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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크족, 자유인, franc, 살리카법, 프랑크 왕국, 프랑스, 독일, 북이탈리아

Jobs 9 2025. 3. 20.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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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크족

 

 

일반적으로 서로마 제국을 공격하던 고대 말 라인강 동안의 게르만족들 중에서 서로마 제국으로 이주해 조금 로마화되었었던 부류에 대한 통칭.

 

원래 고대에는 문명화 여부와 상관없어 라인강 동안의 게르만 부족들은 프랑크족으로 불렸었으나, 최종적으로 프랑크족을 대표하게 된 것은 그 중 서로마제국의 포에데라티였던 살리 부족으로, 갈리아 북부로 이주하여 서로마 제국의 멸망 이후 현대 서유럽의 근간이 되는 프랑크 왕국을 세우고 살리카법을 만들었다. 이 프랑크 왕국이 각각 프랑스, 독일, 북이탈리아가 되었다고 일반적으로 평가받고 있음을 생각하면 프랑크인은 앵글로색슨과 더불어 현대의 유럽, 그리고 서양 문명을 만든 민족으로서 서로마제국령을 차지한 게르만 부족들 중 가장 성공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역사

3세기 라인 강 부근

초록 글씨
프랑크 부족
검은 글씨
다른 게르만족 
노랑 바탕

 

 

 

 

프랑크인은 초기 라인 강 부근에 사는 게르만족의 연합체였다. 프랑크인에 대한 기록은 《히스토리아 아우구스타》(Historia Augusta)에 최초로 나오고, 여러 문헌에도 언급되지만 세세한 기록은 남아 있지 않다. 로마 제국은 라인 강 인근에서 프랑크인의 침략에 고역을 치르는 한편 로마군에 프랑크인을 등용하는 등 우호적인 면도 보였다. 288년 막시미아누스는 프랑크인을 비롯한 여러 게르만 부족을 물리치고 이들을 로마 제국의 국경 부근은 게르마니아 인페리오르 속주에 정착시켜서 인력을 보충하였다.

 

358년 라인 강 부근

 

보라색
살리 프랑크인 
노란색
붉은색

 

 

프랑크인들 중 살리(Salii) 부족은 358년 율리아누스의 허락으로 로마 제국의 국경 내 저지대 속주에 정착하게 되었다. 살리 부족은 로마군 부대에 등용되어 라인 강 너머 다른 프랑크 부족들의 침략을 방어했다(포에데라티). 로마 제국에 의무적으로 군사 지원을 해야 했지만, 그 대가로 정착지에서 고도의 자치권을 누렸다. 율리아누스는 프랑크족을 라인강 게르만족 중 가장 가공한 적이라고 저술했다.

 

이후 여러 프랑크 부족들이 로마 제국에 정착하기 시작했다. 라인 강 동쪽, 쾰른 부근에 정착한 프랑크인이 있었는데, 역사학자들은 이들을 리푸아리(Ripuarii)로 이름 붙였다. 이후 서로마 제국이 붕괴되자 살리 부족의 군주인 클로비스 1세는 프랑크 부족들을 통합하고, 481년 프랑크 왕국을 세웠다. 486년에 클로비스 1세는 갈리아 최후의 로마인 세력 시아그리우스를 물리치고 서로마 제국의 잔존 세력인 수아송 왕국을 정복하여 갈리아 북부를 차지했다.(수아송 전투(486년)) 이를 시작으로 프랑크 왕국은 갈리아를 넘어 서유럽 전체로 영토를 크고 아름답게 넓혀나갔다.

 

 

이름

 

어원은 프랑크인의 언어로 자유인이라는 뜻의 franc이다. 현대 독일어 frei, 현대 영어의 free, 현대 네덜란드어 vrij도 같은 어원과 의미를 지니고 있다. 또한 고대 영어의 Franca, 고대 노르드어의 frakka 등 게르만계 언어의 어원을 따지면 '자유'라는 단어는 비슷한 유래를 두고 있어서 어휘 자체도 비슷하다. 중세에도 자유민이 소유한 자산을 'franc-fief'라고 부르고, 자유도시를 'ville de franchise'라고 부르는 등 frank 혹은 franc를 '자유롭다'라는 뜻으로 사용한 흔적이 있다.

 

이 '자유인'이라는 말은, 역설적으로 사회구성원 모두에게 자유가 주어지지 않았던 당시의 시대 상황을 암시한다. 자유를 가진 사람과 안 가진 사람으로 나눌 수 있었으므로 자유인이라는 표현이 구별적 명칭의 의미를 가질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다양한 파생의미를 갖는데, 원래 수렵과 전투를 주업으로 하는 자유민 전사들이며, 강력한 무력을 보유하여 다른 대부족들의 구속을 받지 않는 동시에 정복자로서는 지배층인 전사계급임을 나타낸다.

 

다른 이론으로는 게르만 조어 'frankon'에서 유래되었다는 것으로 이 단어는 프랑크족의 던지는 도끼 'francisca'를 뜻하며 투창이나 창으로 번역된다. 이 설에 따르면 프랑크족은 '투창하는 사람들' 정도로 번역될 수 있다.

 

십자군 전쟁을 겪은 이슬람 세계에서는 그들이 상대한 십자군 전사들의 대다수가 가톨릭을 믿는 서유럽인들이었기 때문에 그들을 일괄적으로 '프랑크인'이라고 불렀다. 이슬람권에서 프랑크인을 가리키는 '파란지(al-Faranj)'라는 단어가 동남아시아에까지 들어가서 태국에서는 '파랑(ฝรั่ง)'이 유럽에서 온 외국인을 뜻하는 말로 쓰이기도 했고, 인도네시아에서도 'Pirang'이란 단어는 서양인, 그중에서도 금발이거나 적발인 사람을 뜻하는 단어로 쓰였다고 한다. '유럽인'으로서의 '프랑크'라는 단어는 멀리 대륙 반대편 동아시아에까지 전해져 유럽인을 '불랑기(佛郎機)'로 부르게 되었다. 불랑기포, 프랑스의 음차 불란서가 바로 그 대표적인 예시.

 

프랑켄, 프랑크푸르트, 프랑스 등의 지명도 이 프랑크인에서 따온 것이다. 프랑스의 공식국호인 프랑스 공화국은 프랑스어 표기로 쓰면 레퓌블리크 프랑세즈(République française)로, 여전히 프랑크인의 공화국, (어원을 더 따지면) 자유인의 공화국이라는 뜻이 된다.

 

 

오해 및 역사분쟁

 

프랑크 왕국이 서유럽의 근간이라고 해서, 마치 현대 서유럽 사람이 다 프랑크족인 것처럼 오해할 수 있다. 하지만 옛날의 유목민족들처럼 프랑크인은 정복을 잘했지 숫자가 아주 많아서 현지인을 흡수하거나 대체했던 건 아니라 프랑크 왕국에서도 주류 민족이 아닌 지배층만을 이루었으며, 프랑크인 다수는 당대에도 라인강 일대를 벗어나지 않고 현지 원주민들에게 동화되었다.

 

비슷한 이유로 현대 프랑스인을 프랑크인의 직계라 싸잡기도 어렵다. 프랑크 왕국 때도 갈리아 지역은 여전히 현지의 갈로-로망스 문화가 주류이자 인구에서도 현지인들이 다수였기 때문이다. 이는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는데, 프랑스는 라틴족 + 골족 문화에 기반을 두고 프랑크족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다. 그래서 현대 프랑스인은 스스로를 라틴의 후예, 골족의 후예, 프랑크인의 후예라고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프랑스어의 경우도 현대까지 켈트어 - 게르만어가 혼합된 로망스어이다. 그래서 프랑크인의 정체성 문제를 두고 가끔 /int/ 등지에서 프랑스인과 독일인·네덜란드인·벨기에인 사이에 정통성 논란과 역사적 분쟁이 벌어지곤 한다. 프랑크족이 끼친 영향이 강하다보니 게르만족 지역으로 간주되는 독일, 벨기에, 네덜란드, 룩셈부르크 외에도 라틴계열이 다수인 프랑스 북부와 중부, 이탈리아에도 영향력이 있다.

 

애초에 프랑크'족' 자체가 자유 게르만 부족들을 지칭하는 말이지 특정민족집단을 나타내는 말이 아니었기 때문에 독일의 '프랑켄'인과 벨기에인/남부 네덜란드인, '프랑스인' 사이에는 프랑크라는 네임벨류를 제외하면 연관성 따위는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물론 정치체의 연속성에서 독일, 네덜란드 등 서유럽 여러 나라의 기원 그리고 프랑스가 분명히 프랑크 왕국과 연속된 것은 맞다. 특히 프랑스 왕국은 존엄왕 필리프 2세까지만 하더라도 프랑크 제국의 정통 후계자임을 차처하며 국명까지 같은 프랑크 왕국으로써, 프랑크 국명이 변화된 것이 프랑스를 사용했었고 프랑스 대혁명 이전의 프랑스 왕국은 단지 편의상으로만 서프랑크와 구분할 뿐, 실제론 동일한 정치체이다.

 

 

 

 

게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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