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로마의 시인이었던 호라티우스(Quintus Haratius Flaccus)가 지은 시 가운데 죽음과 삶을 나타내는 2개의 격언이 있습니다. 그것은 메멘토 모리(Memento Mori)와 카르페 디엠(Carpe Diem)입니다.
메멘토 모리는 라틴어로 memento (remember), mori(to die)로’ 자신이 언젠가 죽는 존재임을 잊지 마라’라는 의미로 자신에게 주어진 인생을 진지하고 겸손하게 살라는 뜻입니다. 카르페 디엠은 “현재에 최선을 다하라. 가급적 내일이란 말은 최소한만 믿어라” (Carpe diem, quam minimum credula postero)라는 호라티우스의 송가 가운데 유래된 말인데 “현재를 잡아라”라는 의미로 지금 이 순간에 최선을 다하라는 뜻입니다.
로마 공화정시절 메멘토 모리와 카르페 디엠은 전쟁에서 승리한 개선장군이 자랑스럽게 시민들 사이에서 행진할 때 바로 뒤에서 전차에 함께 타고 있던 노비가 장군의 귀에 이 말을 속삭이며 ‘너무 우쭐대지 마십시오’ 하며 따르는 전통이 있었다고 합니다.
개선장군에게 수여되는 관에는 이런 경고문구들이 적혀 있었다고 합니다.
“Memento mori 그대는 죽어야만 한다는 사실을 명심하라! Memento te hominem esse 그대는 인간이라는 사실을 명심하라! Respice post te, hominem te esse memento 뒤를 돌아보라, 지금은 여기 있지만 그대 역시 인간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아모르 파티’는 독일 철학자 니체(1844~1900)의 책 ‘즐거운 학문’에 나오는 유명한 말이다. 파티(fati)는 ‘운명’이란 뜻이니 ‘운명을 사랑하라(운명애)’로 통상 번역된다. 니체는 인간이 다시 산다 해도 생애의 고통과 기쁨, 모든 좋고 나쁜 것들이 동일한 순서로 되풀이될 것이니 자신의 삶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사랑하고 적극적으로 개척하는 게 아모르 파티라고 했다. 그러면 삶은 그 순간부터 새로운 가능성과 창조의 바다로 열리게 될 것이라고 했다. 니체는 인간이 운명을 알고 그것을 받아들인다는 점에서 위대하다고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