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세대, Lost Generation, 로스트제너레이션
일반적으로 제1차 세계대전 후에 환멸을 느낀 미국의 지식계급 및 예술파 청년들을 가리키는 명칭이다. 상실세대(喪失世代), 길 잃은 세대
직접적 계기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그의 작품 《해는 또다시 떠오른다:The Sun Also Rises》(1926)의 서문에 "당신들은 모두 잃어버린 세대의 사람들입니다(You are all a lost generation)"라는 거트루드 스타인이 한 말을 인용한 데서 유명해졌는데, 오늘날에는 스타인이 어떤 프랑스의 자동차수리공으로부터 들은 말이라는 것이 정설이다. 그러나 제1차 세계대전 후 미국의 청년 지식인들이 미국의 실업사회(實業社會)를 혐오하여 대거 파리에 건너가서 쾌락적이고 허무적인 생활을 보낸 사실로 보아서는 이 명칭이 헤밍웨이 작품 이후 유명해진 것도 무리가 아니다.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제1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은 경제적인 번영의 시대를 맞이하였다. 20년대 미국이 누리는 경제적 번영은 전쟁의 결과이기도 하지만 국내의 상황으로 상당한 기술의 발전이 있었으며 그 기술이 경제적 번영의 밑거름이 되었다. 이 시기에 두드러진 변화는 자동차 보급의 확산이었다. 자동차는 당시 미국의 번영을 보여주는 하나의 상징이었을 뿐 아니라 개인의 신분의 척도 역할을 하였다. 특히 사회적인 측면에서 20년대 경제적 번영 그리고 그로 인한 물질주의의 우세는 개인들의 획일화 또는 표준화를 가져왔다. 그리고 이런 물질주의와 획일화는 쿠 클럭스 클랜(KKK), 금주운동, 교조주의인 기독교 근본주의운동의 형태로 표면화되었다.
미국에서 금주 운동은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었다. 이미 17세기 청교도 사회에서는 엄법(Blue law)을 통해 금욕과 절제를 강조하였고 프랭클린의 13가지 덕목에서도 이는 매우 중요한 삶의 기준이었다. 하지만 이민이 급증하면서 술의 제조와 판매는 급속히 확산되었다. 따라서 금주운동은 이민 배척 운동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남북 전쟁 이후 남부사회를 중심으로 확산된 쿠 클럭스 클랜은 20년대 보수주의와 전통주의의 물결을 타고 확산되었다. 특히 획일화의 경향은 당시 근본주의 신앙 운동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더 이상 미국은 정착 초기의 청교도주의를 유지할 수 없었고, 새로운 이민의 증가는 새로운 신앙들의 유입을 의미하였는데, 기독교 근본주의는 점점 미국 사회의 종교적인 동질성이 사라지고 있다는 위기의식의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지식인들은 이런 획일화에 반대하면서 나아가 기존의 체제와 관습에 대한 전면적인 거부의 형태를 띠게 되었다. 즉 그들은 여전히 미국인의 삶에 영향을 미치고 있던 청교도적 가치관을 거부하였다. 가령 드라이저는 『한 미국의 비극』에서 미국 사회의 모순에 희생당하는 개인의 심리를 보여주었다. 앤더슨의 작품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이 시기 미국에는 지그문트 프로이트(Sigmund Freud)의 영향으로 이성과 의식이 아닌 감성과 무의식에 대한 관심이 확산되었으며, 그런 관심의 확산은 경제적 발전과 발맞추어 새로운 혁신의 바람을 일으켰다. 즉 20년대는 새로운 혁신의 바람이 불어 닥친 '재즈 시대'(Jazz Age)였다. 특히 흔히 '길 잃은 세대'라고 일컬어지는 일군의 작가들은 당시 미국 사회의 단면을 단적으로 보여주었다. 이들은 대부분 제1차 세계대전을 몸소 경험한 사람들이었는데, 그들은 전쟁을 통해 인간에 대해 깊은 회의를 느끼고 있었다. 그런데 20년대 미국에 팽배해 있던 물질만능주의는 그들의 회의를 한층 더 악화시켰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그들 대다수는 전쟁이 끝난 후에도 미국을 돌아가지 않고 유럽에 머물러 거트루드 스타인(Gertrude Stein)의 살롱에 출입하였다. 스타인은 이들을 기존 사회로부터 소외되어 한 곳에 머무르지 못하고 방황한다는 의미에서 '길 잃은 세대'라고 칭하였다.
특징
상실세대는 미국 작가들과 달리 경제적 위기를 이유로 새로운 인력의 유입을 거부하는 사회체제에 대해 절망을 느끼고 있다. 이들은 선배 세대에게는 능력 발휘의 기회를 빼앗겼다는 상실감과 동료 및 후배 세대와는 생존을 건 경쟁을 벌여야 한다는 중압감으로 전쟁 후유증에 비유할 만한 정신적 공황을 겪고 있다. 또한 이 세대는 자신들이 물려받은 가치관이 더이상 전후세대와 연결되지 못했고, 하딩 대통령의 '정상 복귀' 정책 아래에서 절망적으로 편협하고, 물질주의에 물들고, 정서적으로 황폐해 보이는 미국이라는 나라에 정신적 소외를 느끼기 때문에 길을 잃은 것이다.
이 시기의 작가와 대표적 작품
이 세대에 속하는 작가로는 헤밍웨이, F. 스콧 피츠제럴드, 존 더스 패서스, e.e. 커밍스, 아치볼드 매클리시, 하트 크레인 등과 1920년대에 파리를 문학 활동의 중심지로 삼았던 그 밖의 많은 작가들이 있다. 그들을 결코 문학의 한 파(派)로 볼 수는 없다. 1930년대에 이들이 다른 쪽으로 전향하자 그들의 작품에서는 더 이상 전후 시기의의 마지막에 나온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피츠제럴드의 〈밤은 부드러워라 Tender Is the Night〉(1934)와 더스 패서스의 〈거금 The Big Money〉(1936)이 있다.
비트 제너레이션 [ beat generation ]
제2차 세계대전 후 1950년대 중반 샌프란시스코와 뉴욕을 중심으로 대두된 보헤미안적인 문학가․예술가들의 그룹을 지칭하기도 한다. 그들은 현대의 산업사회로부터 이탈하여, 원시적인 빈곤을 감수함으로써 개성을 해방하려고 하였다. 사회적으로는 무정부주의적인 개인주의의 색채가 짙으며, 재즈․술․마약․동양적인 선(禪) 등에 의한 도취에 의하여 '지복(至福:beatitude)'의 경지에 도달하려고 하였다.
1956년 앨런 긴즈버그(Allen Ginsberg)의 장시 《울부짖음 Howl》, 1957년 잭 케루악(Jack Kerouac)의 장편소설 《길 위에서》이 발표되고 나서 이 말이 처음 사용되었다. 이 일파에는 그 밖에 시인 L.펄링게티, 소설가 G. 스나이더, M. 매클루어, K. 렉스로스, W.S. 버로스, N. 메일러 등 여러 연령층의 작가 ․시인들이 포함되어 있다. 이들은 개인적 차원에서 반체제적 태도를 고집하고, 극한적인 부정에 입각하여 새로운 정신적 계시를 체득하려고 하였다. 미국 로맨티시즘의 한 변형으로도 생각된다. 1960년대에 이르러 점차 쇠퇴하였다.
일본
ロストジェネレーション
失われた世代
빙하기 세대(氷河期世代) 또는 잃어버린 세대라고도 한다. 줄여서 '로스제네'(ロスジェネ)라고도 하며 2000년대 이후 일본 언론매체에서 점차 쓰이기 시작했다.
일본의 1980년대 일본 거품경제를 지나 버블경제가 붕괴한 1991년 이후 고등학교나 대학교를 졸업한 세대를 가리킨다. 1970~1984년생까지를 이 세대로 본다. 단카이 주니어와 겹치기도 한다. 그 뒤를 이은 사토리 세대의 부모 세대(신인류 세대)보다는 약간 연령대가 낮은 세대다.
단카이 세대가 이끈 경제성장 덕분에 윤택한 어린 시절을 보내고 고학력을 갖추었지만, 사회에 막 발을 디딜 시기에 장기 불황이 들이닥쳐 경제적 빈곤층이 된 사람이 많다. 1980년대 들어서 일본 사회 전반이 평균사회에서 약육강식의 무한경쟁 시대로 돌입하여 자아탐색 및 자아발견이 화두로 떠올랐지만, 부모에게 자아발견 자체를 배우지 못해 고뇌와 방황에 시달렸다. 1990년대 후반 들어 일본의 종신 고용 시스템이 붕괴됐었기 때문에 대학 졸업 시점에서 여전히 종신 고용을 유지할 수 있는 소수의 좋은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사람은 이후 비정규직을 전전하게 되거나, 그보다도 못한 니트족이 되는 것이 다반사였으며 당연히 결혼은 꿈도 못 꿨다.
현재 일본 경제의 시한폭탄으로 여겨지고 있다. 여태까지는 젊은 시절 부를 쌓아 놓은 부모 등에 업혀서 어찌어찌 살아왔지만, 문제는 부모가 자식들이 청소년기에 들어섰을 때 자아발견 자체를 몰라 세상 살아가는 법을 가르치지 못했고 그렇다고 부모가 영원히 살지도 못한다는 것. 이들의 부모는 1940년대 출생자들이라서 이미 사망자가 나오기 시작했고 202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사망할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의 회사동물, 사축이라 불릴 만큼 열악한 근무환경에 대한 거부, 기피현상이 이 세대 때부터 등장하기 시작했다. 하필 이들 세대 때만 종신고용과 연공서열제가 무너졌는데 그 바람에 취업 자체도 힘들지만 취업한 사람들도 무너지는 일이 허다했기 때문이다. 이때문에 취업한 사람도 저축은 못하고 겨우 연명하는 처지라 한다.
2019년 6월 11일 일본 정부는 취업 빙하기 세대에 대해 취업대책을 세우며 3년간 정규직 고용자를 30만명 늘리기로 발표했다.
잃어버린 10년을 넘어 잃어버린 20년이라는 표현이 회자되기 시작하면서 정의가 확장되고 있다. 사토리 세대를 잃어버린 세대의 하위분류로 보는 것이 그 예.
아라포 세대
일본의 현재 40대 전후 세대를 의미하며 빙하기 세대와 상당부분 겹치기도 한다. 아라포(アラフォー)는 around fourty(40세 전후)의 일본식 영어 표현이며 원래는 세대가 아니라 연령대를 이르는 단어로 30대 후반-40대 초반의 결혼을 반포기한 소위 골드미스 여성들을 의미하는 말이었다. 일본에선 대략 2008년 무렵부터 쓰이기 시작했다. 30대 전후는 아라사라고 표현한다. 더 자세한 것은 아라사 2번 항목 참조.
그런데 이게 이제는 뜻이 더 넓어져서 일본의 장기불황으로 취업 빙하기를 겪은 1970년대 후반생-1980년대 초반생 세대를 지칭하는 말로 의미가 넓어지고 있다. 2022년 기준 40 전후. 이들은 일본의 버블시대에 성장기를 보냈지만 청년시기부터는 장기불황이 시작되어 취업빙하기와 파견직 확산 등 안정된 커리어를 쌓을 기회가 적어 소득이나 혼인율이 떨어져 앞뒤의 세대에 비해 사회적으로 불리한 가장 처지가 꼬인 세대라고 한다.
한국
2008년 대침체 이후 사회에 진출하게 된 한국의 젊은 세대도 이 범주에 포함된다. 주로 80년대 중반~90년대에 출생한 세대가 포함된다.
2000년대 말만 해도 3포 세대라고 불리다가 나중엔 N포세대로 표현이 변했고 현재는 그냥 대놓고 한국판 로스트 제너레이션 세대로 불리고 있다. 실제로 한국의 N포세대는 일본의 사토리 세대보다는 그보다 위, (좁은 의미의) 로스트 제네레이션이 더 처지가 비슷한 편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표현이 더 강력해진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여러 모로 힘든 세대다. 경기 침체 후 청년 실업률이 정점을 찍을 때까지의 기간은 더 짧은데 청년 실업률이나 니트족 비율은 더 높다니 말 다한 셈. # 심지어 한국은 일본에 비해 부모세대가 벌어놓은 부가 상대적으로 적고, 산업경쟁력을 갖추자니 기존의 경쟁방식으로는 중국이라는 장애물이 앞을 가로막고 있어 결국 특화경제로 변화해야 하는데 이것도 말처럼 쉽지 않다. 현실적으로 일본처럼 이 세대도 버려질 가능성이 아주 높기에 이로 인한 문제들이 터질 가능성이 매우 높아 이에 대한 대책이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