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0년대 개화한 조선의 청춘 남녀들의 사랑을 소재로 하여 신교육과 자유연애로 대표되는 근대화의 의지나 계몽 의식을 형상화하고 있다.
* 갈래 : 장편 소설, 계몽 소설, 연재소설
* 성격 : 민족주의적, 계몽적, 설교적, 근대적
* 배경
① 시간 - 1910년대 개화기
② 공간 - 경성, 평양, 삼랑진
* 시점 : 전지적 작가 시점
* 주제 : 신교육과 자유연애 사상의 고취 및 계몽
* 특징
①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 장편 소설
② 민족의식 고취와 자유연애 사상이라는 계몽성과 대중성을 고루 갖춤.
* 출전 : “매일신보”(1917)
어휘 풀이
* 그네 : 그들.
* 북해도 : 홋카이도. 일본의 제일 북쪽에 있는 섬.
* 아이누(Ainu) : 일본의 북해도 및 러시아의 사할린에 사는 한 종족. 유럽 인종의 한 분파에 황색 인종의 피가 섞인 종족이었으나, 일본인과의 혼혈로 본래의 인종적 특성과 고유의 문화를 점차 잃어가고 있음.
* 종자 : 씨. 여기서는 사람의 유전자란 의미로, 민족적 특질이나 형질을 낮추어 이르는 것임.
* 두자미 : 중국 당나라 때의 시인 두보.
* 소동파 : 중국 송나라 때의 문장가인 소식.
* 대성 학교 : 1908년에 안창호가 평야에 세운 신식 중등 교육 기관. 초기 항일 민족 해방 운동에 크게 기여함.
* 원(怨)하다 : 원통히 여기다.
이 작품은 근대 지향 의식으로 인해 한국 소설사에서 최초의 근대적 장편 소설로 평가된다. 근대적 인간형인 이형식을 등장시켜 조선의 봉건적 폐습을 타파하고 근대 사회를 지향하는 의식을 드러내고 있다.
이 소설의 주제 의식은 신교육과 자유연애로 집약되는데, 자유연애에서 비롯된 인물 간의 갈등이 홍수라는 상황에 처하여 민족의 계몽이라는 과제를 깨달으며 집단적, 이상적 국면에서 해결되고 있다. 즉, 이형식을 놓고 벌였던 애정의 갈등은 도탄에 빠진 조선 민족을 구하고 교육해야 한다는 계몽의 필요성 아래에서 화해된다.
이 작품은 “매일신보”에 연재되어 선풍적인 인기를 누렸으며 민족주의 사상의 고취, 신교육의 필요성 역설, 자유연애의 강조, 근대화의 과제 제시 등 계몽적인 주제를 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삼각관계라는 흥미있고 대중적인 인물 구조를 선택함으로써 대중성과 계몽성을 조화시키고 있다.
전체 줄거리
[발단] 이형식이 영어 개인 교수를 하던 김선형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낄 무렵, 옛 은사의 딸 박영채가 나타나 사랑을 고백한다.
[전개] 형식은 기생이 된 영채를 아내로 맞이하지 못하는 죄책감과 선형에 대한 사랑 사이에서 심리적 갈등을 느낀다.
[위기] 영채는 배 학감에게 순결을 잃은 후 유서를 남기고 자취를 감추고, 형식은 영채를 찾기 위해 평양까지 가지만 그녀를 찾지 못한다.
[절정] 병욱의 권고로 자살을 단념하고 동경 유학길에 오른 영채와, 선형과 약혼하고 미국 유학길에 오른 형식이 같은 기차 안에서 만난다. 이들은 수재민 구호 활동을 계기로 민족을 위해 살 것을 결심한다.
[결말] 토론을 통해 민족 의식을 자각하게 된 그들은 장차 조국에 이바지할 계획을 토의하고 유학의 길을 떠난다.
인물 소개
* 이형식 :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고민하는 개화기 인물의 전형이다. 민족을 개화시켜야 한다는 선구자적 지성과 계몽 의식을 갖추고 있으며, 선형을 동반자로 선택하여 자유연애를 실천해 보임으로써 반봉건적 사상을 드러낸다. 작가의 세계관이 뚜렷이 투영된 인물이다.
* 박영채 : 봉건적 가치관을 지닌 여성의 전형이었다가 근대적 가치관을 갖춘 인물로 재탄생한다. 아버지가 정해 준 형식을 남편으로 생각하고 그를 위 정절을 지키지만 이를 지키지 못하자 목숨을 끊으려 한다.
* 김선형 : 개화기 신여성의 전형이다. 미모와 새로운 가치관을 갖추었지만 형식이나 병욱만큼 투철한 계몽 의식을 갖추지는 못하였다. 이형식을 사이에 두고 박영채와 삼각관계를 이룬다.
* 김병욱 : 동경에서 유학한 여성으로 진취적이고 이상적인 인물형이다. 영채가 자살을 포기하고 새로운 의식을 갖게 되는 단초를 제공한다.
주인공들의 의식 변화
주인공인 이형식은 어린 시절 정혼한 박영채, 현재 약혼한 김선형과 삼각관계로 괴로워하지만 곤경에 처한 수재민을 보고 민족의 현실에 눈뜨면서 갈등을 해결한다. 즉, 개인적인 갈등에 머물던 주인공들이 민족을 개화하고 계몽해야 한다는 각성을 통해 갈등을 해소하는 것이다.
이형식이 생각한 ‘과학’과 ‘지식’의 의미는?
① 강력한 힘을 갖춘 서양 문명의 대유
② 조선 민족이 추구해야 할 것
③ 부정적 현실을 극복할 수 있는 수단
작가가 생각하는 신학문의 의미는?
‘무정’에 드러나는 신학문과 교육은 절박한 조선의 현실을 극복하기 위한 수단으로서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 이는 학문 자체를 추구하기보다는 이를 이용해 현실을 개선하려는 실용적 태도라 할 수 있다.
갈등 해결을 위한 인물 관계의 변모 양상은?
영채, 선형, 형식의 삼각관계는 작품의 종반부에 이르러 ‘학생 - 교사’의 관계로 치환된다. 이는 두 처녀의 의식이 민족의 운명에 대한 것으로 발전하게 되면서 개인적 차원의 삼각관계 구조가 사제 관계의 구조로 변화하는 것이다. 이는 개인적인 차원의 애정 문제가 해소되는 계기로 작용한다.
‘무정’의 문학사적 의의
‘무정’은 국문학사상 최초의 근대적 장편 소설이라는 점에서 문학사적 의의를 지닌다. 내용과 형식의 측면 모두에서 전대의 소설이 거둔 바가 없는 탁월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형식 면
*전대 신소설의 문체적 한계를 극복(언문일치체)
*서술자의 편집자적 서술보다는 산문적 서술을 중시
*사건을 역순행적으로 배열한 구성
*인물들의 내면 심리 묘사를 강조
내용 면
*자유연애, 신교육의 계몽적 사상 강조
*과학과 기술 문명에 대한 긍정적 가치관
*민족 공동체를 중시(개인보다는 민족을 우선시)
계몽주의(啓蒙主義)와 계몽 소설
계몽주의는 16 ~ 18세기 유럽에서 발생한 사상으로 정치, 사회, 철학, 과학, 예술 등 광범위한 분야에 영향을 미쳤다. 인간 중심의 합리적인 사고를 긍정하고 인간의 이성을 통해 어리석음을 깨우치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이 사상의 영향을 받아 개화기에 민중들에게 새로운 지식과 문물을 소개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다. 대표적인 계몽 소설로 이광수의 ‘무정’ 외에 ‘흙’, 심훈의 ‘상록수’ 등이 있다.
‘무정’의 문체가 지닌 발전적 면모
‘무정’은 한글 문체를 처음으로 완성시켰다는 점에서 문학사에서 중요한 의의를 지니고 있다. 구체적인 면모는 다음과 같다.
*산문적 묘사체를 확립하고 실제로 언어생활에서 사용되는 구어를 문학적으로 활용함.
*처음에는 진행형 시제만 사용하다가 진행과 완료 시제를 경우에 따라 엄밀히 구분하여 활용함.
*현장성을 드러내고자 할 때에는 의식적으로 과거형의 서술 대신에 현재형 서술을 활용함.
*인칭 대명사 ‘그’를 사용하기 시작하여 서술 시점에 있어서 근대적 진보를 이룸.
‘문제적 인물’로서의 이형식
문제적 인물이란 지식인이거나 폭넓은 견문을 지닌 인물로서 그 인식의 폭이 넓어 당대 사회의 핵심적 문제를 파악하고 세계와 인간의 삶의 관계를 전체성의 차원에서 조망할 수 있는 인물이다. 즉, 자신이 처한 세계의 핵심적인 문제를 파악하는 인식 능력을 갖춘 인물이며, 이를 통해 현실의 모순을 극복하고자 하는 실천 의지를 지닌 인물이다.
*개화기에 영어를 구사하는 등 당대 최고 수준의 지식인으로 설정됨.
*당대 조선 사회의 모순이 발달된 문명을 받아들이지 못한 전근대성에 있다는 것을 간파함.
*조선의 전근대성을 개선하기 위한 방법으로 신교육 운동 등을 실천함.
작가 소개 - 이광수(李光洙, 1892 ~ 1950)
소설가. 언론인. 호는 춘원(春園). 최남선과 함께 1910년대 2인 문단 시대를 열었다. 신문학 운동의 선구자로, 한국 근대 문학을 개척하였다. 삼각관계나 남녀 간의 애정 문제를 다루는 등 대중적 면모를 보이면서도 계몽주의 세계관을 잘 담아 냈다. 주요 작품으로 소설 ‘소년의 비애’, ‘어린 벗에게’, ‘흙’, ‘유정’ 등과 논설 ‘민족개조론’이 있다.
줄거리
이형식은 김장로의 딸 선형의 가정교사가 되기 위해 가다가 친구이자 기자인 신우선을 만난다. 신우선과 헤어져 김장로 집에서 선형을 가르치고 하숙집에 돌아 와 자신을 찾아온 어렸을 때 헤어진 과거 은사의 딸인 영채를 만나 고생했던 과거 이야기를 듣는다.
영채는 형식이 어떻게 생각할까를 몰라 자신의 기생 처지를 이야기하지 않은 채 다급히 떠난다. 형식은 영채가 떠난 뒤로 영채의 아름다움에 취한 자신과 기생인 것 같아 거부하는 자신과의 사이에서 고민하고 영채와 선형을 비교해 본다. 학교에서 학생들이 가장 잘 따르는 교사인 형식은 학생들이 실력도 없고 독선적이며 화류계에 다니는 배학감에 반발하여 동맹휴학을 하겠다는 듣고 학교에 가 배명식에게 충고했으나 서로 어긋나게 되고 교사들과 이야기하다, 계월향의 이야기를 듣게 되고 영채인 듯 싶어 배학감의 뒤를 밟았던 학생의 인도로 월향의 집을 찾아 간다.
월향이 손님과 함께 청량리로 갔다는 말을 듣고 예감이 이상하여 월향을 찾아가다 신우선을 만나게 된다. 신우선은 형식이 다니는 경성학교 교주 아들 김현식과 배명식이 월행을 범하려는 것을 알고 둘의 계교를 깨뜨리든가 그것이 안되면 돈이라도 뜯을 셈치고 종로 경찰서에서 형사를 데리러 나오던 것이었다. 형식의 이야기를 듣고 월향이 형식에게 어릴 때 부터 마음을 받쳤다는 것을 알고 청량사로 함께 갔다. 그러나 월향은 형사와 함께 도착했을 때 이미 정조를 잃고 말았다. 형식은 월향이 영채인 것을 확인하고 가련한 월향을 집으로 데려다 준다.
월향은 아버지를 도울 목적으로 어려서 기생이 되었고 누명을 쓰고 감옥에 있던 아버지는 기생이 됐다는 말을 듣고 금식하다가 돌아가시고 두 오빠도 아버지가 돌아 가신후 죽게 되었다. 월향은 정조를 지키며 자기에 맞는 위인를 기다리며 기생으로 살다가 그런 위인을 보았으나 기생으로서는 가까이 할 수 없는 사람이기에 대동강 물에 빠져 죽은 월화의 영향을 받았고 형식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치기로 계속 결심해 왔다. 월향은 자신의 순결을 잃어 버렸기 때문에 죽을 것을 결심을 하고 평양으로 떠나간다.
다음 날 신우선이 찾아와 형식을 데리고 월향의 집으로 간다. 거기에서 형식은 영채가 정조를 지키며 자신을 기다리며 살아왔고 정조를 잃어 죽으로 간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형식은 기생 월향의 어머니라는 노파를 데리고 평양으로 가나 찾지 못하고 돌아온다. 학교에 출근한 형식은 배명식의 계교로 인해 형식이 계월향을 만나러 학교도 나오지 않고 평양에 다녀 왔다는 것을 학생들이 알고 놀리는 것을 수업시간에 당하고 학교를 나와 버린다. 학교에서 돌아온 형식은 집에 찾아온 우선에게 돈을 꾸어 영채의 시체를 찾으러 떠나려고 할 때 김장로의 집에서 보낸 사람이 선형과의 약혼을 승락하라고 한다. 선형과 약혼하고 싶은 열망의 마음을 가졌으나 영채로 인해 주저하는 형식을 신우선이 영채는 이미 죽었으니 승락하라고 한다.
형식는 김장로의 집으로 가 약혼을 하고 성례는 유학 후에 하기로 한다. 한편 영채는 죽으러 평양으로 가다 병옥이라는 일본 유학생을 만나게 되고 영채의 이야기를 들은 병옥은 사랑하지도 않으면서 부모의 말로 인해 남편을 결정하는 구습으로 인해 죽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는 것을 알려주며 자기 집으로 영채를 데려가 집에서 같이 있다 유학을 같이 하자며 동경으로 영채와 함께 떠난다.
형식이 선형과 함께 미국유학을 하러 부산행 기차 안에서 학교 선배인 병옥과 후배인 선형과 영채는 만나게 된다. 선형이 송별하러 부산까지 따라가는 우선을 만났다고 하자 우선은 형식에게 이 말을 전한다. 이형식이 결혼을 하고 미국유학을 간다는 말을 들은 영채는 배신감을 느끼고 마음을 주었던 자이기에 마음이 흔들리기도 한다. 형식은 선형에게 과거 이야기를 하고 영채를 만나러 간다. 형식은 영채에게 죄인이며 미안하다고 하자 영채는 걱정시켜 미안하다고 한다 선형이 있는 차실로 돌아온 형식은 지키고 있던 우선에게 미국 가는 것을 중단하고 영채와 혼인하겠다고 하니 영채도 유학을 하러 가는 입장이니 서로를 위해 그러지 말라고 한다.
형식이 영채를 만나러 갔을 때 선형은 질투를 느끼게 되고 형식의 인간됨을 의심하다가 추악해진 자신을 발견하고 하나님께 용서를 빈다. 형식이 자는 체하는 선형에게 돌아와 손에 입을 맞추었을 때 선형은 형식이 몹시 미웠다.
다음 날 삼랑진 역에 닿았을 때 홍수가 나 이 광경을 보고 있던 형식, 선형, 영채, 병옥은 수재민을 돕게 되고 선형과 영채는 이 과정에서 서로 협십하게 된다. 병옥의 생각에 의해 즉석해서 음악회를 열어 돈을 모아 서장에게 주며 수재민을 도우라고 한다. 여관 방에 모인 일행에게 형식 우리의 이런 불행한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열심히 배워 조국을 위해 살자고 한다. 선형은 영채의 손을 잡고 자신이 형식과의 관계를 오해한 것을 영채에게 사죄한다. 후일 형식과 선향은 9월 시카고 대를 졸업해 돌아 오며 우선은 문명이 전국에 떨쳤으며 병옥은 음악가가 되었고 영채는 동경에서 음악회를 열어 성공했다.
(이들이 조선을 떠난 후 조선은 많이 발전했으며 이들과 같이 유학을 떠났던 유학생이 조국에 돌아오면 조선은 그 미래가 밝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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