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르투아 - 벨기에 국적의 레알 마드리드 CF 소속 골키퍼.
KRC 헹크에서 데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첼시를 거쳐 현재는 레알 마드리드의 주전 골키퍼로 활약하고 있다. 뛰었던 모든 클럽에서 리그 우승을 달성했으며 벨기에 대표팀에서도 조국을 2018 러시아 월드컵 3위로 이끌면서 골든글러브를 수상하였다.
쿠르투아는 2018년 여름, 레알에 입단한 이래로 팬들의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었던 대표적인 선수였다. 지난 시즌 내내 부진을 면치 못했고, 이번 시즌 초반에도 챔피언스 리그 무대에서 실수를 범하는 문제를 노출했던 것.
무엇보다도 쿠르투아가 밀어낸 골키퍼는 다름 아닌 레알의 챔피언스 리그 3연패에 기여했던 케일러 나바스였다(나바스는 쿠르투아와의 경쟁에서 밀려 2019년 여름, 파리 생제르맹으로 이적했다). 공교롭게도 파리 생제르맹과의 챔피언스 리그 32강 조별 리그 1차전에서 0-3 대패를 당한 데 이어 클럽 브뤼헤와의 2차전에서 쿠르투아의 연이은 실수들로 2-2 무승부에 그치자 나바스 대신 쿠르투아를 선택한 레알 보드진에 대한 성토가 이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절치부심한 쿠르투아는 클럽 브뤼헤전을 마지막으로 완벽하게 변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연신 선방쇼를 펼치면서 제 몫을 톡톡히 해낸 것. 심지어 발렌시아와의 라 리가 16라운드 원정 경기에선 쿠르투아가 경기 종료 직전 코너킥 찬스에서 공격에 가담해 카림 벤제마의 극적인 동점골(1-1 무승부)의 기점 역할을 담당했다(쿠르투아의 헤딩 슈팅을 상대 골키퍼가 선방했고, 상대 수비가 걷어낸다는 걸 벤제마가 슈팅으로 골을 성공시켰다).
지난 시즌과는 확연히 달라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시즌 쿠르투아의 선방률은 64%로 이번 시즌보다 14%가 더 낮았고, 경기당 실점률은 1.33골로 이번 시즌 대비 2.5배 가까이 많았다. 무실점 경기 숫자도 27경기에서 단 8경기 밖에 되지 않았다. 이번 시즌엔 16경기 출전 만에 9경기 무실점을 기록한 것과는 크게 차이가 난다고 할 수 있겠다.
이렇듯 쿠르투아는 연신 선방쇼를 펼치면서 레알 팬들에게도 이제는 이케르 카시야스와 나바스의 뒤를 잇는 수호신으로 당당히 인정받고 있다. 레알 골문은 쿠르투아가 지배하는 시대가 도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