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과학 Natural Science/생명 Life sciences

초식동물, Herbivore, 셀룰로스, 소금, 채식주의자

Jobs9 2024. 9. 5.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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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식동물, 草食動物 / Herbivore

식물을 주식으로 먹고 사는 동물. 반대말로는 육식동물, 중간은 잡식동물이다.

보통 식물의 주 성분인 셀룰로스를 소화시켜 에너지로 사용할 수 있어 이것만 먹고도 살아갈 수 있는 동물들을 의미한다. 돼지, 대부분의 설치류나 영장류 등 채식의 비율이 높지만 셀룰로오스를 소화하지 못해 풀 자체를 잘 먹지 못하고 고기를 잘 먹는 동물은 보통 초식동물이라고 부르지 않고 잡식동물이라고 부른다.  


초식동물 기원
언제 처음으로 등장했는지, 육식동물보다 먼저 등장했는지 나중에 등장했는지는 불명이다. 초식동물이 먼저 등장했다고 보는 쪽은 생물의 생존에 필요한 에너지는 제일 먼저 식물에게서 생산되고 이것이 초식동물을 거쳐 육식동물에게 전달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즉, 초식동물이 없으면 육식동물도 없다는 것이며 당연히 초식동물이 먼저 나왔을 것임을 유추할 수 있다.

한편 반대로 육식동물이 먼저 등장했을 것이라는 견해도 있는데 후술하겠지만 식물의 세포벽을 구성하는 셀룰로오스를 분해하기가 너무 어렵기 때문이다. 풀을 소화시키는 것보다 고기를 소화시키는 것이 시간이나 에너지 면에서 훨씬 쉽다.

단, 동물 범위를 넘어서 전체 생물의 관점에서 보자면 육식생물이 먼저 나왔다고 할 수 있다. 최초의 생물은 주로 황 화합물을 분해해서 에너지를 얻는 세균류였으며 탄소와 질소는 단지 신체를 구성하는 데 필요한 물질이었을 뿐이었다. 하지만 황 화합물의 양이 줄어들면서 탄소와 질소 화합물을 에너지원으로 삼는 세균들이 등장했다. 이들은 이미 죽은 세균들의 구성 성분을 섭취하거나 일부는 화학물질을 이용해서 다른 세균을 죽이고 그 구성 성분을 섭취하는 방향으로 진화하는데 이들이 바로 최초의 육식생물들이다. 최초의 식물성 생물인 남조류는 한참 뒤에야 등장한다. 

 


초식동물 특징

 

많은 개체수
초식동물은 먹이사슬 하위 개체이기 때문에 개체수와 종의 수가 육식동물보다 압도적으로 많다. 육식동물이 더 많았다면 초식동물들이 죄다 잡아먹혀서 먼저 씨가 마르고 육식동물들도 사라질 것이다. 때문에 대체로 기본적인 번식력부터 비슷한 크기의 육식동물보다 우위에 있는 경우가 많다. 피식자의 위치에 있다보니 대체로 많이 낳을 수 있는 종족이 살아남는 것이다.  


많은 식사량
풀 자체의 에너지나 영양은 고기에 비해 압도적으로 적지만 초식동물은 이를 양으로 커버한다. 야생에서의 초식동물은 거의 하루종일 풀을 뜯는데 그렇게 하지 않으면 몸이 버티지를 못하며 열매나 씨앗은 식물에서 에너지가 가장 많은 부위라 그나마 적당한 양으로 배를 채우기 쉽지만 줄기나 잎에 비해 양이 적기 때문이다. 그래서 초식동물의 체중 대비 식사량은 육식동물보다 압도적으로 많다. 


큰 덩치
대체로 육식동물보다 덩치가 크다. 당장 대형 초식동물들 중에는 코끼리, 코뿔소, 하마, 바이슨, 기린 같은 육상 최대 동물들이 즐비한 반면 육식동물들 중에서 압도적으로 큰 동물은 호랑이 정도다. 공룡들을 봐도 초식공룡이 육식공룡들보다 컸다. 이런 이유는 상술/후술하겠지만 많은 식사량과 복잡하고 오랫동안 소화해야 하는 이유, 몸을 키우는 게 포식자로부터 지키는 효과적인 방법이고 동물과 달리 식물은 도망치지 못하기 때문에 육식동물과 달리 둔해져도 사냥의 어려움이 생기지 않으므로 덩치를 불려도 손해가 상대적으로 적었다. 

육식동물인 수염고래, 상어들 중에서 수염고래와 똑같이 여과섭식하는 종에 속하는 고래상어, 돌묵상어, 넓은주둥이상어 등이 덩치가 큰 이유도 이들의 주식인 플랑크톤, 크릴새우, 작은 물고기들은 식물처럼 칼로리가 낮은 대신 수도 많고 먹기도 쉽다는 특징 덕분에 생태지위가 육지로 치면 오히려 초식동물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복잡한 소화기관
풀, 특히 셀룰로오스는 소화하기 어렵기 때문에 소화기관이 발달해 있다. 특히 위를 여러개 가지고 있고 되새김질을 하는 반추동물(ruminant)과 장과 특히 맹장을 발달시켜 소화를 하는 대장소화동물(hindgut digester)이 있다. 둘 다 셀룰로오스를 소화하는 세균을 장에 키우는데 이 세균이 부산물로 메탄을 내놓으며 뒤로 나가거나 반추동물이면 트림으로 나간다. 그래서 초식동물은 방귀를 자주 뀐다. 메탄은 온실가스여서 사람이 많이 키우고 있는 소나 양은 지구 온난화의 주범 중 하나로 몰린다. 실제로 반추동물이 메탄가스 배출량이 조금 많은데 다 사람이 워낙 많이 키웠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이다. 

전술했듯 초식동물이 덩치가 큰 것은 복잡한 소화기관을 가진 탓도 있다. 예로 초식동물인 말은 창자 길이가 20m나 되는데 이를 몸에 지니고 있으려면 어느 정도는 덩치가 있어야 한다.  

 

 

초식동물 식성

 

풀 선호도
초식동물이라고 아무 풀이나 막 뜯어먹지 않는다. 라이그라스 등 야들야들한 품종을 파종해 놓은 곳에 가축을 풀어 놓으면 딱 그 풀만 뜯으며 연한 풀이 없으면 미련 없이 이동한다. 초식동물들도 입에서 씹어 녹일 수 있는 풀 부위는 사람과 큰 차이가 없어서, 사람이 20~30분 동안 씹어도 녹지 않는 셀룰로오스는 소나 말이 씹어도 거의 비슷하게 분해가 안 된다. 그래서 초식동물들도 풀을 뜯어먹을 수 있을 뿐이지 가급적이면 사람이 씹었을 때 잘 녹는 뿌리채소, 덩이줄기, 연한 잎, 곡물을 훨씬 좋아하며 이런 것들을 먹여야 본격적으로 살이 찌기 시작한다. 

 

초식동물의 육식
초식동물은 풀만 먹어도 살 수 있다는 것이지, 먹을 수 있는 고기가 앞에 있다면 잘 먹는 경우가 많으며 고기를 먹는다고 딱히 탈이 나거나 하지도 않는다. 사실 고기를 절대로 먹지 않는 정말 순수한 초식동물은 위장 자체가 동물성 단백질을 제대로 소화시키지 못하는 이구아나나 육지거북 같은 몇몇 육상 파충류, 다 자란 유칼립투스 잎만 먹는 코알라 정도로 의외로 거의 없다.

물론 신체 구조상 덩치 좀 있는 동물을 사냥해 먹기는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대부분 곤충, 물고기, 작은 동물, 새알, 사체 등 딱히 힘 안 들이고 먹을 수 있는 동물을 먹는다. 곤충 같은 것은 먹으려고 의도하지 않아도 풀을 뜯는 과정에서 같이 먹기도 한다. 

초식동물의 육식이 보고된 지는 꽤 오래되었다. 소, 토끼, 사슴 같은 반추동물들이 곤충 등의 벌레는 기본이고 새, 새알, 개구리, 도마뱀, 병아리, 심지어 동물 사체를 먹기도 하는 모습들이 나타난다. 사슴이 토끼류를 뜯어먹는 장면, 토끼의 육식 장면 토끼와 햄스터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자기 새끼를 포기하고 잡아먹는다. 판다는 대나무 잎만 먹는다고 아는 이들이 많지만 야생 상태에선 시체나 설치류 등의 작은 동물을 발견하면 먹는다. 기린이 죽은 물소를 먹거나 하마가 죽은 얼룩말 시체를 먹는 광경도 종종 보인다. 고릴라도 종종 달팽이나 곤충을 먹는다. 소씨름에 투입되는 황소나 농사용 소한테 낙지를 먹여서 힘을 키워주거나 병든 소한테 낙지를 먹여서 회복시켜 주기도 한다. 심지어 경주마한텐 보양식으로 뱀을 끓여서 먹이기도 하며 스트레스를 받는 말은 지나가던 병아리를 씹어먹기도 한다. 6.25 전쟁 때 미 해병대의 군마 중 한국 경주마 출신인 레클리스 하사는 미군들과 식사할 때 곡물 및 과일과 더불어서 베이컨과 스크램블 에그 등 대놓고 동물성인 음식도 먹었다. 유튜브에도 낙타나 당나귀, 말 등의 초식동물한테 생선 등 동물성 먹이를 먹이는 영상이 올라온다. 

"소가 고기를 먹으면 광우병에 걸린다"는 잘못된 속설 때문에 초식동물이 고기를 먹으면 큰 문제가 생기는 것으로 오해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동물성 먹이 급여 자체가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라 잘못된 동물성 사료(병사한 사체로 만들었거나 오염된 육질 사용)가 원인이다. 소를 비롯한 동물들이 풀을 먹다 보면 필연적으로 풀에 붙어있는 곤충이나 흙 속의 벌레도 같이 먹게 되기 마련인데, 초식동물이 고기 먹는다고 죽거나 병에 걸릴 것 같았으면 신체 멀쩡한 초식동물은 한 마리도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이 잘못된 동물성 사료의 경우, 육식동물도 섭취했다간 병걸리는건 똑같다. 

 

소금
대다수 초식동물은 소금을 매우 좋아하는데 염분을 섭취할 기회가 별로 없기 때문이다. 육식동물은 고기나 피에서 염분을 보충할 수 있지만 초식동물은 풀에서는 염분을 얻을 수 없다. 식물의 생장에는 염소와 나트륨 둘 다 필요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풀의 성분 중 하나인 칼륨이 나트륨을 배출하는 효과 때문에 더욱 나트륨이 고파지게 된다. 이 때문에 소금만 보면 먹으려 드는 특징이 있다. 때문에 소나 말, 염소 등을 기르는 농가에서는 이들에게 먹이는 사료에 소금을 필수로 섞으며 간혹 소금덩어리를 통째로 주는 경우도 있고 대찬정 분지의 지하수가 염분 때문에 식수나 농업용으론 쓸 수 없는데 반해 양 같은 동물의 목축용으로는 쓰일 수 있는 이유가 염분 섭취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전술했듯 초식동물도 육식을 하곤 하는데 이를 통해 염분을 얻기도 하지만, 당연히 곤충에게서 얻을 수 있는 염분은 매우 미미하며 다른 작은 동물이나 사체는 가끔 먹는 수준이기 때문에 주된 염분 보충 수단은 아니다. 

 

 

공격성
일반적으로 육식동물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공격성이 낮다고 알려졌으나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사람을 사냥감으로 보지 않을 뿐이지 사람이 자신을 위협한다고 간주하면 가차없이 공격하며 중대형 초식동물이 그 체중을 실어 공격하면 육식동물의 발톱이나 이빨과 동급 또는 그 이상으로 위험할 수도 있다. 야생동물들이 성격이 온순하다는 것은 당신이 먼저 위협하거나 자극하지 않았을 때 먼저 해를 가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뜻이고 이는 초식, 육식 모두 동일하다. 당신이 먼저 해를 끼친 경우, 심지어 딱히 별 행동을 하지 않아도 동물 입장에서 위협을 느낀 경우에는 얼마든지 포악해질 수 있다. 

당장 대부분의 초식동물들은 육식동물의 습격에 대비하는 방어 기제를 어느 정도 갖추고 있고 체격도 대부분 육식동물보다 크다. 생존이 목적인 육식동물들의 공격 행위와 달리 이들의 공격은 위협이나 분노에서 나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오히려 공격의 빈도는 육식동물보다 훨씬 자주 나타나곤 한다. 그러니까 육식동물들은 먹고 살기 위해 사냥하는 것이기 때문에 자신의 안전을 우선으로 한 다음 공격 여부를 결정하는 반면(함부로 공격하다 다치면 안 되니까) 초식동물들은 자신을 지키기 위해 공격하기 때문에 공격성을 더 주체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는 말이다. 물론 그렇기 때문에 체급 대비 공격 자체의 위력은 육식동물들이 훨씬 높긴 하지만 상술했든 초식동물이 덩치가 더 큰 경우가 많고 인간은 원체 허약한 생물이기 때문에 웬만한 고라니 정도만 되어도 그 목적이 무엇이든 간에 공격을 버틸 수가 없는 경우가 많다. 더군다나 초식동물과 육식동물들의 개체 수 차이까지 고려하면 이쪽이 오히려 더 위험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당장 야생동물에게 해를 입는 사람 중 초식동물에게 입은 사람의 수가 훨씬 많다. 

오스트리아의 생태학자였던 콘라트 로렌츠에 의하면 번식기에 수컷끼리 다투며 드러내는 공격성은 초식동물이 육식동물보다 더하다고 하며 육식동물은 패자가 항복을 표시하면 대개 승자가 공격 행동을 멈추지만(대표적으로 늑대) 초식동물은 패자가 승자에게 죽는 일도 빈번하다고 한다. 실제로 사슴이나 토끼의 번식기 싸움을 보면 이 귀여운 동물들도 그 실체는 야생동물임을 실감하게 해주는 난폭함을 볼 수 있다. 심지어 말은 육식동물이 아님에도 치악력이 매우 강해 근대 이전에는 전쟁터에서 군마들이 적측 군마나 적군들을 물어죽이는 일도 많았다. 

얼룩말이나 고릴라 등 일부 초식동물들은 무리의 우두머리가 되고 나서 새끼인 구성원들 중 자기 새끼가 아닌 개체들을 죽이는 경우도 있다.

사실 사람들이 초식동물들한테 공격받는 사례들은 막연하게 초식동물의 위험성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사람들의 무지도 한몫 한다. 당장 육식동물들은 대부분 대중적으로 위험하다는 인식과 위협적인 외모(날카로운 이빨, 발톱, 날카로운 눈매 등) 때문에 웬만하면 접근하지 않는 반면 초식동물의 위험성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는 데다 보통 순하거나 친근해 보이게 생긴 외모 때문에 호기심에 다가가는 사람의 수가 꽤 많다. 예를 들어 호랑이나 사자, 곰, 늑대 같은 걸 만나면 사람들이 알아서 거리를 벌리는 반면 사슴이나 들소 등을 보면 사진 찍으려고 가까이 다가가는 식이다. 실제로 북미에서 엘크나 무스 등 대형 사슴류에게 멋모르고 다가갔다가 큰 상처를 입거나 죽는 이들도 많다. 이들이 머리를 숙이고 커다란 뿔을 앞으로 향하는 것은 공격 태세이니 특히 주의하자. 수컷 엘크는 사람의 5배, 수컷 무스는 사람의 10배 체중을 갖고 있다. 이들이 휘두르는 뿔은 야생동물들에게도 치명상을 입히니 인간에게 치명상을 쉽게 입히며 심하면 사망할 수도 있다. 애초에 야생동물이 보이면 그게 초식동물이건 육식동물이건 함부로 다가가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사람은 주로 육식동물보다는 잡식성이나 초식동물의 고기를 주로 선호하는데 역사적으로 사냥이나 가축화에 있어 초식동물이 덜 위험했고 사람이 못 먹는 풀이나 남은 음식으로 키울 수 있어 효율적이었기 때문이다. 덩치가 크기 때문에 고기의 양도 많으며 육식동물에 비해 누린내가 덜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근현대에 와서는 육식동물이 먹이사슬 최상위로서 생물 농축으로 인한 중금속 축적 문제를 지니고 있다는 단점도 부각되었다. 

한편 채식주의자 중 일부 극단주의자들은 사람이 처음부터 초식동물로 진화했다는 주장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실제 연구에 따르면 사람은 영장류일 적부터 초식동물이 아닌 잡식동물이었으며 인간으로 진화하는 과정에서 육식을 하는 방향으로 진화했다. 

초식동물이 육식을 하듯 육식동물들도 식물을 먹곤 한다. 고양이과 동물들이 병 치료나 소화의 목적으로 풀을 뜯어먹기도 하고 대부분의 육식동물들은 태생적으로 단맛을 못 느끼는 경우를 빼면 단맛을 선호해서 과일을 좋아한다. 심지어 악어가 나무에서 떨어진 과일을 먹는 사례도 포착되었다. 늑대 같은 주로 육식을 하는 개과 동물들도 가끔식 소화의 목적으로 풀을 먹기도 한다. 그래서 개한테 과자나 쌀밥 같은 것을 먹이기도 한다. 

 

 

 

 

셀룰로스, Cellulose

식물이 외부로부터 자신들을 보호하기 위해 개발한 첫 번째 보루이자 아직까지도 가장 널리 쓰이는 방벽으로서, 탄수화물에서 다당류에 속한다. 종이를 만드는 펄프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성분이다. 

1838년 프랑스 화학자 안셀메 파옌(Anselme Payen, 1795 ~ 1871)이 리그닌이라는 식물을 분해, 연구하는 과정에서 발견했다. 


셀룰로스 구조
포도당의 1번 탄소와 4번 탄소의 하이드록시기가 만나 글리코시드 결합을 하는데 이때 탄소에 붙은 하이드록시기가 반대 방향에 있으면 베타 글리코시드 결합을 하여 셀룰로스를 합성한다. 한편 가지가 있는 아밀로스와 달리 가지 없이 길게 이어져 있다. 하이드록시기가 풍부한 덕분에 사슬 간에 강한 수소결합을 하고 있고 통상적으로 비중 대비 강도가 무척 높은 편에 속한다.

 


생리학적 특성
소위 '섬유질'이라고 불리며 식물 세포벽의 기본 구조 성분이다. 영어 이름도 세포(cell)을 구성하는 당(-ose)이라는 뜻이다. 식물 조직의 대부분을 이루고 있는 물질이며 일부 미세조류나 세균의 경우에도 셀룰로스를 분비한다.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유기 화합물 중에서 가장 풍부하게 존재한다. 식물이 포도당을 합성하여 일부는 셀룰로스로서 자신을 조립하는 데 사용하고 일부는 녹말로서 에너지로 보관하는 것이다.  

척추동물은 베타 글리코시드 결합을 분해할 효소를 분비하지 않기 때문에 기본적으로는 셀룰로스를 소화할 수 없지만 초식동물들은 풀을 먹고 살아갈 수 있는데 이는 장이 길어서 장 내부에서 미생물의 도움을 받아 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초식동물이 소화를 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되새김질을 하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달팽이나 일부 무척추동물은 세균의 도움 없이 베타 글리코시드 결합을 분해할 수 있다.  

인간은 섬유질을 일단은 소화한다. 단, 체내에서 소화가 되는 것은 확실하지만 인체의 소화기관이 소화한다고 할 수 없으며 세균이 분해했다고 한들 그 효율이 썩 좋지 않기 때문에 에너지원으로 사용되거나 우리 몸을 이루는 구성성분으로 사용될 가능성을 거의 가지지 않으므로 엄밀히 말하면 소화한다고 하기 어렵다. 초식동물처럼 사람의 장에도 세균이 있는데 이 세균들이 섬유질을 분해해서 영양소를 만들고 세균들이 살아가는 데 필요하다. 그래서 식이섬유를 많이 먹으면 장 건강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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