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정리
작가가 속세를 떠나 자연에 흠뻑 취해 사는 자연 귀의(歸依) 생활과 후진 양성을 위한 강학(講學), 사색에 침잠(沈潛)하는 학문 생활을 솔직하고 담백하게 표현한 전 12수(전 6곡, 후 6곡)의 시조이다.
* 갈래 : 연시조(전 12수)
* 성격 : 교훈적, 회고적
* 제재 : 자연, 학문
* 주제 : 자연 친화적 삶의 추구와 학문 수양에 대한 변함없는 의지
* 특징
① 도학자의 자연 관조적 자세와 학문 정진에 대한 의지가 잘 나타남.
② 어려운 한자어가 많이 사용되었으며, 반복법, 설의법, 대구법 등을 통해 주제를 부각함.
* 연대 : 조선 명종
* 출전 : “진본 청구영언”
이해와 감상
이 작품은 작가가 안동에 도산 서원을 세우고 학문에 열중하면서 사물을 대할 때 일어나는 감흥과 수양의 경지를 읊은 연시조이다. 모두 12곡으로 이루어졌으며, 작가 자신이 전 6곡(前六曲)을 언지(言志), 후 6곡(後六曲)을 언학(言學)이라 하였다. 전 6곡은 자연에 동화된 생활을 하면서 사물에 접하는 감흥을 노래한 것이고, 후 6곡은 학문 수양에 임하는 심경을 노래한 것이다.
중국 문학을 차용한 것이 많고 생경한 한자어가 많이 사용되어 문학적으로 볼 때에는 아쉬운 점도 있으나, 속세를 떠나 자연에 흠뻑 취해 사는 자연 귀의 생활과 후진 양성을 위한 강학, 사색에 침잠하는 학문 생활을 솔직 담백하게 표현해 놓은 점이 훌륭하다. 한편, 이 작품의 끝에 붙인 발문(跋文)에서는 작가 자신이 이 노래를 짓게 된 연유와 우리나라 가요를 평하고 있다. 성리학 대가의 작품이라는 데서 시조의 성장과 발전에 유학자들이 기여했음을 입증할 수 있는 작품이다.
시어 풀이
* 천석고황(泉石膏肓) : 자연 속에 살고 싶은 마음의 절실함. ‘泉石’은 자연을 이르고 ‘膏肓’은 불치병을 이름. 자연의 아름다운 경치를 몹시 사랑하고 즐기는 성벽(性癖)으로 작가의 자연애를 말함.
‘도산십이곡’의 구성
‘도산십이곡’은 총 12수로 되어 있는 연시조로, 전 6곡은 언지(言志), 후 6곡은 언학(言學)이라 불린다.
자연에 대한 화자의 태도
*
: 달관적 삶의 태도가 엿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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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연을 깊이 사랑하여 자연 속에 살고자 하는 소망을 고질병에 비유하여 나타냄으로써 자연을 벗하며 살아가는 자신의 모습을 은연중에 자랑함.
성리학적 이념의 문학적 형상화
작가는 〈제1곡〉에서 세속에 얽매이지 않으며 주변의 자연과 벗하며 살고 싶은 심정을 드러내었고, 〈제10곡〉에서는 자신이 그간 벼슬살이를 한 것을 후회하면서 학문 수양을 다짐하고 있다. 그리고 〈제11곡〉에서는 늘 변함이 없는 자연과 같이 끊임없는 학문 수양을 위해 정진할 것을 다짐하고 있다. 이 작품을 통해 벼슬에서 물러난 후 서원을 지어 후진을 양성하면서 성리학 연구에 몰두하는 대학자의 기품을 엿볼 수 있다.
작가 소개 - 이황(李滉, 1502~1571)
조선 중기의 문신이자 유학자. 자(字)는 경호(景浩), 호(號)는 퇴계(退溪). 주자의 사상을 깊게 연구하여 조선 성리학 발달의 기초를 형성했으며, 이(理)의 능동성을 강조하는 이기호발설(理氣互發說)을 주장하였다. 그는 ‘도산십이곡’을 비롯해 다수의 시를 남기고 있을 뿐 아니라, “퇴계서절요”, “주자서절요” 등의 저술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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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사시가’(맹사성) · ‘고산구곡가’(이이)／자연 친화적 삶을 노래한 작품
‘강호사시가’와 ‘도산십이곡’, ‘고산구곡가’는 자연을 벗 삼아 사는 즐거움을 노래하고 있다는 점에서 공통되지만 이를 임금의 은혜에 대한 감사의 마음으로 매듭지은 ‘강호사시가’와 달리 ‘도산십이곡’은 번잡한 속세의 명리(名利)를 떠나 자연을 벗 삼아 사는 삶의 즐거움으로 표현하였으며, 후학(後學)들에게 학문에 정진할 것을 당부하는 내용도 아울러 노래하고 있는 점에서 차이가 난다. 또 학문을 향한 정진을 직접적으로 표현한 ‘도산십이곡’과 달리 ‘고산구곡가’는 비유적 표현을 통해 은근히 드러내고 있다는 점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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