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문화 Art, Culture/영화, 연극 Play, Film

와일드 번치, The Wild Bunch, 수정주의 서부극, 샘 페킨파

Jobs 9 2021. 2. 26.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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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장난삼아 전갈을 개미떼에게 먹이로 주고, 그것도 모자라 불까지 지르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군인으로 위장한 파이크 비숍(윌리엄 홀든 분) 일당은 텍사스 서부 변방의 철도 사무소의 은을 털러 오지만 이미 이 사실을 알고 있던 철도 임원은 예전 파이크의 동료였던 디크 손튼(로버트 라이언 분)과 그 휘하의 현상금 사냥꾼들을 매복시켜놓고 있었다. 치열한 총격전과 일당원들의 반수 이상을 잃는 끝에 파이크 일당은 은이 들어있을 것 같은 자루를 가지고 가까스로 도망치지만 그 안에는 쇠덩이만 가득했다.(...) 설상가상으로 손튼 패거리는 현상금을 노리고 계속 파이크 일행을 추격하고 있었고, 그들은 할 수 없이 멕시코로 도망친다. 한편, 멕시코는 독일의 도움을 받은 독재자와 민간 혁명군이 대치하고 있는 상황이었고, 파이크의 부하인 앙헬(하이메 산체스 분)은 일행을 데리고 자신이 살았던 마을에 도착하지만 그곳은 이미 독재자 휘하의 정부군에게 쑥대밭이 되어 있었고, 앙헬의 애인조차 정부군 장군인 마파치의 정부가 된 사실을 알게 된다. 어쩔 수 없이 마파치의 아지트로 찾아가자 마파치는 미국군 수송열차를 털어 무기를 가져오면 금을 주겠다는 제안을 하고, 앙헬은 파이크에게 마을 사람들로 조직된 민병대가 정부군에게 대항할 수 있게 약간의 총을 달라고 요구한다 (그 댓가로 자신이 받아야할 금의 몫은 전액 포기해야한다). 파이크 일행은 마파치의 제안을 받아들여 가까스로 열차의 무기들을 탈취하지만, 미리 예상하고 기다리던 손튼 일행과 맞닥뜨려 다시 총격전을 벌이게 된다. 한편, 민병대에게 총을 준 사실이 들통난 앙헬은 마파치에게 붙잡혀 잔혹한 고문을 받게 되고, 4명만이 남은 파이크 일행은 자신들의 동료를 구하기 위해 마파치의 아지트로 쳐들어가는데...

 

서부영화 시대의 황혼이 찾아들던 영화 속 배경 시기와 인생의 황혼기에 접어들던 배우들을 절묘하게 매치시킨 걸작 영화. 이 영화는 서부극의 장례식이라고 말해도 좋을 정도로 스파게티 웨스턴보다 한층 나아간 폭력미학의 절정을 보여준다. 일례로 은행강도 장면에서 파이크 일행의 새파란 애송이가 하는 짓을 보면(...) 참고로 주인공들은 처음부터 강도질하러 은행에 침입했다(...)

페킨파 특유의 다수 카메라를 사용한 슬로우 모션과 몽타주 기법이 처음으로 사용된 영화이기도 하다. 당시까지의 칼라 영화중 최다인 3600컷을 찍었는데, 특히 6개의 카메라로 11일간 계속 촬영되었다는 최후의 총격전은 '죽음의 발레'(데스 발레)나 '볼리스틱 발레'(탄도발레)라는 명칭을 얻기도 했다. 이 장면은 후에 오우삼의 영웅본색이나 첩혈쌍웅 같은 홍콩 느와르의 클리셰인 '압도적인 적'과 미친듯이 싸우다 죽는 결말에 지대한 영향을 주었다. 이외에도 소수의 아군이 죽을걸 알면서도 허허롭게 적의 본거지에 돌입해서 다 쓸어버리고 죽는 스토리라면 바로 이 영화의 오마주.

권선징악을 철저하게 엿먹였지만 그나마 동료들 의리를 위하여 목숨바치는 이들이라든지 악랄해 보이던 군벌 보스가 허드렛일 하던 멕시코 아이에게 다정하게 대하던 모습(그리고 보스가 주인공 일행에게 죽자 슬퍼하던 그 아이가 손수 총으로 일행 중 한명을 쏴죽인다)같이 무조건 악랄해보이는 이들도 이런 좋은 모습도 있는 걸 보여준다. 하지만 60년대 당시에는 엄청나게 폭력적으로 악평받으며 제작자들에 의하여 상영시간 단축을 위해 상당부분이 삭제되는 우여곡절을 겪어야 했다.

1991년에 개봉 당시에는 상영 시간을 줄이기 위해 잘렸던 주인공들의 과거 이야기가 복원된 완전판이 등장했다. 하지만 당시 극장 개봉당시 논란이 되었는데 등급이 꽤 폭력적이라고 말이 나왔던 바 있다. 당시 재미교포 영화 평론가 박흥진이 성우 이선영이 진행하던 라디오 영화음악실에서 미국 실시간 통화로 알려주던 이야기로도 나왔다.

워너브라더스에서 발매한 스페셜 디스크를 보면 카메오로 등장한 아들이 로케이션 지역을 돌아다니면서 설명하는데 최후의 총격전을 찍은 와인저장고만은 영화를 찍을 때와 그다지 달라진 것이 없다. 나중에 갈 일이 있으면 한번 들러보자.

중노년의 등장인물 외에 서부시대의 마지막이라는 것을 느끼게 해 주는 요소가 또 있는데, 등장인물들이 서부극 하면 으레 떠오르는 총인 콜트 싱글 액션 아미뿐 아니라 콜트 M1911 자동권총을 쓴다. M1911이 등장하는 웨스턴 무비는 이 영화와 브루스 윌리스의 라스트 맨 스탠딩 외 극히 드물다.

Peckinpah has a rep and this is the film which provided most of it. I had the privilege of actually seeing this on the big screen once, in the late seventies. As the beginning credits end, Pike (Holden) tells his bunch "If they move, Kill 'em!" Then Peckinpah's credit appears. A woman seated behind me gasped, whispering "oh, no..." Oh, my. It sounded like the lady didn't know she'd wandered into a Peckinpah film and she knew what she was in for. When you enter Peckinpah-land, you need to be prepared. There are no punches pulled, no sidestepping the unpleasant aspects of life. Peckinpah's characters are tough men; I mean, really tough, not phony-Hollywood tough. In this case, they are coarsened by what seems to be years on the trail, blasted by the sun, snapped at by rattlesnakes, and harassed by bandits. And at this point, they've pretty much had it.

Not that they're complaining, mind you. They've lived their lives how they saw fit, this bunch, and they make no apologies for any of it. I believe the actual year is around 1913, just before World War I begins. Most of the action takes place in Mexico, where the Bunch becomes involved with a local general (Fernandez) with the usual delusions of grandeur. If you go by the name of the character Angel, the general can be viewed as a version of the devil. That would make the Bunch avenging angels at the end. But heroes? No, not at all. They have their own code, they know instinctively they're stronger together than on each own, but they reason this concept out also - Peckinpah wants to make sure it's clear these are not unthinking savages. They're just men, who've reached a point in history where they must make a crucial turn. History, it seems, has no real use for them anymore. It's quite simple - they either fade slowly or go out quickly. In a film such as this, with its now insurmountable rep, you tend to wait for those big set pieces, especially the climactic battle. Wait for it, wait for it... here it is. Bam! - you're in Peckinpah territory. You're a part of hi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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