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용 과학 Applied Science/뇌과학 Brain science

파레이돌리아(pareidolia), 변상증(變像症), 착시 현상, 아포페니아(apophenia), 게슈탈트 현상, 음모론 원인

Jobs9 2023. 6. 26.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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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레이돌리아(pareidolia)

 

파레이돌리아(pareidolia) 또는 변상증(變像症)은 형태가 없거나 모호한 시각적 자극에서 명확하고 식별할 수 있는 패턴을 추출하려는 심리, 또는 그러한 심리에서 비롯된 일종의 착시 현상이다. 이는 두 사건 사이에 존재하지 않는 논리를 찾아내는 아포페니아(apophenia)의 하나이다.

예를 들어 물방울 모양이 얼굴처럼 보인다던지, 구름이나 연기 등 불규칙한 형상에서 자신이 알고 있는 익숙한 모양을 찾아내는 행위 등이 파레이돌리아에 속한다. 가장 흔한 사례가 얼굴을 찾아내는 것이기에 '얼굴 착시'라고도 불린다.

 

파레이돌리아는 자신이 알고 있는 패턴과 유사한 현상 등을 접했을 때 해당 패턴에 반응하는 뇌의 영역이 활성화되면서 일어난다. 가장 흔한 사례는 얼굴 패턴으로, 인간의 뇌는 안면인식과 관련한 패턴에 매우 민감하다. 만약 누군가 무늬에서 얼굴을 읽게 되면, 그 순간 안면인식에 관계하는 뇌의 방추상얼굴영역(FFA, Fusiform face area)이 활성화되며 마치 타인의 얼굴을 기억해 내듯 패턴이 도출된다. 이 영역은 얼굴 외에 신체의 다른 부위를 읽어낼 때에도 활성화된다.

인간의 뇌는 패턴 찾기 능력이 매우 발달해서, 점이나 선 3개만 있어도 사람의 얼굴로 인식할 정도이다. 자동차의 전면부의 라디에이터 그릴이나 헤드라이트의 모습이 얼굴 표정처럼 보이는 것도 이 때문이며, 이모지가 발달하기 이전 기호 문자를 조합하여 표정과 비슷한 모습을 만들어 내는 이모티콘이 사용된 것도 학습에 따른 보편적인 패턴 해석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데포르메가 가미되어 현실의 사람 모습과는 매우 다른 얼굴을 갖고 있는 2차원의 그림을 보면서 해당 그림이 사람을 묘사한 것이라 인식할 수 있는 것도 이러한 패턴 찾기 능력 덕분이라 할 수 있다. 파레이돌리아는 이러한 패턴 찾기 능력이 패턴이 아닌 것에까지 극단적으로 발휘되어 시각 정보를 왜곡함으로써 착시를 유발한 것이라 할 수 있다.   

파레이돌리아는 원시 인류의 생존에 유리했기 때문에 생긴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자연에는 보호색 등 자신의 정체를 감추기 위해 사용하는 여러 방법들이 있으며, 파레이돌리아는 이를 파악하는데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주변 환경과 비슷한 패턴으로 숨어 있는 뱀을 보고도 알아차리지 못해 죽는 것 보다는, 뱀하고 비슷하게 생긴 나무 줄기를 보고 뱀이 있다고 착각하는게 더 낫다. 후자는 진짜 숨어있는 뱀을 못 보고도 뱀이 있다는 것으로 착각하여 도망칠 확률이 생겨 생존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예시
시도니아 인면암
화성의 인면암. 좌측은 1976년 바이킹 탐사선이 찍은 저화질 사진으로 이때문에 화성 외계인문명설이 나오고 미션 투 마스 등 영화도 나왔으나, 21세기 들어 새로 탐사선이 찍은 고화질 사진(우측)을 보면 그냥 자연적으로 생긴 언덕임을 확인할 수 있다. 고화질 이미지에서도 그림자가 예시와 같은 각도로 난 경우에는 얼굴 형상이 제법 보이는 편. 최근에는 곰 얼굴 형상의 지형이 발견되기도 했다. 

 

생활 속 사물들이 얼굴로 보이는 형태의 예
9.11 테러 당시 비행기가 충돌하는 순간에 연기 속에서 악마의 형상이 나타났다? 9.11 테러
달에 토끼가 있다.
북두칠성을 비롯한 각종 별자리.
얼룩 등 불규칙한 패턴 속에서 종교적 성인 등이 보이는 것. 심지어 개 엉덩이에서 예수의 형상이 보이기도 한다.
어떤 그림이나 글을 보고 음란마귀에 씌이는 현상.
이토 준지의 만화 고양이 일기 욘&무에서 주인공인 이토 준지가 '욘'이라는 고양이를 기르게 된다. 그런데 그 고양이의 등에 있는 점 3개의 배치가 해골 무늬와 비슷해서 이토 준지가 불길해하는 에피소드가 있다. 
시든 금어초 꽃은 해골 모양과 유사하다. 시든 금어초(클릭 시 사진이 나온다)
1박 2일에서 밝힌 MC몽의 에피소드에 따르면, 밤에 길을 걷다가 작고 귀여운 검은 고양이가 걷고 있어서 잡으려 하는데, 자세히 보니 바람 때문에 조금씩 이동하던 검은 비닐봉투였다고 한다.
囧(빛날 경)
괴 생명체로 오해받은 물체
헤노헤노모헤지
토스트 속의 예수 얼굴#

각종 종교와 오컬트, 음모론이 탄생한 원인이기도 하다.
일본에서는 한 때 게슈탈트 붕괴라는 신조어와 관련해 게슈탈트 현상이라고 부르기도 했는데, 학술적으로 정확한 용어가 아니며, 네티즌들이 어딘가 관련있어 보이는 이름을 붙인 것에 불과하다. 애초에 게슈탈트는 형태주의의 하나의 개념이지, 현상이 아니다. 비유하자면 파레이돌리아를 '게슈탈트 현상'이라고 부르는 것은 중력을 '질량 현상'이라고 부르는 것과 같다. 단, 형태주의에서 이야기하는 게슈탈트에 관련된 현상인 '파이 현상(phi phenomena)'으로 파레이돌리아를 설명할 수는 있다. 
한국 속담에는 이와 비슷한 상황을 가리키는 말로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가 있다.

 

 

게슈탈트 (die) Gestalt
독일어로 생김새를 가리키는 낱말.

영상학에서는 특정한 점이나 모양을 가상의 선을 이용해 특정한 이미지를 상상해내며(이것을 심리적 클로우저라고 한다), 이러한 방식으로 도출해낸 형태를 가리킨다.

예를 들어 ∴는 단순히 점 3개가 놓여 있을 뿐이지만 자연스럽게 therefore'세모'를 연상시킨다. 따라서 이 '세모'를 게슈탈트에 들어간다고 볼 수 있다.

심리적 클로우저와 게슈탈트의 정확한 뜻을 알고 싶다면 이렇게 해석하는 것이 편하다. 심리적 클로우저(이하 게슈탈트)는 우리와 예상하는 것으로 채우지 않고, 경험적으로 원인과 결과의 과정을 유추해보는 것이다. 이에 대한 가장 좋은 예시가 바로 파블로브의 개 실험 이다. 

심리학에서 게슈탈트는 세상을 지각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우리가 세상을 볼때, 우리는 눈으로 들어오는 정보를 단순히 받아들이지 않고 몇몇 부분을 수정하거나 보강해서 지각하게 되는데 이것을 게슈탈트라고 한다. 착시의 원인이 이것이며, 다른 해석으로는 변증법으로도 해석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밥을 먹고 배부른 사람이 나오는 A라는 영상과 배고픈 사람이 나오는 B라는 영상이 합쳐져서 나온 C라는 영상을 볼 때, 사람들은 자동적으로 A와 B사이에서 분노적 관점이 생기고 변증법으로 해석을 하기 시작한다. 이것 또한 게슈탈트라고 한다. 

게슈탈트 심리학, 게슈탈트 법칙, 게슈탈트 붕괴, 변증법, 카를 마르크스, 고전적 조건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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