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적 (定性的) : 물질의 성분이나 성질을 밝히는. 또는 그런 것. 정량적 (定量的) : 양을 헤아려 정하는. 또는 그런 것. |
● 정량평가 정성평가 이해
'정량' 이라는 말을 바꾸어 말하면 '측정가능하다'
[예시 1] 키 140cm 미만의 사람은 안전상 이 놀이기구를 탈 수 없습니다.
[예시 2] 영어 과목 90점 이상을 받으면 '1등급' 을 받을 수 있습니다.
예시 1 의 경우, 키 160cm 는 정량적으로 측정이 가능합니다. 139.9cm 의 어린이도 정말 안타깝지만 0.1cm가 더 자라기 전에는 놀이기구에 탈 수 없습니다. 아주 명확한 기준이죠.
예시 2 도 비슷합니다. 영어과목 90점 이상은 정량적인 기준에 의해 명확하게 결과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만약 25문제로 이루어진 시험이고 모든 문제가 4점씩 배점되어 있다면 2개까지는 틀려도 1등급을 받을 수 있고, 틀린 개수가 3개부터가 되면 1등급을 받을 수 없습니다.
위의 두 예시 모두 '정량' 적으로 기준을 세워놓고 기준에 따라 평가
'정성' 이라는 말은 '질적qualitative'
'숫자로 표현할 수 없는' 모든 부분을 포함하는 개념.
[예시1] 심신이 미약한 자는 이 놀이기구를 탈 수 없습니다.
[예시2] 영어를 원어민 수준으로 잘하면 영어회화 수준이 높음을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예시 1 에서 이야기하는 '심신이 미약한 자' 의 기준은 상당히 모호합니다. 그냥 많이 흥분되고 겁에 질린 수준이면 심신이 미약한 걸까요? 얼마나 겁에 질려야 심신이 미약한 걸까요? 약을 먹은 사람은 심신 미약일까요? 그렇다면 약을 몇개나 먹어야 심신이 미약한 걸까요?
심신 미약이라는 평가를 전문가인 의사가 내린다고 했을 때, 의사는 환자를 '정성 평가' 합니다. 많이 겁에 질려 떨고 있고, 대화를 이어가지 못하고, 어지럼증을 호소하니 '심신 미약' 이라고 평가하겠죠. 이는 정성평가입니다.
만약, 의사가 위와 같이 평가하지 않고, 분당 심장 맥박이 100회 이상이거나, 몸에 열이 38도 이상이면 '심신미약' 이다라는 기준을 세워 놓았다면 이는 정량 평가입니다. 이 경우에는 정말 서있기 힘들고 사리 분별이 힘들어도, 분당 맥박이 99회다 라고 한다면 정량적 기준에 의해 심신 미약이 아닌 것입니다.
예시 2 번도 마찬가지죠. 원어민 수준의 영어라는 것이 애매합니다. 미국 사람이 알아들으면 원어민 수준일까요? 일상 회화 뿐 아니라 숙어나 관용적 표현까지 자유자재로 말해야 할까요? 한국 사람도 한국 속담 잘 모르는 경우도 있는데 영어 속담을 몇개나 알아야 원어민 수준일까요?
● 정량평가는 항상 공정하고 정확할까?
정량 평가는 겉으로 그 기준이 명확하게 보이기 때문에 보기에 공정하고 정확한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항상 그렇지 않다는 것은 이미 위의 예시에서도 눈치 챈 분들이 있을거에요.
1) 의사 진단의 예
위의 '심신 미약' 예시를 들어봅시다. 의사는 환자를 진단할 때 정량적 기준과 정성적 기준을 경우에 맞게 적절히 사용합니다. 열이 '38도 이상' 이라는 정량적 기준에 따라 해열제를 처방하기도 하고 환자의 상태를 보니 겁에 질려 떨고 있고, 대화를 이어가지 못하고, 어지럼증을 호소하여 정성적 종합 판단하여 '심신 미약'을 진단내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 의사의 정성적 평가에 따른 '심신미약' 진단에 대해 제대로 된 진단이 아니다고 이야기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오히려 심장 박동 수 100을 넘기고 오세요 라는 정량적 기준을 제시하는 의사가 있다면 욕하고 다른 병원의 의사를 찾아갈지도 모릅니다.
정량평가의 문제는, 정량적으로 측정하기 힘든 부분을 '현실적 이유와 편의' 때문에 측정해야만 한다는 상황에서 발생
● 정성평가의 문제점
겉으로 드러나는 평가 기준이 명확하지 않고, 개인의 주관적 판단에 의해 영향을 받기 때문에 평량평가보다 공정성에 문제 제기
- 학생부종합전형은 정성평가를 통해 학생을 선발합니다. 그래서 평가 기준이 모호하다, 공정하지 못하다라는 이야기가 끊임없이 나오고 있는 것이죠.
- 다만, 정성평가와 정량평가의 내용을 이야기해드린것처럼, 평가 기준을 정량적으로 공개하는 순간 그것은 정성평가가 아니라 정량평가가 됩니다. 정성적 평가 기준은 대학별로 최대한 공개를 하고, 설명회를 통해서도 투명하게 하고 있는 부분이라, 정성평가를 유지한다는 선에서는 지금이 최선이 아닐까 생각을 합니다. (정성적 평가 기준 공개는 대학별 설명회 가면 하는 설명들입니다. 전공적합성, 발전가능성, 인성 등등이 그들이 제시하는 정성적 평가 기준입니다.)
- 더불어 학생부종합전형은 정성평가의 방식으로 종합적으로 학생을 판단하지만, 결과는 정량적인 점수 항목을 매겨 나타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면 너는 봉사활동을 '100시간' 했으니 인성 100점! 은 아니지만, 생기부를 정성적으로 평가하니 봉사도 했고 교내에서 배려하는 모습도 있고 전반적으로 인성이 좋은 거 같으니 인성 100점! 이라는 것이죠. 위에서 이야기한 각 정성적 평가 기준 항목에 정량적 배점이 주어져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단, 정량적 점수를 매기는 방법은 정성적이라는 것이죠.
● 정량평가와 정성평가, 수능과 학종.
- 수능은 정량 평가이고, 학생부종합전형은 정성 평가입니다. 이 두 전형은 위에서 이야기 한 단점을 각각 가지고 있습니다.
- 평가 기준의 모호성에 대한 문제는 지금 학생부종합전형에서 계속 지적이 되고 있는 문제점입니다. 이 부분을 최대한 투명하고 공정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
- 수능 역시 정량평가로서의 단점을 똑같이 가집니다. 영어 90점 맞은 학생이 영어 89점 맞은 학생보다 '1점만큼' 더 영어실력이 우수한가요? 원어민만큼 영어 회화를 할 수 있는데, 영어 시험 89점 맞은 학생은 영어 시험 90점 맞은 학생보다 영어 실력이 낮은가요? 더구나 올해부터 적용되는 수능 절대평가를 생각하면, 한 등급만큼 더 영어를 못하는 학생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