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 국어/고전문학

이런들 엇더하며, 이방원, 시조, 하여가

Jobs 9 2022. 4. 17.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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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조 교체가 이루어지던 역사적 전환기에 왕조 창업을 꿈꾸던 이방원의 현실론과 고려 말의 충신 정몽주의 명분론을 통해 고려 말 사대부들의 입장 차이를 보여 준다.

* 갈래 : 평시조, 서정시
* 성격 : 회유적, 설득적, 우의적, 하여가(何如歌)
* 제재 : 칡덩굴
* 주제 : 정적(政敵)에 대한 회유
* 특징 : 현실에 대한 영합을 권유하고자 하는 자신의 의도를, 직설적인 말로 내비치지 않고 칡덩굴에 비유하여 우회적으로 표출함.
* 연대 : 고려 말
* 출전 : “청구영언”, “병와가곡집”

 

이해와 감상

이방원이 고려의 충신 정몽주의 속셈을 떠보고, 그를 회유하기 위해 지었다고 전해지는 이 시조는 일명 ‘하여가(何如歌)’ 라고도 한다. 정치적 복선(伏線)을 깔고 있으면서도 아주 부드러운 어조를 바탕으로 우회적으로 설득하고 있다. 즉, 직설적인 말은 내비치지도 않고 비유를 동원해 가며 상대방에게 시세에 영합하라고 은근하게 회유하는 것이다. 이 시조에 대해서 정몽주는 ‘단심가(丹心歌)’로 응답하였다.

 

작품 연구

이방원의 ‘하여가’와 정몽주의 ‘단심가’에 드러난 시적 화자의 상반된 삶의 자세

‘하여가’의 초장은 현실 추구의 삶과 명분 추구의 삶, 두 가지를 모두 포용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종장의 내용으로 볼 때 사실은 명분보다는 현실의 이익에 따르고자 하는 자세를 은연중에 드러낸 것이다. 반면에 ‘단심가’는 고려 왕을 향한 일편단심을 다짐하고 있는데, 이는 충신은 두 임금을 섬길 수 없다는 원칙을 지키고자 하는 명분론에 바탕을 두고 있다. 고려를 멸망시키고 새 왕국을 건설하려 했던 이방원의 현실 추구의 삶과, 고려 왕조를 끝까지 지키고자 했던 정몽주의 명분 추구의 삶 사이의 대립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존재하는 인간 세상의 한 단면이라 할 수 있다.

이 작품의 표현 방식

이 작품은 비유를 통해 상대방에게 시류에 영합하라고 은근히 회유하고 있다.

이 작품의 초장과 유사한 작품 ‘도산십이곡’

이황의 ‘도산십이곡’ 중에 이 작품의 초장과 거의 유사한 작품이 있는데 이 두 시조의 초장은 모두 ‘이쪽이든 저쪽이든 상관하지 말고 잘 살아보자.’ 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하여가’에서는 시대가 바뀌면 그 시대에 맞게 살아야 함을 말하고 있으며, 이황의 시조에서는 시골에 묻혀 사는 어리석은 자나 고질병처럼 자연을 사랑하며 사는 자나 서로 상관하여 고치려 하지 말라고 말하고 있다. ‘하여가’가 지어진 지 150여 년이 지나서 이황은 ‘하여가’의 초장을 변용하여 자연에 파묻혀 사는 즐거움을 노래하였다. 이를 통해 시조는 먼저 지어진 작품이 뒤에 지어진 작품에 영향을 주면서 변화 · 발전해 왔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영향 관계는 정몽주의 ‘단심가(丹心歌)’와 조선 초기 세조 때 성삼문이 지은 ‘이 몸이 주거 가서 무어시될고 하니~’의 관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작가 소개 - 이방원(李芳遠, 1367~1422)

조선 태조 이성계의 5남. 아버지와 함께 역성혁명(易姓革命)을 일으켜 고려를 멸망시키고 조선을 건국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하였다. 후에 조선 제3대 왕인 태종(太宗)으로 즉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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