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내(腋臭, Underarm Odor)
겨드랑이의 땀에서 나는 특유의 체취를 의미한다. 다른 부위의 땀에 비해 악취가 심하게 나는 편이다.
암내 생성 기제
겨드랑이, 사타구니를 비롯하여 여성의 경우 유두 등엔 통상의 땀샘인 에크린 샘 외에 아포크린샘(대한선)이라 불리는 특수한 땀샘이 분포한다. 남성의 경우도 겨드랑이, 사타구니, 수염이 나는 부위에 아포크린샘이 분포한다. 이 땀샘에서는 지방산과 단백질, 당질, 암모니아 등 유기물들이 함유된 땀이 분비되며, 배출 초엔 일반적인 땀냄새에 가까우나 지방산과 단백질이 유기물질인지라 피부에 있는 세균들에 의해 분해가 되며 특유의 악취가 풍겨나게 된다. 주로 양파 썩은내와 비슷하며 어떤 사람은 썩은 치즈와 비슷한 냄새가 난다고 한다. 암내가 지나치게 심하다면 액취증일 가능성이 높다.
2020년에 암내를 일으키는 세균의 정체가 밝혀졌는데 '스타파일로코쿠스 호미니스'다.
겨드랑이 땀을 따로 이르는 '곁땀'이라는 단어가 따로 있다는 것으로 보아 한국인이 오래 전부터 이 기전을 의식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특징
똥, 오줌처럼 메탄 및 암모니아성 찌린내는 아니더라도, 각종 화학약품을 혼합한 듯한 특유의 악취가 나는데, 다른 부위보다 시큼하고 독특하고 구릿한 악취에 가까운 체취이다. 거기에 더해 휘발성이 있고 기름기가 섞인 듯한 느끼함도 있다. 굳이 냄새를 묘사하자면 며칠간 상온에 방치한 마요네즈, 즙이 나올 정도로 상해서 문드러진 양파 냄새, 부패한 카레 냄새 정도. 냄새가 생긴 지 얼마 안됐을 때는 상한 수박이나 상한 멜론 냄새, 안 씻은 채 심각하게 겨드랑이 사이에서 묵힐 경우에는 음식물 쓰레기가 부패하는 냄새까지 난다. 개인차가 꽤 있는 편. 사실 굳이 여기다 서술하지 않더라도, 이미 다들 자신의 안 씻은 끈적한 겨드랑이에 코를 박고 느껴봤을 테지만.
암내가 먹는 음식과 관련이 있다는 설도 있다. 한국인은 마늘이나 김치 냄새, 일본인은 와사비나 간장 냄새, 중국인은 기름이나 춘장 냄새, 인도인과 동남아인은 향신료 냄새가 난다고 한다. 일부에선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는 미국인, 유럽인, 중남미인의 암내가 느끼한 치즈, 머스타드 냄새와 비슷하다고도 한다. 후각이 민감한 사람들은 고기 소비량이 많은 서양 국가에서 마트, 역, 공항 등 사람들이 많고 밀폐된 공간에 들어서면 서양인들의 암내 때문에 공기가 느끼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아무래도 주식이 무엇이냐에 따라 풍기는 암내의 특성도 상당한 다양성이 있는 듯 하다. 술과 마찬가지로 세균 발효를 거쳐서 그런지 알콜 냄새 비슷하기도 하고, 이 정도 희미한 냄새는 며칠 안 씻은 12세 이상이라면 누구나 겨드랑이에서 난다.
스펀지에 의하면 남녀의 암내에는 차이가 있는데 남성은 치즈 향, 여성은 양파나 자몽 향에 가깝다고 한다. 스위스의 연구기관에서 밝혀낸 사실로서 실제로 스펀지 출연진들도 남녀의 암내와 비슷한 냄새로 각각 치즈와 양파를 공통적으로 선택했다.
유전자
겨드랑이에서 나는 체취는 귀지와도 관련이 있는데, 귀지가 젖어 있을수록 이 냄새를 다루는 아포크린샘이 활성화되어 있는 사람이다. 젖은 귀지는 대립형질 538G가, 마른 귀지는 대립형질 538A가 관여하는데 인종별로 두 유전자의 분포가 매우 다르다. 한 논문에 따르면 한국인(대구 주민)의 소수 샘플에서 538A의 발현은 무려 100%로 모든 국가 지역 중에서 제일 높다.
1.000에 가까울수록 암내 유전자가 적은 것이다. 한국인은 1.000으로 엄청나게 적은 것을 알 수 있다. 일본인은 본토 주류 민족인 야마토 민족(나가사키시 기준. 가장 적은 곳은 교토부와 기후현이다.)과 나머지 오키나와인, 아이누 등으로 구분하였다. 해당 연구에서 야마토 민족, 오키나와인, 아이누를 각각 비슷한 규모로 표본을 수집하여 모두 Japanese에 포함하고 평균을 내서 그래프 형식으로 표를 만들었는데, 당연하지만 야마토 민족만 따졌을 때보다 암내 유전자 비율이 더 높게 나와 있다. 원래 야마토 민족은 암내 유전자 비율이 몽골인과 비슷하다. 다만 인터넷에는 그래프 형식의 자료가 많이 퍼져 있어 몇몇 오해를 낳았다. 또한 대만인(Taiwanese)은 한족이 아니라 대만 원주민(Aborigine) 기준이다. 동남아시아(오스트레일리아 인종, 말레이인 등)은 암내 유전자 비율이 높다.(0.000에 가까움) 또한 아프리카 쪽이 가장 높은 암내 유전자 비율을 보인다. 하지만 연구된 인구 샘플이 적어 확실치 않다.
그림에서 G타입은 냄새를 유발하는 것이고 A타입은 냄새가 적은 대립형질(allele)이다. 유전자의 분포는 흑인, 백인, 동남아시아인에게 특유의 체취가 많이 나는 주요 근거가 된다. 반면에 동아시아인은 흑인, 백인, 동남아시아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냄새가 덜 난다. 이러한 인종적 차이 때문인지 동아시아에서는 암내를 특수 질환(액취증)으로 여기는 것에 비해서 그 외의 지역에서는 사춘기 이후에는 다들 나는 냄새라 여기고 그다지 신경 쓰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그러다보니 서양국가에서 가서 서양인들의 심한 체취가 불쾌해서 생고생했다는 사람들이 정말 많다.
한편 학계에서 한국인이 "왜" 암내 유전자가 거의 없는지 아직 연구된 적은 없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동아시아인이 암내 유전자가 적은 편이지만 한국인이 유난히 적은 이유는 불명인 상황이다. 장래에 과학계에서 연구결과가 나오기를 기대하자.
인식
아프리카인, 유럽인, 미국인, 중남미인이 심하긴 하지만, 동아시아인에 비해서 '약간' 더 적응되어 있을 뿐이지 정도가 심하면 그들도 불쾌 의사를 표시한다. 데오드란트를 사용안했다면 암묵적으로 비매너라고 생각하고 있거나 독일인들은 겨드랑이에 코를 들이대보고 샤워를 해야 할지 결정한다고 한다. 영화에서도 의외로 자주 묘사된다. 또한 여자가 남자보다 몸에 아포크린샘(apocrine gland: 땀과 지방질을 분비)도 많이 분포해 있어 더 심하다고 한다(남성의 약 1.75배 가량). 흔히들 암내는 체모량과 정비례 한다고 하는데 여성이 남성보다 암내가 더 심한 것을 고려하면 꼭 그런 것도 아니다.
해결하기 위해 니베아 같은 브랜드에서 데오드란트가 남성용 여성용 모두 나와 있다. 여담으로 서구 국가들의 데오드란트 사용비율은 동아시아권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기에 동양권은 판매량이 서양권과 비교하면 매우 낮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남녀 할 것 없이 대부분 기본적으로 데오드란트를 꾸준히 사용하며, 안 쓰는 건 매우 비위생적으로 여겨진다.
땀을 흘리지 않는 안정된 상태에서도 반경 1~2 m에 풍기는 강렬한 암내를 가지는 사람도 있는데 이 경우 일종의 질병에 가까운 것인 만큼 고민하지 말고 겨드랑이의 냄새선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는 것이 좋다. 솔직히 액취증은 가까이 다가서기가 꺼려질 만큼 냄새가 독하기 때문에, 본인과 주변 사람들을 위해서도 수술이 나으리라 본다. 성공률은 100%에 가깝고 시술 자체도 간단하니 최선의 해결책이다.
혹시나 수술을 고려한다면 수술 당일은 부분 마취 수술 후 입원이 필요하고 다음 날 퇴원하는데, 수술 후 일주일간 팔 근육을 움직이지 않는 것이 좋다. 수술 후 상태가 괜찮아져서 PC방 갔다가 상처가 터져서 재수술했다는 경고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그게 아니라도 많이 움직이면 흉터가 잘 남는다고 하며 팔이 움직이지 않도록 겨드랑이에 솜을 왕창 박아준다. 그리고 그 솜 때문에 양팔을 어깨 높이 이하로 내리기가 힘들다. 즉, 식사나 대소변을 보호자가 도와줘야 한다. 수술 후 팔 부분이 단추로 되어 있는 환자복을 병원에서 빌리자. 샤워는 보름 후에나 가능하다. 그리고 여름에 하면 죽도록 고생할 수 있다. 대학생이라면 겨울방학에 하는 걸 추천한다. 그리고 마취주사가 굉장히 아프다. 한 방도 아닌 여러 방을 겨드랑이에 깊숙이 찌르며 마취된 후에도 겨드랑이 속 땀샘을 벅벅 긁어내는 소리가 꽤 리얼하니 마음 단단히 먹자. 참고로 마취주사-긁어내기 이 과정을 두 번 반복하는 것이기에 한쪽 마취 다 끝나고 긁어내는 동안 마음 놓고 있다가 다른 쪽 겨드랑이에 마취주사를 또 맞는다. 흉터가 남지 않는 레이저 수술도 있는데, 이쪽은 시술이 간편하고 저렴한 반면 재발율이 높다고 한다. 오히려 동양권에서는 냄새 나는 사람이 드물어서 냄새가 심할 경우 수술을 많이 하는 편이지만, 서양에서는 하는 사람을 찾기가 어렵다. 워낙 자유로운 나라들이기에 큰 피해만 안주면 되니 수술까진 거부하고 데오드란트를 사용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여담이지만, 액취증 환자의 경우 하루에 5번 이상 샤워를 해도 냄새가 심한 경우도 있다. 이런 사람에게 안 씻어서 냄새난다고 모욕을 주는 행위는 절대로 하지 말도록 하자. 본인에게도 냄새나서 하루에도 여러 번 샤워하는데 타인이 그런 망발을 뱉으면 상당히 스트레스가 심하다. 다만 문제는 맡는 입장에서도 다분히 곤욕일 만큼 역겨운데 예의상 그걸 내색하지도 못하고 앓아야 한다는 점. 정말 최악의 상황은 비행기나 배 같이 멀미를 하기 쉬운 공간에서 암내가 심한 사람과 같이 앉아야 할 때다.
사실 19세기 후반까지 서양에서 액취증은 치료해야 할 질병 수준으로 인식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의약품업체와 광고업자들은 자신들의 상품을 질병의 해결책으로 포장하는 수법을 사용해 떼돈을 벌기로 결정, 액취증을 질병으로 규정하는 내용의 광고를 찍어댔다. 당시 유명 잡지였던 〈레이디스 홈 저널〉에서는 숙녀들이 충격을 받을까 봐 암내란 말 대신 '겨드랑이 안쪽'이란 말을 썼지만, 어쨌든 충격을 받은 숙녀들이 잡지구독을 줄줄이 취소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그리고 광고는 어찌 됐든 성공했다. 당시 미국 이민자들은 광고를 진리라고 믿었으며 미국인처럼 되기 위한 모델로 생각했으니까.
다한증과 액취증 수준의 암내를 같이 가지고 있으면 상당히 곤란해진다. 과거 이런 친구들이 군면제 판정을 받았을 때 주위에서 아무도 뭐라 하지 않았을 정도. 병영생활환경 개선을 하기 전에는 개인침대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암내에는 페로몬이 섞였기 때문에 성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주장하는 학자도 있다. 개인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성욕을 증진시키는 냄새 중 하나라는 것. 암내에 페로몬이 포함되었다는 연구결과도 있고, 실제로 암내 및 겨드랑이에 성적 매력이나 페티시를 느끼는 사람들도 있긴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불쾌한 악취로 여기고 소수의 좋아하는 사람이 변태로 취급 받기에 오히려 숨긴다.
실제로 암내가 몸에서 나기 시작하는 시기는 털 등이 발달하는 2차 성징이 생기는 시기와 일치한다. 현대 인간보다 후각이 발달했을 원시 인류는 다른 포유동물들과 마찬가지로 외모보다 냄새에 끌렸을지도 모를 일이다. 또한 그것은 암내와 체모량이 정비례한다는 가설을 낳은 장본인이다. 다만 흑인은 백인보다 체모가 적은데도 암내가 더 심하다. 따라서 확실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체취보다는 귀지가 더 연관이 크다. 흑인은 대부분 젖은 귀지가 나오니까. 또한 체모가 더 적은 여성이 남성보다 암내가 더 심하다는 것은 무조건 털과 관련된 것은 아니다.
예방
청결
암내는 겨드랑이 땀과도 연관이 있다. 같은 사람이라도 겨드랑이 땀이 차 있을 때 냄새가 독하다. 땀 자체에 암내를 생성하는 지방산이 함유되어 있기도 하고, 땀이 공중으로 휘발되면서 덩달아 냄새까지 전파되기 때문이다. 후각은 수분을 통한 자극에 훨씬 민감하다. 그냥 암내날 때 (비누없이) 물로 샤워 한번만 해도 냄새가 훨씬 줄어드는 것을 알 수 있다. 게다가 겨드랑이를 건조하게 말리면 본인조차도 냄새를 느끼지 못할 때가 많다.
겨드랑이 털 유무?
제모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과 그 반대 의견이 대립한다. 겨드랑이 털 항목 참조. 다만 만약 겨드랑이 털에 하얀 무언가 코팅되어 있으면 제모를 하는 것이 좋다. 이 하얀 것은 박테리아의 집합체로 당연히 박테리아가 대거 포진해있어 냄새가 심해지는 것이다. 의학용어로 액와모발진균증이라고 하는데 청결이 좋지 못해 박테리아가 겨털에 자리를 아주 강하게 잡아 털을 뽑기 전까지는 사실상 이걸 떼는 것이 불가능하고 이후 바디워시나 비누로 세척한다고 해도 다음에 땀이 나기 전까지만 냄새가 사라질 뿐이다. 아주 약간이라도 땀을 흘리면 다시 심한 냄새가 난다. 그러니 당신이 모두가 악취가 심한 외국에서 살 것이 아니면 부끄러움을 감수하고 밀자. 밀고 나서 바디워시나 비누로 매일 저녁에 씻기만 해도 정말 신세계를 느낄 것이다.
내의 착용
주 상의를 착용하기 전에 어깨와 겨드랑이를 덮어주는 흰 티 등의 면티 등을 착용하는 것도 좋다. 땀이 나면 옷에 베어드는 대신 티에 스며들면서 옷에서 나는 냄새도 어느 정도 방지가 가능하며, 반팔을 입었을 때 땀 냄새가 주 상의에 의해 가려져 넓은 분포로 퍼져나가지도 않기 때문에 제모하는 것도 싫고, 수술하는 것도 싫고, 약 바르는 것도 싫을 때 적당한 방법이다. 면티가 덥다면 기능성 의류를 구해 입는 것도 방법이다. 유명 스포츠브랜드에서 나오는 그런 기능성 의류도 좋고, 잘 찾아보면 많다. 땀도 잘 날아가는 재질이니 면티 입었다가 쪄죽을 위기에 직면하면 선택해볼 만하다.
의약품
데오도란트처럼 땀의 발생 자체를 억제하는 제한제를 쓰는 것도 한 방법.(데오도란트는 땀의 냄새를 억제하는 것이지 땀의 발생 자체를 억제하는 제한제가 아닙니다.) 아니면 겨드랑이 땀을 제거하는 약을 이용해보는 것도 괜찮다. 자세한 내용은 드리클로 등의 약 종류 참고. 또는 약국에서 파는 명반을 물이랑 섞어 스프레이처럼 수시로 뿌려도 괜찮다. 일반 약보단 성능에서 못할 수 있지만 명반은 천 원 내외면 사므로 싸서 좋다.
소독용 에탄올
솜이나 휴지에 약국에서 파는 소독용 알코올을 적셔서 몇 번 닦아 내면 하루 정도는 냄새 걱정 없이 생활 가능하다. 다만 에탄올의 화학적 특성상 피부 건조증을 유발하기 때문에 이 방법을 자주 사용함은 권장하지 않는다.
수술
보통 사람들은 상기한 방법들만 써도 실생활에 큰 문제가 없으나, 심한 액취증의 경우 아예 겨드랑이의 아포크린선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는 것도 좋다. 성공률은 높은 편이고 시술 자체도 비교적 간단하다. 다만 비용이 문제인데 보험적용도 되지않아 서울 병원 기준으로 100만 원 전후이다. 서양에서는 대부분 안한다. 하는 사람을 찾기가 어렵다.
채식
채식주의자보다는 아무래도 육류를 즐기는 사람쪽이 냄새가 독하다.
다이어트
잉여 지방이 많을수록 인체가 지방을 배출하고 싶어하는 것은 당연한 일. 비만이면 땀도 자주 흘리고 아포크린샘의 지방산도 늘어나므로 암내에 영향을 끼친다. 만약 남자인데 여유증이 있고 귀지가 축축하다면 당신의 몸에는 지방이 많아서 암내가 나는 것일 확률이 높다.
금주, 금연
술로 인한 혈관 확장으로 땀이 많이 생길 수가 있다. 또한 땀샘의 분비기능을 저하시키기도 한다. 마찬가지로 담배 또한 땀샘의 분비 기능을 저하시켜 심한 암내를 남길 수 있다.