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믹 재거, 주디 갈랜드, 엘리자베스 2세, 마오쩌둥 등 주로 20세기의 아이콘으로 꼽히는 인물들을 소재로 작업한 앤디 워홀은 세상을 떠나기 직전, 시대를 막론하고 가장 위대한 음악가로 꼽히는 베토벤으로 작품을 만들었다. 이 작품을 보자마자 바로 베토벤임을 알아챌 수 있는 이유는 그가 베토벤의 초상화 중에서도 가장 잘 알려진 작품을 차용했기 때문. 독일에서 초상화가로 유명세를 떨치던 요셉 칼 슈틸러(Joseph Karl Stieler)가 1820년에 제작한 초상화다. 슈틸러의 초상화 속 베토벤은 당당하면서도 매우 강렬한 눈빛을 가졌다. 앤디 워홀은 원작을 차용한 4점의 작품에서 베토벤의 얼굴에 각기 다른 컬러를 사용해 눈빛을 강조했다. 또 작품 위에 악보의 일부를 배치했는데, 이는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14번, ‘월광’의 악보다. 앤디 워홀은 팝 아티스트답게, 클래식 작곡가의 근엄한 초상화에 밝고 역동적인 느낌을 더하고 현대적인 생명력을 부여하며 자신만의 방식으로 오마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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