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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혼활, 婚活, こんかつ, 곤카쓰, 결혼 활동, 3평(평균적인 수입, 평범한 외모, 평온한 성격), 취활(就活, 슈카쓰), 격차혼

Jobs 9 2021. 10. 27.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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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카쓰(婚活)에서 따왔다. 우리말로 하면 혼활, ‘결혼 활동’의 줄임말이다. 취업을 위한 활동을 취활(就活, 슈카쓰)이라 하듯 ‘보다 나은 결혼을 위한 적극적 활동’을 의미한다. 가족사회학자인 야마다 마사히로가 지난해 만든 말

일본에서 잘 나가는 여성들의 결혼관이 바뀌고 있다. 과거 일본에서는 ‘3고’(고수입, 고학력, 고신장) 남성이 최고의 결혼 상대자였다. 요즘 여성들은 ‘3평’(평균적인 수입, 평범한 외모, 평온한 성격)을 찾는다. 경제 불황 영향으로 ‘3고’라고 부를 만한 남성이 거의 없다. 더 큰 이유는 여성들이 “사치스러운 생활은 바라지 않아요. 평범한 생활을 할 수 있다면 그걸로 만족해요”라는 ‘자발적인 포기’를 했다.

게다가 “여성도 일을 하게 되었으니까 서로 협력하는 대등한 관계를 만들어요”라는 새로운 부부관을 갖게 됐다. 만일 평등한 결혼도 여의치 않다면 수입, 학력, 명성, 집안 등의 조건에서 여성이 ‘위’인 것도 감수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여성 상위 격차혼’이다.

원래 격차 혼이라는 말은 주로 남자에 비해서 여자 쪽 사회적 지위가 많이 낮아 보일 때 쓰였다. 그런데 이 말이 다시 새롭게 일본의 신조어 사전에 오른 이유는 그 반대 현상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주변에도 여성 사장, 변호사, 의사로서 압도적인 격차 혼을 한 여성들이 많다. 그중 한 여성 사장은 15살 연하 평범한 샐러리맨과 결혼해서 살고 있다. 그는 “나와 비슷한 타입의 남자와 사귀면 가치관이 달라서 싸우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차이가 나면 싸움이 되지도 않는다”라고 말한다

 

 

일본에서 결혼을 장려하는 아파트가 나왔다. 도쿄의 한 부동산 회사가 ‘혼활 아파트’를 선보였다. 혼활(婚活·こんかつ·곤 카츠)은 결혼 상대를 찾는 이러저러한 활동들을 통칭하는 일본식 신조어다. 결혼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상대를 찾는 행위를 의미한다. 현재 일본 20대 남성의 미혼율이 70%에 달한다. 결혼 문제가 심각하기 때문에 일본의 지역 정부는 결혼을 장려하는 혼활 활동을 적극 후원하고 있다. 혼활 아파트도 이런 움직임에 동참했다.

혼활을 가장 활발하게 지원하고 있는 곳이 후쿠이 현이다. 매년 열리는 중앙 정부 주최 결혼 활동 지원 관련 지자체 담당자 회의에서도 모범 사례로 꼽혀 다른 현에서 배우러 온다.

단순한 결혼 장려책, 인구 증가 정책을 넘어 후쿠이 현이 추진하고 있는 것은 모두가 행복해지는 길을 찾은 새로운 실험이다.

 

 

규슈(九州)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가까운 해외이다. 대구공항, 부산공항에서 규슈의 중심 도시인 후쿠오카(福岡)까지는 약 50분 정도 소요된다. 규슈엔 남한의 반이 채 안 되는 땅에 약 1천500만 명이 산다. 중심 도시인 맨 윗단 지역인 후쿠오카현을 비롯해서 서쪽으로 사가현(佐賀縣), 일찍이 네덜란드 등 외래 문물의 교류 창구였던 나가사키현(長崎縣), 일본 3대 성을 보유하고 있는 구마모토현(熊本縣)이 있다. 동쪽으로 가면 온천으로 유명한 벳푸(別府), 유후인(由布院)가 있는 오이타현(大分縣), 남쪽으로 내려가면 멋진 해변 풍광을 자랑하는 미야자키현(宮崎縣), 사꾸라지마가 멋을 부리는 최남단 가고시마현(鹿兒島縣)까지 총 7개 현으로 이루어져 있다. 규슈는 온천, 쇼핑, 먹거리, 골프, 가족 단위 여행 등 참으로 다양한 매력으로 우리를 늘 유혹한다.

 

 

후쿠이 현은 일본 중부, 우리나라 동해 쪽 연안에 있는 광역 지방자치단체이다. 도쿄에서 가기도 번거롭다. 신칸센 노선이 없어, 가나자와나 나고야 쪽으로 가서 특급 열차를 갈아타고 가야 하는 곳이다. 이 시골 지방자치단체가 최근 일본 내에서 여러 가지 면에서 주목받고 있다.

행복도 1위, 초·중생 학력평가 1위 등등…. 그 가운데서 기자가 가장 주목한 만한 부분은 여성 생애 미혼율이 일본 최저다.

후쿠이는 가족의 3세대 동거율이 15%로 전국 2위다(전국 평균 5.7%). 여기에 30분 이내에 부모님이 계시는 근거리 동거율까지 감안하면 단연 전국 1위이다. 높은 3세대 동거율은 또 다른 부분에서 효과를 나타내고 있었다. 여성 노동 참여율이다. 맞벌이 부부 세대 비율 58.6%로 전국 1위를 자랑하는 곳이 후쿠이 현이다. 여성 정규직 고용 비율이 53.9%로 전국 2위인 것도 여성들의 활동이 활발한 후쿠이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 후쿠이도 인구가 줄어든다. 2000년 정점을 찍은 후쿠이의 인구는 현재 78만 명 수준이지만 인구 감소 추세가 이어질 경우 오는 2040년에는 63만 명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 그래서 후쿠이에서 들고 나온 것이 '결혼 응원 정책'이다.

 

 

2010년 전부터 시작한 '엔무스비(縁結び)정책'이 있다. 이 정책은 '인연 맺어주기'이다. 현에서 공인한 공식 중매인을 통해 지역에서 짝을 맺어주는 제도다.

현재 활동하고 있는 230여 명 모두 무보수 자원봉사로 남녀를 이어주는 활동을 해오고 있다. 중매인이라고 하지만 제도 운용은 상당히 시스템적이다. 주변에 대상이 될 만한 사람이 있으면, 권유를 통해 현의 정보망에 가입을 시킨다. 이 정보망에는 얼굴과 기본 정보, 원하는 배우자상, 연 수입 등은 들어있지만 이름이나 주소, 전화번호 등은 개인 정보 보호를 위해 공개되지 않는다. 

명단을 공유하는 '공식 중매인'들은 정보를 교환하며 그 가운데서 서로 어울릴 만한 사람을 이어준다.사람을 잘 파악하기 위해 면접을 보는 것은 기본이고 초보 데이트 자를 위해 사람 만나는 법, 대화법, 식사 예절 등등도 가르쳐준다. 상대를 만나보고 망설이는 사람과는 고민 상담도 하며 용기를 북돋워 준다. 현에서는 정기적으로 공식 중매인들에게 관련 교육을 해 효과적으로 사람을 소개해 주고, 상담해줄 수 있도록 뒷받침을 해준다. 

 

 

200여 명이 넘는 '공식 중매인' 외에도 회사별로도 '인연 맺어주는 사람'을 두고 있다. 역시 200곳이 넘는 건실한 중견 회사에 '인연 맺어주는 사람'을 두고는 회사별로 젊은 남녀들의 미팅을 주선한다. 현에 등록한 200여 개 음식점, 카페를 중심으로 연인이 오면 할인을 해주는 서비스를 시행하고, 정기적으로 누구나 참여 가능한 미팅 파티(독신 남녀 신청자들이 단체로 만나는 장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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