 해소, 그리고 정신을 맑게 하는데 이롭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약물 치료나 단기 치료법도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대화 상담법은 강력한 치료법이다. 증상 또는 증세만 다루는 것이 아니라 사람 전체를 고려하는 방안이며 그래서 더 깊고 더 장기적인 효과가 가능하다. 

7) 방어기제.

'방어기제'라는 말은 지금도 대단히 자주 사용된다. 그런데 이 아이디어도 프로이트가 (딸 안나와 공동으로) 고안한 이론이다. 프로이트에 의하면 방어기제는 불안감과 수용 불가능한 충동을 막기 위한 대책으로서 우리의 무의식을 통해 현실을 조작하고 부인하며 왜곡하는 수법이다. 방어기제에 대해 프로이트가 고안한 용어 중엔 억압 심리(repression), 자기 합리화(rationalization), 투사 심리(projection), 그리고 책임 부인(denial)이 가장 유명하다. 책임 부인은 어떤 일이 발생했거나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을 부인하는 행태다. 책임 부인은 중독성이나 고통을 부인하는 개인적인 면도 있지만 예를 들어 기후변화나 대참사(holocaust) 같은 과학, 사회, 문화 형상을 부인하는 형태로도 나타난다. 

8) 변화 거부.

인간의 마음과 행동 양식을 볼 때 우린 변화를 거부하게 만들어져 있는 동물이다. 변화는 새롭고 위협적이며 달갑지 않다. 심지어 좋은 변화도 마찬가지다. 심리분석학은 변화 거부에 대한 이런 특성을 사람들에게 처음으로 인지시켰다. 그리고 발전을 막는 개인과 무리의 완고한 자세를 물리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다. 

9) 과거가 현재에 영향을 미친다.

현대에 사는 우리에겐 이런 말이 너무 당연하게 느껴질지 모르지만 프로이트가 살던 100년 전 사람들에겐 놀라운 깨달음을 준 말이었다. 어린 시절의 체험이 이후의 삶에 주는 영향에 대해 프로이트는 멋진 이론을 제시했는데, 그 이론은 정신 질환을 겪는 수많은 환자의 치료에도 큰 도움이 됐다. 
 
10) 전이.

과거가 현재에 영향을 미치는 한 예로 전이를 들 수 있다. 이 개념도 프로이트가 고안한 것이며 현재 심리학에서 널리 이해되고 인용되고 있다. 전이는 유아기에 겪은 중요한 관계에서 겪은 강한 느낌, 희망, 공상, 공포가 무의식적으로 이월되어 현재의 관계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뜻한다. 

11) 발달.

인간은 평생 발달한다. 왜냐면 성공적인 삶을 살기 위해서는 적응력은 물론 변화를 평정하는 능력도 갖춰야 하기 때문이다. 개인의 목표와 가치를 재점검할 수 있는 새로운 도전과 기회는 평생 우리에게 다가온다. 


12) 문명의 대가는 신경적 불만이다. 

프로이트는 "공격적인 성향이 문명에 가장 큰 걸림돌이다."라고 말했다. 인간의 공격성을 프로이트만큼 정면으로 직시한 사상가도 많지 않다. 유럽 전역에서 반유대인 공세가 불거지는 상황에서 그는 '문명 속 불만(1929)'을 출간했는데, "사람이 사람에게 늑대 행위를 한다. 이 주장을 반박할 자신이 있는 자가 누군가?"라고 물었다. 또 1929년에는 "사람은 사랑을 받기 원하는 온유한 동물이 아니다."라며 "우린 공격성이 본능인 동물이다. 끊임없이 우리의 적을 대면하는데... 그 적이 바로 자신이다. 그런데 우리가 끝내 바뀌지 않는다면 인류는 어떻게 될 것인가?"라고, 지금 상황에도 놀랍도록 유효한 질문을 던졌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세력은 프로이트를 공격했다. 그 이후의 공산당도 마찬가지였다. 주간지 뉴요커의 에디터 데이비드 렘닉은 어느 하마스 지도자가 "유대인들이 미디어를 조종하고 있다. 프로이트도 유대인이었는데 그가 도덕성 파괴에 앞장 섰다."고 말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그러나 프로이트는 미국을 좋아하지 않았다. 미국인의 성적 욕구가 돈에 대한 집착으로 위험하게 변질됐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2차 대전이 끝날 무렵 그는 어느 독일 친구에게 아래와 같은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 "더 나은 인간이라고 형용할 수 없는 맹수 같은 인간들에게 물질적으로 의존해야 한다는 사실이 너무 슬프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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