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출문제/국어

지방직 9급 국어 기출 문제 해설 - 2018

Jobs 9 2022. 2. 19.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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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직 9급 국어 기출 문제 해설

 

 Q  1. 밑줄 친 부분과 같은 의미로 사용된 것은?

 

지도 위에 손가락을 짚어 가며 여행 계획을 설명하였다.


① 이마를 짚어 보니 열이 있었다.
② 그는 두 손으로 땅을 짚어야 했다.
③ 그들은 속을 짚어 낼 수가 없는 사람들이었다.
④ 시험 문제를 짚어 주었는데도 성적이 좋지 않다.

【해설】 정답

<보기>의 밑줄 친 ‘짚다’는 ‘여럿 중에 하나를 꼭 집어 가리키다.’는 의미이다. 이아 유사한 의미로 쓰인 것은 ④이다.

① 손으로 이마나 머리 따위를 가볍게 눌러 대다.

② 바닥이나 벽, 지팡이 따위에 몸을 의지하다.

③ 상황을 헤아려 어떠할 것으로 짐작하다




 Q  2. 사동법의 특징을 고려할 때 밑줄 친 단어의 쓰임이 옳은 것은?

 

① 그는 김 교수에게 박 군을 소개시켰다.
② 돌아오는 길에 병원에 들러 아이를 입원시켰다.
③ 생각이 다른 타인을 설득시킨다는 건 참 힘든 일이다.
④ 우리는 토론을 거쳐 다양한 사회적 갈등을 해소시킨다.

【해설】 정답

우리말에서 자기 스스로 어떤 일이나 행동을 하지 않고 주어가 남에게 어떤 일이나 행동을 하게 하는 일을 ‘사동’이라 한다. 즉 ‘사동’이란 주어가 남에게 어떤 일이나 행동을 ‘시킴’을 나타낸다. “시키다”는 ‘무엇을 하게 하다’는 말로서, ②의 경우 ‘아이를 입원시키다’는 ‘아이를 입원하게 하다’ 의 의미이므로 올바른 표현이다. 

‘-하다’를 쓸 수 있는 말에 ‘-시키다’를 사용하는 경우 모두 잘못된 문장이다.

① → 박 군을 소개했다

③ → 타인을 설득한다는

→ 갈등을 해소한다.





 Q  3. 밑줄 친 부분의 이유에 대한 필자의 견해로 볼 수 없는 것은?

 

관리가 본디부터 간악한 것이 아니다. 그들을 간악하게 만드는 것은 법이다. 간악함이 생기는 이유는 이루 다 열거할 수 없다. 대체로 직책은 하찮은데도 재주가 넘치면 간악하게 되며, 지위는 낮은데도 아는 것이 많으면 간악하게 되며, 노력을 조금 들였는데도 효과가 신속하면 간악하게 되며, 자신은 그 자리에 오랫동안 있는데 자신을 감독하는 사람이 자주 교체되면 간악하게 되며, 자신을 감독하는 사람의 행동이 또한 정도에서 나오지 않으면 간악하게 되며, 아래에 자신의 무리는 많은데 윗사람이 외롭고 어리석으면 간악하게 되며, 자신을 미워하는 사람이 자신보다 약하여 두려워하면서 잘못을 밝히지 않으면 간악하게 되며, 자신이 꺼리는 사람이 같이 죄를 범하였는데도 서로 버티면서 죄를 밝히지 않으면 간악하게 되며, 형벌에 원칙이 없고 염치가 확립되지 않으면 간악하게 된다. …… 간악함이 일어나기 쉬운 것이 대체로 이러하다.


① 노력은 적게 들이고 성과를 빨리 얻는다.
② 자신이 범한 과오를 감추고 남의 잘못을 드러낸다.
③ 자신은 같은 자리에 있으나 감독자가 자주 교체된다.
④ 자신의 세력이 밑에서 강한 반면 상부는 외롭고 우매하다.

【해설】 정답

글은 ‘간악함이 일어나기 쉬운 것’의 경우를 열거하고 있다.

②의 ‘남의 잘못’을 드러내는 경우는 제시되지 않았다.

① ‘노력을 적게 들였는데도 효과가 신속하면’이라는 설명에서 알 수 있다.

③ 자신을 감독하는 사람이 자주 교체되면‘이라는 설명에서 알 수 있다.

④ ‘아래에 자신의 무리는 많은데 윗사람이 외롭고 어리석으면’에서 알 수 있는 내용이다.
 



 Q  4. 다음 시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머언 산 청운사
낡은 기와집
산은 자하산
봄눈 녹으면
느릅나무
속잎 피어나는 열두 구비를
청노루
맑은 눈에
도는
구름
- 박목월, 「청노루」-


① 묘사된 자연이 상상적, 허구적이다.
② 이상적 세계에 대한 그리움을 노래하고 있다.
③ 시적 공간이 원경에서 근경으로 옮아오고 있다.
④ 사건 발생의 시간적 순서에 따라 제재가 배열되고 있다.

【해설】 정답

박목월의 〈청노루〉는 간결한 리듬과 압축적 표현을 통해 탈속적인 자연의 정취를 형상화한 시이다. 이 시는 원경에서 근경으로 시선이 이동하며 시상이 전개되고 있다. 즉 ‘청운사’, ‘기와집’, ‘자하산’, ‘느릅나무’, ‘청노루’, ‘구름’ 등의 제재는 원경에서 근경으로 이동하는 화자의 시선에 따라 배열되고 있는 것이지, 사건 발생의 시간적 순서에 따라 배열된 것이 아니다.

시간적 순서를 보이지 않는다. 이 시는 시선의 이동에 따라 전개된다.

① ‘청운사(靑雲寺)’, ‘자하산(紫霞山)’은 ‘푸른 구름의 절’, ‘보랏빛 무지개의 산’이라는 뜻이다. 신비적 느낌을 자아내고, 구름과 무지개라는 대상 또한 환상적 느낌을 풍긴다. 따라서 이곳은 실재하는 세계가 아니라, 속세와는 구별된 환상적이고 낭만적인 가공의 공간임을 알 수 있다. 

② 이 시에서의 '자연'은 실제의 자연이라기보다 순수의 환상적이고 이상적인 자연의 모습이다.

③ 1연의 ‘머언 산’과 2연의 ‘자하산’의 원경 묘사로 시작하여 3연의 ‘청 노루’의 맑은 눈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Q  5. ㉠ ∼ ㉣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 공방(孔方)의 자는 관지(貫之, 꿰미)이다. …… 처음 황제(黃帝) 때에 뽑혀 쓰였으나, 성질이 굳세어 세상일에 그리 익숙하지 못하였다. 황제가 ㉡ 관상을 보는 사람 [相工]을 불러 보이니, 그가 한참 동안 들여다보고 말했다. “산야(山野)의 성질이어서 비록 쓸 만하지 못하오나, 만일 만물을 조화하는 폐하의 풀무와 망치 사이에 놀아 때를 긁고 빛을 갈면 그 자질이 마땅히 점점 드러날 것입니다. ㉢ 왕자(王者)는 사람을 그릇[器]으로 만듭니다. 원컨대 ㉣ 폐하께서는 저 완고한 구리[銅]와 함께 내버리지 마옵소서.” 이로 말미암아 그가 세상에 이름을 드러냈다.

 

① ㉠은 ㉣의 결정에 의해 세상에 이름이 드러나게 되었다.
② ㉡은 ㉠의 단점보다는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에 주목하였다.
③ ㉢은 ㉡에게 자신의 견해를 펼칠 기회를 제공하였다.
④ ㉣은 ㉢의 이상적인 모습을 본받고 있다.

【해설】 정답

임춘의 〈공방전(孔方傳)〉으로 돈을 의인화한 가전체 문학이다. ㉡ ‘관상을 보는 사람’에게 공방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펼칠 기회를 제공한 사람은 ㉢ ‘왕자’가 아니라 ㉣ ‘폐하’이다. ㉢은 일반적인 의미의 ‘임금’을 뜻한다.

① ㉣ ‘폐하’(황제)가 ㉠ ‘공방’을 버리지 말고 쓰라는 ㉡ ‘관상을 보는 사람’의 의견을 받아들여 “그가 세상에 이름을 드러냈다”고 하였으므로 적절한 설명이다. 

② ㉡ ‘관상을 보는 사람’이 ㉠ ‘공방’에 대해 “산야의 성질이어서 쓸 만하지 못하지만 폐하의 풀무와 망치 사이에 놀아 때를 긁고 빛을 갈며 그 자질이 마땅히 점점 드러날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으므로 적절한 설명이다.

④ “왕자 된 이는 사람을 그릇으로 만듭니다”는 ‘임금이란 모든 것을 쓸모 있게 만드는 사람이다’라는 것으로, (일반적인) 임금의 이상적인 모습을 의미하는 말이다. ㉣ ‘폐하’(황제)는 ㉠ ‘공방’을 버리지 않고 쓸모 있게 만들었으므로, ㉣이 ㉢의 이상적인 모습을 본받았다는 진술은 적절하다.




 Q  6. 다음 글의 전개 순서로 가장 자연스러운 것은?

 

(가) 생명체들은 본성적으로 감각을 갖고 태어나지만, 그들 가운데 일부의 경우에는 감각으로부터 기억이 생겨나지 않는 반면 일부의 경우에는 생겨난다. 그리고 그 때문에 후자의 경우에 해당하는 생명체들은 기억 능력이 없는 것들보다 분별력과 학습력이 더 뛰어난데, 그중 소리를 듣는 능력이 없는 것들은 분별은 하지만 배움을 얻지는 못하고, 기억에 덧붙여 청각 능력이 있는 것들은 배움을 얻는다.
(나) 앞에서 말했듯이, 유경험자는 어떤 종류의 것이든 감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보다 더 지혜롭고, 기술자는 유경험자들보다 더 지혜로우며, 이론적인 지식들은 실천적인 것들보다 더 지혜롭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이다. 그러므로 지혜는 어떤 원리들과 원인들에 대한 학문적인 인식임이 분명하다.
(다) 하지만 발견된 다양한 기술 가운데 어떤 것들은 필요 때문에, 어떤 것들은 여가의 삶을 위해서 있으니, 우리는 언제나 후자의 기술들을 발견한 사람들이 전자의 기술들을 발견한 사람들보다 더 지혜롭다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그들이 가진 여러 가지 인식은 유용한 쓰임을 위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런 종류의 모든 발견이 이미 이루어지고 난 뒤, 여가의 즐거움이나 필요, 그 어느 것에도 매이지 않는 학문들이 발견되었으니, 그 일은 사람들이 여가를 누렸던 여러 곳에서 가장 먼저 일어났다. 그러므로 이집트 지역에서 수학적인 기술들이 맨 처음 자리 잡았으니, 그곳에서는 제사장(祭司長) 가문이 여가의 삶을 허락받았기 때문이다.
(라) 인간 종족은 기술과 추론을 이용해서 살아간다. 인간의 경우에는 기억으로부터 경험이 생겨나는데, 그 까닭은 같은 일에 대한 여러 차례의 기억은 하나의 경험 능력을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그리고 경험은 학문적인 인식이나 기술과 거의 비슷해 보이지만, 사실 학문적인 인식과 기술은 경험의 결과로서 사람들에게 생겨나는 것이다. 그 까닭은 폴로스가 말하듯 경험은 기술을 만들어 내지만, 무경험은 우연적 결과를 낳기 때문이다. 기술은, 경험을 통해 안에 쌓인 여러 관념들로부터 비슷한 것들에 대해 하나의 일반적인 관념이 생겨날 때 생긴다.


① (가) - (다) - (나) - (라)
② (가) - (다) - (라) - (나)
③ (가) - (라) - (나) - (다)
④ (가) - (라) - (다) - (나)

【해설】 정답

글의 전개 순서는 지시어, 문맥적 흐름에 유의해야 한다. 특히 단락의 첫 문장을 잘 파악해야 한다. 내용을 간단히 정리하면서 연결하면 다음과 같다.

(가) 생명체들은 감각을 갖고 태어난다.(일반론)

→ (라) 인간 종족은 기술과 추론을 이용해서 살아간다(구체적 화제 제시)~기술은 경험을 통해~일반적인 관념이 생겨난다.  → (다) 하지만(역접) 발견된 기술 가운데~우리는 후자의((여가의 삶을 위해서) 기술들을 발견한 사람들이 전자의(필요 때문에)기술들을 발견한 사람들보다 더 지혜롭다고 생각한다.

 (나) 앞에서 말했듯이 ~ 그러므로 지혜는~학문적인 인식임이 분명하다(결론)

 



 Q  7. 다음 글에서 알 수 없는 것은?

 

되새김 동물인 무스(moose)의 경우, 위에서 음식물이 잘 소화되게 하려면 움직여서는 안 된다. 무스의 위는 네 개의 방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위에서 나뭇잎, 풀줄기, 잡초 같은 섬유질이 많은 먹이를 소화하려면 꼼짝 않고 한곳에 가만히 있어야 하는 것이다. 한편, 미국 남서부의 사막 지대에 사는 갈퀴발도마뱀은 모래 위로 눈만 빼꼼 내놓고 몇 시간 동안이나 움직이지 않는다. 그렇게 있으면 따뜻한 모래가 도마뱀의 기운을 북돋아 준다. 곤충이 지나가면 도마뱀이 모래에서 나가 잡아먹을 수 있도록 에너지를 충전해 주는 것이다. 반대로 갈퀴발도마뱀의 포식자인 뱀이 다가오면, 그 도마뱀은 사냥할 기운을 얻기 위해 움직이지 않았을 때의 경험을 되살려 호흡과 심장 박동을 일시적으로 멈추고 죽은 시늉을 한다. 갈퀴발도마뱀은 모래 속에 몸을 묻고 움직이지 않기 때문에 수분의 손실을 줄이고 사막 짐승들의 끊임없는 위협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이다. 


① 무스가 움직이지 않는 것은 생존을 위한 선택이다.
② 무스는 소화를 잘 시키기 위해 식물을 가려먹는 습성을 가지고 있다.
③ 갈퀴발도마뱀은 움직이지 않는 방식으로 먹이를 구한다.
④ 갈퀴발도마뱀은 모래 속에 몸을 묻을 때 생존 확률을 높일 수 있다.

【해설】 정답

글에는 무스가 식물을 가려먹는 습성을 가지고 있다는 ②의 내용은 확인할 수 없다.

① 무스는 섬유질이 많은 먹이를 소화하려면 한곳에 가만히 있어야 한다고 하였으므로 이는 생존을 위한 것이다.

③ 칼퀴발도마뱀은 몇 시간 동안이나 움직이지 않다가 곤충이 지나가면 모래에서 나가 잡아먹는다.

④ 마지막 문장을 보면 갈퀴발도마뱀은 모래 속에 몸을 묻고 움직이지 않기 때문에 사막 짐승들의 위협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하였으므로 적절한 설명이다.




 Q  8. (가)와 (나)를 비교한 설명으로 적절한 것은?

 

(가) 문밖에 가랑비 오면 방 안은 큰비 오고 부엌에 불을 때면 천장은 굴뚝이요 흙 떨어진 욋대궁기 바람은 살 쏜 듯이 들이불고 틀만 남은 헌 문짝 멍석으로 창과 문을 막고 방에 반듯 드러누워 가만히 바라보면 천장은 하늘별자리를 그려놓은 그림이요, 이십팔수(二十八宿)를 세어본다. 이렇게 곤란이 더욱 심할 제, 철모르는 자식들은 음식 노래로 조르는데, 아이고, 어머니! 나는 용미봉탕에 잣죽 좀 먹었으면 좋겄소.


(나) 한 달에 아홉 끼를 얻거나 못 얻거나
십 년 동안 갓 하나를 쓰거나 못 쓰거나
안표누공(顔瓢屢空)인들 나같이 비었으며
원헌(原憲)의 가난인들 나같이 심할까.
봄날이 길고 길어 소쩍새가 재촉커늘
동쪽 집에 따비 얻고 서쪽 집에 호미 얻어
집 안에 들어가 씨앗을 마련하니
올벼 씨 한 말은 반 넘어 쥐 먹었고
기장 피 조 팥은 서너 되 붙었거늘
많고 많은 식구 이리하여 어이 살리.
※ 욋대궁기: 나뭇가지 등으로 엮어 흙을 바른 벽에 생긴 구멍
안표누공(顔瓢屢空): 공자(孔子)의 제자 안회(顏回)의 표주박이 자주 빔
원헌(原憲): 공자의 제자

 

 

① (가)와 달리 (나)는 읽을 때의 리듬이 규칙적이다.
② (가)와 (나)는 모두 상황을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③ (가)와 (나)는 현재의 상황을 운명으로 수용하고 있다.
④ (가)는 상황을 긍정적으로, (나)는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다.

【해설】 정답

(가)는 작가 미상의 〈흥부전〉, (나)는 궁핍한 생활로 인한 고통과 걱정을 주제로 한 정훈의 〈탄궁가〉이다. (나)는 조선 시대 가사 작품으로 4음보를 취하고 있으므로 리듬이 규칙적이다. (가)는 산문인 고전 소설 작품으로, 규칙적 리듬을 취하고 있지는 않다. *이십팔수(二十八宿): 천구(天球)를 황도(黃道)에 따라 스물여덟으로 등분한 구획. 또는 그 구획의 별자리 *용미봉탕(龍味鳳湯): 용과 봉황으로 만든 음식이라는 뜻으로, 맛이 매우 좋은 음식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② (가)가 상황을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다는 설명은 적절하지 않다. (가)는 허름한 집의 모습을 ‘방 안은 큰비 오고,’, ‘천장은 굴뚝이오’, ‘바람은 살 쏜 듯이 들이불고’, ‘천장은 하늘별자리를 그려놓은 그림이요,’ 등으로 비유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에 반해 (나)는 이웃에게 농기구를 빌려 농사를 지어야하는 처지이며 그 조차도 잘되지 않는 화자의 상황을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③ (가)와 (나) 모두 현재의 상황을 운명으로 수용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나)의 “많고 많은 식구 이리하여 어이 살리” 등에서 알 수 있듯이 (나)의 화자는 가난을 한탄하고 있다.

④ (가)의 “이렇게 곤란이 더욱 심할 제”로 보아 (가)가 상황을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또한 (나)의 “원헌의 가난인들 나같이 심할까”, “많고 많은 식구 이리하여 어이 살리” 등으로 보아 (나)는 상황을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다.




 Q  9. 다음 시조의 내용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마을 사람들아 옳은 일 하자스라
사람이 되어나서 옳지옷 못하면
마소를 갓 고깔 씌워 밥 먹이나 다르랴

 

① 鄕閭有禮
② 相扶相助
③ 兄友弟恭
④ 子弟有學

【해설】 정답

정철의 〈훈민가(訓民歌)〉 중 제8수로, 사람이 옳은 일을 하지 못하면 마소나 다름없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따라서 이 시조는 올바른 행동을 권유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므로 ‘鄕閭有禮(고향 향, 마을 려, 있을 유, 예도 례)’라고 할 수 있다. *鄕閭有禮(향려유례): 마을에는 예의(도리)가 있어야 함.

② 相扶相(서로 상, 도울 부, 서로 상, 도울 조): 서로서로 도움.

③ 兄友弟恭(형 형, 벗 우, 아우 제, 공손할 공): 형은 아우를 사랑하고 동생은 형을 공경한다는 뜻으로, 형제간에 서로 우애 깊게 지냄을 이르는 말.

④ 子弟有學(아들 자, 아우 제, 있을 유, 배울 학): 자녀들에게 학문을 권장함.

 



 Q  10. ㉠, ㉡에 들어갈 한자를 순서대로 바르게 나열한 것은?

 

○ 근무 여건이 개선( ㉠ )되자 업무 효율이 크게 올랐다.
○ 금융 당국은 새로운 통화( ㉡ ) 정책을 제안하였다.

 

      ㉠   ㉡
① 改善 通貨
② 改選 通話
③ 改善 通話
④ 改選 通貨

【해설】 정답

㉠ ‘잘못된 것이나 부족한 것, 나쁜 것 따위를 고쳐 더 좋게 만듦’을 뜻하는 ‘改善(고칠 개, 착할 선)’을 쓰는 것이 적절하다.

㉡ ‘유통 수단이나 지불 수단으로서 기능하는 화폐’를 뜻하는 ‘통화’는 ‘通貨(통할 통, 재물 화)’로 쓴다.

㉠ 改選(고칠 개, 뽑을 선): 의원이나 임원 등이 사퇴하거나 그 임기가 다 되었을 때 새로 선출함.

㉡ 通話(통할 통, 말씀 화): 전화로 말을 주고받음. / 통화한 횟수를 세는 말




 Q  11. 다음 글의 내용을 잘못 이해한 사람은?

 

심리학에서는 동조(同調)가 일어나는 이유를 크게 두 가지로 설명한다. 첫째는, 사람들은 자기가 확실히 알지 못하는 일에 대해 남이 하는 대로 따라 하면 적어도 손해를 보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둘째는, 어떤 집단이 그 구성원들을 이끌어 나가는 질서나 규범 같은 힘을 가지고 있을 때, 그러한 집단의 압력 때문에 동조 현상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만약 어떤 개인이 그 힘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그는 집단에서 배척당하기 쉽다. 이런 사정 때문에 사람들은 집단으로부터 소외되지 않기 위해서 동조를 하게 된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자신이 믿지 않거나 옳지 않다고 생각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동조의 입장을 취하게 된다는 것이다. 
동조는 개인의 심리 작용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무엇이냐에 따라 그 강도가 다르게 나타난다. 가지고 있는 정보가 부족하여 어떤 판단을 내리기 어려운 상황일수록, 자신의 판단에 대한 확신이 들지 않을수록 동조 현상은 강하게 나타난다. 또한 집단의 구성원 수가 많거나 그 결속력이 강할 때, 특정 정보를 제공하는 사람의 권위와 지위, 그에 대한 신뢰도가 높을 때도 동조 현상은 강하게 나타난다. 그리고 어떤 문제에 대한 집단 구성원들의 만장일치 여부도 동조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만약 이때 단 한 명이라도 이탈자가 생기면 동조의 정도는 급격히 약화된다. 


① 영희: 줄 서기의 경우, 줄을 서 있는 사람이 많을수록 나중에 오는 사람들이 그 줄 뒤에 설 확률이 더 높아.
② 철수: 특히 응집력이 강한 집단에 항거하는 것은 더 어려운 일이야. 이런 경우, 동조 압력은 더 강할 수밖에 없겠지.
③ 갑순: 동조 현상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우매한 조직의 결속력보다 개인의 신념이라고 볼 수 있겠군.
④ 갑돌: 아침에 수많은 정류장 중 어디에서 공항버스를 타야 할지 몰랐는데 스튜어디스 차림의 여성이 향하는 정류장 쪽으로 따라갔었어. 이 경우, 그 스튜어디스 복장이 신뢰도를 높였다고 할 수 있겠네.

【해설】 정답

둘째 단락의 내용을 보면 동조는 자신의 판단에 확신이 들지 않을수록, 집단의 결속력이 강할 때 나타난다, 따라서 동조 현상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개인의 신념이라는 ③의 설명은 적절하지 않다.

① 첫째 단락에서 설명한 ‘어떤 집단이 그 구성원들을 이끌어 나가는 질서나 규범 같은 힘’을 가지고 있는 경우에 해당하다.

② 첫째 단락에서, 집단의 압력 때문에 동조현상이 일어나고, 만약 개인이 집단의 힘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집단에서 배척당하기 쉽다는 설명으로 알 수 있다.

④ 둘째 단락에서, 정보가 부족하여 판단을 내리기 어려운 상황에서 특정 정보를 제공하는 사람에 대한 신뢰도가 높을 때 동조 현상이 나타난 다는 설명으로 알 수 있다.




 Q  12. 다음 대화 상황에서 의사소통에 장애가 일어났다고 한다면, 그 이유로 가장 적절한 것은?

 

교사: 동아리 보고서를 오늘까지 내라고 하지 않았니?
학생1: 네, 선생님. 다정이가 다 가지고 있는데, 아직 안 왔어요.
교사: 이거, 큰일이네. 오늘이 마감인데.
학생1: 그러게요. 큰일이네요. 다정이가 집에도 없는 것 같아요.
학생2: 어떡해? 다정이 때문에 우리 모두 점수 깎이는 거 아니야? 네가 동아리 회장이니까 네가 책임져.
학생1: 아니, 뭐라고? 다정이가 보고서 작성하기로 지난 회의에서 결정한 거잖아.
교사: 자, 그만들 해. 이럴 때가 아니잖아. 어서 빨리 다정이한테 연락이나 해 봐. 지금 누구 잘잘못을 따질 상황이 아니야.
학생3: 제가 다정이 연락처를 아니까 연락해 볼게요.


① 교사가 권위적인 태도로 상황을 무마하려 하고 있다.
② 학생1이 자신의 책임을 면하기 위해 변명으로 일관함으로써 의사소통이 단절되고 있다.
③ 학생2가 대화 맥락을 고려하지 않고 끼어들어 책임을 언급함 으로써 갈등이 생겨나고 있다.
④ 학생3이 본질과 관계없는 말을 언급함으로써 상황을 무마하려고 하고 있다.

【해설】 정답

대화의 논점은 다정이가 가지고 있는 동아리 보고서가 제출이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하여 ‘학생2’는 동아리 회장의 책임이라고 말하여 대화의 갈등이 생겨나고 있다.




 Q  13. 화자의 진정한 발화 의도를 파악할 때, 밑줄 친 부분을 고려하지 않아도 되는 것은?

 

일상 대화에서는 직접 발화보다는 간접 발화가 더 많이 사용되지만, 그 의미는 맥락에 의해 파악될 수 있다. 화자는 상대방이 충분히 그 의미를 파악할 수 있다고 판단될 때 간접 발화를 전략적으로 사용함으로써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하기도 한다. 


① (친한 사이에서 돈을 빌릴 때) 돈 가진 것 좀 있니?
② (창문을 열고 싶을 때) 얘야, 방이 너무 더운 것 같구나.
③ (갈림길에서 방향을 물을 때) 김포공항은 어느 쪽으로 가야 합니까?
④ (선생님이 과제를 내주고 독려할 때) 우리 반 학생들은 선생님 말씀을 아주 잘 듣습니다.

【해설】 정답

맥락에 의해 의미를 파악하는 것은 간접발화이다. ③은 길의 방향을 묻는 직접 발화에 해당한다.

①은 돈을 빌려달라는 간접 발화에 해당한다.

②는 창문을 열자는 청유, 또는 열어달라는 명령의 간접발화에 해당한다.

④ 과제를 열심히 하라는 간접발화에 해당한다.




 Q  14. 띄어쓰기가 옳지 않은 것은?

 

① 졸지에 부도를 맞았다니 참 안됐어.
그렇게 독선적으로 일을 처리하면 안 돼.
② 그건 사실 아무것도 아니니 걱정하지 말게.
지금 네가 본 것은 실상의 절반에도 못 미쳐.
③ 저 집은 부부 간에 금실이 좋아.
집을 살 때 부모님이 얼마간을 보태 주셨어.
④ 저 사람은 아무래도 믿을 만한 인물이 아니야.
지난번 해일이 밀어닥칠 때 집채만 한 파도가 해변을 덮쳤다.

【해설】 정답 ③ 

•부부∨간(×) → 부부간(○): ‘부부간’은 한 단어이므로 붙여 쓴다.

•얼마간을(○): ‘얼마간’은 ‘그리 많지 아니한 수량이나 정도 / 그리 길지 아니한 시간 동안’을 나타내는 명사이므로 붙여 쓴다.

① •안됐어(○): ‘안되다’가 ‘섭섭하거나 가엾어 마음이 언짢다’의 의미인 형용사로 쓰였으므로 붙여 쓴다.

•안∨돼(○): ‘안’이 ‘아니’를 뜻하는 부정 부사로 쓰일 때에는 띄어 쓴다.

② •아무것도(○): ‘아무것’은 ‘특별히 정해지지 않은 어떤 것 일체 / 대단하거나 특별한 어떤 것’을 뜻하는 한 단어이므로 붙여 쓴다.

•본∨것(○): ‘것’은 ‘사물, 일, 현상 따위를 추상적으로 이르는 말 / 사람을 낮추어 이르거나 동물을 이르는 말’ 등으로 쓰이는 의존 명사이므로 앞말과 띄어 쓴다.

•못∨미쳐(○): ‘못미치다’는 한 단어가 아니고, ‘못’은 부정의 뜻을 나타내는 부사로 쓰였으므로 띄어 쓴다.

④ •믿을∨만한(○): ‘만하다’는 보조 형용사이므로 본용언과 띄어 쓰는 것이 원칙이고 ‘믿을만한’과 같이 붙여 쓰는 것도 허용한다.

•지난번(○): ‘지난번’은 한 단어이므로 붙여 쓴다.

•집채만∨한(○): 이때 ‘만’은 앞말이 나타내는 대상이나 내용 정도에 달함을 나타내는 보조사로 쓰인 것이므로 앞말에 붙여 쓴다. 또한 뒤의 ‘한’은 ‘하다’의 활용형이므로 띄어 써야 한다. 




 Q  15. 어법에 어긋나는 문장을 수정하고 설명한 예로 옳지 않은 것은?

 

① 전철 내에서 뛰지 말고, 문에 기대거나 강제로 열려고 하지 마십시오.
→ ‘열다’는 타동사이므로 ‘강제로’와 ‘열려고’ 사이에 목적어 ‘문을’을 보충하여야 한다.
② ○○시에서 급증하는 생활용수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하여 시행하는 사업임
→ 생활용수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는 것이지 생활용수가 급증하는 것이 아니므로, ‘급증하는 생활용수의 수요에 대응하여 생활용수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하여’로 고쳐야 한다.
③ 사고 원인 파악과 재발 방지 대책을 조속히 마련하여
→ ‘사고 원인 파악을 마련하여’로 해석될 수 있으므로 앞의 명사구를 ‘사고 원인을 파악하고’로 고쳐 절과 절의 접속으로 바꾸어야 한다.
④ 도량형은 미터법 사용을 원칙으로 하되 각종 증빙 서류 등을 미터법 이외의 도량형으로 작성할 경우 미터법으로 환산한 수치를 병기함
→ ‘하되’는 앞뒤 문장의 내용을 연결하는 어미로 적합하지 않으므로 ‘하며’로 고쳐야 한다.

【해설】 정답

‘-되’는 ‘대립적인 사실을 잇는 데 쓰는 연결 어미 / 어떤 사실을 서술하면서 그와 관련된 조건이나 세부 사항을 뒤에 덧붙이는 뜻을 나타내는 연결 어미’로 바르게 쓰였으므로 고칠 필요가 없다. 나머지는 모두 올바르게 고친 경우이다.
 



 Q  16. 다음 한글 맞춤법 규정의 예로 옳지 않은 것은?

 

(가) 제19항 어간에 ‘-이’나 ‘-음/ㅁ’이 붙어서 명사로 된 것과 ‘-이’나 ‘-히’가 붙어서 부사로 된 것은 그 어간의 원형을 밝히어 적는다. 
(나) 제19항 [붙임] 어간에 ‘-이’나 ‘-음’ 이외의 모음으로 시작된 접미사가 붙어서 다른 품사로 바뀐 것은 그 어간의 원형을 밝히어 적지 아니한다. 
(다) 제20항 명사 뒤에 ‘-이’가 붙어서 된 말은 그 명사의 원형을 밝히어 적는다. 
(라) 제20항 [붙임] ‘-이’ 이외의 모음으로 시작된 접미사가 붙어서 된 말은 그 명사의 원형을 밝히어 적지 아니한다.


① (가): 미닫이, 졸음, 익히
② (나): 마개, 마감, 지붕
③ (다): 육손이, 집집이, 곰배팔이
④ (라): 끄트머리, 바가지, 이파리


【해설】 정답

(나)는 ‘어간’에 접사가 붙어 파생된 단어에 대한 항이다. 그런데 ‘지붕(집+웅)’은 명사 ‘집’ 뒤에 ‘-이’ 이외의 모음으로 시작된 접미사가 붙어서 된 말의 예이므로 (라)의 예에 해당한다. ‘마개(막+애)’, ‘마감(막+암)’은 (나)의 예로 적절하다.  

① (가) ‘미닫이’는 어간에 ‘-이’가 붙어서 명사로 된 것의 예이고, ‘졸음’은 어간에 ‘-음’이 붙어서 명사로 된 예, ‘익히’는 어간에 ‘-히’가 붙어서 부사로 된 것의 예에 해당한다.

③ (다) ‘육손이’, ‘곰배팔이’는 명사 뒤에 ‘-이’가 붙어 명사가 된 예이고, ‘집집이’는 명사 뒤에 ‘-이’가 붙어 부사로 된 것의 예에 해당한다.




 Q  17. 발음 기관에 따라 ‘아음(牙音)’, ‘설음(舌音)’, ‘순음(脣音)’, ‘치음(齒音)’, ‘후음(喉音)’으로 구별하고 있는 훈민정음의 자음 체계를 참조할 때, 다음 휴대 전화의 자판에 대한 설명으로 옳지 않은 것은?


① 훈민정음의 자음 체계에 따른다면, ‘ㅅ’은 ‘ㅈㅊ’ 칸에 함께 배치할 수 있다.
② ‘ㅁㅅ’ 칸은 조음 위치와 조음 방식의 양면을 모두 고려하여 같은 성질의 소리끼리 묶은 것이다.
③ ‘ㄷㅌ’과 ‘ㄴㄹ’ 칸은 훈민정음 창제 당시 적용된 가획 등의 원리에 따른 제자 순서보다 소리의 유사성을 중시하여 배치한 것이다.
④ 훈민정음의 자음 체계에서 ‘ㅇ’과 ‘ㆁ’은 구별되었다. 훈민정음의 자음 체계에 따른다면, 이 중에서 ‘ㆁ’은 ‘ㄱㅋ’ 칸에 함께 배치할 수 있다.

【해설】 정답 ② 

‘ㅁ’과 ‘ㅅ’은 훈민정음의 자음 체계상 ‘ㅁ’은 순음이고 ‘ㅅ’은 치음이므로 조음 위치가 같지 않다. 또한 조음 방식 상으로도 ‘ㅁ’은 울림소리이고 ‘ㅅ’은 안울림소리이므로 같지 않다. 따라서 ‘ㅁ’, ‘ㅅ’을 조음 위치와 방식 양면을 모두 고려하여 같은 성질로 묶었다는 설명은 적절하지 않다. 훈민정음의 자음 체계를 고려하면, ‘ㅅ’은 ‘ㅈ, ㅊ’ 칸으로 옮겨야 한다. 

① 훈민정음의 자음 체계상 치음의 기본자는 ‘ㅅ’이고 이의 가획자가 ‘ㅈ, ㅊ’이므로, 이를 함께 배치할 수 있다.

③ 훈민정음 자음 체계상 설음의 기본자 ‘ㄴ’의 가획자는 ‘ㄷ’과 ‘ㅌ’이고, ‘ㄹ’은 이의 이체자이다. 따라서 자판에서 ‘ㄷ, ㅌ’과 ‘ㄴ, ㄹ’을 함께 배치한 것은 제자 순서를 따른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이것은 ‘ㄷ, ㅌ’은 파열음이고 ‘ㄴ, ㄹ’은 울림소리라는 소리의 유사성을 따라 배치한 것으로 볼 수 있다.

④ 훈민정음의 자음 체계상, ‘ㅇ’은 후음이고 ‘ㆁ’은 아음이다. 아음의 기본자는 ‘ㄱ’이고 이의 가획자가 ‘ㅋ’, 이체자가 ‘ㆁ’이므로 ‘ㆁ’을 ‘ㄱ, ㅋ’ 칸에 함께 배치할 수 있을 것이다.




 Q  18. 다음 글의 서술상의 특징으로 적절한 것은?

 

덕기는 분명히 조부의 이런 목소리를 들은 법하다. 꿈이 아니었던가 하며 소스라쳐 깨어 눈을 떠보니 머리맡 창에 볕이 쨍쨍히 비친 것이 어느덧 저녁때가 된 것 같다. 벌써 새로 세시가 넘었다. 아침 먹고 나오는 길로 따뜻한 데 누웠으려니까 잠이 폭폭 왔던 것이다. 어쨌든 머리를 쳐드니, 인제는 거뜬하고 몸도 풀린 것 같다. 
“네 처두 묵으라고 하였다만 모레는 너두 들를 테냐? 들르면 무얼 하느냐마는…….”
조부의 못마땅해하는, 어떻게 들으면 말을 만들어 보려고 짓궂이 비꼬는 강강한 어투가 또 들린다.
덕기는 부친이 왔나 보다 하고 가만히 유리 구멍으로 내다보았다. 수달피 깃을 댄 검정 외투를 입은 홀쭉한 뒷모양이 뜰을 격하여 툇마루 앞에 보이고 조부는 창을 열고 내다보고 앉았다. 덕기는 일어서려다가 조부가 문을 닫은 뒤에 나가리라 하고 주저앉았다.
“저야 오지요마는 덕기는 붙드실 게 무엇 있습니까. 공부하는 애는 그보다 더한 일이 있더라도 날짜를 대서 하루바삐 보내야지요…….” 
이것은 부친의 소리다. 부친은 가냘프고 신경질적인 체격 보아서는 목소리라든지 느리게 하는 어조가 퍽 딴판인 인상을 주는 것이었다. 
- 염상섭, 「삼대」-


① 서술자가 등장인물의 시선을 빌려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다.
② 시대적 배경과 밀접한 어휘를 사용하여 주제 의식을 강화하고 있다.
③ 편집자적 논평을 통해 인물들에 대한 서술자의 태도를 드러내고 있다.
④ 공간적 배경에 따라 서술자를 달리하여 상황을 입체적으로 그리고 있다.

【해설】 정답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쓰였다. 서술자는 등장인물인 덕기의 시선에 초점을 두고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다. 즉 ‘잠에서 깨어남 → 유리 구멍으로 밖을 내다보고 조부와 부친의 대화를 들음’은 모두 덕기의 시선에서 이야기가 전개되는 것이다.  

②・③ 시대적 배경과 밀접한 어휘나, 편집자적 논평은 나타나 있지 않다.

④ 전지적 서술자의 일관된 서술로 전개되므로, 서술자가 바뀐다는 설명은 적절하지 않다.

 


 Q  19. 다음 조건을 모두 참조하여 쓴 글은?

 

○ 대구(對句)의 기법을 사용할 것
○ 삶에 대한 통찰을 우의적으로 표현할 것


① 낙엽: 낙엽은 항상 패배한다. 시간이 지나고 낙엽이 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리고 계절의 객석에 슬픔과 추위가 찾아온다. 하지만 이 패배가 없더라면, 어떻게 봄의 승리가 가능할 것인가.
② 비: 프랑스어로 ‘비가 내린다’는 한 단어라고 한다. 내리는 것은 비의 숙명인 것이다.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비는 주룩주룩 내리고, 토끼는 깡충깡충 뛴다. 자연은 모두 한 단어이다. 우리의 삶도 자연을 닮는다면 어떨까.
③ 하늘: 하늘은 언젠가 자기 얼굴이 알고 싶었다. 하지만 어디에도 자신을 비춰줄 만큼 큰 거울을 발견할 수 없었다. 그러다 어느 날 어떤 소녀를 발견했다. 포근한 얼굴로 자신을 바라보는 소녀의 눈동자를 하늘은 바라보았다. 거기에 자신이 있었다.
④ 새: 높이 나는 새는 낮게 나는 새를 놀려 댔다. “어째서 그대는 멀리 보는 것을 선택하지 않는가? 기껏 날개가 있는 존재로 태어났는데.” 그러자 낮게 나는 새가 대답했다. “높은 곳의 구름은 멀리를 바라보고, 낮은 곳의 산은 세심히 보듬는다네.”

【해설】 정답

비문학-조건에 맞는 표현  - ④에서 ‘높은 곳에 구름은 멀리를 바라보고/낮은 곳의 산은 세심히 보듬는다’에 대구법이 쓰였다. 또한 ‘높은 곳을 나는 것’과 ‘낮는 곳을 나는 것’은 각각의 의미가 있다는 삶에 대한 통찰이라 할 수 있다.

*통찰(洞察): 예리한 관찰력으로 사물을 꿰뚫어 봄.

*우의(寓意): 다른 사물에 빗대어 비유적인 뜻을 나타내거나 풍자함. 또는 그런 의미




 Q  20. 다음 글에서 알 수 없는 것은?

 

소설의 출현은 사적 생활이라는 개념의 출현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왜냐하면 소설 읽기와 쓰기에 있어 사적 생활은 필수적인 까닭이다. 어쩌면 사적 생산과 소비 형태 탓에 사생활은 소설이라는 장르의 태동 때부터 소설의 중심 주제였는지도 모른다. 혹은 이와는 반대로 사적 경험 이라는 비교적 새로운 개념을 탐색해야 할 필요 탓에 소설이 생긴 것인지도 모른다. …… 사적 공간은 개인, 가족, 친구, 그리고 자기 자신 등과의 교류에 필요한 은밀한 공간이 실제 생활 속에 구현되도록 도왔다. 자기만의 내적인 것에 대한 추구는 사람들의 이상이 되었고 점점 그 중요성이 커지면서 사람들의 존재 방식과 글쓰기 행태에 변화를 요구하였다. 
이전의 지배적 문학 형태인 서사시, 서정시, 희곡 등과는 달리 소설은 낭독하는 전통이 없었다. 또한 낭독을 이상으로 삼지도 않고, 청중의 참여를 전제로 하지도 않았다. 소설 장르는 여럿이 함께 모여 문학 작품을 감상하는 청중 개념의 붕괴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19세기는 르네상스 시대와 17세기와는 달리 공통의 규범과 가치를 나누는 단일 사회가 아니었다. 따라서 청중이 한자리에 모여 동일한 가치를 나누는 일이 점차 불가능해졌다. 혼자 소리 내지 않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는 것은 사람들이 이미 사적 생활에 상당한 의미를 두게 되었음을 뜻한다. …… 
이러한 사적 경험으로서의 책 읽기에 대응되어 나타난 것이 사적인 글쓰기였다. 사적으로 글을 쓸 경우 작가는 이야기꾼, 음유 시인, 극작가들과 달리 청중들로부터 아무런 즉각적 반응도 얻을 수 없다. 인류학자, 언어학자들에 의하면 언어의 의미는 그것을 쓸 때의 상황에 크게 좌우된다고 한다. 그러나 글쓰기, 그중에도 특히 인쇄에 의해 복제된 글쓰기는 작가에게서 떨어져 나와 결국 아무에게도 속하지 않는 자율적 담론을 창조하게 되었다. 


① 사적인 글쓰기의 출현으로 작가는 독자와 직접 소통할 수 있게 되었다.
② 자기만의 내적인 것에 대한 추구가 새로운 형태의 글쓰기를 요구하였다.
③ 소설은 사적 공간에서의 책 읽기와 글쓰기가 가능해진 시기에 출현하였다.
④ 희곡작가는 낭독을 통해 청중들과 교류하며 공통의 규범과 가치를 나누고자 하였다.

【해설】 정답

마지막 단락에서 책 읽기의 대응으로 나온 사적인 글쓰기에서 작가는 청중들로부터 아무런 즉각적인 반응을 얻을 수 없고, 글쓰기는 작가에게서 떨어져 나온다고 하였으므로 ①의 ‘직접 소통’은 적절하지 않다. 

② 첫 번째 단락의 “자기만의 내적인 것에 대한 추구는 ~ 글쓰기 형태에 변화를 요구하였다”에서 알 수 있다.

③ 첫 번째 단락의 “소설의 출현은 사적 생활이라는 개념의 출현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왜냐하면 소설 읽기와 쓰기에 있어 사적 생활은 필수적”, “사적 공간은 ~ 은밀한 공간이 실제 생활 속에 구현되도록 도왔다”에서 알 수 있다.

④ 두 번째, 마지막 단락에서 소설(소설의 작가)과 희곡(희곡 작가)을 대비하고 있다. 즉 소설은 낭독하는 전통도 없고 청중의 참여를 전제로 하지 않았으며, 공통의 규범과 가치를 나누는 단일 사회에서 출현하지도 않았다. 따라서 이와 대비되는 희곡의 작가는 낭독을 통해 청중들과 교류하며 공통의 규범과 가치를 나누고자 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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