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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조(語調. tone), 정서적 거리

Jobs 9 2024. 4. 21.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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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조(語調. tone)

 

1. 개념

→ 어조(語調. tone)란 시적 대상에 대한 시적 화자 특유의 말투 혹은 가락을 말한다. 사람마다 음성 · 억양 · 강세 · 음색 등에 의한 어조가 다른 것처럼, 시에 나타나는 화자의 어조(개성적 목소리) 역시 다르다.

 

2. 어조의 양상

㉠ 화자가 자기 자신을 향한 목소리

→ 화자가 혼자 독백하듯이 말하며, 영탄과 감탄의 어조를 띠며, 서정성을 주조로 한 서정시에 알맞다. 시인의 내면세계와 직접 관련되어, 사색적이고 명상적인 성격을 지니게 된다.

예>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 / 허공 중에 헤어진 이름이여! /

      불러도 주인 없는 이름이여! /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김소월의 <초혼>)

㉡ 화자가 청자인 '너'를 향한 목소리

→ 화자는 숨고 청자인 '너(독자)'에게 제시하듯이 말하며, 명령 · 권고 · 요청 · 갈망 · 호소의 어조를 띠며, 청자에 대한 소망이 주조를 이룬다. 참여시와 목적시에 알맞다.·

예> 복사꽃이 피었다고 일러라. 살구꽃도 피었다고 일러라. 너이 오오래 정드리고 살다 간 집, 함부로 함부로 짓밟힌 울타리에, 앵도꽃도 오얏꽃도 피었다고 일러라. 낮이면 벌떼와 나비가 날고, 밤이면 소쩍새가 울더라고 일러라. (박두진 <어서 너는 오너라>)

㉢ 3인칭 '그'를 향한 목소리

→ 화자와 청자가 숨고 3인칭 '그'를 지향하며, 정보 전달에 적합한 사실적 · 객관적 어조로 서사시에 알맞다.

 

3. 어조의 기능

㈀ 어조와 분위기 : 시의 어조는 시의 느낌, 분위기(정조)를 창조한다.

예>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같이 / 풀 아래 웃음 짓는 샘물같이

      내 마음 고요히 고운 봄길 위에 / 오늘 하루 하늘을 우러르고 싶다.

→ 여성적이며 부드러운 어조로 순수하고 맑은 시적 분위기를 조성하여 삶의 가성적인 앙양에 대한 소망을 노래하고 있다.

㈁ 어조와 주제 : 어조는 시의 주제와도 밀접한 관련을 지닌다.

예> 가을에는  / 기도하게 하소서 ….

      낙엽들이 지는 때를 기다려 내게 주신 / 겸허한 모국어로 나를 채우소서.

→ 명상적인 기도조의 어조는 경건한 삶에 대한 염원을 노래하는 주제를 효과적으로 나타냄.

 

4. 어조의 종류

㈀ 남성적 어조 : 강하고 의지적이고 힘찬 기백을 담은 내용의 전달에 적합함.

예> 이육사의 <광야>, 유치환의 <깃발> 등.

㈁ 여성적 어조 : 간절한 기원, 한, 애상 등의 내용 전달에 적합함.

예> 한용운의 시, 김소월의 <진달래꽃>, 김영랑의 시 등.

㈂ 풍자, 해학, 냉소의 어조 : 사회 비판의 내용 전달에 적합함.

예> 조선 후기의 사설시조, 민중시 등.

㈃ 그 외

* 단호한 어조 → 망설임 없이 엄격하게 딱 잘라서 결정하는 듯한 어조  (함형수, <해바라기의 비명>)

* 유장한 어조 → 급하지 않고 느리고 길게 뽑는 가락을 띤 어조  (한용운, <알 수 없어요>)

* 냉소적 어조 → 시적 대상에 대해 쌀쌀한 태도로 비웃는 듯한 어조  (황지우, <새들도 세상을~>)

* 비판적 어조 → 시적 대상이나 상황에 대해 못마땅하게 여기는 어조 (김광섭, <성북동 비둘기>)

* 설득적 어조 → 이치를 따져 자기 생각에 동조하게 만드는 듯한 어조 (김남조, <설일>)

* 담담한 어조 → 상황이나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차분하고 평온한 느낌을 주는 어조 (이용악, <풀벌레 소리 가득 차 있었다.>)

* 독백적 어조 → 혼자 말하는 듯한 어조 (서정주, <자화상>)

* 경쾌하고 발랄한 어조 → 밝고 긍정적인 시어와 빠른 호흡이 두드러지는 어조 (박두진, <해>)

* 섬세하고 부드러운 어조 → 가냘프고 곱고 순한 어조 (김영랑, <내 마음을 아실 이>)

* 친근한 어조 → 누구와도 거부감 없이 친하게 어울리는 듯한 어조 (김상용, <남으로 창을 내겠소.>)

* 영탄적 어조 → 슬픔이나 기쁨 등의 감정을 강하게 드러내는 태도 (김소월, <초혼>)

㈄ 어조의 변화 : 화자의 태도나 심정의 변화에서 유발됨. 어조의 변화는 시정이 전환되면서 강한 인상을 남길 수 있게 됨. (한용운, <님의 침묵> → 이별로 인한 슬픔에서 이별한 임을 다시 만날 수 있다는 확신을 갖는 어조로 변화됨.)

 

 

 

정서적 거리

 

1. 정서적 거리

 서정적 자아가 시적 대상에 대해서 느끼는 감정과 정서의 미적 거리를 말한다.

 

2.  정서적 거리의 유형

㈀ 가까운 거리 : 대상에 대하여 주관적인 감정을 적극적으로 드러내는 것.

예>행여나 다칠세라 / 너를 안고 줄 고르면 //

     떨리는 열 손가락 / 마디마디 에인 사랑 //

     손 닿자 애절히 우는 / 서러운 내 가얏고여. (정완영의 <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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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균제 · 절제된 거리 : 대상에 대하여 담담하고 객관적인 거리를 어느 정도 유지하는 것.

예> 어두운 방 안엔 / 바알간 숯불이 피고 //

      외로이 늙으신 할머니가

      애처로이 잦아드는 어린 목숨을 지키고 계시었다.  (김종길의 <성탄제>)

㈂ 먼 거리 : 대상에 대하여 반감을 가지거나, 철저히 객관적인 태도를 드러내는 것.

예> 강나루 건너서 / 밀밭 길을 //

      구름에 달 가듯이 / 가는 나그네/  (박목월의 <나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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