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 베리
Chuck Berry
본명
찰스 에드워드 앤더슨 베리
Charles Edward Anderson Berry
출생
1926년 10월 18일
미국 미주리 주 세인트루이스
사망
2017년 3월 18일 (향년 90세)
미국 미주리 주 웬츠빌
싱어송라이터, 기타리스트
로큰롤의 셰익스피어
밥 딜런
미국의 로큰롤 음악가이자 기타리스트이며 작곡가. 이 사람 이후의 모든 기타리스트들과 록 계열 음악가들은 이 사람의 영향을 적게든 크게든 반드시 받았다.
비틀즈의 존 레논은 "만약 로큰롤을 다른 이름으로 바꿔야 한다면 ‘척 베리’라고 바꿔야 한다.'' 라고 말했을 정도로 로큰롤 음악의 태동과 정체성 확립에 커다란 영향을 준 인물이다. 그의 음악이나 연주는 1960년대 기타리스트들과 음악에 지대한 영향을 주었다. 롤링 스톤즈의 기타리스트 키스 리처즈, 비틀즈의 조지 해리슨과 존 레논 등 1960년대의 록 기타리스트 치고 그의 팬이 아닌 이가 없을 정도이다. 롤링 스톤즈는 데뷔곡으로 척 베리의 'Come On'을 커버했으며, 척 베리 헌정 앨범도 낼 정도다.
생애
1926년 미국 세인트루이스에서 출생하여 교회 성가대원이었던 양친의 영향을 받아 어릴때부터 가수에 관심을 두기 시작하였다. 가수가 되기 전에는 이발사 일을 했다.
1953년부터 조니 존손 삼인조(Johnny Johnson Trio)라는 밴드와 함께 밤무대 공연을 하다가 1955년 시카고에 있던 체스 레코드사의 사장이었던 레오나드 체스로부터 음반 계약 제안을 받고 녹음한 곡인 'Maybellene'이 빌보드의 리듬 앤 블루스 차트 1위, 빌보드 탑 100 5위에 오르면서 일약 스타덤에 오르게 된다. 여기엔 소속사와 라디오 방송국의 암거래도 한몫했는데, 당시 전설적인 DJ였던 앨런 프리드가 뇌물을 받고 해당 곡만 반복적으로 틀어주었다. 이 외에 이런 식의 조작 사례는 당시 음악계의 관행 중 하나였고, 결국 거한 스캔들로 번져 프리드는 곧 체포된다.
척은 자신의 10대 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Sweet Little Sixteen', 'School Days' 등으로 10대층에게 큰 어필을 한다. 그리고 'Roll Over Beethoven','Rock and Roll Music', 'Johnny B. Goode' 등의 곡들을 히트시키며 오늘날 '로큰롤의 선구자'라는 평을 받게하는데 기여한다. 그의 이러한 명곡들은 후배 가수들에 의해서 무수히 커버되었다.
그는 당시 흑인들의 음악 리듬 앤 블루스에 백인의 음악인 컨트리 뮤직도 가미하며 신선한 사운드를 연주했는데 이후로 백인들도 블루스를 하기 시작하며 로큰롤의 전신인 로커빌리란 장르가 만들어졌다. 그의 음악은 백인과 흑인의 장르가 섞이게되는 시발점으로 평해진다. 엘비스가 백인의 방식으로 흑인음악을 노래하는 것으로 스타가 되었다면, 척 베리는 흑인이 백인음악을 연주한 최초의 뮤지션인 셈이다.
또한 로큰롤 음악의 기타 주법의 토대를 닦은 사람으로 기타 5, 6번줄을 이용한 3도 5도 화음을 사용한 기타리프의 창시자로 알려진다. 물론 이러한 주법은 1920년대 블루스 시대부터 존재하던 것이지만 이 화음에 벤딩을 적절히 사용하여 연주한 것은 척 베리가 처음이다. 그리고 이러한 방식의 주법은 아직까지 큰 변화 없이 사용되고 있다.
또한 미국사회에도 큰 영향을 준다. 당시 50년대 미국사회는 인종차별이 심한 시대였다. 백인전용과 흑인전용 좌석이 따로 있을 정도. 그의 콘서트에도 백인 좌석과 흑인 좌석이 따로 있었지만 음악의 열기에 자연스럽게 흑인과 백인이 섞였다. 인종차별이 있던 그 시대에 흑인의 힘을 보여준 셈이다.
그러나 그의 전성기에 미성년자와 함께 국경을 넘어 체포되는 굴곡진 삶을 살기도 하였다. 자신의 곡인 'Sweet Little Sixteen'(1958)이 비치 보이스한테 표절당하기도 했다. 비치 보이스가 척 베리의 'Sweet Little Sixteen'을 표절하여 히트시킨 곡이 바로 오늘날까지도 비치 보이스의 대표곡 중 하나로 남아있는 Surfin' U.S.A.(1963)이다. 당연히 당시 60년대 인종차별이 극심했던 미국에서도 대놓고 표절이라고 비난이 쏟아져 척 베리는 소를 제기하고 승소하게 된다. 1966년 미국 법원은 Surfin' U.S.A.가 척 베리 곡을 표절했음을 인정하고 이 노래의 저작권이 척 베리에게로 넘어감을 판결했다.
상술한대로 비틀즈도 1969년에 낸 Come Together가 척 베리가 1956년에 부른 You Can't Catch Me 초반부 가사 한 구절을 인용했다. 존 레논은 오마주라 생각했고, 원곡자 척 베리도 별다른 언급이 없었지만, 곡의 판권을 가지고 있던 모리스 레비는 도용이라 주장하며 법적 시비를 걸어 일부분 표절을 1973년에 판결받고 보상해야 했다. 결국 존 레논이 모리스 레비가 판권을 가진 노래를 3곡 발표하기로 하면서 무마되는데, 이 때문에 녹음된 앨범이 Rock 'n' Roll 앨범이다.
1986년엔 그의 업적을 인정받아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리게된다. 2017년 90세가 넘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세계를 무대로 라이브 공연을 다니면서 음악활동을 계속했다. 물론 나이가 나이인지라 노래는 부르지 않았지만 말년까지 기타는 연주했다.
하지만 나이는 못 속이는지 곡의 템포도 훨씬 늦춰졌고 피킹도 살짝 불안함이 느껴질 때도 있었다. 근데 90대면 늦어도 20년 전에 은퇴하고 남았다. 과연 예사로운 인물이 아니다.
2017년 40년만의 새 앨범을 발매할 예정이라 했지만... 같은 해 3월 18일, 자신의 자택에서 심부전으로 급사했다. 향년 90세. 새 앨범의 녹음은 이미 다 마쳤고, 발매일이 정해져 있지 않았다가 사후 준비 기간을 거쳐 6월 16일에 'Chuck'을 발매한다. 본인도 이 앨범이 마지막 앨범이 될 것이라는 것을 예감했는지 자손들과 빅 밴드를 모아서 같이 녹음했으며 아내에게 헌정했다. 이후 자신의 고향이자 평생 살아온 곳인 세인트루이스의 묘지에 가장 많이 사용했던 깁슨 ES-355 체리 레드 모델과 함께 안장되었다.
디스코그래피
앨범
After School Session (1957)
One Dozen Berrys (1958)
Chuck Berry Is on Top (1959)
Rockin' at the Hops (1960)
New Jukebox Hits (1961)
Two Great Guitars (1964)
St. Louis to Liverpool (1964)
Chuck Berry in London (1965)
Fresh Berry's (1965)
Chuck Berry's Golden Hits (1967)
Chuck Berry in Memphis (1967)
St. Louie to Frisco (1968)
Concerto in B. Goode (1969)
Back Home (1970)
San Francisco Dues (1971)
The London Chuck Berry Sessions (1972)
Bio (1973)
Chuck Berry (1975)
Rock It (1979)
Chuck (2017)
그 외 The Great Twenty-Eight라는 컴필레이션 앨범도 발매했다.
싱글
빌보드 핫 100 1위
My Ding-a-Ling (1972)
3.2.2. 빌보드 핫 100 2위
Sweet Little Sixteen (1958)
빌보드 싱글 차트/핫 100 3위~10위
- 빌보드 싱글 차트/핫 100이라 서술한 이유는, 빌보드 핫 100이 1958년 개설되었기에, 곡의 발매 연도에 따라, 핫 100 전의 차트 기록과 핫 100의 기록이 모두 혼재해 있기 때문이다.
Maybellene (1955) 5위
School Day (Ring! Ring! Goes The Bell) (1957) 5위
Rock and Roll Music (1957) 8위
Johnny B. Goode (1958) 8위
No Particular Place to Go (1964) 10위
빌보드 핫 100 11위~20위
Carol (1958) 18위
You Never Can Tell (1964) 14위
빌보드 싱글 차트/핫 100 21위~30위
Roll Over Beethoven (1956) - 29위
Nadine (Is It You?) (1964) - 23위
Reelin' and Rockin' (1972) - 27위
187cm로 오늘날 기준으로도 장신인데, 요즘보다 작았던 척 베리의 동년배 세대를 기준으로 하면 거인에 해당할 정도로 굉장한 장신인 셈이다.
호주의 유명한 하드락 밴드인 AC/DC의 리드 기타리스트인 앵거스 영이, 공연 중에 선보이는 유명한 동작인 오리걸음도 이 분이 원조이다.
백 투 더 퓨쳐 1편에서 이름하고 그의 곡인 Johnny B. Goode이 나오는 거로 언급된다. 극중 주인공인 마티 맥플라이 (마이클 J. 폭스 분)는 유행이 한참이나 지난 로큰롤 음악을 좋아하는 걸로 나오는데, 과거로 돌아가 아버지와 어머니가 성공적인 무도회를 보낼수 있도록 노력하던 와중에 무도회 음악을 담당하던 밴드의 리드 기타리스트 마빈 베리가 손을 다쳐서 음악을 연주하지 못하게 되자 자기가 무대로 올라가 연주를 하게 된다. 과거 사람들이 한번도 들어보지 못한 신나는 로큰롤 리듬에 춤추는 사람들은 물론 밴드 연주자들도 흥이 오른다. 새로운 음악에 충격을 먹은 기타리스트 마빈은 급하게 어딘가 전화를 거는데, 전화에 대고는 대뜸 "척, 척, 나 마빈이야. 네 사촌 마빈 베리라고. 너 새로운 사운드를 애타게 찾고 있었지? 이걸 들어봐!"라고 외치고는 수화기로 마티가 무대에서 연주하는 Johnny B. Goode을 들려준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로큰롤이 미래에서 전파되었다는 설정이다. 그리고 그 전파된 것을 전해들어 다시 전파한 사람이 척 베리라는 점에서 부트스트랩 패러독스가 성립된다.
키스 리처즈의 면상에 주먹을 날린적이 있다고 한다. 리처즈가 자기 기타에 손을 데려고 하자 냅다 주먹을 날렸다고. 자세한 내용은 키스 리처즈 항목 참조. 키스 리처즈는 척 베리를 가장 존경하는 아티스트로 꼽았는데, 키스 특유의 빠꾸없는 성격으로 인해 자기가 가장 존경하는 인물인 척 베리를 보자마자 바로 성물인 기타를 만지려 했다가 얻어맞았다.
로큰롤의 제왕이라는 평 외에도 나름 흑역사가 많다. 상기돼있는 미성년자와 주 경계를 넘었던 사건 외에도, 소득세 탈세사건이나 화장실 몰래카메라 설치 사건, 저작권 논란 등이 있다. 실제로 사건들로 인해 징역을 살았고 벌금, 사회봉사 명령도 받았으며, 피해 여성들에게 합의금도 냈다. 척 베리는 자신이 인종차별의 피해자라고 주장하거나, 도둑 방지를 위해 카메라를 설치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현재에 와서는 납득하는 사람도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