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절】음운과 음운 변화
[3] 음운 변화
1. 음운 변화의 개념, 음운 변천과 음운 변동
음운의 변화란 형태소의 정해진 발음이 바뀌는 것을 말하고, 이를 음운 현상이라고 한다. 음운 현상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발음이 바뀌는 통시적(通時的) 변화와 현대의 공시적(公示的) 변화가 있다. 통시적 변화를 음운 변천, 공시적 변화를 음운 변동이라고 한다. 음운의 변천은 발음의 변화가 형태소 내부에서 일어난 것이 많고 바뀐 소리를 음절자로 표기한다.
음운변화(音韻變化)는 언어의 소리가 역사의 흐름에 따라 겪는 변화를 말한다. 음운 체계 안의 어떤 음운 또는 그 체계 자체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일. 예를 들면 중세 국어에서 쓰이던 'ㅿ' 등이 현대 국어로 오면서 'ㅅ' 등으로 변한 것 따위가 있다.
고유한 의미의 음운변화, 즉 주어진 언어의 음운 구조에 영향을 주지 않고 단지 음운의 발음 습관의 변화로 인한 음운변화와, 음운의 수가 늘거나 줄어 음운 구조에 변화를 초래하는 음운변화를 구별할 필요가 있다. 한편, 음운변화에는 이와 같은 무조건적인 변화 이외에 음 연쇄체 안의 인접음이나, 일정한 음성적 환경의 조건하에서 변화하는 조건적 변화를 포함하기도 한다. 조건적인 변화에는 공시음운론(共時音韻論)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음위전환(音位轉換), 동화(同化), 이화(異化), 융합(融合) 등이 있다. 그러나 무조건의 변화라고 하여 아무런 이유 없이 변화하는 것은 아니며 그 변화 원인이 제대로 다 밝혀지는 것도 아니다. 무조건 음운변화의 특징은 주어진 시기와 언어에 예외 없이 적용되는 데에 있다. 소장문법학파(派)는 음운변화의 이러한 성질을 이용해 음운법칙을 세웠으며 그것의 절대성, 무예외성을 강조했다. 그리고 이에 대한 예외는 유추에 의한 변화나 차용어의 경우에만 인정했다. 음운변화의 규칙성은 따라서 비교언어학에서 가장 기본적인 중요 개념으로 등장하게 되었으며 비교 대상의 제언어간의 친근성의 증명은 음운 대응이 정확하게 이루어질 때에 한하여 효력이 발생할 수 있다.
※음운의 변화
정 의 | 말소리가 변하는 현상 | |
음운변화의 원인 | ㉠조음 편리화의 원리(경제성의 원리)-동화, 탈락, 축약 ㉡표현 효과의 원리-이화, 첨가, 사잇소리 현상 |
|
음운변화의 유형 | 시간성에 따라 | ㉠변천(통시적) ㉡변동(공시적) |
변화의 성격에 따라 | ㉠자생적 변화-음운 자체의 성격으로 말미암아 스스로 변화하는 것 ㉡ 결합적 변화-다른 음운의 영향으로 변하는 것 |
|
변화의 필연성에 따라 (결합적 변화의 유형) |
㉠결정적 변화-일정한 조건 아래에서 필연적으로 일어나는 것 <보기>자음 동화, 된소리되기, 구개음화 ㉡수의적 변화-임의적으로 일어나는 것 <보기> 연구개음화, 양순음화, 모음동화, 사잇소리 현상 |
현대의 음운 변동은 한 형태소 내부에서보다는 형태소 경계와 단어 경계에서 주로 일어난다. 즉, 어떤 형태소가 다른 형태소와 결합할 때 그 환경에 따라 발음이 달라지는 현상을 음운의 변동이라고 한다.
㉠중화(中和): 대립되던 음소들이 특정 환경에서 그 대립을 상실하게 되는 현상. 서로 다른 음운들의 구분이 없어져 한 가지 소리로 나는 현상. 서로 다른 소리가 대표음으로 실현되어 구분되지 않는 것. 음절의 끝소리가 대표음으로 실현되는 일. 즉, 서로 다른 요소가 특정한 조건에서 변별 기능을 잃고 구별되지 않거나 또는 그런 현상을 가리킨다. 예를 들어 '낟', '낫', '낯', '낱' 따위에 쓰인 받침 소리는 모두 'ㄷ'으로 중화된다. <보기> 음절의 끝소리 규칙.
㉡동화(同化): 한 쪽의 음운이 다른 쪽 음운의 성질을 닮는 현상. 두 개의 음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아서 같아지거나 비슷해지는 현상. 말소리가 서로 이어질 때, 어느 한쪽 또는 양쪽이 영향을 받아 비슷하거나 같은 소리로 바뀌는 소리의 변화를 이르는 말. '닮음'이라고도 한다. <보기> ⓐ자음동화(유음화, 비음화, 연구개음화, 양순음화, 구개음화) ⓑ모음동화(ㅣ모음(순행/역행)동화, 전설모음화, 원순모음화, 모음조화).
㉢축약(縮約): 두 음운이 하나의 음운으로 줄어드는 현상. 두 형태소가 서로 만날 때에 앞뒤 형태소의 두 음소나 음절이 한 음소나 음절로 되는 현상. '좋고'가 '조코'로, '국화'가 '구콰'로, '가리+어'가 '가려'로, '되+어'가 '돼'로 되는 것 따위이다. <보기> 이중모음화.
㉣탈락(脫落): 두 음운 중 어느 하나가 없어지는 현상. 둘 이상의 음절이나 형태소가 서로 만날 때에 음절이나 음운이 없어지는 현상. '가+아서'가 '가서'로, '울+는'이 '우는'이 되는 것 따위이다.
㉤첨가(添加): 형태소가 합성될 때 그 사이에 음운이 덧붙는 현상. 말소리를 낼 때에, 그 말의 원꼴과는 관계없는 음이 첨가되어 그 소리가 바뀌는 일. '밤일'이 '밤닐'로, '솜이불'이 '솜니불'로 발음되는 경우를 말한다. <보기> 사잇소리, 된소리.
㉥이화(異化): 서로 같거나 비슷한 소리의 하나를 다른 소리로 바꾸는 현상. 발음의 단조로움을 깨려는 심리 작용. 서로 같거나 비슷한 소리의 하나가 다른 소리로 바뀌는 현상. 중세 국어의 '붚', '거붑'이 현대 국어의 '북', '거북'으로 바뀐 것 따위이다.
※표준 발음법: 음운의 변동은 표준어의 발음에서 모두 허용되는 것은 아닌데, 그중 허용되는 것만을 규범화한 것이 '표준어 규정'의 '표준 발음법'이다.
※음운의 변화ㆍ변천ㆍ변동
음운 변천 | 음운 변동 | |
단모음화 | 쇼>소(牛), 졉동새>접동새 | 켜다→[키다], 며칠→[메칠] |
전설모음화 | 거츨다>거칠다 | 으스대다→[으시대다] |
구개음화 | 텬디>쳔지>천지(天地) | 같이→[가치] |
원순모음화 | 프르다>푸르다 | 슬프다→[슬푸다] |
강화(强化) | 곶>꽃 | 감다→[깜따] |
'ㅣ'모음동화 | 나리다>내리다 | 아비→[애비] |
'쇼, 졉동, 거츨-, 텬, 디, 프르-, 곶' 등은 하나의 형태소인데, 형태소 내부에서 각각 여러 음운현상이 발생했다. 음운 변동에서도 '켜-, 며칠, 으스대-, 슬프-, 아비' 등은 하나의 형태소에서 음운 변동이 발생했다. 한편 '같이'는 실질형태소 '같'과 형식형태소 '이' 사이에서 음운 변동이 발생했다. 현대어에서 발생한 형태소 내부의 음운 변동은 표준 발음으로 인정되지 않지만, 음운이 변천되어 굳어진 것은 표준 발음이다. 이처럼 형태소 내부에서 일어나는 음운 변화는 음운 변천이 대부분이다.
☞ 현대국어에서 형태소 내부에서는 구개음화가 일어나지 않는다. <보기> 느티나무 →[느치] (×)
※현대의 음운 변동
비음화 | 밥물→[밤물] |
구개음화 | 같이→[가치] |
된소리되기(경음화) | 국밥→[국빱]/ 할 것을→[할꺼슬] |
비음화가 형태소 '밥'과 형태소 '물' 사이에서, 구개음화가 형태소 '같-'과 형태소 '-이' 사이에서, 경음화가 형태소 '국'과 형태소 '밥' 사이, 단어 '할'과 단어 '것' 사이에서 각각 발생했다. 이와 같이 현대의 음운 변동은 형태소 경계나 단어 경계에서 발생한다.
2. 자생적 변화와 결합적 변화
자생적 변화는 다른 음운의 영향을 받지 않고 음운 자체의 성격 때문에 스스로 변하는 것이고, 결합적 변화는 변화가 발생하는 음운 환경이나 음운이 결합하는 조건에 따라 변하는 것이다. 이 두 가지 변화는 음운 변천 과정과 현대의 음운 변동 둘 다에서 발생하는데, 자생적 변화는 음운 변천 과정에서 일어난 것이 대부분이다.
①자생적 변화
㉮음운 변천 ㉠중세국어의 모음 'ㆍ(아래아)' 소실: 'ㆍ'가 16세기부터 음가가 소멸해 'ㅡ'나 'ㅗ' 등으로 변한 것을 그 예로 들 수 있는데, '아ㅊㆍㅁ>아츰(>아침)', 'ㅅㆍ매>소매' 등이 그것이다. ㉡두음의 경음화: '곶>꽃', '싯다>씻다' ☞ '아츰>아침'의 변천은 전설자음 'ㅊ' 때문에 후설모음 'ㅡ'가 전설모음 'ㅣ'로 변한 결합적 변화다.
㉯음운 변동 ㉠대표음화: 산기슭→[산끼슥] ㉡두음의 경음화: 감다→[깜따] ☞ [깜따]에서 [따]는 결합적 변동이다.
②결합적 변화의 환경과 조건
음운이 변화할 때 다른 음운의 영향을 받는 것을 음운 환경, 형태소와 형태소의 결합에 따라 음운이 변화하는 것을 음운 변화의 조건이라고 한다. 대부분의 음운현상은 음운 환경에 따라 일어나는데, 음운 환경이 같더라도 특별한 조건에서만 음운현상이 일어나기도 한다.
<보기>ⓐ음운 환경에 따른 경음화: '잡고→[잡꼬], 국밥→[국빱], 떡도→[떡또]'에서 일어나는 경음화는 앞의 안울림소리 받침의 영향을 받아 뒤의 예사소리가 된소리로 변한 것인데, 용언의 어간과 어미, 명사와 명사, 명사와 조사 등 형태소 결합 조건이 달라도 음운 환경의 영향만으로 발생한 것이다. ※ 음운 변화의 환경: 소리의 결합
ⓑ형태소 결합 조건에 따른 경음화: '남고→[남꼬], 남과→[남과]'에서 '남고(어간+어미)'에서는 일어났지만, 받침 'ㅁ'과 첫소리 'ㄱ'이 이어진 음운 환경이 같은 '남과(명사+조사)'에서는 일어나지 않았다. 이로 보아 울림소리 'ㅁ' 뒤의 경음화는 용언의 어간과 어미가 결합한 조건에서만 발생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음운 변화의 조건: 문법적 결합
3. 결정적 변동과 수의적 변동
결정적 변동은 일정한 음운 환경이나 형태소 결합 조건에 따라 필연적으로 일어나는 것이고, 수의적 변동은 개인적, 지역적, 어휘적 차이에 따라 임의적으로 일어나는 것이다. 결정적 변동과 어휘적 차이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수의적 변동은 표준 발음이고, 개인이나 지역에 따라 일어나는 수의적 변동은 비표준 발음이다.
(1)결정적 변동
특별한 의미의 변동 없이 조건만 맞으면 무조건 일어나는 변화. 자음동화 중 조음 방법이 변하는 비음화와 유음화, 소리의 특징이 변하는 된소리되기(경음화)와 자음 축약(유기음화)이 결정적 변동에 속하고, 대표음화와 구개음화 등도 결정적 변동이다. <보기> ⓐ밥물→[밤물](비음화) ⓑ신라→[실라](유음화) ⓒ국밥→[국빱](경음화) ⓓ놓고→[노코](자음축약) ⓔ밝지→[박찌](대표음화) ⓕ끝이→[끄치](구개음화)
(2)수의적 변동
①개인적 차이: 자음동화 중 조음 위치가 변하는 순음화와 연구개음화, 모음동화가 이에 속한다. <보기> ⓐ신문→[심문](순음화) ⓑ감기→[강기](연구개음화) ⓒ먹이다→[메기다], 메스껍다→[메시껍따](모음동화)
②지역적 차이: 방언에서 일어나는 음운 변화가 이에 속한다. <보기> 의자→[으자]
③어휘적 차이: 용언의 불규칙 활용에서 발생하는 음운 현상과 음운첨가가 이에 속한다. <보기> ⓐ돕(다)+아서→도와서(ㅂ불규칙 활용) cf. 잡(다)+아서→잡아서 ⓑ암퇘지(암+ㅎ+돼지) cf. 암비둘기
※음운첨가(音韻添加): 말소리를 낼 때에, 그 말의 원꼴과는 관계없는 음이 첨가되어 그 소리가 바뀌는 일. '밤일'이 '밤닐'로, '솜이불'이 '솜니불'로 발음되는 경우를 말한다.
※ㅂ불규칙활용: 어간의 말음인 'ㅂ'이 '아'나 '아'로 시작되는 어미 앞에서는 '오'로, '어'나 '어'로 시작되는 어미 및 매개 모음을 요구하는 어미 앞에서는 '우'로 변하는 불규칙 활용. '와', '워', '우니'의 형태로 결합되어 나타나며, '돕-+-아→도와', '굽-+-어→구워', '아름답-+-(으)니→아름다우니' 따위가 있다. 'ㅂ받침 변칙', 'ㅂ변칙', 'ㅂ벗어난끝바꿈', 'ㅂ변칙 활용', '비읍불규칙 활용', '비읍변칙 활용'이라고도 한다.
갈래 | 조건 | 용례 | 규칙 활용 |
ㅂ불규칙 | 'ㅂ'이 모음 어미 앞에서 '오/우'로 변함. '돕-', '곱-'만 '오'로 되고 나머지는 '우'로 변함. | 돕+아→도와, 곱+아 →고와, 눕+어→누워, 줍+어→주워, 덥+어→더워 | 굽어, 잡아, 뽑으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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