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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균, 쇠(Guns, Germs, and Steel) - 재레드 다이아몬드 (Jared Mason Diamond)

Jobs9 2022. 1. 29.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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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레드 다이아몬드 (Jared Mason Diamond)

세계적인 문화인류학자이자 문명 연구가. 1937년 미국 출생. 케임브리지대학교에서 생리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UCLA 지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생리학자로 출발하여 진화생물학과 생물지리학으로 영역을 확장해갔으며, 과학 전문지 〈네이처〉, 〈내추럴 히스토리〉, 〈디스커버〉 등에 기고하는 저널리스트로도 활약하고 있다. 2005년 영국의 〈프로스펙트〉와 미국의 〈포린 폴리시〉가 공동 선정한 ‘세계를 이끄는 최고의 지식인’ 중 아홉 번째 인물로 선정되었다. 라틴어, 그리스어, 독일어, 프랑스어, 러시아어 등 수개 국어를 구사하며, 전미 과학상, 타일러 환경 공로상, 일본 코스모스상, 록펠러대학의 루이스 토마스 상을 수상했다. 대표 저서로 퓰리처상을 받은 《총, 균, 쇠》를 포함해, 《제3의 침팬지》, 《섹스의 진화》, 《문명의 붕괴》, 《어제까지의 세계》, 《나와 세계》 등이 있다. 

《대변동: 위기, 선택, 변화》를 출간한 현재 82세인 재레드 다이아몬드는 아직도 UCLA에서 학부생에게 지리학을 가르친다. 매일 로스앤젤레스의 협곡에서 들새를 관찰하고, 일주일에 서너 번씩 체육관에서 근육 단련 운동을 하며 은퇴를 전혀 계획하지 않고 있다. 그는 일주일에 한 번씩은 이탈리아어 회화를 공부하고, 실내악단 소속으로 피아노를 연주한다. 

 

총, 균, 쇠(Guns, Germs, and Steel)

'왜 구대륙(=유라시아)에서만 문명이 먼저 발달하고, 신대륙을 비롯한 그 이외의 지역에서는 일정 이상으로 문명이 발달하지 못했는가', 쉽게말하면 '최초의 인류가 번성했다고 전해지는 곳이 아프리카대륙(동아프리카)인데, 왜 이들은 동서양의 다른 나라(문명)보다 한참 뒤떨어졌는가'에 대해서 분석한 책이다. 역사에 대한 지리학적인 접근을 잘 풀어낸 책으로 꼽히고 있다.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뉴기니인 친구 얄리가 던진 질문인 "당신네 백인은 그렇게 많은 화물(貨物)을 발전시켜 뉴기니까지 가져왔는데 어째서 우리 흑인은 그런 화물을 만들지 못한 겁니까?"에 대답으로서 저술했다고 한다. 

 

인종주의적 설명 방식을 뒤집는, 문명 발전에 관한 새로운 보고서

왜 어떤 민족들은 다른 민족들의 정복과 지배의 대상으로 전락하고 말았는가. 왜 원주민들은 유라시아인들에 의해 도태되고 말았는가. 왜 각 대륙들마다 문명의 발달 속도에 차이가 생겨났는가. “인간 사회의 다양한 문명은 어디서 비롯되는가?”라는 의문을 명쾌하게 분석한 명저! 

진화생물학자인 재레드 다이아몬드는 1998년 퓰리처 상을 수상한 이 역저에서 광범위하게 나타난 역사의 경향을 실제로 만들어낸 환경적 요소들을 밝힘으로써, 인종주의적 이론의 허구를 벗겨낸다. 그는 뉴기니 원주민과 아메리카 원주민에서부터 현대 유럽인과 일본인에 이르기까지 세계 각지의 인간 생활에 관한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이끌어나간다. 

- 환경이 불러온 대륙 간 발달 속도 차이 

이야기는 모든 인류가 아직 수렵과 채집으로 살아가던 13000년 전 석기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때부터 각 대륙에 살고 있던 인류 사회들은 서로 다른 길을 걷기 시작했다. 비옥한 초승달 지대, 중국, 중앙아메리카, 미국 동남부와 그 밖의 다른 지역에서 야생 동식물을 일찍부터 가축화·작물화한 사실은 그 지역 민족들이 다른 민족들보다 앞설 수 있는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왜 밀과 옥수수, 소와 돼지, 그리고 현대의 주요 작물이 된 농작물과 가축들은 특정 지역에서만 작물화·가축화되었을까? 이 책은 그 원인이 관습도, 인종차도 아닌 환경임을 밝힌다. 

- 총기와 병균과 금속이 역사에 미친 엄청난 영향

일단 수렵 채집 단계를 넘어서 농경을 하게 된 사회들은 문자와 기술, 정부, 제도뿐만 아니라 사악한 병원균과 강력한 무기들도 개발할 수 있었다. 그러한 사회들은 질병과 무기의 도움으로 다른 민족들을 희생시키며 자신들의 삶의 터전을 새로운 지역으로 확장했다. 지난 500여 년간 유럽인이 자행한 비유럽인 정복은 이러한 과정을 극적으로 보여주는 예다. 

유럽인이 아메리카 대륙에 들어간 후 질병과 전쟁으로 95%의 원주민이 죽고 만 것이다. 일단 앞서게 된 유라시아 대륙은 지금도 세계를 경제적, 정치적으로 지배하고 있으며, 앞으로 이러한 상황이 뒤집힐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다이아몬드는 유라시아의 상대적인 빠른 진보의 이유로 일단 대륙의 크기 자체가 크다는 것, 지역 간의 교류가 유리하다는 것, 농업이 일찍 시작되었다는 것을 들고 있다. 그중에서 지역 간의 교류가 유리했다는 주요한 이유로 아메리카 대륙은 남북으로 길어서 기후의 차이 때문에 농업 등의 전파에 불리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열대 작물도 온대에서 잘 자라고 온대 작물도 열대에서 잘 자라기 때문에 남북 축이 동서 축보다 교류와 전파에 불리하다는 것은 근거가 부족하다. 야생 그대로는 기후 영향이 큰 것처럼 보여도 작물을 그 지역 환경에 맞게 개량하는 작물화 과정을 거치면 큰 장애가 될 수 없다. 한 보기로 밀은 적도에서 아주 조금만 북쪽에 있는 에티오피아에서도 잘만 길렀다. 반면, 유라시아 동서 축에도 사막과 산맥 등 장애물이 존재하여 교류에 좋은 환경이라고 하기도 어렵다. 

다이아몬드는 남북 축에서 교류가 어렵다는 예로 남아프리카 희망봉 지역을 이야기한다. 희망봉 지역은 농업에 적합한 지역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농업이 시작되지 않았다. 반투 어를 쓰는 종족들이 희망봉 지역까지 내려갔음에도 그들이 원주민을 몰아내고 땅을 차지하거나 원주민들이 농사를 배워 농업사회로 전환하는 일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 이유로 열대 농업과 온대 농업이 서로 달라 반투어 사용 부족이 활용하던 농업 기술이 전파될 수 없었다고 다이아몬드는 말한다. 하지만 코이족(원주민)들이 농경을 받아들이지 않고 목축을 계속 한 것은 그럴 수 없어서가 아니라 그럴 필요가 없어서였기 때문일 뿐이다. 반투 족의 기술을 받아들여 농경을 시작하는 것은 마음만 먹으면 가능했을 것이다. 

다이아몬드는 비옥한 초승달 지역과 고대 중국에서 농업과 가축화가 먼저 일어났다고 생각하지만 이는 현재로선 불확실한 주장일 뿐이다. 농업이 독립적으로 발명된 곳은 비옥한 초승달 지역과 중국 외에도 서아프리카, 이디오피아, 뉴기니, 남아시아 및 동남아시아, 중미와 안데스 등 여러 곳이다. 이들 지역보다 비옥한 초승달 지역만 중요했다고 하는 것은 편견이다. 또한 초승달 지역은 다른 지역보다 고고학 발굴이 엄청나게 많이 이뤄진 곳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 지역에서 다른 지역보다 먼저 농사가 시작되었다는 것은 연구가 편향되었기 때문일 수 있고, 아직 증명된 사실이 아니다. (농업시작시점 관련 이견)
벼와 옥수수는 밀에 비해 단백질 함유량에 훨씬 못 미친다고 하는데 그 차이는 작은 편이고 수분 함유량 문제일 뿐이다. 감자, 얌 등이 단백질이 적어 문명 발달이 늦었다고 하는데, 실제로 그 지역 주민들은 음식을 많이 먹어서 필요한 영양소를 거의 얻었고 다른 작물도 많이 먹고 가축도 잡아 먹어 추가 단백질을 섭취했다. 

다이아몬드는 그리스인들이 비옥한 초승달 지대에서는 전제정치의 도구에 지나지 않던 알파벳에 모음자 전부를 보태 경험적 탐구와 창의적 글쓰기의 도구로 만들었다고 주장한다(틀린 이야기다). 그런데 다이아몬드는 줄곧 사람은 모두 창의적이고 합리적이라 하지 않았던가? 경험적 탐구는 유럽에서 먼저 시작된 것도 아니고 다른 문명에서도 유럽에서만큼 높은 수준으로 발달시켰다. 그러니까 다이아몬드는 이런 거 다 무시하고 암암리에 말로는 문화상대주의를 이야기하면서도 실제로는 유럽문화가 더 우수했다고 주장한 것이다. 

 

재레드 다이아몬드는 이번 『총, 균, 쇠』의 증보된 지면을 통해 현대 일본인의 조상이 누구인지를 추적한다. 일본인의 기원에 대한 학설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고대 일본의 조몬인이 진화했다는 주장, 한국인의 대규모 이동의 결과로 유전적·문화적으로 형성된 야요이인의 후손이라는 주장, 한국에서의 이주는 인정하지만 그것은 소규모였을 뿐이라는 절충적 주장이 그것이다. 이 중 저자는 규모는 명확하지 않지만 한국인의 이주가 분명 현대 일본인에게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는 쪽에 손을 든다. 

그 첫 번째 근거는 유전자 분석이다. 현대 일본인의 유전자를 분석했을 때 한국인과 야요이인의 비율이 조몬인 유전자 비율보다 우세하다. 두 번째 근거는 언어다. 사실 일본어와 한국어는 큰 차이를 보이기 때문에 이는 한국인 기원설은 반박하는 증거로 더 많이 쓰인다. 그러나 저자는 현대 한국어는 신라어에서 비롯됐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일본은 신라와는 그리 긴밀한 관계를 갖지 않았기 때문이다. 고대 삼국시대의 한국어는 현재보다 훨씬 다양했으며, 일부 전해지는 고구려 단어는 한국어보다 오히려 일본어와 비슷하다. 

결국 이러한 모든 사실에 비춰볼 때 한국과 일본은 성장기를 함께 보낸 쌍둥이와도 같다고 저자는 말한다. 동아시아의 평화는 양국이 고대에 쌓았던 것과 같은 유대를 재발견할 때 비로소 찾을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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