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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도리, 만화, 윤도리, 박순찬, 연세대학교

Jobs 9 2022. 10. 17.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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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도리는 1995년 2월 6일부터 2021년 5월 24일까지 경향신문에 연재되었던 시사만화가 박순찬의 4컷 만화 만평이다.

주인공은 제목 옆의 오너캐와 그의 안경 낀 동료. 만화를 보다보면 높은 확률로 둘이서 가방을 끼고 길거리를 걷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복사컷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등장 횟수가 낮아지는 추세라 페이크 주인공 의혹이 있다. 작가도 농담조로 스스로 깠을 정도. 

게다가 저 짤방 4컷에서 장도리에게 말을 거는 아저씨가 출연은 훨씬 많다. 주로 당하는 쪽으로. 잠시 눈물 좀 닦고 그래도 2015년 8월 11일자에는 메인으로 등장했다.

2015년 7월부터 캐릭터 디자인이 미묘하게 달라졌다. 예전엔 사백안에 평범한 머리를 했다면, 지금은 앞머리가 올라가 있는 캐릭터로 그려진다.

초기 만평을 보면 왈순아지매를 벤치마킹한 듯한 그림체임을 알 수 있다. 주인공 장도리 외에 다른 캐릭터들을 보면 그 부분이 두드러진다. 그의 만평은 대체적으로 직설적이며, 풍자적 묘사도 괜찮은 편이다. 이는 이명박 정부 때부터의 특징이며 초기 약 15여년간은 그냥 경제적 비판,서민들의 가난함 등을 주로 다루었으며 별 다른 풍자는 없었다.

초기 만평에는 어느 한 쪽으로 과도하게 치우치지 않으며, 날카롭게 요점을 찔렀다. 이로 인해 갓도리라는 별명까지 얻었으며 좌우 진영을 아우르는 인기와 팬을 얻었다. 당시엔 내용의 신랄함과 기발함으로 유명했으며, 다른 포털 사이트의 게시판 등지에도 자주 링크되곤 하는 등 시사만평 중에서는 독보적인 인지도를 얻어 가히 국민 만평의 입지에 있었다고도 말할 수 있다. 어지간한 커뮤니티마다 '오늘자 장도리'라는 게시글을 매일 찾아볼 수 있을 정도의 인기였으며, 스스로를 우파로 밝힌 김유식도 장도리에 등장시켜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장도리의 전성기는 보수정권이 끝나면서 함께 막을 내렸다. 문재인 정권 시기 들어 왕년의 신랄한 풍자는 찾아볼 수조차 없게 되었고, 점차 드러나기 시작한 허술함과 편향성이 갈수록 심해지면서 아예 시사만화로서의 존재의의를 잃는 수준에 이르렀다. 독자들이 시사만화를 찾는 이유이자 그간 장도리가 사랑받은 이유였던 사회 부조리나 논란거리를 시원하게 긁어주는 일침은, 진보정권이 이끄는 사회를 감히 비판할 수 없다는 강경한 일념 하에 노골적으로 거부되었고, 그 대신 지난 보수정권 소환해서 까기, 재벌 까기, 야당 조롱하기 등으로 돌려막기만 반복되었다. 그렇게 되니 자연스럽게 시사는 물론이고 만화로서의 재미마저 사라져 찾아 읽거나 퍼다 나르는 독자들이 급격하게 줄어들었다. 결국 왕년의 인기와 인지도를 모조리 날려먹으며 온갖 논란과 비판 끝에 2021년 5월 24일자로 연재가 종료되었다. 

1995년 2월 6일부터 2015년 2월 6일까지 20년간 흑백으로 연재되었지만, 2015년 2월 23일자부터 컬러 연재로 변경되었다.

꽤 오랫동안 연재하였지만, 그가 제대로 포텐이 터지기 시작한 시기는 대략 박근혜 정부이다. 이 당시 좌우를 막론한 네티즌들에게 좋은 시사만화라는 평을 받았고 이른바 '갓도리'라는 애칭이 흔하게 통용되었다. Yes24지 같은 인터뷰에서도 언급되고 있으며, 대다수 네티즌들에게 가장 일반적인 장도리의 별명이었다. 

본래 좌우익에 관계없이 권력을 가진 자들에 대한 거침없는 풍자와 비판이 인터넷상에서 크게 눈길을 끌어왔으며, 특히 집권 여당(이명박 박근혜 정부 당시의 한나라당-새누리당)에 대한 비판이 상당히 강한 편이었다. 

국내 좌우도 마음잡고 비판하는 만큼, 북한에 대해서는 더 말할 것도 없다. 김정은을 가리켜서 아예 '왕자님' 운운하며 비꼬는 모습에서 그런 성향이 잘 드러났었다. 

그런데 2018년 들어서는 정말 우호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심지어 김정은이 문재인과 함께 국내 수구 세력들을 소탕하는(...) 구원자적인 구도까지 나왔을 정도다. 

가장 높은 평가를 받는 부분은 한국 사회의 불편한 진실인 수저계급론을 제대로 묘사하고 있다는 것. 사회 부조리로 인해 고통받는 서민을 그려넣고, 이에 대비시켜 기득권층의 횡포나 부패한 모습 같은 것을 그려넣는 식이다. 한국이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낮은 나라임을 감안하면 정확한 평가라고 할 수 있다.

물론 너무 온건하게 깐다거나 그냥 까기만 한다는 비판도 있지만 4컷만화의 한계 및 작가가 엄연히 메이저 언론인 경향신문이라는 주류사회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다만 이 때부터 과도하게 수저계급론에 집착한 나머지 계속 같은 내용들을 우려먹고 지나치게 가진 자들을 악당으로 만드는 언더도그마 성향을 계속 드러낸다는 불평이 조금씩 나오기 시작했다.

과거에는 여당인 새누리당 계열 인사들과 박근혜 대통령만 비판 하지 않고 김대중 정부 때와 노무현 정부 때는 김대중과 노무현 그리고 노무현의 집권여당이었던 열린우리당을 대차게 깠다. 이 시기는 3대 보수언론과 3대 진보언론이 같이 움직였을 정도. # 2012년 5월 4일자 장도리에서 통합진보당의 부정 경선을 비판하는 만평을 실었다. 이후에도 통합진보당 사태는 여러 차례에 걸쳐 대차게 비판했었다. 

일단 후술할 논란을 배제하고 만화 그 자체로서 보자면 호평이 많은 편이다. 아무래도 짧은 만평이니만큼 인물을 단순하게 그리면서도 특징을 잘 잡아 캐리커쳐 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 능력이 아주 발군이다. 그것도 단순히 닮게 그리는 것뿐 아니라 엄청 웃기게 그린다. 특히 박근혜 정부 들어서는 박근혜가 정말 마음에 안 들었던건지 매일 매일 명짤을 쏟아내고 있다. 

특히 근엄한 표정을 짓는 박근혜의 묘사가 매우 일품이라는 평을 받는다. 여기에 박근혜가 구속 수감되고 나선 근육질 떡대(...) 속성까지 추가되어 보는 이로 하여금 웃음을 자아낸다. 장도리를 싫어하는 사람도 박근혜 얼굴만큼은 웃겨서 못참겠다는 평. 반대의 정치성향을 가지고 있는 있는 일베저장소에서조차 박근혜 게이트 당시에는 갓도리라고 인정하며 그림체에서 나오는 풍자력은 깔 수가 없다는 게 중론이었다. 

이 특유의 박근혜 대통령 묘사는 엄진근혜라고 불리며 인기를 끌었으나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발생한 이후에는 박근혜는 근엄한 얼굴은 안 나오고 맹한 얼굴만 나오게 되었다. 온갖 최순실 관련 사건이 발생하는 중에서도 여, 야당 인물들이나 재벌 세력, 국제사회 등의 행보 또한 주시하여 반영하고 있다. 심지어 좀비된 대통령으로 진화하기까지.

삼성그룹을 대표로 한 재벌에 대해서도 매우 비판적인 시각을 취하고 있으며 이건희와 이재용 묘사 또한 박근혜 급으로 잘 그린다는 평가이다. 박근혜만큼이나 이재용을 매우 즐겁게 그리는 듯하다. 특히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삼성 관련 의혹에 대해서는 그야말로 폭딜을 넣더니 결국 이건희와 이재용을 김정일과 김정은으로 묘사하기까지 했다.

그림 뿐만 아니라 4컷 만화의 구성이나 유머 등도 포텐만 터지면 수준급이다. 그냥 '사회비판 잘하네' 수준이 아니라 만화 자체로서의 재미도 있는 것이다. 아래 패러디 문단의 '각하가 니들 친구냐'를 비롯한 몇 개의 만평은 거의 레전드 취급을 받는다.

과거에는 당대에 인터넷상에 라이벌이라며 올라오는 게 그 만화라 비교되어 평가가 높아질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고 적혀있었고, 박근혜 정부 당시까지는 실제로 옳은 평이었다.

 

 

박순찬

경향신문의 만평이었던 장도리를 그린 시사 만화가. 1995년 2월 6일부터 장도리를 연재했으며, 2021년 5월 24일 경향신문을 퇴사할 때 까지 연재하였다.

서울특별시에서 1969년도에 태어나 연세대학교 이과대학 천문대기과학과를 졸업했다. 대학생 시절 동아리 '만화사랑'에서 노동운동 관련 만화 유인물과 걸개그림을 그렸다. 1995년 경향신문에 입사하여 2021년까지 4컷 만화 장도리를 연재했다. 

1990년대 중반 이후에 친목 동아리로 가기 전까지 '만화사랑'은 (80년대 후반 90년대 초반) 당시 이한열 열사가 있던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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