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용가(處容歌)
원문 | 현대어 풀이 |
(前腔) 新羅聖代 昭聖代 天下大平 羅侯德 處容아바 以是人生애 相不語하시란데 以是人生애 相不語하시란데 (附葉) 三災八難이 一時消滅하샷다 (中葉) 어와 아븨 즈시여 處容아븨 즈시여 (附葉) 滿頭揷花 계오샤 기울어신 머리예 (小葉) 아으 壽命長願하샤 넙거신 니마해 (後腔) 山象이슷 깅어신 눈섭에 愛人相見하샤 오살어신 누네 (附葉) 風入盈庭하샤 우글어신 귀예 (中葉) 紅桃花가티 븕거신 모야해 (附葉) 五香 마타샤 웅긔어 신고해 (小葉) 아으 千金 머그샤 어위어신 이베 (大葉) 白玉琉璃가티 해여신 닛바래 人讚福盛하샤 미나거신 탁애 七寶 계우샤 숙거신 엇게예 吉慶 계우샤 늘의어신 사맷길헤 (附葉) 설믜 모도와 有德하신 가사매 (中葉) 福智俱足하샤 브르거신 배예 紅정 계우샤 굽거신 허리예 (附葉) 同樂大平하샤 길어신 허튀예 (小葉) 아으 界面 도르샤 넙거신 바래 (前腔) 누고 지서 셰니오 누고 지서 셰니오 바늘도 실도 어씨 바늘도 실도 어씨 (附葉) 處容아비를 누고 지서 셰니오 (中葉) 마아만 마아마하니여 (附葉) 十二諸國이 모다 지서 셰온 (小葉) 아으 處容아비를 마아마하니여 (後腔) 머자 외야자 綠李야 빨리나 내 신고할 매야라 (附葉) 아니옷 매시면 나리어다 머즌말 (中葉) 東京 발근 다래 새도록 노니다가 (附葉) 드러 내 자리를 보니 가로리 네히로섀라 (小葉) 아으 둘흔 내해어니와 둘흔 뉘해어니오 (大葉) 이런 저긔 處容아비옷 보시면 熱病神(大神)이사 膾ㅅ가시로다 千金을 주리여 處容아바 七寶를 주리여 處容아바 (附葉) 千金 七寶도 말오 熱病神를 날자바 주쇼셔 (中葉) 山이여 뫼히여 千里外예 (附葉) 處容아비를 어여려거져 (小葉) 아으 熱病大神의 發願이샷다 |
(전강) 신라 성대(新羅聖代) 밝은 성대의 천하태평은 나후(羅後)의 덕 처용(處容) 아비여 이로써 사람들이 별말이 없게 되니 이로써 사람들이 별말이 없게 되니 (부엽) 모든 재앙(災殃)이 일시에 소멸하도다. (중엽) 아아, 아비의 모습이여 처용 아비의 모습이여 (부엽) 머리에 가득 꽂은 꽃이 무거워 기울어진 머리 (소엽) 아아, 수명(壽命)이 장수(長壽)할 넓으신 이마 (후강) 산(山) 모양 비슷한 긴 눈썹 애인을 바라보는 듯한 너그러운 눈 (부엽) 바람이 잔뜩 불어 우글어진 귀 (중엽) 복사꽃같이 붉은 얼굴 (부엽) 진기한 향내 맡으시어 우묵해진 코 (소엽) 아아, 천금(千金) 먹으시어 넓어진 입 (대엽) 백옥(白玉) 유리같이 하얀 이빨 복이 많다 칭찬 받아 밀어 나온 턱 칠보 무거워서 숙어진 어깨 좋은 경사 너무 많아 늘어진 소맷자락 (부엽) 슬기를 모두어 유덕(有德)한 가슴 (중엽) 복과 지혜가 다 풍족하여 불룩한 배 붉은 띠 무거워 굽은 허리 (부엽) 태평성대를 같이 즐겨 길어진 다리 (소엽) 아아, 계면조(界面調)에 맞추어 도는 넓은 발 (전강) 누가 만들어 세웠는가. 누가 만들어 세웠는가. 바늘도 실도 없이 바늘도 실도 없이 (부엽) 처용 아비를 누가 만들어 세웠는가. (중엽) 많이도 많이도 세워 놓았구나. (부엽) 십이 제국이 모두 만들어 세워 (소엽) 아아, 처용 아비를 많이도 세워 놓았구나. (후강) 버찌야 오얏아 녹리야 빨리 나와 내 신코를 매어라. (부엽) 아니 곧 맨다면 궂은 말 떨어지리라. (중엽) 신라 서울 밝은 달 아래 밤새도록 노닐다가 (부엽) 들어와 내 자리를 보니 가랑이가 넷이로구나. (소엽) 아아, 둘은 내 것인데 둘은 뉘 것이뇨. (대엽) 이럴 적에 처용 아비만 본다면 열병신(熱病神)이야 횟감이로다 천금(千金)을 주랴 처용 아비야 칠보(七寶)를 주랴 처용 아비야 (부엽) 천금 칠보도 말고 열병신 잡아 날 주소서 (중엽) 산이나 들이나 천 리 밖으로 (부엽) 처용 아비를 비켜 갈지어다. (소엽) 아아, 열병대신(熱病大神)의 발원(發願)이로다. |
어휘 풀이
* 나후 : 해와 달을 가리는 신으로 처용의 위용을 비김
* 삼재 : 불, 물, 바람의 재앙
* 팔난 : 많은 괴로움, 여덟 가지의 괴로움
* 애인상견 : 사랑하는 사람을 서로 보시어
* 온전하신 : 원만하신
* 오향 : 다섯 가지 향기
* 칠보 : 일곱 가지의 보배
* 길경 : 길함과 경사로움
* 계면조 : 애조를 띤 가락, 여기에서는 계면조에 의한 춤.
* 신코 : 짚신의 앞 끝의 뾰족한 곳, 짚신이 벗겨지지 않게 이곳을 조여 맨다.
* 열병신 : 열병을 일으키는 귀신
작품 개괄
- 지은이 : 미상
- 갈래 : 고려가요. 속악가사
- 구성 : 비연시(非聯詩). 희곡적 구성
- 성격 : 무가(巫歌)
- 표현 : 향가 “처용가”의 일부가 들어 있음
- 내용 : 4개의 단락으로 나눌 수 있는데, 서사(序詞)로서의 첫째 단락과 처용의 위압적인 모습을 그린 둘째 단락, 처용의 가면을 제작하는 과정을 이야기하는 셋째 단락, 역신에 대한 처용의 위용을 말함으로써 역신을 물리치고 접근을 방지하고자 하는 넷째 단락이 그것이다.
- 주제 : 축사(逐邪)의 노래
- 출전 : <악학궤범>. <악장가사>
작품 해제
처용의 모습과 역신에 대한 것이 자세히 곁들여 있고, 역신에 대한 분노가 고조되어 있는 비교적 장형(長形)의 노래이다. 귀신을 쫓는 ‘나례(儺禮)’에서 처용가면(處容假面)을 쓰고 춤출 때 이 노래를 불렀다고 하며, 조선시대에 들어와 세조(世祖) 때는 대부악(大部樂)으로 확장된 가면희에서 불렀고, 고려 속요 '처용가'는 향가 '처용가'와 마찬가지로 처용이 역신을 몰아내는 축사의 내용을 지닌 일종의 무가로 처용의 모습이 자세히 묘사되고, 역신에 대한 처용의 분노가 절실하게 나타나 있어서 희곡적 분위기가 강하다. 향가 '처용가'의 일부분이 들어 있으며, 처용희의 일부로서 가창되었으며, 이 작품을 읽으면서 처용의 정신
적 자세를 한번 음미해 볼 필요가 있다.
■ 향가 "처용가"와 고려가요 "처용가"의 비교
1. 속악가사와 고려가요
학자에 따라서 고려 시대의 노래를 고려가요 혹은 고려속요라 하기도 하고 속악가사라 하기도 한다. 고려가요라는 명칭은 단순히 '고려시대의 노래'란 뜻이 담겨 있고, 고려속요라는 명칭은 노래의 성격을 뜻한다. 즉 별로 우아하지 않은, 속된 노래란 뜻이다.
속악가사라는 명칭은 <고려사> 악지(樂誌)에 고려 시대 노래를 아악(雅樂), 당악(唐樂), 속악(俗樂)으로 분류해 놓은 구분에 따른 것으로, 아악은 국가의 공식 행사에 소용되는 노래란 뜻이고, 당악은 당나라에서 들어온 것, 속악은 국내에서 생긴 노래라는 뜻이다.
2. 향가 "처용가"와 고려가요 "처용가"
위의 자료들을 참조해 보면 알 수 있겠지만 고려 시대의 "처용가"는 신라의 향가인 "처용가"와는 많은 차이를 보인다. 이러한 변모는 원래 향가인 "처용가"가 주술적 효력을 발휘해 역신을 물리치는 기능을 발휘하자, 그것을 전승시킨 무당들이 굿이라는 행사에 적합하도록 길게 고쳤기 때문일 거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3. 신라의 향가인 "처용가"는 고려에 와서 궁중의 나례(儺禮-잡귀를 쫓기 위한 의식)와 결부되어 '처용희(處容戱)', '처용무(處容舞)'로 발전되었다. 조선 시대에 들어와서는 제야(除夜)에 구나례(驅儺禮)를 행한 뒤 두 번 처용무를 연주하여, 그 가무(歌舞)와 노래가 질병을 몰아내는 주술적(呪術的) 양식으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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